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보기만 해도 적립금이 쌓이면 광고가 귀챦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게 될까? 그 적립금이 꽤 많이 쌓여 큰 노력 들이지 않고도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광고를 보면서 쌓인 포인트로 물건을 살 수 있게 되면 소비자들이 열심히 광고를 찾아다닐 정도가 될까.

 인터넷이든 모바일이든 광고는 누구나 내세우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하지만 이 뻔한 수익모델조차 제대로 공략하는 곳이 없었다.그냥 생각없이 배너광고를 달거나 팝업창이 뜨거나 하면 되려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다.얼마나 광고를 광고같지 않게 하느냐를 모든 광고 기획사와 광고주,미디어 등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광고를 스팸이 아니라 정보가 되게끔 하는 방식이 지금까지 각광을 받았다.애드모비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주력했다.광고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물론 좋은 제품과 아이디어,기획력 등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직접 혜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애드모비는 이런 방법을 택했다.


◆네번째 창업 도전하는 기자 출신 사업가
강한구 대표는 포항대 토목공학과(82학번) 출신이지만 직접적으로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하진 않았다.그의 사회 생활은 기자로 시작됐다.1996년에는 환경일보에서 수도권 취재본부장까지 지냈고 전국매일신문으로 옮겨 사회부장을 역임했다.그러다 2000년 자신이 직접 뉴스투데이라는 매체를 창간해 발행인 겸 사장을 지냈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사회 생활의 절반은 기자로,나머지 반은 사업가로 보냈다.창업 이력도 다채롭다.언론사를 차렸던 그는 2002년에는 KMTV 사장을 역임했고 2004년에는 프리월드를 창업해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2007년 한국모바일방송을 창업했을 때 그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모바일에서 자유롭게 방송을 올리고,시청하는 것을 꿈꿨던 그는 모바일 광고로 눈을 돌렸다.모바일의 콘텐츠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이 수익모델 부재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모바일 콘텐츠 비즈니스의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수익 모델 광고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산업 자체가 형성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지난해 3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광고 업체 애드모비를 설립했다.

◆SK텔레콤 11번가와 제휴맺고 모바일에서 첫 시도
모바일 광고 업체 애드모비는 SK텔레콤의 인터넷 쇼핑몰 자회사인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이달 23일부터 ‘모바일 11번가 앱 AD 마켓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 11번가 앱을 다운받아 실행한 뒤 특정 상품의 광고만 봐도 포인트가 쌓이는 서비스다.이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하면 따로 돈 들이지 않고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11번가의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 5초 이상 상품광고를 시청하면 포인트가 자동으로 적립된다.적립된 포인트로 11번가 내의 상품을 구매하거나 소비자가 원할 경우 현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강한구 애드모비 대표는 “하루에 5분씩 한달 동안 꾸준히 광고를 시청하면 한달에 10∼15만원에 상당하는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광고를 스팸으로 생각하지 않음에 따라 모바일 광고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광고를 하면 연령별,성별,지역별 광고 시청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광고를 통해 지역별 또는 연령대별 마케팅을 할 수도 있게 된다는 뜻이다.애드모비는 우선 11번가에 등록된 1500만개의 상품 중 100만개에 애드모비 플랫폼을 적용한다.효과를 검증한 뒤 전체 상품을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런 방식의 광고 모델을 만든 것은 모바일 광고가 활성화되려면 소비자가 광고를 귀챦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애드모비는 광고 시청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전체 광고료 중 20%로 할당했다.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크게 하면 소비자들은 광고를 보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광고를 통해 얻는 게 있으면 더 적극적으로 모바일 앱을 이용하게 되고 그러면 해당 앱에서의 매출도 자연스레 늘어나고 광고 효과도 높아진다.소비자-광고주-광고매체 모두가 이익이 되는 구조다.

◆개방형 광고플랫폼으로 키운다
 2000년대 초반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개념을 골드뱅크가 선보인 적이 있었다.하지만 애드모비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은 이와 다르다는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강한구 대표는 “제품 구매는 없이 광고만 계속 클릭하는 등 제도를 악용하는 시도를 막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하루에 특정 제품의 광고에 대한 클릭 횟수에 제한을 둔다거나 스마트폰 번호별로 적립금이 쌓이는 한도를 정하는 것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광고 대상을 선정할 수 있다는 점도 과거 골드뱅크와 다른 점이다.강 대표는 “골드뱅크 방식에서는 광고주가 막대한 광고료를 지출해도 사전에 광고 대상을 정할 수도 없고 광고 후에는 그 효과에 대한 검증 방법이 없었다”며 “반면 애드모비의 플랫폼은 광고주가 사전에 광고 대상을 성별,연령별,지역별,일별,요일별로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드모비는 자사의 광고플랫폼을 오픈마켓 뿐 아니라 통신사,포털,SNS 등 다른 인기 앱들에 올릴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강한구 애드모비 대표는 “국내에서는 구글의 애드몹이나 다음의 아담을 뛰어넘는 개방형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게 1차 목표”이라며 “모바일에서 광고가 활성화되면 온라인 못지 않은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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