사드(THAAD), 한한령(令), 한국기업 제품 불매운동...중국과 관련된 무거운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영원히 계속될 수 없고, 중국 시장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게 많은 기업가들, 창업가들, 비즈니스맨들의 생각일 겁니다.


중국에 진출하고 중국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애로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중국에서 더욱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그런 팀들이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스타트업 전문 취재팀 EDGE에서는 그런 스타트업 창업가 분들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1월 CES 포럼에 이은 두번째 포럼입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지금 중국의 상황이 어떤지, 중국에서 사업하는 환경은 어떤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중국의 소비자들, 앱마켓은 어떤지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스타트업-중국'으로 엮을 수 있는 최고의 출연진을 모셨다고 자부합니다.

1.중국에서 무려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스마트폰 잠금화면 서비스 '쿠후아'를 만든 NBT의 박수근 대표.

2.중국에서 핑크퐁을 히트시키고 모바일 게임 몬스터슈퍼리그까지 판매한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중국법인장)

3.중국TV 창업 경진대회 1위, 징동 크라우드펀딩 목표 초과달성, 중국 투자사로부터 투자 유치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강미선 피에나 대표.


각각 앱, 콘텐츠, 하드웨어 분야에서 중국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계신 분들입니다. 얼리버드 할인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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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자율적인 직장 문화를 꿈꾼다.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일하는 과정에 시시콜콜히 개입하지 않으며 쉬고 싶을 땐 아무 이유 없이 쉬는 그런 문화. 퇴근할 때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 갈 때 사유를 작성하지 않으며 집안에 일이 있을 때 걱정 없이 급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그런 문화.


 하지만 이런 문화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직장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문화 속에서 일할 때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생산성이 엄청나게 오를 것 같지만, 도입할 수가 없다. ?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이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또는 그럴 것이라고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대, 반드시 있다.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라고 하면 출근 시간이 한도 없이 늘어질 수 있고, 쉬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쉬라고 하면 갑자기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교적 자율적인 환경 하에서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더라도 말이다.


 이러다보니 우리가 일하는 환경은 이와 정 반대인 경우가 많다. 출근 시간 1분 지각할까봐 전전긍긍하기 일쑤고, 하루 종일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실제로 일을 하기 보단) 보고만 하다가 시간이 지나가며,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쉰다는 것은 꿈도 못 꾼다. 휴가 갈 때 사유를 고민하는 건 당연지사고, 정기 휴가를 갈 때조차 눈치를 보는 게 일반 직장인들의 삶이다.


 그런데 꿈에서나 볼 듯한 이런 근무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회사가 있다. 이번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스마트스터디 김민석 대표의 우리가 만드는 스타트업 문화강연이었다.


<2016년8월25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


 20103명의 창업멤버로 시작한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 이 회사 직원 규모는 이제 113명으로 불었다. 아직 작은 규모라면 작다고 할 수 있겠지만, 스타트업으로서는 상당한 규모의 회사가 됐다. 그의 강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109개국에서 교육앱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지금도 많은 국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핑크퐁 시리즈. 창업 2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흑자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 투자를 받았지만 투자금을 거의 쓰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그는 스마트스터디에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5분 지각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고 한다. “1, 2분 늦을까봐, 그 붐비는 아침에 헐레벌떡 나오고, 스트레스 받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렇고 저희 직원들도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없앴습니다.”


 휴가가 무제한이라는 것도 이 회사의 특징. 정말 무제한일까.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정말 그렇다고 한다. 아무도 특정인이 얼마나 휴가를 쓰는지 신경쓰지 않고 휴가를 간 것 때문에 인사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 회사. 실제로 스마트스터디엔 1년에 한 달 이상 휴가를 쓰는 사람이 무척 많다고 한다. 한꺼번에 한달 이상을 모아서 자리를 비우는 사람도 있다고!


 근무지도 자유다. 꼭 매일 아침 회사의 자기 자리에 와서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언제 어디서나 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누구든 그렇게 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지난해 메르스가 창궐했던 시절엔 전 직원이 자택근무를 하기도 한 회사. 무려 4주 동안이나 말이다.


 김민석 대표가 설명한 스타트업 문화는 이상적인 것이었다. 누구나 아마 그런 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을까 싶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 회사엔 파티션이 없고, 회의실에도 벽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김 대표는 자신의 회사의 근무 문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규칙을 만들지 않는다

 그는 이런 현상들은 사실 모두 결과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다. 정책과 혜택으로 보이는 현상들은 그저 어떤 가치관으로 꾸준히 회사를 만들어간 결과물일 뿐이라는 점이다.


어떤 생각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할까요

김 대표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이렇게 대답을 했다. “사람에 대한 신뢰입니다.”


 그의 말을 듣다보면 일견 수긍이 갔다.

 “모든 사람에게는 목표가 있고 지금보다 더 잘하기를 원합니다. 어른답게 놀고 어른답게 일하게 하면 됩니다. 스타트업은 어차피 주어진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스타트업은 취업하는 곳이 아닙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개개인의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스마트스터디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둔다. 다만 회사 차원에서 강조하는 것은, ‘최대한 많이 소통을 하라!’

 김민석 대표는 스타트업에게 회사는 일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회사 생활이 곧 삶이고 창업가와 직원들의 삶이 곧 회사 생활이라는 것. 그는 월급에 대해서도 다르게 생각한다고 했다. 월급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낸 수익 중 일부를 가져가고 일부는 회사에게 돌려주는 게 회사의 급여 시스템이라고 봤다.


 그의 발표가 끝나고 누군가 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회사의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요?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렇게 딱 잘라 말했다.

 “사실은 이런 반응이나 이렇게 생각하는 게 가장 위험한 반응이라고 봅니다. 사람을 믿지 않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악용할 만한 사람을 뽑지 말아야 하는 거죠. 그리고 모두가 이런 문화를 만들어가고 지킨다면 악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오히려 버텨내지 못하게 되고 스스로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실제로 그런 경험도 했구요.”


 김 대표가 발표를 하기 전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오는 KTX에서 우연히 그를 만나 이야기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당연히 주제는 그의 발표 내용이었다.


이게 정말 이상적이긴 한데, 정말 가능할까요. 현실적으로? 그게 궁금하네요.”

어느날 갑자기 기존 조직이 우리도 이런 문화를 만들어보자 이렇게 해서 바꾸려고 하면 아마 안 될 겁니다. 스마트스터디도 그렇게 해서 만든 문화가 아니거든요. 그렇게 할 수도 없구요. 이렇게 하려면 직원을 뽑는, 채용 단계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채용을 잘 해야 하는 문제죠. 자율적으로 일하는 정도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움직이고 일을 만들어나가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다보면 만들어지는 문화인거죠.‘


 그가 거듭 말했듯이, 이런 문화는 이렇게 만들어보자라고 시작해서 완성된 것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모인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는 가운데 일하는 최적의 스타일을 찾아내려고 하다보니 생겨난 결과일 뿐이다. 그래도 어느덧 상당히 이상적인 형태가 된 것은 분명하다. 기존 조직을 이렇게 바꾸려고 하면 너무 큰 잡음이 있을 것이고 그의 말처럼 채용 단계에서부터 다른 접근을 해야 하는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규모가 점점 커져도 이런 문화가 지속될 수 있을까에는 여전히 의문이 따른다. 결국 회사가 계속 성장하다보면 이질적인 사람들이 들어 올 수밖에 없고,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지점에 오게 되면 외부 인력이 대거 유입된다. 이 외부 인력들은 전혀 다른 문화에서 일했던 사람들이고 이들이 일정 규모 이상 되면 기존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만에 하나 그렇지 않고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면 이 회사는 사내 문화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지 않을까. 김 대표 역시 이런 점을 알기에 만들어가는스타트업문화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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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25일-26일 이틀 동안 부산에서 진행된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 패널토론회 주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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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인사말

패널토론 참석자=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송은강 캡스톤 대표, 이호찬 KTB벤처스 대표, 유주동 엔씨소프트 상무,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등



질문=CVC(기업벤처캐피털)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아이디어나 기술을 베껴가는 것 아닌가.

김영덕=기업 최고 경영자나 고위 임원급 등 TOP 차원에서 그런 명령을 내리거나 그런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다. 사실 중간관리자들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중간관리자들이 과장이나 부장이나 임원 막 다는 그런 사람들이 그런 유혹을 느끼는 것 아닐까 싶다. 승진도 걸려 있고 내부적으로 인정받아야 하고 외부에서 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면 치팅을 하려는 유혹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질문=롯데가 엑셀러레이터를 설립한 것에 대해 대단히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상황이 요즘 어려우니까 설립해서 진행하는 것 아닌가

김영덕=사람이 한 가지 목적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일타쌍피? 꼭 상황이 안 좋아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부터 진행을 해서 올 2월 설립을 했는데, 처음엔 사실 신동빈 회장께서 우리도 스타트업 투자하고 혁신 동력 찾아야 하는것 아니냐고 말씀하면서 시작됐다. 그런데 회사에 대한 상황 안좋아지면서 투자를 하고 발굴을 하는게 이미지에도 좋게 되고 그런 측면도 없지는 않다.

 

질문=게임 회사는 왜 게임업체에 투자하지 않나 NC 내부의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는가

유주동=2014년부터 300억 정도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다. 13개 스타트업. 900억원이라고 한 것은 다른 상장사 등에 투자한 것을 포함한 것이다. 스튜디오에 투자하기도 했다. 게임 만드는 작은 회사. 게임플레이어의 모두의 고민. 초기에 투자하는 VC들이 중간에 포기하거나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로 옮기면서 게임쪽 투자가 어려워지는 것 아닌지. 초기 인디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한 적도 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게임쪽 특히 모바일 게임쪽은 초기 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올라오는 사이클이 깨진 것 같아서 안타깝다. 키워나가는 데 상당한 한계가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키워주는, 엔씨도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택경 대표께 질문하고 싶다. 테크 스타트업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 많이 하는 엔젤인데, 상장이나 합병 가기 너무 먼제 혹시 초기투자자 엑싯(Exit)을 위한 정책 같은 것이 생기고 있을까

이택경= 전반적인 M&A나 엑싯의 이유가 있고, 또 하나는 테크 스타트업의 이슈가 따로 이다. 우리고 20% 정도는 테크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 이게 투자 유치하기가 더 어렵다. 두세배 정도. VC가 보수화된 이유도 있지만 국내 VC들이 ICT테크에 투자해 본 경험이 많지가 않다. 바이오나 부품 소재 쪽에 투자를 한 사람도 있지만, ICT 투자 경험이 많지 않아 보수적이 된다. 서비스는 그나마 빨리 나오는데, 테크는 2년 동안 개발해봐야 중간에 시리즈A를 받아야 B로 가는데 더 크면 투자하겠다고 하면서 시리즈A에는 잘 안들어간다. 그러다보니 투자가 어렵다는 것. 아이디어 기반의 스타트업은 너무 포화된 것 같다. 테크 기반의 서비스에 투자를 해야겠다는 게 요즘 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테크 스타트업 아닌 전반적인 투자에 대한 엑싯 문제인데, M&A 자체가 별로 없다. 다음,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들이 M&A를 많이 해 왔는데 요즘엔 많지 않다. 사이즈의 문제도 있다. 카카오나 네이버 시총 사이즈에서 인수할 수 있는 규모의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정부 차원에서 M&A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 필요. IPO를 좀 더 완화시켜주는게 필요한 거 아닌가. 네이버나 다음 지금 기준이면 상장할 수 없었다.

 

송은강=VC가 사주면 된다. 엔젤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액에 대해서. 그게 엑싯 중의 한가지 방법. 신뢰를 베이스로 해야하는데 그게 안돼있다. 구주를 사는 게 힘들다. 거래를 해도 개인적인 친분 관계로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거래를 할 수가 없다.

 유니콘을 키워라 미래 먹거리를 키워라 이런 차원이 아니라 사고를 치지 말아라...1조 갈 수 있는 회사인데 1000억 정도면 잘했다. 그대신 사고치지 말아라. 내 지분 판 다음에 사고쳐라 이런 식이다

 

김영덕=외국은 대기업들이 M&A에 많이 나서는데. 한국은 쉽지 않다. 좋은 회사 있어도 몇%를 사야 하는가 부터 고민. 30% 이상 사면 대기업에 편입. 그렇게 되면 공정위 이슈. 법률적 검토. 인수당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사업하는 제약에 엄청나게 생긴다. 스타트업이 대기업 취급 받는다. 최종적으로 M&A까지 간다고 하면 엄청난 규제가 생긴다. 그래서 M&A가 용이하지 않는다

 

이호찬=한국은 M&A 개념이 다르다. 30% 산다. 손자회사 개념 이런거. 그런데 미국은 대부분 100% 인수다. 미국은 M&A를 많이 하긴 하는데, M&A자체가 파는 게 아니라 팔리는게 아니다 누구도 M&A를 하기 위해 회사를 시작하진 낳는다.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 상장을 통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사 줄 곳도 마땅치 않은게 한국의 현실. M&A 시장의 경직성.

 

유주동=M&A하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 바로 성적표가 나오는 것이다. M&A하면 바로 회사 실적에 잡힌다. 부담된다. 몇 년 간은 일정 지분을 가져가다가 시간을 좀 보고 핏이 맞는가 확인한 다음 포트폴리오 궁합을 좀 보고 확대해나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임정욱= NC는 내부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대해 내부 평가가 어떤가

유주동=나쁘지 않다. 투자팀을 계속 늘려가고 있는 것이 이 쪽에 대한 퍼포먼스를 좋게 보는 한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질문=대기업에 있다가 나온 사람이 스타트업을 할 경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김영덕=대기업에 15년 동안 있으면 주로 매일 보고서를 쓴다. 무슨 일을 했는지 생각해봐야. 스타트업에서는 무슨 일을 할 때 30분간 격렬한 토론을 한 다음에 그냥 일을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대기업에서는 그냥 토씨 신경쓰면서 보고서를 계속 작성한다. 그런 사람이 나와서 무슨 사업을 할 수 있겠나. 그냥 포기를 하시던가, 아니면 타깃을 좀 낮추는 게 좋다. 조직의 문화란 게 무섭다. 자발적으로 일하는 그런 문화에서 일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꽉 짜여진 조직에서 일만 한 사람은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택경=왜 그 사람들이 창업을 꼭 해야 하는가. 40대 중반의 부장급 퇴직자가 왜 창업을 해야 하나. 어드바이저로 하면 안되나. 한국의 문제는 본인이 다 창업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포인트를 본인이 직접 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겠나.


by wonkis(in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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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만족도는 높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지는 않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박용호)5일 자체 조사해 발표한 스타트업 근무환경 조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청년위원회가 자체 <2030 정책참여단>을 가동, 대학생 1063명과 스타트업 재직자 302, 대기업 및 공공기관 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우선 대학생들이 졸업 후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29.9%)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대기업(24.6%), 외국계 기업(13.8%), 중소·중견기업(13.5%), 학교 및 연구기관(9.8%) 순이었다. 스타트업은 5.9%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의 낮은 취업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재직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 재직자 중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을 14.9%였고, ‘만족31.5%로 높았다. ‘보통37.1%, ‘불만족13.9%였으며 매우 불만족2.6%에 그쳤다.


 반면 대기업 및 공공기관의 경우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7.7%에 불과했다. ‘만족한다32.3%로 높았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46.0%였고 불만족10.7%였다. 대기업 및 공공기관의 경우에도 매우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3.3%뿐이었다.


 ‘매우 만족만족을 합친 비율에서 스타트업의 경우 46.4%였고 대기업 및 공공기관 재직자는 40.0%로 집계됐다. 스타트업 재직자들은 업무에 대한 만족 비율도 높았지만 불만족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스타트업의 경우 매우 불만족불만족을 합친 응답자 비율은 16.5%였고 대기업 및 공공기관은 14.0%를 기록했다.


 스타트업 재직자가 선정한 만족스러운 근무환경 분야로는 사내분위기(32.1%), 업무(24.2%) 순이었고 불만족스러운 분야로는 임금(42.7%), 사내복지(17.2%) 순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및 공공기관 재직자의 경우 만족분야는 안정성(29.3%), 사내복지(19.0%) 순이었고 불만족 분야는 임금(30.%), 업무(20.3%) 순으로 집계됐다. 스타트업에 비해선 덜 했지만 대기업 및 공공기관 재직자들의 가장 큰 불만족 분야 역시 임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스타트업은 확실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점에서 사내 분위기가 좋도 업무에 대한 만족도 높은 반면 임금이 뒤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대기업의 경우 안정성에 비해 주어진 일, 또는 명령을 받아 하는 일을 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에 대한 불만족이 큰 것으로 보인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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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그는 한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분야의 시초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아직 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스타 창업가들과 힘을 합쳐 프라이머를 설립하고 아이디어나 팀도 아직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창업팀에 멘토링과 투자를 병행하는 시도를 했다. 그게 2010년 이었다. 그 뒤 5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와 프라이머가 겪은 도전과 성과, 그리고 시행착오가 고스란히 한국 스타트업 투자업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역사가 됐다.

세월이 흘러 이제 어느덧 나이는 50줄이 넘었고 머리는 희끗희끗해졌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창업에 대한 열정으로 여전히 반짝이는 그의 눈빛과 크지 않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를 보고 느끼면서 창업과 혁신이라는 그의 인생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최근 권도균 대표를 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그가 근자에 출간한 책 때문이었다.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이라는 책을 보면서 정말 대학교 등에서 수업 교재로 쓰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가 책을 쓰게 된 계기도 수업 교재로 쓸 만한 책을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한다.

대화는 책 이야기로 시작됐지만 5년째 프라이머를 운영하면서 든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견해 등으로 이야기가 옮겨갔다. 차분하면서도 벤처 비즈니스 전체를 아우르는 조리있는 설명,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통찰력, 그리고 스타트업에 대한 따스한 시선.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와 분위기에 빠져있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스타트업을 만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엄청 바쁠텐데, 언제 이렇게 글을 쓰셨는지.

원래 이렇게 책을 낼려고 작정했던 것은 아니고 페이스북에 틈틈이 글을 올려놨었어요. 그동안 프라이머를 하면서 나름대로 스타트업 경영에 대한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느새 보니 60개나 되더라구요.”

그래도 책으로 내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텐데요

그렇죠. 그 전에 전자신문에 칼럼 형태로 글을 기고하는 과정이 없었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거에요. 작년초부터 전자신문에 칼럼을 연재했어요. 요청이 들어왔을 때 가능할까 싶었는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꽤 많으니까 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신문에 글을 쓴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안쓰다 쓰니까 주말 이틀 동안 꼬박 아무것도 못하고 글 쓰는 작업에만 몰두했어요.”

페이스북에 틈틈이 올린 60개의 칼럼에서 출발

칼럼을 그냥 모아놓은 건 아닌 듯 한데요

칼럼을 6개월 동안 81개를 썼어요. 매주 3개씩 썼죠. 연재가 끝나고 어떤 분을 만났는데, 이분이 직원들 교육용으로 제 글을 묶어서 활용하고 있다고 감사인사를 하더라구요. 그때 아 이걸 묶으면 스타트업을 위한 교재가 될 수도 있겠구나알게 됐죠. 그러면서 책으로 출간하기로 결정을 한 거에요. 그래도 사실 책을 내기 위해선 상당수 칼럼을 거의 다시 써야 했어요. 8개월이나 걸리더군요.”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글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실감했죠. 그래도 이제 책도 내고 그랬으니 본업으로 돌아가야죠.”

프라이머가 어느덧 시즌3에 접어들었죠?

지난 7월로 시즌3가 끝났습니다. 2010년에 처음 시작해 시즌1때는 5억원을, 시즌2때는 7억원을 투자했어요. 합해서 27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올해초 시작한 시즌37개월간 22개 기업에 2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규모도 커지고, 투자하는 회사고 부쩍 늘어나고 그랬죠.”

그만큼 좋은 회사가 많은가 봅니다.

저는 지금이 스타트업 캄브리아기라고 표현을 해요. 캄브리아기는 지질 시대 구분에서 고생대의 최초의 기간인데 이 시기에 생물군이 가장 많이 출현을 하는 대시기쟎아요. 스타트업의 최근 발흥이 이 시기와 비견될만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2~3년이 절정일 것 같아요.”

좋은 팀이 많으면 지원 프로그램도 확충해야겠네요.

저희가 엔턴십을 1년에 1회 진행해왔어요. 우선 서류로 지원을 받는데, 800팀이 지원을 합니다. 정말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많아요.올해 시즌3의 경우 22개팀에 투자를 했는데 10개는 엔턴십에 들어온 팀이었고 나머지 12개는 일반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곧 시즌4를 시작할 계획인데 시즌4에서는 엔턴십을 연 2회로 늘리기로 했어요. 그만큼 좋은 팀이 많아서죠.”

"지금은 스타트업 캄브리아기...향후 2~3년 절정에 달할 것"

시즌4 투자금액은 어느 정도 될까요

“100억원 정도 할 예정입니다. 올 가을부터 시작되구요. 외부 자금을 받지 않고 파트너의 자금만으로 할 생각입니다.”

자체자금만으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프라이머를 그동안 운영하면서 느낀 게 Flexible이 중요하더군요. 이 업이 매우 불확실한 것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의미있는 일을 찾아내는 건데, 그거려면 투자의 자유가 필요합니다. 투자의 규모보다는 그게 더 중요해요.”

파트너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프라이머 1기때는 장병규 네오위즈 창업자, 이택경 이재웅 다음 창업자,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 쟁쟁한 인물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우선 제가 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싸지닷컴의 이기하 대표, 지란지교소프트 창업자 오치영 대표가 있습니다. 씽크리얼즈 창업자인 김재현 대표, 코스닥 상장사인 슈피겐의 김대영 대표, 그리고 대웅제약의 윤재승 대표도 참여합니다. 그리고 인포뱅크 두 분 대표 중 한 분과 스트롱벤처스도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100억원이라. 기존 투자금에 비해 상당히 많네요. 투자 기간이 있겠죠.

“3년간 매년 30억원에서 40억원 가량을 투자하게 됩니다. 지금 정말 창업하는 팀들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창업하기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모바일 비즈니스가 막 폭발하려는 이때, 창업을 해야 한다고 청년들에게 얘기하고 있어요.”

요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도 많이 생겼고, 정부 지원프로그램도 많이 있습니다. 프라이머의 역할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한때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초창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들이 늘어나면서 프라이머는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로 가야 하나 아니면 투자 금액을 올리고 좀 더 모델이 검증된 팀에 투자를 할 것인가를 고민한거죠. 그러다보니 팀을 선정할 때 그런 고민이 좀 엿보였습니다. 그래서 시즌2의 팀을 보면 아주 초창기 스타트업과 약간 성숙한 팀이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시즌3에 와서 다시 얼리 스테이지로 돌아왔어요. 저는 이것을 병아리 인큐베이팅에서 달걀 인큐베이팅으로 돌아왔다고 표현하곤 하는데, 그야말로 정말 초기 상태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게 프라이머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프라이머가 어떤 팀을 뽑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장래성이 있는 사람과 그런 팀을 뽑는게 대단히 중요하죠. 흙 속에 묻혀 있는 인재를 발굴해서 키워내는 것. 항상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업이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거리 경주같은 것. 조급해하지 말기를.."

액셀러레이팅이라는 게 뭘까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것?

피터 드러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경영은 평범한 사람을 데리고 탁월한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요. 인큐베이팅, 엑셀러레이팅도 마찬가지입니다. 훌륭한 사람을 데리고 훌륭한 결과를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사실 그 과정에서 엑셀러레이터가 어떤 가치를 더했는지 불확실하죠. 별로 한 게 없을 수 있습니다. 평범하지만 장래성이 있는 그런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 그래서 프라이머는 낮은 밸류로 적은 금액을 투자하지만 가치를 더해서 크게 키우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아주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죠. 사업이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거리 경주와 같습니다.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죠. 그 장거리 경주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내 함께 달리는 겁니다.”

요즘 창업이 붐처럼 되면서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거품일 수 있죠. 하지만 거품은 결국 발전을 낳습니다. 좋은 사람, 좋은 재원들이 모이면서 산업이 단단해지고 있는 걸 느낍니다. 돈이 된다는 생각에 잠재력이 있는 인재들이 창업으로 몰리는 거죠. 기존의 생각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990년대 웹 시대보다 훨씬 더 큰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창업 문화 관련해 아쉬운 부분이 있을텐데요

주변에 노이즈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등 식의 속설, 그와 관련된 너무 많은 잡음들. 어설픈 사람들의 조언. 이런 것 때문에 훌륭한 사업가, 자질있는 사람들이 흔들리고 엉뚱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죠.”

"성공비결 운운하는 주위의 감언이설에 속지 말라...사업엔 성공비결따윈 없다"

성공비결이 없다는 말씀이지요

. 성공비결 따윈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걸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성공에 이르는 쉽고 빠른 길? 저는 그것을 사탄의 유혹이라고 부릅니다. 답은 경영자가 고객과 함께 찾아가는 겁니다. 쉬운 길은 없어요. 그런데 세상의 유혹이 너무 많죠. 프라이머는 그래서 경영자가 딴 짓을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경영이 무엇인지 체득하게 하는 거죠.”

프라이머의 지나온 5년을 돌이켜보신다면.

프라이머를 하면서 두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면서 그들을 돕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창업후 성공적으로 회사를 매각하거나 새로운 창업에 도전한 사업가들이 엔젤투자를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엔젤투자 문화나 그런 그룹이 한국에 이전에 전혀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학습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엔젤투자도 사실 배워야 합니다. 시행착오가 필요했죠. 함께 투자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함께 했던 이택경 대표는 매쉬업엔젤스를 차려서 별도로 하고 계시고, 류중희 대표로 퓨처플레이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라이머가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해 낼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창업가들을 찾아내는 일을 해야겠죠.”

 by wonkis

권도균은? (출판사 저자 소개에서 발췌)

대한민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개척자이며 대표적인 멘토로 알려져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11년간 컴퓨터 분야 엔지니어와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35세에 독립해 5개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 중 1997년과 1998년에 각각 설립한 이니텍과 이니시스를 보안?전자 지불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2000년대 초반에 두 회사 모두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이후 사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으로 4000억 원이 넘는 기업 가치의 회사들로 성장시켰고,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 위해 2008년 말 모든 경영권을 매각했다.

2010년 대한민국의 창업 환경에 적합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프라이머를 벤처 1세대 창업가들과 함께 설립했다. 프라이머는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들을 발굴, 투자했으며 성공적인 기업들을 다수 탄생시켰다. ‘잠재적인 창업가들을 발견하고, 큰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경영 지식과 지혜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경영의 범주를 기업 이외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경영 지식으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잠재성을 발휘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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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적이지만, 알토스벤처스는 정말 국내 스타트업 중 알짜배기 회사들을 잘 골라 투자한다. 알토스벤처스에서 투자해서 이들이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알토스벤처스에서 좋은 회사를 투자하는 탁월한 안목이 있었는지(혹은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견실하게 성장하거나 유망한 기업들에 잘 투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알토스벤처스가 지금까지 투자한 국내 벤처 및 스타트업은 모두 19. 쿠팡,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이음, 잡플래닛, 미미박스, 애드오피, 비바리퍼블리카, 비트, 네이블커뮤니케이션, 판도라TV, 북잼, 하이퍼커넥트, 리모택시, 블루홀, 스피쿠스, 퍼니즌, 직방 등 면면이 화려하다.

알토스벤처스 한 킴(김한준) 대표는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웨스트포인트(미육군사관학교)와 스탠포드대 MBA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부즈앨런&해밀턴에서 일하다 1996년 실리콘밸리에서 알토스벤처스를 설립했다올해초에는 한국에도 사무소를 내면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세밑에 한 킴 대표를 만나 최근 몇 년간 한국 스타트업 동향과 내년 이후의 전망, 향후 투자 계획 등을 들어봤다.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사진 정동헌 한국경제신문 기자.>

올해 한국 시장에서 투자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 투자할 만한 회사가 많아요. 과거에 비해 확실히 좋은 벤처기업이 많아졌습니다. 유능한 젊은이들이 벤처 창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투자액 대부분을 소진했나요

작년에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모집해 600억원을 만들었는데, 당초 생각은 3-4년 간 투자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까지 2년여만에 예상보다 더 많은 기업에 더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올해 4-5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10개 기업에 투자했어요. 그 만큼 투자할 기업이 많았습니다.”

투자 대상 가운데 특징이랄까, 이런 게 있나요

알토스벤처스는 대학을 갓 졸업한, 또는 사회 경험이 없는 벤처기업가가 창업한 스타트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사례에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그런 사례를 찾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창업가 나이로 보면 투자 대상 중에는 30대 후반이 가장 많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을 한 경우에 대부분 투자했습니다. 실패를 경험했지만 기술력이 있고 앞으로 환경의 변화에 상관없이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팀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잘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어떤 흐름이 보이면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갑니다. 특히 젊은 창업가들의 발표 능력이 대단히 향상됐습니다. 예전에는 자신들이 뭘 하려고 하는지 투자자들 앞에서 잘 설명을 하질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응용 서비스 분야에서 창업을 잘 합니다. 다만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고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그런 분야의 창업은 확실히 약한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아무래도 과학기술과 수학 분야에서 깊은 연구가 부족한 게 1차적인 원인이라고 봅니다.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죠. 정부의 지원도 아직 부족합니다. 창업 자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라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미국에서는 정부가 창업이라는 것 자체에 직접 돈을 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 과학기술이나 수학 연구에 장기적으로 투자를 합니다. 이건 민간 기업에서 하기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죠. 정부가 아니면 하기 힘든 일, 그것이 과학기술이나 수학에 대해 단기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계속 지원을 해주고 투자를 해 주는 일일 겁니다.”

최근 KDI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른바 한계기업에 자꾸 지원을 해서 시장을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조조정이 지연되다보니까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장기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정부 지원이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정부는 보다 정부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패 기업에 자꾸 돈을 주게 되면 시장을 왜곡시키는 문제가 심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벤처 생태계에도 결코 좋지 않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정부가 경제정책방향 등을 발표할 때 특정 산업에 대한 육성책이나 진흥 방안을 내놓습니다. 정부가 기업이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는 건데요.

글쎄요. 정부나 국회에서 어떤 산업이나 기업을 살리거나 침체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그런 것은 불가능하죠. 지금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은 어떤가요. 인도가 뜨고 있다, 이런 말을 오래 전부터 듣고 있는데

중국이 참 잘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좀 전에 말씀드렸던,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과학기술이나 수학 연구에 투자를 하는 것 말입니다. 원천 기술에 오랫동안 투자를 하는 결정을 잘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구요. 그에 비해 인도는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년 이후의 투자 계획은 어떤가요.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인력에 있어서 크게 타이트하지는 않습니다. 불필요한 페이퍼워크를 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도 투자 규모가 커지고 대상 기업이 많아지면 사람도 더 필요해지겠죠. 그에 걸맞게 한국 사무소 규모도 조금씩 확대될 겁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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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Startup Accelerator)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스타트업 창업을 도와주는 그런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설립자의 의지나 방향성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컨설팅, 소규모 투자, 벤처캐피털(VC)과의 연결, 아이템의 사업화에 대한 각종 자문, 인력 (채용) 지원, 심지어 사무실 공간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꿈과 의지, 목표는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노하우가 부족한 창업자일수록, 경험이나 자본이 부족할수록, 이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도움을 받으면 창업에 유리한 점이 많다. 실제로 이런 장점을 알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을 찾아가거나 도움을 받기 원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의 스타트업코너에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만나 그들의 창업 지원 철학과 기준, 계획, 동기 등을 상세히 다뤄보기로 했다. 이미 지금까지 간간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소개해왔지만 좀 더 일관되게 이들의 생각과 계획을 아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주인공은 네오플라이를 총괄하고 있는 네오위즈 권용길 CTO(최고기술책임자). 네오플라이를 1번 타자로 내세운 것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서 국내에선 제법 역사를 갖고 있는데다 최근 액셀러레이터로서 역할과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인큐베이션과 투자, 사무실 입주 및 각종 인력 지원 등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중 가장 광범위한 활동 범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네오위즈 신사옥에서 네오플라이 권용길 센터장을 만났다.

<네오플라이 권용길 센터장이 네오플라이 판교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가 서 있는 복도에 줄지어 있는 사무실들이 네오플라이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이 사용하게 되는 공간. 18개 업체까지 입주가 가능한데 현재 9개 업체가 들어와있다. 각 개별 기업마다 독립적인 공간이 제공된다.>

◆삼성에서 벤처로 인생을 바꾼 청년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 93학번인 권용길 센터장은 졸업후 전산과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석사 학위를 받고 1999년 삼성전자에 입사, 펌웨어 개발 팀에서 일했다. 대한민국의 수재들이 걸어가는 과정을 밟은 셈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에 잘 다니던 그는 1년여만에 회사를 뛰쳐나와, 벤처기업에 입사를 하게 된다. 때는 2001년 2월. 그가 들어간 회사는 네오위즈였다. 당시 이미 벤처거품이 꺼진 상태. 네오위즈에 그는 창업멤버로 들어간 것도 아니었다. 그가 입사했을 당시 네오위즈는 직원 50명 수준의 벤처기업이었다. 하지만 이미 상장도 한 상태. 그야말로 좀 애매한 시점에 들어갔다고도 할 수 있다. “뭔가 새로 시작해보고 싶었어요. 한편으론 삼성전자에서의 생활이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도 있구요.” 웃으면서 권 센터장이 한 말이다.

 그가 입사하고 나서 네오위즈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요즘엔 피보팅이라고 한다. 입사하고 바로 다음달 아바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얼마 안있어 게임 회사로 변신했다. 게임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네오위즈는 순풍에 돛 단듯 순항하게 된다. 그리고 권 실장은 일본 시장 개척의 임무를 띄고 2007년 네오위즈재팬으로 떠났다. 네오위즈가 게임온을 인수하면서 그는 게임온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리고 중간에 잠깐 한국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2011년 하반기 귀국하기까지 일본에서 4년반 동안 머무르게 된다. “일본 현지 직원들 틈에서 같이 회의하고 보고서 작성하고 이러다보니 일본어가 부쩍 늘었죠. 일본에서 사업은 순탄치 않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한 덕에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죠. 무엇보다 제품은 시장에 내놓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성공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한 뒤에도 다시 도전했을 때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네오플라이, 제2의 탄생

2011년 3월 쓰나미가 일본을 덮쳤고, 그해 가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보니 자연현상으로서의 쓰나미 못지 않은 엄청난 쓰나미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력인 게임 사업 부진 등으로 네오위즈게임즈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시됐고 그는 위기를 겪고 있는 조직에서 최고기술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3월 그는 네오위즈가 설립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네오플라이를 총괄하는 센터장도 겸임하게 됐다. 

 CTO인 그가 왜 네오플라이를 총괄하게 됐을까. 그리고 그는 어떤 방식으로 네오플라이를 이끌어 갈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엔지니어가 회사의 주축이 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CTO인 그가 이런 기업들을 발굴·지원하는 데 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을 잘 이해하고 엔지니어들의 생각과 생활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가 센터장으로 오기 전 네오플라이는 일종의 역할 공백 상태에 있었다. 2008년 4월 최환진 이사(현 이그나잇스파크 대표)가 설립한 네오플라이는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선데이토즈, 아이쿠 등을 발굴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한 해 동안, 스타트업 창업 지원과 관련해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모회사가 한창 구조조정을 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고, 구심점이 없었던 탓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는 네오플라이 센터장으로 부임하면서 네오플라이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부터 벤처 투자, 유망 기업 입주 기회까지 제공하는 종합 스타트업 지원센터로 만들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현재 국내에 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중 네오플라이처럼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곳은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교 네오플라이 사무실 옆 공간에는 18개 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독립된 사무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미 마이리얼트립, 아이엠컴퍼니, 가치온소프트, 아이디어보브, 스파코사, 랭귀지웍스, 락인컴퍼니, 아르케소프트, 원데이원송 등 9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게임 회사는 2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게임업체을 볼 때 보다 철저하다고나 할까, 아니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기업가정신

그는 네오플라이의 목적을 ‘네오위즈 창업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네오위즈 창업정신은 무엇일까. 스몰 스타트, 즉 ‘작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실패를 여러번 빨리 경험할수록 성공과 가까워진다’가 두번째다. 권 센터장은 “제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실제 서비스가 시장에서 통할지는 출시되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며 “중요한 건 실패한 뒤 계속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질”이라고 말했다.

 권 센터장의 이런 철학이 반영돼 네오플라이는 투자 및 지원 대상 스타트업을 선정할 때 ‘실패를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둔다. 그는 “처음 사업 계획서를 세울 때 아이템 그대로 사업을 계속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빨리 실패를 겪도록 도와주고 재도전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네오플라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의 창업정신일 뿐 아니라, 그가 한국과 일본에서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사뭇 다르게 정의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의 역할은 흔히 생각하듯 성공을 가속화하는 것보다 사실 실패를 가속화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라고 하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빨리 실패를 겪어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액셀러레이터라고 규정했다. 

 권 센터장은 “네오플라이 자체도 스타트업으로서 함께 고민하고 시장을 개척해나갈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1년에 10개 정도의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는? 엔젤 투자자와 VC(벤처캐피털)의 중간 정도 규모라는 게 그의 설명. 현재 3개 회사와 투자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올해 안에 10개 회사를 투자할 계획이라면, 하반기에는 좀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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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드 아카데미 개시

스타트업 소식 2013. 7. 2. 16:09 Posted by wonkis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행사들이라, 블로그에도 공유합니다.

#1. 창업전문교육 및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타이드인스티튜트(TIDE Institute)는 7월 13일부터 8월31일까지 일반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2013 타이드 아카데미’를 연다.

 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The Frontier of Entrepreneurship’을 모토로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실제 창업에 성공한 벤처인이 강사로 참여하는 3주간 첨단기술 트렌드 교육과 3주간의 시제품 제작 교육, 2주간 멘토링, 벤처기업 현장 방문 과정으로 이뤄진다. 

 강사에는 류중희 전 올라웍스 대표, 유승식 하버드대 교수, 이동형 전 싸이월드 창업자,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노정석 5rocks CSO(최고전략책임자) 등 70명이 참여한다. 또 임지훈 케이큐브 벤처스 대표와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 등 대표적인 벤처 투자 전문가들이 벤처투자 기준과 성공사례 등을 강연한다. 시제품 전문제작공간인 팹랩 서울에서 하드웨어 시제품 제작과 앱센터 운동본부에서의 소프트웨어 실습도 이뤄질 예정이다.

 서류접수는 7월 7일까지며 출석 보증금(80% 이상 출석 전액 환급)을 제외한 별도 참가비는 없다. 서류 접수는 타이트 인스티튜트 홈페이지(http://www.tideinstitute.org)를 통해 할 수 있다.


#2. 구글, 앱센터, SK플래닛,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이 주관하는 Startup Accelerator program이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Kstartup Sumer 2013 Batch'는 7월1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으며 http://kstartup.com/apply에 접속해 온라인 지원서를 영어로 작성하면 된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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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회사는 지금쯤 ‘한국의 스타트업 시즌2’에서 다뤄야 하는데..”

 회사에 대해 얘기를 듣고, 회사를 찾아간 순간 든 느낌은 그거였다. 공교롭게도 찾아간 시점에 이 회사가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래도 어쩌랴.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이미 작년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금 서른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핸드스튜디오는 스마트TV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회사라고 한다. 스마트TV는 나 자신도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면서도 의문투성이인, 그런 분야였다. ‘사람들이 TV에 더 이상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까.’ ‘스마트TV에서 스마트한 것은 무엇인가.’ ‘스마트TV의 미래는 뭘까.’ 이런 질문들을 안고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를 찾아갔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이야기는 스마트TV에는 과연 어떤 미래가 있는지, 지금까지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등에 모아졌다. 

◆은행원에서 벤처기업가로

한동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안준희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바로 국내 모 대형 은행에 입사했다. 부모님은 물론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기뻐했다고 한다.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때에 대형 은행에 입사를 했으니 아는 사람들 누구라도 축하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그는 은행을 6개월여만에 그만두고 나왔다. “너무 답답했어요. 제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간 미련없이 그만두고 나왔죠.” 이 정도면 그야말로 입사원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나온 셈. 

 대기업을 뛰쳐나온 그가 간 곳은 한 중소 벤처컨설팅업체. 하지만 여기서도 1년만에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는 표철민 대표의 위자드웍스에 입사했다. 위자드웍스에서도 그의 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자기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다른 조직에서 일하기는 쉽지 않을지 모른다. 그래도 위자드웍스에서 생활은 의미가 있었다. 여기서 그는 홍윤선 수석을 만났고 그와 함께 핸드스튜디오를 창업하게 된다. 위자드웍스에서 안 대표는 이 밖에도 허정우 이사를 비롯한 여러 인재들을 만났고, 이들은 핸드스튜디오 창업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우여곡절끝에 2년여 동안 세 군데의 회사를 거쳐 창업에 나선 안준희 대표. 그가 창업에 도전하던 2010년 초반은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뜨거운 화두가 되던 시절이었다. 너도나도 모바일 앱 개발 관련 사업을 시작하던 때, 그는 뜬금없이 스마트TV 앱 개발을 표방했다. 안 대표에게 이유를 묻자, “그당시 생각했을 때 앱 개발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이미 레드오션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나는 TV로 시작을 하자’고 결정한거죠.”

 그래도 대체로 대세를 따라가기 마련인데, 왜 있지도 않은 분야에서 시작을 했을까. “사업을 하면 6개월 내에 BEP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투자를 계속 받아가면서 하는 사업 모델보다는 직접 돈을 벌면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본거죠. 그러려면 경쟁자가 너무 많은 분야는 곤란하다고 생각한거구요.” 

 그럼 그는 TV에서 충분히 시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그가 사업을 시작하던 무렵에는 스마트TV란 말은 물론이고,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그때 스마트TV가 아니라 인터넷TV라는 것을 제조사들이 막 출시하던 때였어요. 어쨌든 스마트폰 쪽 앱 개발은 너무 많은 업체가 있는 것 같아서 힘들 것 같았고, TV로 방향을 잡았는데 때마침 삼성전자에서 3월1일 인터넷TV를 출시한다고 하더라구요. 이거다 싶었죠.”

 2010년 2월 창업한 안 대표는 ‘인터넷TV 콘텐츠 개발’이라고 회사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사업을 스마트TV에 맞춰서 할 수는 없었다. 외주 제작을 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용 앱을 간간이 제작하기도 하면서 몇 개월이 지났다.

◆스마트TV와 함께한 성공과 방황

인터넷TV란 이름은 금새 없어졌다. 곧 ‘스마트TV’란 말이 생겨났다. 삼성을 비롯해 핸드스튜디오로 연락을 하는 업체들이 늘었다. 2010년 5월 삼성전자의 스마트TV 협력업체로 선정됐고, 그해 6월 삼성의 스마트TV에 들어가는 ‘헬로코치(Hello Coach)’ 앱을 출시했다. 핸드스튜디오로서도 첫 시도였는데, 결과가 어땠을까. “국내에서는 별로였어요. 그런데 해외에서는 반응이 좋았죠. 특히 유럽에서 반응이 좋았어요. 유럽의 반응을 보면서 이 분야의 앱을 계속 만들 수 있는 동력도 생겼고, 다른 제조업체들의 시각도 달라지기 시작했죠.”

 이렇게 시작된 핸드스튜디오의 스마트TV앱 개발은 이후 200개가 넘는 앱을 만들 정도로 확장됐다. 그는 처음에 생각한 자신과의 약속(6개월 내에 BEP를 맞추겠다고 하는 것)을 지켰을까. 놀랍게도 그의 말은 실현됐다. 그는 6개월 내에 BEP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매출이 꾸준히 늘었고 직원도 계속 늘었다. 작년에 핸드스튜디오는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억원의 매출. 창업 3년차 기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매출임에는 분명하지만, 앱을 200개나 만든 회사로서 올린 매출이라고 생각하면 어쩐지 허탈한 느낌이 없지 않다. 안 대표는 “대부분 “B2B로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이 매출도 전부 앱에서 나온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왜 그런지는 사실 필자나, 안 대표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다. 사람들이 스마트TV에서 앱이란 것을 애시당초 쓰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기할 지경이다. 핸드스튜디오가 그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 

 그러면 사람들은 왜 스마트TV에서 앱을 쓰지 않을까. 아마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 당장 집에 가서 TV를 켜고 보면서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인터넷 검색을 한다던가, 뭔가 다른 콘텐츠를 찾아본다던가, 게임을 하던가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거의 없지 싶다. 2011년이었던 것 같은데, 한 전자회사에서 일하시는 분이 찾아와서 스마트TV에 대해 여러 설명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설명을 듣고 나서 딱 한 마디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그전에 리모컨이나 좀 제대로 만드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스마트TV라는 것 자체가 뚜렷한 개념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독자적인 가치는 없는 채 스마트폰에서 이름을 차용, 화면만 키워놓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 역시 이런 지적에 수긍했다. 물론 그 자신도 오랫동안 그런 이유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스마트TV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하는가, 핸드스튜디오는 무엇을 해야 하나.’

◆앱이 아닌 다른 길이 있다

안 대표는 답을 찾았을까. 그가 명확한 답을 발견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가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안 대표는 “지금 우리들이 보는 그런 스마트TV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애초부터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없이 시작된 것이 지금의 스마트TV다. 

 그럼 어떤 스마트TV가 나올까. 안 대표는 “스마트TV의 콘텐츠는 방송하고 연계돼야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로서는 힌트를 준 셈이지만,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올들어 삼성전자가 내놓은 이른바 3세대 스마트TV는 과거의 단점을 많이 보완했다. 그야말로 리모컨도 많이 개선됐고, 화면을 보는 방식도 앱을 다운받는 것에서 패널을 넘겨가며 보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보기엔 이 역시 불편하고, 본질적인 개편은 아닌 것 같다.

 안 대표는 스마트TV 시장에 본질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핸드스튜디오도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셈. 그 시점은 올해 가을께, 9월에서 10월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TV는 그저 디스플레이에 불과하다는 것, 여기에 아무리 복잡한 기능을 넣어도 소비자들은 피곤해한다는 것. 그것을 가전업계도 알았고, 앱 개발사들도 알게 됐다. 이제 어떤 변화가 오게 될까. 아마 그 변화는 TV 자체에 새로운 기능을 넣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TV를 통해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방식의 경험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쨋든 중요한 것은 TV 시장이 진화하고, 이대로 정체되지 않을 거란 점이다. 안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TV 시청 자체에 소비자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하는 한편 TV를 데이터나 다른 기기와 연동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로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갈 겁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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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금으로부터 3년전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던 스타트업 창업가들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3년전 저는 이들의 스토리를 1번, 2번, 3번 등 차례로 썼습니다. 돌이켜보니 당시 이들은 진정 스타트업이었고, 벤처인들끼리 하는 말로, '날벤처'였습니다.

그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견실하게 살아 왕성하게 사업을 하고 있고,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젊고 건강한 이들과 함께 'Undead!'를 외치며 기뻐했습니다. 수다의 영역에서는 어느 누구도 빠지는 이가 없기에, 엄청나게 큰 소리로 침튀겨가며 그동안의 일들을 얘기하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창업 그 이후'의 이야기가 필요하겠구나."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는 100회를 넘기며 나름 정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코너에서는 '창업' 과 '창업가'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평범했던 직장인이 왜 창업을 길에 들어섰는지, 한차례 성공이나 실패를 겪었던 사람이 왜 다시 창업을 하는지, 어떻게 사람을 모았으며, 어떤 꿈을 품고, 어떻게 도전했는지가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100회가 넘게 썼던 스타트업들도 여러가지 변화를 겪었습니다. 급격하게 성장해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한 경우도 있는가 하면, (소수이긴 하지만)어려움에 빠진 회사도 있습니다. 조금씩 성장하면서 도약의 준비를 하는 곳도 있고, 창업 멤버들에 변화를 겪으면서 회사가 완전히 달라진 곳도 있습니다. 그 새 실패를 겪었다가 다시 재기를 하는데 성공한 곳도 있고, 부진의 늪에서 아직 탈출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 또는 기업 경영의 일상을 겪고 있는 이들 스타트업과 창업가들이 창업 후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으면서 겪는 변화, 사느냐 죽느냐의 경쟁에서 고군분투했던 스토리, 절망의 나락에서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를 잡은 이야기 등 창업 이후에도 이야기 거리는 넘쳐 있습니다. 이제 이런 스토리에 대한 조망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업하는 순간 모든 승부가 끝나는게 아닐 뿐더러 창업 자체는 목적이 아니라 꿈을 이루고, 인생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그 이후에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한국의 스타트업 시즌2'를 시작합니다. 주인공들은 제가 썼던 한국의 스타트업에 등장했던 창업가들의 창업 이후 이야기입니다. 실패와 성공을 번갈아 겪기도 하고, 성공을 거듭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들이 한 고민과 결단, 환경의 변화 등이 주된 내용이 될 겁니다. 왜 창업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넘어선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확고한 신념을 갖고 시작했던 이들이 직면했던 다양한 현실적인 어려움과 행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밤새 씨름한 이야기들이 담길 겁니다. 물론, 현재 하고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 도 여전히 계속됩니다.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청춘들이 창업이라는 거친 세계에 뛰어들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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