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소프트는 지금까지 소개했던 스타트업과는 사뭇 다른 회사다.우선 창업자가 대기업을 다니다가 창업했다던가,서울대-KAIST출신이라던가,예전에 크게 성공이나 실패를 했다던가 하는 그런 범주에서 좀 벗어나 있다.이 회사 창업자는 대기업을 한차례 거친 적은 있지만 최근 10년간 중소기업에 몸담고 있었고,IT 관련 창업가들이 흔히 거치는 그런 과정을 별로 거치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준비하고 소개하는 서비스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그것은 그가 개발자나 공급자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을 구현했기 때문이다.6월이면 곧 모습을 드러낼 도래소프트의 이츠타운(it's town)을 미리 만나봤다.

◆10년만에 벤처 재도전
김성욱 대표는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LG산전(현 LS산전)에 입사했다.1999년부터 그는 창업을 생각했다.물론 그를 자극한 것은 당시 불고 있던 벤처 열풍이었다.

 그는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시작했다.쉽게 말하면 웹에이전시 서비스다.그런데 창업 시점이 문제였다.1999년 창업을 하겠다고 회사를 나온것까지는 좋았는데 2000년 5월 창업을 하고 보니 시장이 싸늘하게 식어있었다.그해 3월 이미 거품이 붕괴되면서 주가가 폭락했었고 IT에 관련된 투자 심리는 싸늘하게 얼어붙어있었다.

 창업하자마자 이런 상황에 닥친 그는 (당연히) 고생을 좀 했다고 한다.그래서 2001년초 나라e비즈니스라는 웹 기획 및 솔루션 개발업체와 합병을 했다.덩치를 키워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대기업에 들어갔다가 4년만에 나와 벤처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약간은 어정쩡한 상황이 된 것이다.그리고 뜻밖에 그는 나라e비즈니스에서 10년간 몸을 담게 된다.

◆지역정보 서비스는 왜 안 바뀔까
 나라e비즈니스에서 그는 다른 회사의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해줬다.외주를 맡아서 한 셈이다.그가 직접 개발을 하진 않고 마케팅이나 기획 등의 업무를 주로 했다.

 하지만 처음 창업할 때의 마음가짐을 그는 계속 갖고 있었던 것 같다.내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자신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사내에 있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공공연하게 말했던 그는 작년 하반기 결국 독립해서 따로 회사를 차렸다.회사에서 그의 뜻에 동조하는 이들이 몇명 합류했다.

 회사 이름은 자녀들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도래소프트라고 지었다.자식이나 마찬가지인 회사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고 길 도자에 미래 래자를 쓰기 때문에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역 정보 서비스가 수년간 거의 변하지 않아 왔다는 것에 주목했다."포털에서 검색을 하는 결과물이 특히 그렇죠.가장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어떤 지역 정보나 매장 정보를 찾을 때 포털에서 검색을 하지만 지도 옆에 업소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 나오는 기본 형태가 몇년째 유지되고 있더라구요."
 요약하자면 포털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닫힌 시스템이 문제였고 그 때문에 개별 업소들이 자기 매장의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힘든 구조가 지속돼 왔다.

 김 대표는 소셜커머스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국내 지역 정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어차피 업소 주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그는 매장 주인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위치기반 블로그 형태의 서비스를 기획했다.

◆내 주변 정보를 알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오는 6월 출시될 이츠타운은 현재 웹 버전은 거의 완성된 단계다.아직 출시를 하지 않는 것은 6월에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즉,웹과 앱 버전을 함께 출시해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아이폰 앱과 함께 출시되면 업주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매장 관리와 고객 관리가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있는 위치나 찾고 싶은 곳의 주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이츠타운 서비스를 설명하면서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자기 집이나 회사 근처에 무슨 식당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반대로 무슨 식당이 있는지는 알지만 그 식당들이 어떤 이벤트나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또 모르는 지역에 갔을 때 그냥 업소 리스트만 보고 음식점이나 매장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의 소셜커머스나 지역 정보 서비스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처한 상황과는 괴리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사람들의 이런 현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야 한다는 거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활용하는 것은 업주들에게 결국 별 도움이 못될거라 예측했다.SNS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것을 스팸으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상점도 참여하고 소비자들도 참여하는 지역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자고 생각하게 됐다.이츠타운의 특징 중 하나는 따로 회원 가입이 필요없이 모든 종류의 SNS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페이스북,트위터,미투데이 등 어떤 것이나 된다.

 결국 이츠타운을 통해서 매장 관리를 하면 자체 페이지를 통해서 뿐 아니라 기존의 SNS를 통해서도 홍보를 할 수 있게 된다.매장 주인들이 직접 관리하면서 후기를 올리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할 것이기 때문에 해당 매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단순 리스트나 할인 정보만 나오는 기존 지역 정보 서비스와는 차별화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업소들이 직접 내용을 올리고 관리하기 때문에 신뢰도 더 할 수 있고 업소들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알게 되는 측면도 있을 겁니다.장기적으로 지역 정보를 기반으로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이 교류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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