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면 누구나 최소한 하나쯤은 굴러다니는 휴대폰 배터리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 스마트폰용 배터리다. 스마트폰은 버렸거나 처분하더라도 보조 배터리는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나의 경우는 대여섯 개는 되는 것 같다.)

이 중고 배터리가 사실은 출시 당시에 비해서도 여전히 80%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고 상당히 쓸모가 많다는 것을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알겠는가. 중고 배터리를 재활용해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탈바꿈시킨 인라이튼(Enlighten)의 신기용 대표를 만났다.

태양광램프에서 시작된 사업

언젠가는 제 일을 하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생각만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창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그러진 않았지만요. ”

그래도 이런 막연한 생각이 인생의 큰 방향을 결정짓곤 한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디자인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생시절 자신의 전공을 어떻게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해 왔다. 울산과학기술원에 진학해 기회를 찾던 중 20139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한 소셜벤처경연대회가 계기가 됐다. 당시 그는 태양광램프를 개발해 아프리카로 보내자는 주제로 제품을 기획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아직도 15억명의 인구가 등유 램프를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대부분 아프리카 등 어려운 지역들이죠. 위험한데다 여기서 나오는 블랙카본이라는 물질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더라구요. ”

그는 모듈형 태양광 램프 개발을 기획했다. 전기로 충전할 필요없이 평소에 태양광으로 충전을 했다가 필요한 시간에 쓸 수 있는 램프다. 기존의 50달러짜리 태양광램프를 10달러짜리로 만들자는 게 그의 아이디어. 태양광 램프는 이미 기존 제품이 있는데 그는 이것을 병렬로 연결해 장시간 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더했다. 그리고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덜컥 글로벌부문 최우수상을 받게 된다.

용기를 얻은 그는 그해 연말 대학원을 나와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 “그땐 혼자였어요. 혼자서 준비했지만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기뼜죠.” 하지만 현실은 그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다.

<인라이튼 창업멤버. 오른쪽 두번째가 신기용 대표.>

새롭게 알게 된 현실

태양광램프 가격을 대폭 낮춰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장시간 쓸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전력난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그의 구상은 처음부터 벽에 부딪쳤다. 우선 사회단체 등에서 램프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경우가 많았다. 태양광 램프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썩 좋지 않다는 것도 이때 알게 됐다. “수시로 태양광으로 충전을 해야 하는데, 이걸 귀챦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역시 아무리 좋은 제품도 번거로우면 쓰질 않더라구요.”

중국산 저가 제품이 범람한다는 것도 문제였다. 물론 태양광램프는 아니고 건전지를 쓰는 제품이었지만 가격이 싼 데다 쓸 만큼 쓰고 버리는 제품이었는데 수요가 많았다.

당황했죠. 대학원까지 그만두고 나왔는데. 3, 4개월 정도 방황했던 것 같아요. 현실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답을 멀리서 찾지 말고 우리 주변의 문제부터 해결하자고 결론을 내렸죠. 에너지 풍족 시대에 유일하게 겪는 에너지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게 뭘까. 휴대폰 배터리가 아닐까.”

사실 그의 생각은 틀렸다. 지금은 에너지 풍족 시대가 아니다. 에너지는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이런 전제는 지금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맞는 답을 찾았으니 말이다. 스마트폰의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방법을 그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쓰지 않는 중고 배터리를 이용해 충전을 하면 환경에 도움이 되고(재활용),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중고 배터리를 모아서 상태를 점검했다. 2년 이상 쓴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배터리는 80%이상 성능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집에 이처럼 배터리가 남아 돌아가는데 일상 생활에서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해 충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이긴 하다.

신기용 대표 본인을 비롯해 제품 디자니어, 그래픽 디자이너, 마케터, 4명이 모였다. 20147월 법인 인라이튼(Enlighten)을 설립했다. 세상을 밝게 비추자는 뜻에서 나온 이름. 제품명을 짓기 위해 모여서 회의를 하던 중 김동민 총괄이사가 아이디어를 냈다. 배터리의 를 다시 쓴다는 뜻의 re로 하면 어떻겠냐는 것. 이왕이면 배터를 Better로 하자는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Better Re. 라는 기가 막힌 이름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름이 정해지는 순간 다들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기발한 이름인 것 같다. 하여간 배터리(Better Re)라는 회사이름에는 기존 배터리를 재활용한다는 뜻 외에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신기용 대표의 창립 이념이 고스란히 배어들어갔다.

더 나은 세상, Better.Re.

배터리는 출발부터 좋았다.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었고 디자인이 중요했는데 지난해 9월 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 받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엔젤투자 등을 제외하고 별도의 투자를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대량 생산 등을 위해서 투자가 필요하다. 신기용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택했다. 최근 실시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이미 첫날 목표한 5만 달러 중 3만 달러를 채웠다. 이후 2주가 지나면서 목표는 대부분 달성했다. 9월 이후 양산을 계획하고 있기에 추가적인 펀딩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시제품을 만들던 시점부터 각계 각층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심지어 탄자니아에 있는 한 소셜벤처기업으로부터도 연락이 왔다. “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먹을 걸 아끼면서도 휴대폰을 사서 쓴다고 하는데 충전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하더라구요. 폐배터리나 배터리 충전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한데 관련해서 얘기를 좀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가 실제로 중고 배터리를 응용한 사업을 시작해보니 과거 태양광램프 시절 하지 못했던 그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오히려 구체화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충전기로 쓸 수도 있지만 이 제품에 LED 램프를 달면 그가 생각했던 태양광램프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인라이튼은 지금까지 상당히 순조롭게 보조 배터리(휴대용 충전기)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예상되는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기존 보조 배터리와 경쟁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조 배터리 가격은 5만원대 안팎이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몰려들어오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상당수 중국산 제품은 2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인라이튼의 제품이 이 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인라이튼은 초기 제품 가격을 49달러로 잡았는데, 물론 대량 생산하기 전의 가격이다. 앞으로는 가격 측면에선 상당히 낮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기술적인 장벽이 낮다는 것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다만 누구든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범용 제품이지만 병렬 방식을 적용, 사용 시간을 늘리는 등 추가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인라이튼만이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

더 얇고 더 작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들고 다닐 때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이 회사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확대.

시장을 선점하는 게 최우선 과제죠. 당연히 국내만 보고 있지는 않구요. 아마존 판매망도 개척하고, 개도국에 활발하게 진출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입니다. 개도국을 밝혀야죠. 그게 처음 사명을 지을 때의 뜻과 부합하는 것일 겁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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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빨간 색 싫어합니다.”

녹색 조끼에 녹색 모자를 쓴 두 남자가 불쑥 나타나 던진 첫 마디는 이거였다. 한 회사의 대표라기보다는 어디 배달 나가는 사람들 같은 모양새.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배달을 나가는 중이었다! 철가방이 아닌, 요상한 공구 가방 같은 것을 들고 배달을 나가는 두 남자. 게다가 별로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도 않은데 형제란다. 도대체 이들의 정체는 뭘까. 빨간 색을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 ‘만땅’이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들고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이쿤의 최혁재 대표, 최혁준 부대표를 만났다.


◆용감한 형제의 과감한 시도

그들이 직접 자신들이 형제임을 밝히지 않으면 아마도 그 누구라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그만큼 형제는 판이하게 달랐다. 생김새와 분위기 만큼이나 걸어온 길도 딴판이었다. 

 형인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공대를 나와 LG전자에서 근무를 했다. 아이스테이션에서 PMP를 만드는 일도 했다. LG전자에서 그는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래저래 개발 경력만 9년에 달하는 엔지니어다. 

 이에 비해 동생인 최혁준 부대표는 장대한 체격에 체육을 전공으로 했고 영업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왔다. 그가 일해온 곳은 대창이라는 황동봉제조업체. 동생은 적극적이고 돌파력이 있는 스타일이라면, 형은 신중하고 꼼꼼하며 사려깊은 스타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사이가 매우 좋았던 게 분명하다. 지금도 그래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같이 창업을 한다는 게 아무리 형제지간이라도 쉬운 일은 아닐 터. 이번이 첫 창업 시도도 아니었다. 이미 전에 두 차례에 걸쳐 창업을 기획하고 실행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뭔가 준비가 미진하다는 생각, 창업 아이템이 확실하지 않다는 우려, 여건의 미성숙 등 여러 이유로 창업 직전에 작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먼저 창업 아이템을 생각한 사람은 형인 최혁재 대표. LG전자에서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위해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사용하다시피 했다. 여러 테스트폰도 사용했고 그의 주변엔 항상 스마트폰이 ‘충전중’이었다.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죠. 바로바로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를 바꿔주면 얼마나 편할까 이런 생각도 했구요. 저처럼 테스트폰을 많이 쓰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이용이 많은 사람이면 누구든 그럴 것 같았습니다.”

 아이디어는 형이 먼저 냈지만, 실행은 동생이 더 빨랐다. 배터리 공유 개념의 서비스 컨셉을 들고 나오자, 앞선 두 번의 창업 시도와는 달리 동생이 아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다. 배수진을 친 동생을 보고 형도 회사를 나와 두 사람은 ‘마이쿤’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모바일(Mobile)에 ‘재계의 거물’을 뜻하는 타이쿤(Tycoon)을 합친 말이다.

◆3분 충전 OK

창업은 했지만 두 사람은 마땅히 있을 사무실도 없었다. 마이쿤이 선보인 ‘만땅’ 서비스는 만땅으로 채운 휴대폰 배터리를 배터리가 다 돼 쩔쩔매는 사람에게 배달해주는 것. 적은 인원으로 시작해 전국 어디나 배달을 할 수는 없어 일단 홍대 앞을 거점으로 삼았다. 유동 인구가 많고 밤 늦게까지, 아니 새벽 시간에도 거리에 사람이 넘쳐나는 곳이다. 당연히 이런 곳에는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나 충전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를 배달해주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처음엔 이걸 알려야 했다. 형제는 그냥 길거리에 직접 나서서 홍보를 했다. 전단지를 나눠주고, 깃발을 들고 거리에서 소리도 질렀다. 이 형제다운 방식이다. 

 마이쿤이 내세운 슬로건은 ‘3분 충전 OK’. 처음엔 이게 아니었다. 처음엔 ‘배터리 공유’ 컨셉이었다. 그리고 사실 이게 정확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질 못했다. 직관적으로 무슨 말인지 모르면 관심을 안갖게 된다. 그래서 3분 충전 OK로 바꿨다. 서비스의 본질과는 다른 내용이지만 대중들은 금방 알아들었다.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이 배터리 충전을 요청하는 시간은 주로 밤 시간대. 특히 자정을 넘어선 경우가 많았다. 형제가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방식은 이렇다. 전화를 받는다. 고객의 휴대폰 기종을 확인하고 풀 충전된 배터리가 가득 담긴 가방(?)을 들고 간다. 현장에서 고객의 휴대폰 배터리가 A급인지 확인한다. 이 배터리를 받고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를 건네준다. 

 이 고객에게서 받은 배터리는 충전한 뒤 다른 고객이 쓰게 된다. 이러면서 배터리가 계속 순환돼 사용되는 방식이다. 홍대앞 대학생이 쓰던 배터리를 그날 밤 신사동 회사원이 쓰게 될 수도 있다. 배터리의 이동 경로가 추적된다면 내 배터리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하여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어딘가 거점이 필요하다. 밤새 대기하면서 계속 충전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 형제들은 처음에 거점이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부동산중개사무소, 속칭 복덕방을 다녔다. 복덕방 주인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밤새 사무실을 빌렸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죠. 아무것도 없이 정체도 모호한 저희들에게 사무실을 빌려주셨으니까요.”

 한동안 부동산중개업소 사무실을 빌려쓰던 이들은 자신들의 사무실을 구해 자리를 잡았다. 아울러 배터리 교환과 교체 거점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한없이 배달을 늘려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배달을 기다리기 보다는 어디든 근처 교체 장소에 가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교체장소로는 이통사의 휴대폰 매장이나 액세서리 판매장 등이 선정됐다. 벌써 40여개에 달하는 교체지점이 만들어졌다. 매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직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한 뒤 배터리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방식이다. 강남, 건대, 홍대 인근에서는 배달을 직접 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700개의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하고 있는 마이쿤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최혁재 대표>

◆전국에 5000개 이상 교체지점 만들겠다

이 서비스를 보면 누구나 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 “배터리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는데,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언젠가는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배터리 기술보다 네트워크 진화와 사람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더 빠르게,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언젠가’가 언젠가 오기는 하겠지만 아주 빠른 시일 내 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편의점이나 시내 곳곳에 있는 급속 충전소와의 경쟁 문제다. 현재 배터리가 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방식이 급속충전을 하는 것. 편의점이나 지하철 역에 드문드문 설치돼 있다. 이런 편리한 것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마이쿤의 만땅 서비스를 쓰려고 할까. 그런데 최 대표는 급속 충전소를 쓰면 스마트폰에 해가 된다고 말한다. “급속충전기는 과다한 용량의 전기를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음식으로 치면 짧은 시간에 과식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지나치게 과식을 하고 이를 반복하면 위장을 망치듯이 급속 충전은 결국 배터리 뿐 아니라 휴대폰 자체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알기에 마이쿤은 급속충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정품 충전기만 쓴다고 한다. 실제로 회사에 가보니 수백개의 정품 충전기를 통해 배터리 충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이쿤은 최근 만땅 앱도 출시했다. 이 앱은 서울 시내 배터리 교체지점을 알려주고 불필요하게 작동되고 있는 앱을 정리해준다. 자연히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아니, 사람들이 배터리를 빨리 닳게 하는게 마이쿤에게 좋지 않을까? 최 대표는 “사람들이 휴대폰의 배터리를 낭비하는 패턴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는 것도 마이쿤같은 회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터리 교체지점이 현재는 서울시내 수십곳에 불과하지만 이를 단시간내 5000곳까지 늘리는 게 단기 목표다. 이 정도로 늘리기 위해선 휴대폰 매장 뿐 아니라 커피숍 등과도 제휴를 맺어야 한다. “담배처럼 구하기 쉽고, 짜장면처럼 어디나 배달되는 그런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울과 수도권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 전국으로 서비스를 해야죠.”

 이 서비스는 당연히 공짜가 아니다. 배터리 배달을 원할 경우 지역 등에 따라 요금이 2500원부터 5000원까지 다양하다. 교체지점에 가서 배터리를 교체만 할 경우 2000원 안팎이면 된다. 처음엔 배달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교체지점을 늘려가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얘기를 하다보니 이들이 빨간색을 왜 싫어하는지 의문이 풀렸다. 항상 배터리가 충전돼 있는 만땅의 상태, 즉 녹색이 마이쿤의 상징 컬러다. 그래서 배터리가 방전된 빨간색이 싫다는 거다. 

 현재는 주로 B2C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B2B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 “통신사나 제조사와 제휴를 맺을 수도 있어요. 고객에게는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회사들로부터 돈을 받을 수도 있죠.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내놓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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