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휘영 NHN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3년 임기인 만큼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그의 다음 행보에 관한 논의가 나올 법 하지만 조용하다.

 물론 그 이유는 최 사장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서 내부에서도 별다른 얘기가 없다고 한다.NHN의 주요 경영진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도 '최 사장의 연임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다.


 그의 연임이 이토록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너무나 확고한 그의 치적 때문이다.실적을 보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2004년 2293억원이었던 NHN의 매출액은 지난해 5733억원으로 뛰었다.올해는 무려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년 만에 두배가 넘는 성장을 한 데 이어 이제는 1년 만에 두배 가까운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도 2004년 747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에 영업이익은 무려 2295억원에 달했고 NHN은 올해 들어 한 분기에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가 됐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만 좋을 뿐 아니라 NHN은 모든 사업 영역에서 최고를 질주하고 있고,그런 현실은 모두 최휘영 사장의 재임 기간 중에 이뤄졌다.60% 전후의 검색 점유율은 최고 80%가까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으로 성장했고 2005년까지 주춤했던 한게임은 지난해부터 부활하기 시작해 올해 드디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게임회사로 올라서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내가 네이버,성공신화의 비밀 책을 집필하던 무렵에만 해도 4조원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은 12조원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1년만에 시가총액이 3배가 넘게 뛰었으니,거품이니 뭐니 비판하는 사람이 있을 지언정 그 성과를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결국 가장 냉혹한 자본시장에서 그의 치적과 NHN의 성과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에서의 위치도 확고하다.직원들부터 이해진 창업자에 이르기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존경받고 존중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최휘영 사장이다.그건 아마 항상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화를 내기 전에 자신을 질책하고 자신을 학대하면서까지 회사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일 거다.경영진 회의나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충돌을 잘 조절하는 그의 탁월한 능력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러면 연임이 확실시되는 최휘영 사장의 향후 3년은 어떨까? 이제까지의 영광스런 나날들이 계속될까? 한국 최대의 인터넷기업인 NHN을 이끌고 있는 최휘영 사장에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요소가 더 많은 것은 분명하다.지금까지의 업적과 성과만 잘 추스려 진행하더라도 그는 탄력을 받아 경쟁자들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

 

 여전히 탄탄한 창업 멤버들의 존재와 그들과 최휘영 사장의 신뢰관계,그리고 막강한 인재풀은 강력한 힘이다.NHN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었던 한게임이 놀랍게 변신해 최고의 게임회사(최소한 실적면에서는)로 도약하고 있다는 것도 든든한 부분이다.

 

 최휘영 사장의 다음 3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될 것은 아마 해외 시장의 성적일 것이다.일본은 첫번째 시험대다.이미 야후가 독과점하고 있는 일본 검색 시장에서는 구글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구글이 하지 못한 것을 네이버가 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다.최휘영 사장은 자신하고 있지만 그의 자신감은 내부 단속용일 가능성이 크다.개인적으로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타국인 일본에서도 보란 듯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솔직이 어려울 것이라는 쪽으로 더 생각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게임으로 들어왔던 유저들이 얼마나 네이버의 검색에 재유입될지도 불투명하다.한게임재팬이 현지에서 단순 게임회사가 아니라 커뮤니티성으로도 노력을 했지만 이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걱정스런 부분이다.

 물론 네이버는 일본에서 이런 수준을 뛰어넘는 전략을 갖고 있을 것이다.과거 일본에서 검색 사업의 실패 경험이 좋은 약이 되길 바랄 뿐이다.

 

 중국과 미국의 앞날도 결코 탄탄대로는 아니다.아직 미국 사업은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도 어렵다.중국은 선전하고 있지만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 여전히 아워게임의 성장속도나 위치가 애매한 상황이다.

 아워게임이 중국 증시 상장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등 좀 더 확실한 발판을 1-2년새 마련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성장세로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점점 늘어나는 외부 인재들의 유입과 그와 더불어 비대해지는 조직 관리는 그의 CEO로서의 능력을 더욱 시험하게 될 것 같다.

 물론 그는 너무나 지금까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추진력을 보여줬다.그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3년이 문제가 아니라 더 많은 시간을 NHN의 수장으로서 이끌어 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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