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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6 2007대선,인터넷 바람이 없었던 이유?

올 대선은 정말 인터넷 바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2002년 대선과 너무나 대비될 정도로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여론이 형성되거나 인터넷을 이용한 활발한 선거 운동이 주목을 끌지도 못했다.지지자들의 인터넷 활동이 없지는 않았을 텐데 존재감조차 거의 없을 정도였다.당초 기대를 끌었던 UCC와 선거의 관계도 공식 자체가 나오지 않을 만큼 미미했다.오죽하면 UCC 업체에서 "올해 대선 장사는 완전 망했다"고 할까.


태터앤미디어팀의 김봉간님을 만나서 내가 가진 이런 궁금증을 놓고 함께 얘기를 해 봤다.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그는 블로그 2개(http://bklove.nethttp://flytothemoon.kr)을 운영하고 있다.그에 대해선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훨씬 잘 알 수 있을 것이다.이번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캠프와 동행하면서 동행기를 작성한 그는 대선에서 유난히 인터넷의 여론으로서의 역할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 동감하고 있었다.


-올해 인터넷 여론이 약했다고 하면 흔히들 지적하는게 선관위의 강력한 제재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근데 전 사실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제가 글을 쓰면서도 그렇게 느끼지 못했구요.물론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즉 여름까지만 해도 선관위가 강력한 제재 의사를 보인 게 사실이었고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강한 논조의 글을 써오셨던 분들이 먼저 희생이 됐습니다.하지만 막상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는 선관위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저도 블로그를 통해 강한 논조의 글을 제법 썼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죠.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선관위가 예상만큼의 강한 제재를 하지는 않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선관위의 제재가 아니라면 도대체 인터넷 미풍의 이유가 뭘까요?

 "초기엔 이런 게 있었습니다.아무래도 영향력이 큰 블로거들이 선관위의 제재를 좀 받자 다른 블로거들과 네티즌들이 위축돼 버린 겁니다.글을 쓰기도 전에 걱정이 돼서 강력한 논조를 펼치지 않게 된 거죠.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좀 다른 양상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어떤 양상이었나요?

 "네티즌들 선거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선거가 일방적으로 흐른 원인도 있었고,무엇보다 인터넷 표심은 일반 네티즌에 의해 만들어져야 활발했을 텐데 각 당이 지나치게 인터넷에 신경쓰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은 멀어진 측면이 있었죠.즉 선관위의 제재와 큰 상관없이 네티즌들이 올해엔 UCC나 인터넷에서의 각종 대선 관련 콘텐츠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각 당이 그렇게 인터넷에 신경을 많이 썼나요
 “제가 알기론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100명중 13명이 인터넷팀으로 투입됐습니다.각 분야별 팀 중 인터넷팀이 가장 컸다고 합니다.그만큼 인터넷에서의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많이 배포했다고 하는데요.제가 동행했던 창조한국당 캠프에서는 심지어 절반이 인터넷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79일동안 동행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총 70만명이 방문했는데 그 중 대부분은 초반에 들어온 사람이었고 방문자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특이한 현상이죠.선거전이 진행될수록 방문자수가 줄어드는 것이 이번 대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각 당에서 그렇게 인터넷에 열을 올렸는데 결과적으로는 효과를 못 본 셈이 됐네요.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은 각 캠프의 선거운동판이었습니다.정당 캠프와 지지자 카페,UCC 사이트 등이 맞물려 여론을 형성하고 자기네를 홍보하려고 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전혀 없었죠.유저들은 재미없어 하는데 자기네들끼리 노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할까?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서는 토론이 많이 이뤄졌을 텐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이른바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도 별로였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당 차원의 인해전술식 추천 조작을 일반 블로거가 따라갈 수가 없었던 거죠.현재 인터넷 서비스에서 여론 형성을 위한 제대로된 알고리즘이 없었다는 것도 문제였구요.인터넷에서 각 후보를 풍자하거나 익살스럽게 패러디하는 재치도 없었습니다.이걸 선관위에서 따로 규제한 것도 아닌데,그런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겁니다.아직 대선과 같은 큰 이슈에 있어서 인터넷에서의 여론 형성은 시기 상조인 듯 합니다.현재까지는 그저 기존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여론에 대한 갑론을박만 이뤄지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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