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최근 겪고 있는 여러가지 변화들,이를테면 대표이사의 변경이라던가 싸이월드의 정체라던가,엠파스와의 합병 등에 대해선 계속해서  비관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하지만 여전히 SK컴즈의 현재 상황은 어렵고,미래는 불투명하다.특히 최근엔 모기업이면서도 수상쩍은 행동을 보이고 있는 SK텔레콤의 결정으로 인해 SK컴즈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만 가는 느낌이다.SK컴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SK컴즈의 대표적인 서비스 싸이월드가 직면한 문제점과 한계에 대해선 이미 많은 언론과 블로거들이 지적하는 그대로다.가입자의 정체는 '인구'라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오래전부터 어쩔 수 없는 일이 됐지만 지난해부터 방문자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싸이월드에서 사용하는 도토리 수도 이미 절정을 지난 상태다.


 그 와중에 싸이월드의 후속작인 홈2가 실패를 했다는 것은 SK컴즈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일격이 됐다.(아직 나온 지 얼마 안 된 홈2가 실패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단 여기서는 실패한 것으로 간주한다.홈2는 환경적인 측면이나 자체의 성격상 싸이월드와 같은 성공을 거두기는 불가능한 서비스다.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등장했던 때처럼 독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사용하기가 너무 번거로워 도저히 그 수 많은 블로그나 SNS 서비스의 간편함을 이겨내질 못한다.)


 생각해보면 SK컴즈의 위기는 사실 싸이월드가 대박을 치기 시작하던 그 시점부터 시작됐다.다른 사업 모델 없이 SNS만으로 성공하려면 시장의 크기가 중요한데,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날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다.싸이월드가 뜨기 전부터 준비했어야 하는 거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닷컴이나 그 밖에도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데,도대체 어떤 외국인들이 싸이월드를 쓰겠는가? 회의적이다.싸이월드는 분명 장점이 있고 다른 외국 서비스들이 갖지 못한 특징들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최소 4년 전의 일이다.지금은 후발주자가 그 정도 장점을 가지고선 어필할 수가 없다.


 국내에서 SK컴즈가 싸이월드 이외의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도 현재 SK컴즈의 한계가 돼 버렸다.통,홈2 등 그 뒤로 선보인 서비스들은 기존 싸이월드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SK컴즈로선 오랫동안 고생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기존 성공의 그림자가 너무 크고,새롭다고 선보이는 것들이 구닥다리지만 익숙한 서비스를 압도할 만한 뭔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SK컴즈는 전형적으로 '이노베이터 딜레마'에 빠져 있다.혁신으로 성공을 이뤄냈다고 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디카열풍과 맞물려 오프라인의 관계를 온라인에서 지속,확장시킬 수 있게 해 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가장 핵심인 일촌끼리의 사진 보기는 몰입이 빠른 한국 인터넷 유저들의 성향과 잘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싸이월드를 써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지만,싸이월드의 피로도는 무척이나 극심하다.조신 전 대표는 싸이월드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싸이월드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일단 내가 내 사이트에 콘텐츠를 잘 올려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 사이트에 빠짐없이 방문해서 댓글을 달아야하니 말입니다.또 싸이 인심이 험악하지 않습니까.며칠만 방문 안해도 방문자가 금새 줄어듭니다."


 블로그의 기본이 원래 부지런하게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이트도 방문하는 거지만 싸이월드는 지나치게 개인적인 사진보기 기능 등에 갇혀 있어 연속성,지속성을 떨어뜨리고 있다.즉 블로그에는 개인적인 친밀도가 없어도 뭔가 건질만한 유익한 견해가 있기에 지속적인 방문이 가능하지만 싸이월드는 그저 개인적인 친밀도때문에 방문하게 된다.이걸 얼마나 지속할 수 있겠는가? 주변의 사람들을 잘 체크해 보면 2004년에 시작한 사람은 2006년쯤,2005년에 시작한 사람은 올해 들어와서 대부분 싸이질을 중단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방문자가 매일 수만명에 이르는 연예인이나 이에 준하는 사람들만이 계속해서 운영할 동력이 생길 뿐이다.


 싸이월드는 분명 UCC의 초보적인 형태이자 SNS의 1세대로서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다.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산업에서 벌써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다.SK컴즈는 싸이월드가 여전히 건재하다고 변명하기 전에 빨리 다른 것으로 SK컴즈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SK컴즈는 이제 상장사고,지금 이대로라면 도저히 실적이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네이버와 다음은 저만치 가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 나름대로는 'SK컴즈가 싸이월드를 버려야 산다'는 다소 도발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그것은 그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다.아직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중단할 필요는 전혀 없다.다만 그 성공의 기억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싸이월드가 맛 본 성공이라는 햇빛에 비해 그 그림자가 너무 길다.싸이월드와 전혀 상관없고,싸이월드의 회원 기반 따위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새 작품을 들고 나와야 한다.시간이 별로 없다.SK컴즈에는 새 빛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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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SK텔레콤의 미국 인터넷사업 법인 대표를 맡게 된 유현오 사장을 최근 만날 기회가 있었다.현재 SK텔레콤의 글로벌 인터넷 사업개발 단장(전무)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이달 중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게 된다.SK그룹의 미국 사업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맡았으니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건만 표정을 밝아 보였다.머리가 많이 자라 ‘머리를 기르시나 보다’하고 물었더니 ‘최근 한 두달여 정도 머리 자를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자꾸 새로운 일만 하는 인생
 유현오 사장은 “자꾸 새로운 일만 하는 인생이다”라며 웃었다.유공에 입사해서는 난생 처음 통신업무를 하기 시작했고 미국에서 정보통신 분야로 박사를 받고 들어와 막상 통신업체에 들어오니깐 이번엔 인터넷 사업을 총대를 메고 나섰다.인터넷 사업이 어느 정도 무르익자 이번엔 광활한 미국 시장에서 가서 새로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그냥 팔자려니 생각하니깐 담담합니다.”
 SK텔레콤의 미국 인터넷 시장 개척을 담당했지만 아직 법인 설립도 안 된 단계다.유현오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팔로 알토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홀딩 컴퍼니 법인을 설립한다.한국에서 준비 작업을 한 뒤 미국에 건너가 마무리할 예정이다.


10명의 특공대와 함께
유현오 대표는 SK컴즈 대표를 맡았던 시절 키워왔던,또는 함께 일했던 믿을 만한 인물 10명을 간추려 함께 간다.일종의 특공대다.10명이면 좀 숫자가 적지 않을까?일단 홀딩컴퍼니라서 인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또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하기에 앞서 시장 조사와 인프라를 닦기에 적합한,영어에 능통하고 빠릿빠릿한 인물들로 구성됐고 이런 일을 할 때는 인원이 너무 많은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인터넷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지만 그 외 SK텔레콤이 미국에서 하고 있는 유무선 사업은 그가 건드리지 않는다.힐리오 등은 제외된다는 소리다.일단은 싸이월드를 포함해 미국에서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의 가닥을 잡는 것이 그가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실패는 두렵지 않다.
 현재 미국 시장 현황은 어떨까?인터넷 시장은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싸이월드는 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유현오 사장도 이 부분은 인정하고 있고 현재 뚜렷하게 이런 상황을 뒤집을 묘책은 보이지 않는다.마이스페이스닷컴,페이스북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SNS 서비스로서 싸이월드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서비스의 성격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과금 방식에 있어서도 싸이월드가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다.넥슨이 성공적으로 부분유료화모델( 마이크로 페이먼트 시스템)을 시도해왔지만 그 밖에 다른 한국 인터넷 업체들은 여전히 미국에서 결제 문제를 놓고 가장 고심하고 있다.시스템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장벽을 넘는 것도 숙제다.
 그래도 유현오 사장은 실패는 두렵지 않다고 했다.“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도전 자체로 의미가 있고 실패하더라도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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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SK그룹의 국내 인터넷 사업 최전방에 있던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최근 미국 법인장으로 가게 됐기 때문이다.SK그룹은 조신 SK텔레콤 인터넷사업부문장(전무)과 박상준 SK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을 유현오 사장이 떠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새로운 공동 지휘부로 선임했다.‘포스트 유현오’ 체제가 막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어쩐지 좀 약하다는 느낌을 받는다.NHN,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구글,야후 등 쟁쟁한 국내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SK그룹의 인터넷 사업 최전방을 맡을 인물로 두 사람이 약하다는 거다.두 사람의 전문성에 의문을 갖는 것은 아니다.누가 뭐래도 조 전무와 박 부사장은 인터넷 사업에 관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전문가들이다.하지만 문제는 영향력과 내부 추진력이다.

 인터넷산업에서의 영향력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를 이끌고 나갈 추진력에 있어서 두 사람은 유현오 사장에 비견할 바가 못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유 사장은 무명벤처기업이었던 싸이월드를 인수해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키고 도토리란 새로운 수익모델로 대박을 터뜨린 인물이다.인터넷 사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고 극찬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그는 이런 성공 경험 때문에 SK커뮤니케이션즈를 이끄는 데 남다른 리더쉽을 보여왔다.지금 SK커뮤니케이션즈 직원 중에는 유현오 사장때문에 들어온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HN의 최휘영 사장이나 다음의 이재웅,석종훈 사장과 맞짱을 뜰 만한 인물이 SK그룹 내에 없다는 것이 SK그룹의 고민인 것 같고,그래서 이번 인사가 이뤄진 것 같다.

 물론 SK그룹 입장에서는 그룹 내에서 유무선인터넷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실행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통신 모회사를 갖고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인터넷 사업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겠다는 논리다.아울러 수익성과 매출 증가가 정체에 빠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전환점을 마련하고 통합법인 출범에 맞춰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 처음 이번 인사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SK가 국내 인터넷 사업은 그냥 현상 유지만 하려고 하나?’는 생각을 했었다.놀랍게도 SK그룹의 한 임원도 나의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줬다.그는 “사실 국내 사업에서 더 이상 극심하게 경쟁하는 것은 에너지만 소모할 뿐 유익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야할 때”라고 지적했다.국내 시장 규모가 워낙 작아서 점유율이 높아봤자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을 하기 여의치 않다는 소리다.

 SK그룹이 볼 때는 특히 그럴 것 같다.매년 조단위의 이익을 내는 그룹 차원에서 연간 2000억원도 매출이 나오지 않고 고작해야 200억 내외의 이익을 내는 인터넷 사업이 신통치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NHN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인터넷 산업의 최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할 뚜렷한 묘책이 없다는 점도 해외 공략으로 전환하게 한 계기가 됐을 것이다.

 SK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유현오 사장의 미국행이 오래 전에 결정됐음에도 인사를 빨리 내지 못한 것은 유현오 사장이 떠난 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을 맡을 인물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체제는 임시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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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성공 신화를 창출하고 최근 엠파스를 인수하면서 통합 인터넷기업의 수장이 유력시되던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갑작스레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유현오 사장은 국내 인터넷 기업을 대표하는 걸출한 인물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의 갑작스런 미국행에 대해선 몇가지 논란이 있다.우선 SK쪽에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현오 사장이 경질된 것이냐,영전을 한 것이냐’는 문제다.‘SK그룹은 왜 그를 미국으로 보냈는가’ 하는 문제와 ‘유현오 사장은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인가’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SK그룹의 이번 인사로 유현오 사장은 아직 설립돼지도 않은 미국 법인의 대표를 맡게 됐다.그것도 페이퍼컴퍼니다.얼핏 보면 ‘좌천’이다.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국내 사업의 기회를 그에게서 뺏으면서 아무것도 없는 미국 법인의 대표를 맡겨 버렸으니 말이다.사람을 황무지로 던져 버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SK그룹은 SK텔레콤의 미국 법인을 비롯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INC. 등 다수의 미국 법인을 통해 미국 사업을 진행해왔다.하지만 별다른 실적이 없고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일각에서 경질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SK그룹의 고위 인사들을 접촉해 들어본 얘기로 종합해보건대 경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가장 큰 이유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다.최 회장은 ‘차이나 인사이드’를 비롯,해외 시장 거점 확보를 자신의 숙원으로 삼고 전력하고 있다.SK그룹이 내수 그룹으로서 국내에서는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반면 해외에는 전혀 기반도 없고 아무 실적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서다.유현오 사장은 최 회장의 이런 의지에 따른 SK그룹의 해외 시장 개척의 최전방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SK그룹의 한 고위 인사는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유현오 사장의 미국 대표 내정은 작년 말부터 얘기가 나왔던 사안이다.미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내부적으로 의견 일치를 봤지만 사실 SK그룹 내에서 영어 실력을 갖췄으면서 인터넷에 대한 감각이 있고 경영 능력이 검증된 임원은 유현오 사장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유현오 사장이 국내에서도 중요한 일을 많이 맡고 있기 때문에 인사를 내는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유현오 사장이 왜 낙점돼 미국으로 가게 됐는지도 보여주는 대목이다.국내 최고 수준을 자부하는 SK그룹이지만 임원진 중에 해외 시장 개척을 할 만큼의 경영능력과 외국어실력을 갖춘 인물이 많지 않다는 것은 한국의 인재풀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임과 동시에 SK그룹의 갈 길이 아직 멀었다는 것도 입증하는 것 같다.

 어쨋든 유 사장은 ‘미국 시장 개척’이라는 중차대한 사명을 띄고 미국으로 가게 됐다.하지만 마지막으로 궁금한 ‘그가 미국에서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선 명쾌하게 떨어지는 바가 없다.유무선인터넷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고는 하지만 상당 기간 동안 뜬구름 잡는 식이 될 것 같다.전임자들이 별로 해 놓은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가 할 일이 많아 보인다.그만큼 그를 신뢰한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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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오 SK컴즈 사장이 퇴임하기 전에 만났던 내용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연말에 확 바뀐다.싸이월드에 세컨드라이프 요소를 도입해 3D게임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것이다.싸이월드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레벨업을 하는 등 게임화한 서비스로 내부적으로는 ‘소셜네트워크게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아울러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엠파스와의 합병 효과를 높이기 위해 네이트닷컴,엠파스의 사이트 통폐합도 추진한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SK컴즈 본사에서 유현오 사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었다.지난달 26일 엠파스와 합병을 발표한 뒤 처음으로 갖는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다.까맣던 머리카락의 절반이 하얗게 샜고 살도 쭉 빠진 모습이었다.엠파스와의 합병 전후로 해 안팎에서 나온 숱한 논의들 속에서 그가 얼마나 고민을 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싸이월드가 게임화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싸이월드는 원래 게임적 요소가 강하다.그것을 더욱 강화해 3D로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다.자세한 내용을 아직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다만 그보다 훨씬 사용자간의 네트워크성에 기반한 측면이 많고 다양한 재미거리와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빠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초에는 선보일 수 있다.지금 자회사인 SK아이미디어에 80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다른 게임사들처럼 총싸움게임(FPS) 같은 것을 만들지 않고 싸이월드를 게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신선한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엠파스와는 좀 서둘러 합병한 인상을 받았다.
 “맞다.시장의 예상보다 좀 빨리 합쳤다.빨리 합쳐야 실적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인수전 엠파스를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검색 기술 등 뛰어난 능력이 많음에도 추진력과 조직관리 등의 문제로 치고 나가지 못한다고 느꼈다.인수한 뒤에도 과거 습관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스피디하게 진행되지 않았다.조직 전체를 일관되게 끌고 가면서 빠른 속도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선 합병이 급하다고 생각했다”

-SK,엠파스,코난테크놀로지 3사가 만들어낼 시너지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각각의 장점이 다 있다.엠파스는 우선 박석봉 사장을 중심으로 검색에서 최고가 되도록 하고 싸이월드는 풍부한 소셜네트워킹 콘텐츠로 상호 보완하며 발전할 것이다.광장,톡톡 등은 콘텐츠가 소통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유투브처럼 키워나갈 생각이다.즉 검색과 커뮤니케이션,미디어플랫폼이 동시에 발전한다.앞으로는 검색도 멀티미디어와 개인화의 트렌드에 부합해야 통한다.엠파스와 코난 인수를 통해 우리는 이런 모든 영역에서 고루 발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무엇보다 3사가 같이 힘을 합쳐 네이버를 뛰어넘고 1등을 하자는 자신감과 의욕이 가득하다.”

-중복되는 서비스는 어떻게 되나
 “그래서 네이트닷컴과 엠파스는 통폐합해야 할 것 같다.둘 다 동일하게 지금처럼 계속 유지해가기는 힘들다.모바일 서비스 부분과 각각의 특화된 영역을 어떻게 살리고 합칠 것인가의 세세한 문제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

-최근 인수한 회사들의 성적은 어떤가.
 “이투스의 성장세가 놀랍다.최근 1년 동안 매출이 크게 늘었다.작년 초만 해도 하루 매출이 4000만원 정도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2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이투스는 올해 3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데 작년의 두배가 넘는 숫자다.싸이월드와의 연동의 힘이다.이글루스도 인수 후에 방문자수가 3배나 증가했다.싸이월드가 가진 소셜네트워킹은 사람들을 확실하게 끌어모으는 재주가 있다.”

-해외 법인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 같은데.
 “중국은 진출한 지 2년만에 500만명 회원을 모았다.내년에 1000만명 돌파하는 것이 목표고 그 정도 수준이 되면 BEP가 맞춰질 것 같다.확실히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200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일본은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다.그래서 조직을 다시 추스리는 한편 서비스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네이버랑 아직 차이가 많이 나는데 따라잡을 수 있겠나.
 “솔직히 우리의 문제는 검색이었다.SK컴즈는 싸이월드,네이트온,이투스 등 풍부한 성공 경험이 있었지만 검색 기술이 부족했다.엠파스,코난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성공경험과 비전,팀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했다.엠파스,코난과 합치면서 내가 비전을 주고 팀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이질적인 회사들이 만나면서 오히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네이버랑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지만 인터넷산업의 지형은 금방 바뀐다.빠른 시일 내 네이버를 넘어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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