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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20 한국의 스타트업-(210)크레이지랩 황라열 대표 2

제조, 유통, 언론, 게임개발, 온라인 서비스 등 온갖 다른 분야에 종사하던 이들이 한데 뭉쳤다. 목적은 세계적인 서비스를 한번 만들어보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것 한 가지. 각자 10년 이상씩 스타트업이나 창업 전선에서 뛰어온 이들이 뭉쳤으니 그야말로 드림팀이라고도 할 수 있을 터. 이들은 선물이라는 키워드에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결집했다. 선물을 주고받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이를 해결하는데 여전히 불편해한다는 것에 집중한 것. ‘선물로 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까. 한국의 스타트업 210회째 주인공은 창업역사만 15년째에 접어든 크레이지랩의 황라열 대표다.

15년간 창업 한 길을 달렸다

황라열 대표의 첫 창업은 2000년에 시작됐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00학번으로 입학한 그의 대학 생활 첫 해였다. 첫 창업의 기억은 좋지 않았다. 선배들하고 같이 했는데 같이 한 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그는 4000만원의 빚만 떠안게 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덜컥 대표를 하겠다고 한 제 탓도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빚을 일해서 갚자 하고 죽어라고 일했어요.”

아르바이트를 6,7개씩 하면서 그는 부채를 갚아나갔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해 음반을 직접 내기도 했던 그는 음반사와 스튜디오 등을 운영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나이는 96학번 나이이지만 군대를 먼저 갔다 온 뒤 남들보다 늦게 대학을 간 그로선 일찍부터 생존과 직업에 눈을 떴기 때문일까. 하여간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숨가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찍이 수많은 사람들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왔지만 그의 경우처럼 다양하게 온갖 경험을 한 이는 만나기 힘들다.

게임엔진개발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그는 회사를 매각한 뒤 2008년에는 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른다. 삼성디자인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수능만 네 번을 봤네요. 하하.”

그가 디자인학교를 다닌 이유는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서라고. 디자인 관련해서 일을 벌여보고 싶은데, 아직 아는 게 없으니 학교를 다니면서 배우자고 한 것이다. 그야말로 도전의식이 충만한 사람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렇게 삼성디자인스쿨에 들어가서는 당연히 자연스럽게 디자이너들과 만나 교류를 할 수 있게 됐다. 디자이너들을 만나서 친목만 다졌을리 만무하다. 그는 이들과 함께 디자인영상회사도 차려다. 국내의 각종 스포츠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들의 영상을 만드는 일을 했다. 이때가 2010. 그때까지 10년간 벌써 10개에 달하는 회사를 차렸다가, 접었다가, 매각하는 일을 겪었던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를 또다시 마주하게 된다.

중국에서 발견한 새로운 기회

중국 출장을 자주 갔었어요. 거기서 사람들이 선물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그가 얻은 아이디어는 중국어에 익숙치 않은 직원들이 선물을 보내기 위해 주소를 적어야 하는 어려움에서 나왔다. “중국에는 선물 문화가 정말 발달했더군요. 그런데 선물을 주고받을 때 주소를 적어야 하쟎아요. 이게 중국어을 잘 못하는 사람이 제대로 받아적기가 쉽지 않더군요. 상대방에게 일일이 주소를 물어보는게 실례가 될 수도 있고, 물어봐도 맞게 썼는지 확실하지도 않구요.”

그래서 그는 선물을 받는 사람이 주소를 입력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 생각을 그가 처음 한 것은 아니었지만(당시에 이미 국내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었다), 나중에 더 큰 서비스로 발전하는 단초가 된 것은 분명했다.

당시 그가 중국을 갔던 것은 메디치코스메틱이라는 화장품 제조업체를 차린 뒤 중국쪽 영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뜻밖에 선물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얻고 한국에 들어와 아예 별도 법인을 차렸다. 그게 20149월이었다.

선물을 보낼 때 상대방의 주소를 몰라도 선물을 보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이게 처음 시작이었어요. 선물을 받는 사람이 선물을 받겠다고 하면 받는 이가 스스로 주소를 입력해서 받는 거죠. 개인 정보가 새나갈 염려도 없고, 괜히 주소를 물어보는 어색함도 없구요. 국내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로든 선물을 보낼 수 있으니 시장 확장 기회도 크다고 본 거죠.”

개발자만 9명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그의 뜻을 알아본 밸류인베스트에서 제법 큰 규모의 시드머니를 투자했다. 물론 오프라인 선물하기만 되는 게 아니다. 온라인상의 선물하기도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선물하기, 즉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 기프토(Giftto)는 올 6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서비스 제대로 하고 싶다

황라열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해외에 엄청난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선물을 주고 받는 방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프토는 카카오톡의 선물하기와 같은 기능을 SNS에서 구현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물론, 중국의 웨이보에서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글로벌 선물이 가능한 게 매력이다. 선물을 보낼 때 받는 사람의 주소나 연락처를 몰라도 된다. 상대방과 내가 SNS 상에서 친구로 연결만 돼 있으면 된다.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불과 5개월여만에 한달에 5000만원 가까운 매출이 나오고 있다.

연예인들에게도 선물 보내기가 가능해요. 글로벌하게 서비스를 하면 한류마케팅 등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거죠.”

선물을 받는 사람이 주소를 알아서 입력하고 받을지 말지를 선택하는 시스템이니 분명 서로간에 편하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외국에 비슷한 서비스가 많지 않을까.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SNS를 통한 선물 보내기 서비스가 또 있지 않을까.

황 대표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SNS들이 서비스 정책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직접 기술 개발을 했기 때문에 서비스 정책 변경이나 외부 연결 문제가 생길 경우 저희가 직접 해결하고 그에 맞춰 기술 개발을 해서 대응을 하면 되는데 외주로 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대응하기가 힘든 거죠. 쇼핑몰 APISNSAPI를 연동하는 문제도 있어요. 이 부분을 우리 회사만큼 잘 꿰뚫고 있는 회사도 드뭅니다.”

현재는 기프토앱을 따로 다운받아서 써야 한다. 아직까지는 매출이 많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앞으로는 SNS에서 직접 선택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기프토는 알리익스프레스와 웨이버를 연동해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마존, 이베이와 페이스북을 연동해 선물하기가 가능하게 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기프티콘 서비스가 메인이다. 쇼핑몰 API가 연동이 안돼있어서다.

그래도 그의 꿈은 결코 작지 않다. 목표가 전 세계 기프트 커머스 마켓이기 때문. 현재 웹사이트와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곧 아이폰용 앱도 출시한다. 내년 2월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서비스를 더욱 공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기존의 서비스들이 하지 못하고 있거나 놓치고 있는 게 많죠. 그 중 중요한 하나를 저희는 선물하기로 봤습니다. 이를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곧 결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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