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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3 한국의 스타트업-(121)드림코스모스 신철헌 대표

드림코스모스 신철헌 대표를 만난 곳은 beLaunch 행사가 한창 열리던 지난 달 초 코엑스 행사장에서였다. 그는 어딘가 ‘꿈꾸는 소년’ 같았다. 그런 첫인상을 배반하지 않고, 그와 나눈 대화속에서 그가 진행중인 서비스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그런 모습이 오롯이 반영돼 있었다. 남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꿈이라는 그는 그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가 하는 사업은 자기 계발 분야이지만, 자신과 타협하고 때로는 갈등하면서 목표를 이루기 힘들어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그는 재미와 보상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다. 하지만 관건은, 이 서비스의 핵심적인 가치에 사람들이 얼마나 동조하고, 이를 필요로 할 것인가에 달려 있을 것 같다.

◆너 자신의 사업을 가져라

1999년 고려대학교에 입학, 생명유전공학(경영학 부전공)을 전공으로 한 신 대표는 2007년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창업을 했다. 주저없이. 

 그가 이렇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시절 자신을 사로잡은 한 마디때문. 그는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21세기는 전문가라도 힘들다. 비즈니스 오너가 되거나 투자자가 되라”는 문구를 발견한다. “마침 나는 뭘 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시점이었어요. 이 책은 저에게 ‘너 자신의 사업을 가져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죠.”

 그런데 사업을 하면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어지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생각을 하는 대로 사물이 보이는 법. 군대에 가서도 그는 비슷한 주제로 생각을 해 왔다. 그는 화천 7사단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수색대에 배속돼 있어서 하루하루가 터프했다고 한다. “부대에서 운동도 많이 했는데,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축구경기를 하다가 문득 뭔가 깨달았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축구에 자신있는 사람은 공격수가 되고 잘 못차는 사람은 수비수로 뛰더라구요. 내가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까, 어떤 역할을 할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가 이 얘기를 어떤 선배에게 했는데 이 선배는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글쎄. 좀 더 크 그림을 봐봐. 그 경기를 열고 컨트롤한 사람은 중대장이었지. 경기의 룰을 좌우한 것도 그 사람이고. 그런 존재가 되는 것에 꿈을 가지면 어떨까.’

 이 말은 그를 크게 자극했다고 한다. 아직 생각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창업에 대한 열망에 불타있었던 그는 학교를 졸업한 2007년 광고솔루션 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는 ‘인텍스트 광고 솔루션’ 서비스를 아이템으로 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뉴스 등 기사 내용을 분석해 클릭해 들어갔을 때 소비자가 광고를 볼 수있게 하는 그런 솔루션이었다.

◆실패와 방황의 시간들

2008년에는 언론사 사이트에도 광고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조금씩 확대되는가 싶었지만 좀처럼 매출은 늘지 않았다. 결국 그는 2009년 6월 1일 씨디네트웍스에 회사를 매각했다. “말이 매각이지 얼마 안되는 회사 자산을 넘기고 그 돈으로 부채를 갚는 수준이었어요.” 그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회사 매각 후 씨디네트웍스 자회사인 엔톰애드에서 근무를 했다. 창업을 꿈꿨고, 첫 발을 내딛었다가 실패를 겪은 이가 다른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할 때 어떤 일을 겪을까. “너무 힘들었다”는 게 그의 간략하지만, 솔직한 심정이었다. “솔직한 심정은 ‘3개월도 버티기가 힘들다’였어요. 너무 힘들어서 못 참을 정도였고 나 자신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죠. 나는 도대체 왜 창업을 한 걸까.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내가 생각했던 그 꿈은 어디로 갔을까. 앞으로 계속 그 꿈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어요.”

 방황을 하던 그는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달래는 한편 자신의 애시당초 결심을 다시 한번 환기하기 위해 드림코스모스(www.dreamcosmos.com)이라는 블로그를 만들었다. ‘꿈으로 우주를 가득 채우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 반영된 블로그다. 

 이런 블로그를 만들어서 뭘 했을까. ‘꿈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는 게 그의 답. 실제로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이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사업에 도달하게 됐는지를 짐작케 하는 것들이 눈에 띈다. 

 신철헌 대표가 이 블로그를 운영한 것은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자신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창업 현실을 경험하고 난 뒤 창업을 했을 때의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한켠에 있었지만 여전히 젊은 나이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도전하고픈 마음도 있었을 터. 여기서 문제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명확한 실행계획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가 선택한 것을 결국 꿈. 그리고 방황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사람들이 가슴 뛰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로 정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 한국리더십센터를 찾았다. 2011년 2월이었다. 

◆사람들이 꿈을 이루도록 돕는다

그가 한국리더십센터를 찾아간 것은 남이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일, 즉 이른바 자기계발이나 자기 경영과관련된 일이 ‘보람은 있지만 돈이 안된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다. 첫 사업 실패로 그가 얻은 교훈은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신 대표는 이런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버는 곳이 어딜까를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발견한 것이 한국리더십센터였다. “‘고객의 성공을 돕는다’를 모토로 하고 있으면서도 수익을 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부사장에게 다짜고짜 이메일을 보내고 회사를 찾아갔죠.”

 그가 생각한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워크숍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들이 듣고 감동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변화를 경험한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교육을 받을때 뿐, 교육 이후에 팔로업이 되질 않으니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지속성이나 효과성이 떨어져 재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데 생각이 미쳤어요. 그래서 현재의 드림멜로 모델을 들고 회장님을 찾아갔죠.”

 김영사 설립자인 한국리더십센터의 김경섭 회장은 신철헌 대표의 꿈과 아이디어를 듣고 흔쾌히 그를 지원하기로 했다. 일단 센터 사무실에 들어와 사무실 대용으로 쓸 수 있는 공간도 얻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꿈과 목표를 이루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드림멜로를 오픈했다. 2013년 5월 1일이었다. 그로서는, 오랫동안 찾던 자신의 꿈에 대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발견한 셈이기도 하다.

 드림멜로는 수많은 자기계발 강연이나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들은 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여기서 배운 것을 계속 실천해가면서 자기 자신을 성장하게끔 도와주는 그런 서비스다. 동기 부여를 위해 미션 완수시 보상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친구나 동료들과의 경쟁을 통해 노력을 유도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드림멜로는 챌린지 게임을 지향하지만, 현재 핵심기능을 구현하려다 보니 재미요소가 빠진 상태로 베타서비스 중. 안드로이드 버전만 나와 있으면 아이폰 버전을 개발 중에 있다. 각종 교육프로그램이나 컨퍼런스에 대한 follow-up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행사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란 게 신 대표의 기대. 처음엔 한국에서 우선 서비스하지만 자기 계발이라는 키워드로 해외 진출 장벽이 낮다는 것도 그의 판단이다.

 사실 그가 하는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매우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하지만 너무 무겁고, 심각해서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조차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꺼리는 분야이기도 하다. 변화나 성장을 위해 온갖 강연이나 교육프로그램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이를 팔로업하는 서비스를 통해 기꺼이 자신의 하루하루를 관리하고 생활을 컨트롤할 것인가? 드림멜로의 성패는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달리지 않았을까. 물론 개개인이 직면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고, 진짜 원하는 게 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어쩌면 처음엔 너무 두리뭉실한, 추상적인 차원의 문제보다 개인이 갖고 있는 고질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차원에서 시작하면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신 대표는 이 분야의 비즈니스가 향후 크게 성장할 것이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발견해서 그것을 극대화하도록 도와주고 현재있는 교육과 코칭 비즈니스 등을 발전시키면 머지않아 큰 비즈니스가 될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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