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게 증거다. 시장도 매년 성장세다. 오프라인 쇼핑 매장들이 불황을 겪어도 온라인쇼핑몰이나 각종 커머스 사이트들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잘 되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도 있다. 제품을 직접 확인해볼 수 없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여전히 존재한다. 교환이나 환불이 불편하다는 것도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다. 커머스와 온라인서비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온 한 창업가가 이 중 제품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을 들고 회사를 창업했다. 위드셀렙을 만든 장노아 대표다.

◆바닥부터 다져온 사업가 기질

장노아 대표는 한·미·일을 오가며 장사도 해보고 회사도 차려보고, 다른 회사에 들어가 일도 해 보는 등 온갖 경험을 다 해 본 인물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그 속에서 체득한 바를 지금 하고 있는 사업에서 충실히 녹여내려고 한다는 게 그의 장점. 

 2000년 미국 U.C. Berkeley 원자력공학과에 입학한 학생 장노아. 그런데 그는 전공보다는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미국에서 현지에서 SAT 과외를 하면서 4000달러 정도를 손에 쥔 그는 부모님께 빌린 돈을 보태 자신의 첫 창업을 하게 된다. “게임기, MP3 플레이어 등의 IT제품을 떼다가 파는 일이었어요. 유통업을 한 셈이죠.” 사업을 하면 자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게 된 그는 액정보호필름을 싸게 대량 구매해서 파는 루트를 뚫게 된다. “일본 업체 등을 통해 액정보호필름을 한 장에 25센트에 가져올 수 있었어요. 그런데 소매로 팔면 하나에 12달러를 받고 팔 수 있었죠. 이윤이 짭짤하죠?”

 2년 정도 액정보호필름과 IT제품을 판매하다가 사업을 확장해 구매컨설팅까지 겸하게 됐다. 그러다가 게임 소프트웨어를 접하게 된 것이 그의 삶에 일대 전기를 마련해준다. “게임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됐어요. 게임 자체도 즐기게 됐구요.”

 뭐든 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었는지 FIFA 게임을 좋아하게 된 그는 게임도 프로게이머 수준으로 한 것 같다. 미국에서 월드사이버게임즈(WCG) 대회에 나가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단다. 

 2005년까지 그는 미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 게임 소프트웨어 유통은 골치아픈 일도 많았지만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는 돌연 2005년 사업을 중단하게 된다. 왜 그랬을까.

 “일은 재미있었어요. 돈도 좀 벌었구요. 그런데 이러다간 그냥 장사꾼으로 살다가 죽을 것 같더라구요. 그럴 순 없다고 생각했죠. 게임 쪽 일이 재미있는 것 같아 이 분야의 일을 좀 배우자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그는 당시 엠게임 창업자인 손승철 회장을 만나 그의 제의로 2005년부터 엠게임 미국 시장 초기화 작업을 담당하게 됐다. “2007년까지 미국에 있었어요. 그러다가 한국 본사 일이 급해지면서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게 됐죠.” 

 하지만 그의 엠게임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2008년 엠게임을 나온 그는 동영상 검색 벤처기업에서 일하다가 2010년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티켓몬스터)의 일부 사이트 구축과 관련된 컨설팅을 하기도 했다. 커머스쪽을 하다가 게임으로 외도를 했던 그가 다시 커머스로 돌아온 셈이다.

<위드셀렙 창업멤버들. 왼쪽 끝이 장노아 대표>

◆화려한 창업멤버들

 소셜커머스 분야의 컨설팅을 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국내 커머스 시장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가 발견한 것은 사이트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정보가 너무 많아 고객들의 선택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별 차이가 없는데 하나의 키워드에서 너무 비슷한 제품들이 많아 사실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어렵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지나친 할인 경쟁, 저가 정책 등으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제한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즉 가격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다는 게 그의 결론.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했던 그에게 마침 기회가 왔다. “가수 아이비가 어떤 중소기업체의 미스트 제품을 홍보한 적이 있었어요. 직접 써 보니 좋았더라 이런 식이었죠. 크게 이벤트를 한 것도 아니고 블로그 등을 통해 써보니까 어떻다는 것을 알려준 것 뿐인데, 그리고 그 제품이 유명한 제품도 아니었는데 바로 완판이 되더군요. 여기서 유명인사가 추천하는 제품의 위력을 실감하게 됐죠.”

 물론 이런 생각은 그가 처음 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이미 많은 유명인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그런 사이트가 이미 많이 구축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라고 판단, 함께 사업을 할 만한 사람들을 규합하기 시작했다.

 티켓몬스터와 게임 업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그는 각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게된 윤웅아 이사는 미 코넬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석사)으로 했고 삼성전자를 거쳐 IBM 미국 본사 수석 IT Architect 등을 역임했다. 전략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유알버트 팀장은 CJ E&M 및 삼정KPMG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영업 및 운영을 담당하는 김성겸 팀장은 티켓몬스터에서 벤처업계에 첫 발을 들인 바 있다.

 2012년부터 관련 사업을 구상하던 장노아 대표는 인재들을 모아 2013년 8월, 유명인들의 추천 커머스를 컨셉으로 한 위드셀렙을 창업했다.

◆명사들의 추천 커머스

‘유명인사와 함께(with celeb; 위드셀렙)’이라는 영문 기업명처럼 이 회사는 유명인사, 명사, 전문가들이 직접 체험하고 검증한 상품을 추천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쇼핑 사이트 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셀렙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지향하고 있어서 이런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동행한 유 알버트 팀장의 설명이다. 

 위드셀렙에 참여하는 명사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새로운 제품을 체험하고 검증한 뒤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는 제품만을 위드셀렙 사이트를 통해 추천한다. 명사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명사들이 좋은 제품을 많이 추천할수록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매출 증대도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 명사들은 단순히 수많은 제품들 중 좋은 제품을 선별하는 필터링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직접 사용해봤거나 지금 쓰고 있는 물품 중에서 소개할 경우 그 명사가 부여한 새로운 가치가 제품에 더해질 수 있다. 때문에 위드셀렙에서 물건을 살 경우 결코 싼 가격이 장점이 되진 않을 것 같다. 아무래도 고급 추천 커머스를 지향하는 방식이다. 

 위드셀렙의 수익 분배 방식은 상업 광고나 홈쇼핑과 같은 광고비 선지급 형태가 아니라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나누어 갖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셀렙들은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상품을 선정하고 추천하게 된다.


 지난 9월 30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위드셀렙은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스마트 키친’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요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홍신애씨가 위드셀렙 최초의 셀렙(명사)인 셈이다. 이어 최근에는 영화배우 서태화씨가 요리와 키친 관련 제품을 추천하는 셀렙으로 참여했다. 서씨는 10월 둘째주부터 ‘싱글 미식가’와 ‘누들 마스터’라는 주제로 자신만의 요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위드셀렙은 앞으로 프랜차이즈 대표 셰프와 요리대회 우승 경력의 영화배우 등 푸드·키친 분야의 명사 다수와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 장노아 대표는 “푸드·키친 카테고리를 시작으로 향후 패션, 레저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과 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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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나 그 사람의 인간관계, 나아가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옷이 날개’라고 흔히 말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말을 들으면 ‘별 볼 일 없는 사람도 좋은 옷을 입으면 그럴듯해 보인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옷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강하늘 와이디어(Ydea)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옷을 입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남자였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옷을 입으면 되는지 잘 모르고 매일이 괴롭고 판단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하나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어했다. 옷 잘 입는 전 세계의 프로 또는 아마추어 코디들이 옷을 잘 못 입거나 어떤 옷을 입으면 되는지 몰라 헤매는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그런 세상을 그는 그리고 있다.

◆개발자는 꼭 내부에 둬야겠다

상명대 경영학과 03학번인 강하늘 대표에게 와이디어는 그의 첫 창업은 아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로 계속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 창업에 생각이 있어 그 쪽 분야를 기웃거렸지만 대학에서 배우는 경영은 주로 대기업 경영과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직접 사업을 해봐야 알겠다고 생각하고 2008년 크라우드소싱사이트를 운영하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했는데 당시 그는 외부업체에 개발을 외주를 맡겼다고 한다. “사실 처음 일을 하면서 쉽게 생각한 측면이 있었어요. 외주 개발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외부 업체에 고정비로 개발비용이 꼬박꼬박 나가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비용만 들어가고 제 뜻대로 되는 게 없었죠.”

 이런 경험을 겪으면서 강 대표는 나중에 창업하면 개발자는 꼭 내부에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당시 경험을 6개월에 불과했지만 중요한 교훈을 얻은 셈. 여러가지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그에게 중요한 것은 함께 사업을 할 만한 개발자를 찾는 일. 실력도 있어야했지만, 무엇보다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 의기 투합만으로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런데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예전에 연희동에서 살 때 동네에서 같이 잘 알고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창업 생각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주인공은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과 출신의 이유석.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서로의 뜻을 확인했고, 힘을 합쳐 창업을 하기로 한다. 두 사람은 2010년 7월 우선 개인사업자로 와이디어를 창업했다. 때마침 서울시 2030 청년창업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와이디어란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이디어(Idea)란 단어에서 앞에 I 대신 Y를 넣은 겁니다. Y가 두 팔을 하늘로 벌리고 선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두 팔을 벌린 것처럼 세상의 많은 아이디어와 관점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일념을 사명에 담은 겁니다.”

◆옷 구매하다가 창업 결심

처음에 와이디어는 ‘캘린덕’이라는 사업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개인사업자로 출발했어요. 자본금도 없었죠. 제대로된 서비스를 만드는 게 우선 중요했어요. 그래서 둘이서 서비스를 기획해 만들게 됐습니다.”

 캘린덕은 온라인에서 옷 할인 정보를 공유해주는 서비스다. 그가 이런 서비스를 하게 된 것은 자신의 옷 구매 경험때문. “여자친구를 사귀고 교제를 계속하려면 옷 차림에도 제법 신경이 쓰이쟎아요. 그런데 어디서 어떤 옷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어요. 일단 제가 그런 서비스가 필요했구요. 그래서 창업을 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각종 패션 상품 할인 정보를 날짜별로 쉽게 알 수 있게 정리해서 달력에 표시해준다고 해서 이름이 캘린덕이었다. 할인 정보는 사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지만 막상 아쉬울 때, 급하게 필요할 땐 찾기 힘들기 마련. 특히 이런 정보를 많이 확보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을 것 같다. 그의 이런 생각처럼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찾았다. 지금도 이 서비스는 매달 1만5000명씩 쓰는 스테디서비스다. 하지만 그는 좀 더 대중적인, 보다 파급력이 큰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 특히 보다 직접적인 구매행위와 연관이 되면서도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하고픈 마음이 있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그에게 조카의 인형놀이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날 조카가 놀고 있는 것을 봤는데, 종이 인형 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인형놀이를 하듯이 사람들이 옷이나 패션 액세서리 사진을 자신의 이미지 위에 겹쳐 보면서 직접 코디를 해보면 재미도 있고, 실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사는데 더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거죠.”

 그는 조카의 인형놀이를 실제 옷 사진을 프린트해서 한번 해봤다. 인터넷에서 그림으로만 보던 옷을 출력해서 자신의 사진 등에 입혀보니 훨씬 실감이 났다. 처음에 그는 자신의 옷을 구매하거나 구매계획을 세우는 데 필요한 정보 수집용 등으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옷을 코디해주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았다. 이렇게 해서 ‘코디북’이 탄생했다. 2011년 12월이었다.

◆소셜 패션 코디, 코디북

코디북은 얼핏 보면 개인 쇼핑몰의 집합 같다. 또는 많은 사람들의 패션 자랑터 같기도 하다. 앱을 실행해 들어가면 수많은 옷들의 조합이 올라와 있다. 패션의 페이스북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기능에서도 두 가지 측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이 코디한 다양한 패션을 올려놓으면 이것을 보고 단순히 정보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실제 구매 활동으로 이어갈 수도 있다. 상품 정보 를 제공하는 곳과 연계가 돼 있기 때문에 즉시 구매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든다. 어떤 옷에 어떤 소품을 조합하면 잘 어울리는지 등은 쇼핑몰이나 의류업체 사이트 등에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상품 판매업체나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이 올리는 정보보다 사람들은 일반 사용자들,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올린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서비스의 장점은 사람들이 멋지게 잘 조합된 코디를 둘러보다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 옷이 단순히 하나씩 있는게 아니라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코디를 해 놨기 때문에 집에 있는 자신의 옷가지 하나를 연상하면서 둘러보다보면 ‘아 이렇게 입는 방법도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물론 재미도 느낄 수 있얼 것 같다.

 물론 이런 가능성들이 원활하게 작동되려면 사람들이 그만큼 모여 있어야 한다. 입소문도 타야 하고 여러 사람을 만족시킬만큼 다양한 코디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 현재 약 25만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고 35만개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코디 숫자. 50만개에 달하는 코디 수는 비교적 앱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여진다. 강하늘 대표는 “현재 12개 쇼핑몰과 제휴를 맺었고 하루 1000여개씩 신규 코디가 올라오는 등 사용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저들끼리 올린 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공유를 통해 쇼핑에 대한 두가지 Dis, 불편(Discomfort)과 불신(distrust)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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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할인’ 소셜커머스 비즈니스에서 파생된 정기배송서비스, 이른바 섭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는 참 종류도 다양하다. 화장품이나 일상 잡화는 물론이고 남성용 와이셔츠, 기저귀 등 영유아 용품, 생수, 속옷 등등 생활에 필요한 온갖 것들이 나왔다. 그러더니 이제는 반려동물을 위한 정기 배송 서비스도 등장했다. 정기배송 사업은 영역에 따라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분야인데, 반려동물 쪽은 어떨까.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또는 그런 계획이 있다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이 회사에겐 기회다. 다만 어느 업체든 쉽게 뛰어들 수 있다면, 사업 확대에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첫 창업, 링킷

반려동물을 위한 정기배송 서비스를 최근 출시한 펫츠비(Petsbe)의 심종민 대표는 아직 대학생이다.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그는 대학에 진학할 때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공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과학 과목에 대한 압박으로 경영대를 택한 심종민 대표.

 대학에서 그는 자신이 어떤 경영자가 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한다.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미국공인회계사(AICPA) 시험 준비를 했다.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우여곡절끝에 AICPA에 합격하고 창업 기회를 엿보던 중 당장 바로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벤처 기업에 들어가 경험을 좀 쌓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친다. 그때 친구의 지인인 신현성 사장이 김동현, 신성윤, 권기현 등과 함께 티켓몬스터를 창업했다는 소식을 들게 됐다. KAIST 출신으로 동갑내기인 김동현, 권기현 두 사람은 심종민 대표도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를 믿을 만한 지인이 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쟎아요. 그리고 그런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도 드문 일일테구요. 좋은 기회라고 본 거죠. 그래서 2010년 5월 티켓몬스터가 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학교를 휴학하고 티켓몬스터에 합류했습니다.”

 그해 7월까지 티켓몬스터에서 초기 벤처 기업의 성장 과정에 참여했던 그는 첫 창업으로 강연 기획 사업을 택했다. ‘링킷’은 유명 인사들을 강연자로 초청해 무대를 만들고 이를 원하는 곳에 서비스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삼았다. 링킷의 출발은 좋았다. 강연을 듣고 싶어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 공개 강연의 기회를 만들고 이를 알리는 과정에서 보람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링킷을 창업해 작년 여름까지 유명 인사들과 접촉하고 강연을 기획해 왔지만 지난해 여름 그는 링킷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일은 분명히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강연 기획 사업에서 어떤 한계 같은 게 느껴졌죠. 시장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사람들을 계속 섭외해야 하는 것에 좀 지치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때마침 정말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펫츠비 창업자인 심종민 대표(왼쪽)와 이다혜 부사장

◆티켓몬스터 창업자의 제안

티켓몬스터에서 그는 잠깐 있다가 몸을 뺐지만, 거기서의 시간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다. 티켓몬스터 창업자 중 한명인 신성윤 이사는 작년초부터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심종민 대표와 아이디어를 나눴다. 

이들은 처음엔 동물 육성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각자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자신과 잘 맞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분야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기가 힘들 뿐 아니라 그 과정이 결코 즐겁지 않을 게 분명할 거라는 결론. 

 머리를 맞댄 이들은 반려동물에 이들의 공통된 경험 소셜커머스를 결합, 반려동물 용품 정기 배송 서비스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어렸을 때부터 시베리안 허스키 3마리, 푸들 1마리를 키웠어요. 동물에 대한 관심도 많구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직원 중 절반이 개를 키우고 있고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일단 멤버들이 이런 사업을 하기에 적합한 백그라운드를 갖춘 셈이죠.”

 즉 이런 종류의 사업은 반려동물을 보살피는 것과 관련된 일이기에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창업멤버들이 즐겁게 함께 하기에 적합한 사업이고, 소셜커머스 분야의 공통된 경험을 지닌 이들이 시너지를 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반려동물 물품이 갈수록 고급화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앞으로 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반려동물 수는 650만. 대부분 개(강아지)이지만, 고양이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 관련 먹이(사료 등) 등 용품 시장만 1조원, 동물병원 시장이 7000억원, 장난감 등 기타 시장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조8000억원인 이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6조원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의 창업 소식을 듣고 현대카드를 거쳐 비석세스라는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던 이다혜씨가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이다혜 부사장 역시 창업에 대한 열망으로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나와 ‘감’을 익히기 위해 스타트업 관련 미디어이자 역시 그 자체로 스타트업인 비석세스에서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고 있던 중이었다.

 멤버가 꾸려지고 컨셉트가 확정되자 이들은 지난 2012년 11월 6일 펫츠비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 1월31일, 서비스를 첫 출시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모든 서비스

국내에 반려동물 관련 각종 물품을 정기배송 해주는 업체가 펫츠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많은 섭스크립션 서비스 업체에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취급하기도 하고, 전용 쇼핑몰이 있는가하면, 마트에 가도 관련 물품은 쌓여 있다. 물론 애완동물샵, 조류원, 동물병원 등 관련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무수히 많다. 이런 경쟁 속에서 펫츠비는 어떤 장점을 내세우고 있을까.

 심 대표는 정품 사료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정가보다 최소 50%, 최대 70%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0만원 상당의 유기농 사료 정품과 반려동물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월 3만4900원에 받아볼 수 있다. 그리고 전담 수의사를 2명이나 배치해 상담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각 제품이 개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이 확인한다는 것도 차별화된 포인트다. 홈페이지(www.petsbe.com)에 들어가면 자신의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맞춤 추천 사료를 선택해 박스를 받으면 된다.

 “약 2kg의 정품 사료를 기본으로 간식, 장난감, 위생 용품 등을 매달 바꿔가며 제공합니다. 개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개도 자신이 먹는 사료만 먹습니다. 그래서 샘플 사료가 아닌 정품 사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나이나 크기, 알레르기 유무에 따라 개 주인이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직은 개에게 필요한 상품만 구비돼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은 5월께 시작할 예정이다. 고양이는 보다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 신중하게 제품을 고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열대어를 비롯해 햄스터, 앵무새 등 기타 다양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는 추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펫츠비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정기배송 상품의 박스에 담을 물건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게 하고 이를 배송받을 수 있게 하는 이른바 가칭 ‘펫츠비몰’. 다음달께 서비스가 시작된다. 현재는 웹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모바일 웹, 스마트폰 앱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소형과 중형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품 구성도 대형견으로 확대된다.

 애견 등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부가서비스도 추진중이다. 예를 들어 장례 서비스 등도 가능하다. 사이트 안에 커뮤니티를 만들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간 서로 반려동물을 맡아주거나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케 할 수 있다. 이런 커뮤니티를 통해 서비스가 확대되고 제품의 질이 향상될 것이란 게 펫츠비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심 대표는 “반려동물의 개성에 맞는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동물과 사람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돕고 싶다”며 “직접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으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 최적의 솔루션을 가장 빠르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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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창업을 하는 이들은, 사업을 일궈 일가를 이루고 싶은 이들은, 몇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프로그램스의 창업자인 박태훈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영악하다고 할 정도로 그는 창업을 일찌감치 결심한 뒤 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을 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왔다. 그런 박 대표도 사람을 모으고, 아이템을 선정하고, 성과물을 내기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그가 결국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 갈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7년을 준비한 창업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03학번으로 입학한 박 대표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창업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학교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 똑똑하다고 소문난 선배들이 졸업하고 의대를 가거나 고시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엔지니어들이 정말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게 그의 꿈이었지만 사실 롤 모델이 없었다. “그 당시엔 구글도 아직 지금처럼 알려지기 전이었고 구글코리아가 설립되지도 않은 시절이어서 막연한 이상만 있지 뚜렷한 타깃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장 창업을 하기엔 부족한 게 많다고 판단돼 여러가지 방면의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고 우선 다짐했죠.”

 역할모델도, 창업모델도 찾지 못한 대학생 박태훈이 선택한 것은 창업을 위한 내공을 쌓는 것. 공대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카이스트 내 방송동아리인 VOK를 한 것도 그런 경험쌓기의 일환이었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넥슨에서 벽역특례로 근무를 할 때도 그는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했다. 대학들의 연합 동아리인 S&D는 경영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동아리였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경영에 대한 공부도 좀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심산. 경영학과 학생도 아니었지만 동아리 활동을 주도적으로 한 그는 여기서 회장까지 지냈다. 병특 시절 1년6개월 정도 S&D에서 활동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사람. 경영학을 전공으로 한 강석훈, 김민석, 원지현 등 훗날 창업을 함께 하는 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가 함께 창업을 하고 싶어 점찍어 놨던 인물은 서울과학고, 카이스트 1년 후배인 오경윤. 2009년 병특을 마치고 복학을 했지만 창업 열풍이 일던 시대적 분위기와 그의 오랜 열망이 맞아 떨어지면서 그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10년 6월 12일. 박태훈은 후배 오경윤을 불러내 둘이서 강남역 빕스(VIPS)에서 식사를 하면서 제안을 했다. “우리 같이 앱 만들자”

◆소셜커머스에서 얻은 두 가지 교훈

오래전부터 박태훈의 창업에 대한 열정을 알고 있던 오경윤이 두말할 것 없이 찬성하면서 둘의 창업 여정이 시작됐다. 하지만 처음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때마침 국내에 소셜커머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티켓몬스터가 서서히 뜨고 있던 시점이었다. “소셜커머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메타서비스를 만들자” 그들은 이렇게 시작했다.

 회사이름을 프로그램스의 철자를 변형한 Frograms로 짓고 개인 사업으로 시작했다. 둘이 만나 결심을 하고 3개월만인 2010년 9월 소셜커머스 메타사이트인 ‘쿠폰잇수다’를 뚝딱 만들었다. 소셜커머스에서의 제품 품질 문제나 가격 문제를 지적하는 도발적인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눈길을 끄는데 성공하면서 매체에 보도는 많이 됐다. 그렇지만 사이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소셜커머스 사업은 비용 투입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었다. 무엇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영업과 마케팅이었다. 

 “창업자들이 영업이나 마케팅에 특화되지 못했는데 그런 역량이 가장 필요한 분야에서 창업을 하니 쉽지 않았죠. 그래서 8개월여만인 2011년 4월 소셜커머스 사업을 접었습니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지만 손해만 본 것은 아니었다. 우선, 사람을 건졌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도 핵심 창업 멤버인 오경윤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끝까지 함께 했다는 것, 그리고 경영 동아리 시절 알게된 강석훈, 김민석, 원지현 등 세 사람이 소셜커머스 사업 초창기 사업에 합류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함께 운명을 개척하는 일에 계속해서 동참했다는 거였다.  

 사람 말고 건진 게 있다면 뭘까. “두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선 파트타임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거였죠. 당시 우리가 고용했던 직원들 중에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한 목적도 있었죠.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더군요. 인생을 걸고 덤벼들어도 될까말까한 데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사업을 하자는 거였습니다.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가 강점이 있는 분야가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했습니다. 뜨고 있는 사업이니 이 분야에서 돈을 벌어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생각이었죠. 내가 하고 싶고, 잘 하는 분야에 인생을 걸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개인화 서비스가 미래다.

이런 교훈을 얻은 이들이 심기일전해 만든 서비스가 영화 추천 서비스인 왓차(www.watcha.net)다. 8월 16일 첫 선을 보인 이 서비스는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하면 할 수록 좋은 영화를 추천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만들게 된 계기는 영화를 좋아하는 창업자들이 검색창에서 영화를 검색하다가 나왔다. “좋은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검색을 사람들이 정말 많이하더라구요. 그런데 검색 서비스에서는 개개인의 취향이나 성별, 성격 등에 전혀 관계없는 영화 추천이 무작위로 올라옵니다. 개인에 특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가장 접근성이 용이한 영화를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왓차는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평가 DB(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다. 네이버 등 기존 사이트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 방문객으로부터 직접 수집한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래도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도 아니고, 나름 재미도 있다. 영화를 10개 이상 평가하면 그때부터 그 DB를 기반으로 내 취향 분석이 시작되고 나에게 적합한 영화를 추천받을 수 있다. 

 여기서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추천할 영화를 선택하는 알고리즘이 서비스의 핵심. 개발력이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현재 회사 직원 13명 중 7명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영업과 마케팅에는 자신이 없다고 스스로를 평가절하했지만, 개발에는 자신이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던 박태훈 대표다. 이런 점이 다른 사람들 눈에도 띄었나 보다. 올 봄 그는 김범수 의장이 설립한 벤처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의 1호 투자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개발력으로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하기로 방향을 전환한 뒤, 그런 자신감 때문인지 그는 향후 계획까지 착실하게 세워놓고 있었다. 우선, 조만간 영화추천 서비스의 뒤를 이을 또 다른 추천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런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그가 ‘서비스의 개인화’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시간은 제한돼 있는데 쏟아지는 정보는 너무 많고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많쟎아요. 그런데 포털이나 개별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아직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 거죠.”

 우선은 사용자들을 모아 DB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 그 다음엔 이를 기반으로 개인 취향에 맞춘 광고를 하거나 다운로드 링크 연결시 수수료를 받는 등 몇가지 수익 모델이 가능하다는 게 박 대표의 구상이다. 벤처업계에서 좋은 개발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손꼽히는 프로그램스. 박 대표가 꿈꾸는 개인화 서비스의 모델은 이들의 손과 머리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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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직장인들은 대개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이다. 철마다 와이셔츠를 사러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에 가야 하는 경험을. 면도기나 양말, 속옷 등을 사러 수시로 마트에 가기도 한다. 물론 이런 걸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긴 하다. 아내나 어머니가 사 주는 것을 그대로 쓰는 경우다. 이럴땐 어머니나 아내, 즉 여성들이 대신 선택의 부담을 진다. 

 어쨌거나 몹시 귀챦은 일들이다. 와이셔츠의 경우 생각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색상과 브랜드만 보고 샀다가 의외로 별루인 경우도 태반이다. 시간낭비, 돈 낭비에 마음까지 상해버린다. 덤앤더머스는 이런 생활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남성들을 위한 서비스다. 대기업을 다니던 남자들이 모여 창업했다. 그 불편함과 고민을 가장 잘 알 법한 이들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정주영 회장을 홍보하다 창업의 꿈을 갖다

덤앤더머스의 조성우 대표는 2007년 현대중공업 홍보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00학번인 그가 졸업후 입사한 현대중공업에서 맡은 일 중 하나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관련된 홍보 업무였다. 올해초까지 현대중공업에 있던 그는 “회사 생활을 정말 후회없이 했다”고 말한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했기에 미련이 남지 않는다고 했다. 

 정주영 회장과 관련된 홍보도 담당했기에 그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 땅에 태어나서’ 등 정주영 회장이 쓴 책도 모두 봤을 터였다. 그런 책을 읽으면서 그의 창업 스토리에 감동을 받고, 그의 인생 역정에 가슴을 치면서 공감을 하기도 했을 법하다. 자극을 받아 더욱 열심히 일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회사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이것은 내 일이 아니라는 거였다. 소중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겠지만 자신이 홍보하고 있던 정주영 회장의 삶과 자신의 삶의 괴리는 너무 컸다. 젊은 이들의 창업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면서 그를 자극했다. 그가 조금이나마 경영에 대한 꿈, 동경을 갖고 있었던 것도 창업동기에 힘을 보탰다. 

 “더 늦기 전에 내 일을 하자.”

 창업을 하는데 의지와 아이디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같이 할 사람을 모으는 것이다. 거의 예외없이, 모든 창업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창업을 함께 하는 이들이 어떻게 모이게 됐느냐일지도 모른다.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결과때문에 이 과정은 잊혀지거나 간과되곤 하지만 말이다.

◆雲從龍 風從虎

그에겐 때마침 함께 창업을 하고픈 같은 과 후배들이 있었다.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던 이들을 떠올린 그가 연락을 하자 즉시 동참하겠다는 화답이 왔다. 그가 창업을 함께 할 생각을 했을 정도로 뜻이 잘 통했던 이들은 즉시 자신들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철강 영업을 담당했고, 특히 중국어에 능통한 정원선 이사가 영업 담당자로 영입이 됐다. SK이노베이션에 있으면서 IR 업무, 특히 해외쪽 일을 했던 이승주 이사는 해외 담당으로 영입이 됐다. 소프트웨어업체 알투소프트, SI(시스템통합) 업체인 대우정보통신 출신의 이승호 이사가 CTO(최고기술책임자)로 합류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비슷한 나이 또래에 3~5년 대기업을 경험해 봤다는 것. 직장생활을 하면서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공감하는 분야가 많다는 점이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후회없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한다. ‘용 가는 데 구름 가고 범 가는 데 바람 간다(雲從龍 風從虎)’라고나 할까.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서로 구하고 좇으면서 더욱 긴밀해지듯이 이들도 그랬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손에 확 잡히는 그런 분명한 아이디어를 갖고 사업을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초창기, 이들은 아무것도 안보이는 그런 일보다 확실하게 시장이 존재하는 사업에서 자신들의 사업적 가능성을 실험했다. 그들이 처음 택한 것은 소셜커머스였다. 

 소셜커머스를 시작하면서 이들이 내세웠던 것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이상의 가치를 주자는 것. 즉 싸게 살 수 있다는 정도의 가치 말고 다른 게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었다. 지난해 10월 창업한 회사 이름을 덤앤더머스(DUM & DUMMERCE)로 지은 것도 이때문이다. 덤앤더머스라는 서비스명(회사명)에는 고객들에게 주문했던 것보다 부가적인 가치(덤)를 더 주고, 이를 통해 더 보다 윤택하고 편리한 삶을 제공하며(더머 ; 덤의 비교급), 이를 커머스(상업)을 통해 구현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런 포부를 갖고 서비스에 자신들의 뜻을 구현해 올 2월 문을 열었다. 소셜바우처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소셜바우처란 예를 들어 50%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사고 해당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 할인쿠폰을 쓸 수 있는 혜택을 추가로 더 주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덤앤더머스의 소셜커머스 사업은 금방 한계에 부닥쳤다. 일차적으로는 티켓몬스터, 쿠팡, 그루폰,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이른바 빅4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이 너무 높아 후발주자들이 파고들 여지가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의 표현에 따르면 ‘돈을 계속 태워야 하는’ 소셜커머스의 사업에 이들이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내부적인 회의가 점점 커졌어요. 소셜이 없는 소셜커머스를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는 걱정이 있었죠. 그래서 6월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일상다반사’ 커머스

이때부터 덤앤더머스 창업팀은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이 잘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분야는 알겠으니 잘 하는 것을 하자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모두들 직장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직장 생활의 애환과 남성 직장인들의 고민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요즘엔 남성 직장인들이 충분히 구매력이 있는데도 귀챦거나 정보가 없어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착안했습니다.”

 기존 소셜커머스가 여성, 그것도 주로 젊은 여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점에 주목한 이들은 성인 남성, 그것도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거라 판단했다. 남성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조성우 대표는 자신이 재학중인 연세대학교 MBA(경영학석사) 과정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와이셔츠, 면도날, 양말, 속옷 등 구체적인 품목이 나왔다. 이런 제품들을 주로 어디서 구매하는지도 파악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백화점 가판대(와이셔츠), 할인점 가판대(양말 속옷 등) 등에서 물건을 샀다. 면도기와 면도날의 경우 계획적인 구매보다는 필요성을 느껴 즉석에서 판단해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장 조사를 나갔다. 백화점의 가판대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와이셔츠를 할인판매한다면서 4만원~5만5000원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아주 오래된 이월상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판대 판매 상품은 할인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판대 전용 상품으로 출시된 것들이었다. “브랜드는 같지만 디자인이나 섬유 재질이 본 매장 상품보다 떨어지는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면도기와 면도날도 마찬가지에요. 다들 마트에서 사면 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비싸게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들이 가격을 모른다는 점을 이용하거든요.”

 자체적으로 이들은 백화점 수준의 고급 와이셔츠를 백화점보다 오히려 더 싸게, 예를 들어 소비자들이 2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 공급선을 확보했다. 면도기는 최대 40%까지 싸게 판매한다. 덤앤더머스는 이 상품들을 정기 배송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름하여 에브리먼스. 매달, 또는 2-3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필요한 생활의 잡다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들을 받아볼 수 있다. 면도날, 면도기, 마스크팩 등으로 시작한 서비스가 8월 13일 공개됐다. 9월에는 직장인들의 탈모 문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다. 

 정기배송 서비스가 다는 아니다. 직장인들의 회식장소 섭외 고민을 해결해주는 대동회식도라는 검색 서비스도 개발했다. 앞으로도 할 게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진출. 해외 서비스를 위해 해외 시장 조사를 하는 한편 해외 인력도 확보했다.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들은 생활 잡화의 정기 배송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밖에도 만남, 가족관계, 직장내 모임 등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직장인들의 필수 종합 포털로 자리 잡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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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쿠팡 그루폰코리아 등 소셜커머스 상위 3개 업체가 상반기 온라인 쇼핑몰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 시장조사 기업 랭키닷컴이 3일 발표한 ‘2011 상반기 e-Commerce 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티켓몬스터,쿠팡,그루폰 코리아 등 대표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롯데i몰,신세계몰,Hmall 등 쟁쟁한 유통 대기업 쇼핑몰들을 제치고 상반기 온라인 쇼핑몰 순위 Top 10에 들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쇼핑몰 방문자수 기준 상위 10위 중 1위부터 4위까지는 지난해와 순위가 동일했다.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의 순이었다.하지만 지난해 5위였던 GS Shop은 올 상반기 6위로 떨어졌다.대신 5위 자리는 티켓몬스터가 차지했다.6위였던 롯데닷컴은 7위로 한단계 순위가 내려갔고 작년 7위였던 롯데i몰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렸다.대신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과 그루폰코리아가 각각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작년 8위였던 CJ몰은 10위에 간신히 올랐고 작년 9위,10위를 차지했던 신세계몰과 H몰은 10위권을 벗어났다.

 올 1월 대비 6월 방문자수 성장률에서 오픈마켓이 2.4%,종합쇼핑몰이 -1.9%에 그친 것에 비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속한 원어데이쿠폰 분야는 42%로 16개 주요 쇼핑 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6월 현재 티켓몬스터 쿠팡 그루폰코리아 등이 속한 원어데이쿠폰 분야의 방문자수는 1278만 명으로 오픈마켓 분야의 60.5%,종합쇼핑몰 분야의 77.5%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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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집 근처 치킨집이 새로 생겼지만 배달주문 하기 찜찜한 생각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맛있는지 검증이 안됐기 때문이다.이런 집은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신생업체라 잘 안나온다.
 #2.피자를 시켜먹고 싶을 때는 꼭 피자 전단지만 안 보인다.반면 자장면이 간절할 때는 주위에 온통 피자 전단지만 넘쳐난다.

‘배달’과 관련된 이런 소소한 애로 사항들은 누구나 평소에 종종 경험하는 일들이다.스마트폰용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 민족’은 이런 고민타파를 기치로 걸고 만들어졌다.이 앱을 만든 회사는 회사 이름인가? 하고 고개를 한번 갸우뚱할 만큼 특이한 ‘우아한 형제들’. 앱 명도 톡톡 튀고 회사 이름도 독특한 이 회사는 캐치프레이즈도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들었다. ‘21세기 최첨단 찌라시’. 소셜커머스까지 아우르는 최고의 지역 광고 플랫폼이 되겠다는 우아한 형제들을 찾아갔다.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사장(오른쪽)과 김광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자신들이 만든 앱 ‘배달의 민족’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들어보이고 있다.이들 앞에는 그동안 이 앱에 등록된 배달업소들의 전단지 수백장이 깔려 있다>.

◆치밀한 형과 튀는 동생의 새로운 시작
 우아한 형제들을 만나러 간 날은 장마의 끝자락에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가 잦아들던 시점이었다.선릉공원 인근의 골목길에서 찾아낸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 들어가니 머리를 빡빡 민(...이라고 하면 너무 센 표현이고), 머리를 아주 극단적으로 짧게 커트한,비슷하게 생긴 두 남자가 맞이해 준다.우아한 형제들을 만든 김봉진 대표,김광수 CTO(최고기술책임자)다.

 창업자인 김봉진 사장은 4형제의 막내이고 김광수 CTO는 셋째다.위로 형들을 두고 두 형제는 유달리 친했던 것 같다.아무리 형제라도 서로 마음이 통하고 사이가 돈독하지 않으면 같이 창업할 엄두를 내질 못했을 것이다.

 김봉진 사장은 NHN을 다니면서부터 이 사업을 구상했다고 한다.NHN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김 사장은 창업을 고민하면서 실력있는 앱 개발자가 가장 절실했다.그에게는 천만 다행인 것이 친형들이 다 엔지니어라는 점이었다.그는 개발자로 SI(시스템통합)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셋째형(김광수)을 찾아가 같이 사업을 하자고 했다.먼저 깃발을 든 김봉진씨가 사장을 맡고 형인 김광수씨가 CTO가 됐다.지난해 1월 둘이서 창업할 때는 개인사업자로 시작했는데 올 3월에 법인 등록을 하고 직원도 11명으로 불어났다.

 두 형제는 지난해 앱을 출시하기 전 전국 전단지 광고 대행사업자들을 서울역에 불러모아놓고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전국 전단지 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한 뒤 사업을 시작했다.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 형제들의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준다.꼼꼼하고 치밀한 형과 톡톡 튀고 발랄한 동생의 환상적인 조합이다.

◆국내 최고 배달 정보 센터
 이런 작업을 했기에 이들은 기존의 그 어떤 배달 관련 정보 사이트나 포털보다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김봉진 대표는 “현재 10만 업소의 정보가 등록돼 네이버나 114 전화안내보다 배달 관련 업소 정보가 더 많다”며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배달 전단지를 앱에 넣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의 이런 목표는 차근차근 실현되고 있다.모든 배달 전단지를 다 넣으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일단 시장에서의 반응은 좋다.지난해 7월 출시돼 벌써 200만명이 이 앱을 쓰고 있다.배달 관련 국내 앱 중 단연 1위다.올 3월과 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엔젤투자회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외부의 인정도 받았다.

 소비자와 투자자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가장 방대한 정보를 갖췄다는 점 때문이겠지만 ‘배달의 민족’이라는 한눈에 쏙 들어오는 이름 탓도 있을 것이다. ‘배달의 민족’ 앱은 실행하면 일단 피자,치킨,중국집,족발 등 음식 종류가 먼저 뜬다.이 중 하나를 터치하면 지금 현재 위치 근처의 모든 배달 업소 정보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UI(사용자인터페이스)는 아주 간결하면서도 기존 지역 정보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소비자 참여형 방식을 택해 신뢰를 높이고 있다.배달을 시켜보고 그 업소의 배달 수준과 음식의 맛과 질,서비스 등을 평가해 별점으로 표시할 수 있게 한 것이다.찌라시에만 의존해 배달을 할 때는 얻을 수 없는 정보다.네이버에 검색해서도 쉽게 찾기 힘든 정보다.일단 포털 등을 통하면 이 집이 배달이 가능한 집인지 아닌지를 전화하기 전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별점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주문하는 음식점이라도 어느 정도 사전의 기대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국 지역 상인들의 광고플랫폼이 목표
 이들의 목표는 배달 전단지를 앱에 전부 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전국에서 배달 서비스를 하는 모든 중소상인들의 광고 플랫폼이 되는 것이 그 다음 목표다.실험적으로 지난달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이 앱을 실행했을 때 맨 위에 업소 정보가 뜨게 하려면 월 2만원을 내면 되는 식이다.시작한 지 2주만에 매출이 1억원을 돌파했다.첫 매출치고는 괜챦은 편이다.빠르면 이달말,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 배달 업소를 찾을 때 이 앱을 실행시키면, 예를 들어 치킨집을 찾는다고 할 때 집 근처 치킨집이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뜬다.업소입장에서는 어차피 배달의 민족에 등록할 거 이왕이면 월 2만원을 내고 맨 위나 잘 보이는 곳에 정보가 노출되는 게 낫다.

 이런 방식은 업소들 간의 경쟁도 유발하고 있다.“경쟁 업소에서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알고 온 업소 주인분들께서 자기도 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김봉진 사장의 설명이다.네이버의 검색 광고 모델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어쨋든 현재로서는 업소들은 그리 큰 부담을 들이지 않고 광고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배달의 민족은 향후 소셜커머스와의 접목도 꾀하고 있다.이 앱에서 음식을 배달 주문하면 10%,20% 할인해주는 방식을 도입하면 된다.김 사장은 “배달 업소를 앱에 등록하면 업소별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며 “앞으로는 각 업소들이 자신들의 페이지를 관리하면서 소셜커머스처럼 할인도 하고 광고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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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신규 광고 모두 중단했습니다.앞으로 TV광고,네이버 등 포털 광고 이런 거 안할 생각입니다.그런 것은 소셜커머스의 본질 아닙니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 대표로 현업에 복귀한 허민 전 네오플 창업자는 소셜커머스의 차별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1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그를 만나 복귀한 이유와 그동안의 행적,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소셜커머스가 아니라 지역포털 되겠다
 허민 대표는 지난해 나무인터넷을 창업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투자자금을 댔다.그가 처음에 투입한 자금만 150억원에 달한다.하지만 그는 직접 경영을 하지는 않았다.네오플 시절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던 이종한씨가 나무인터넷의 대표를 맡았다.

허민 대표는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었다.한국을 계속 드나들면서 그는 계속 사업을 구상하고 회사들을 발굴해 투자하기도 했지만 어떤 회사도 직접 경영하지는 않았다.그런 그가 왜 갑자기 회사를 경영할 생각을 했을까.나무인터넷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그는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이후 3년여만에 현업
에 돌아왔다.

 허 대표는 “소셜커머스가 비즈니스가 아니라 돈놓고 돈먹기 같은 상황으로 변한 게 안타까왔다”며 “본질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그럼 그는 소셜커머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인가.그렇지는 않았다. “한국에 네이버 이후 새로 나온 인터넷 서비스가 그동안 없었죠.그만큼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고 새로운 게 없었습니다.소셜커머스는 정말 오랫만에 나오는 새로운 서비스고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소셜커머스가 욕을 많이 먹고 있다고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관심이 없으면 욕도 하지 않게 되죠.”

 그는 소셜커머스에서 비전을 봤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의 마케팅 방식은 아니라고 판단했다.6월 이후 신규 인터넷광고 TV 광고를 중단한 것도 그 때문이다.“제 인생을 걸 만하다고 봤습니다.사람들이 흔히 소셜커머스라고 부르고 있지만 저는 지역포털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지역 광고가 아니라 지역 포털이 되겠다는 겁니다.다들 커머스를 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이전 소셜커머스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합니다.”

◆지금의 소셜커머스는 부끄러운 상황
 그는 자신이 파악하기로 지금의 대한민국 소셜커머스 회사 중 광고를 할만큼 돈을 버는 회사가 없다고 단언했다.“지금의 온오프라인 광고전을 사실 위메이크프라이스가 시작하지 않았습니까.그래서 제가 잘 압니다.물론 그 당시에 제가 나서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상황 파악은 다 하고 있습니다.TV랑 몇군데 광고하니 한달만에 50억원을 쓰더군요.그때는 국내에서 해당 월에 광고를 가장 많이 집행한 국내 기업 톱10에 들기도 했습니다.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런데 그렇게 광고를 해대서 돈을 벌 리가 없습니다.단언하건데 전부 적자고 그런 방식을 유지하는 순간 계속 그럴겁니다.”

 그럼 왜 다들 그런 방식을 고집할까.그는 미국의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의 사업 모델을 국내에 그대로 들고 들어와 사업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그는 “지금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실체는 없이 외형만 자꾸 불려서 매각을 하고 나가려는 듯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소셜커머스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우리도 그렇게 했지만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무엇보다 그렇게 하면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500억 투자해 새로운 시도 해보겠다
 허민 대표는 계속 새로운 것을 강조했다.‘남들이 하는 것 그대로 하는 거 재미없지 않습니까’라고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겠다고 했다.500억을 투자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서 승부를 보겠다고도 했다.그가 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것은 뭘까.지역포털의 정체는 뭘까.지역 상공인들을 위한 포털서비스? 아직은 잘 모르겠다.허 대표도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지역 포털 로드맵은 있는데 이자리에서 발표하는 건 부담이 됩니다.간략히 설명하면 지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겠습니다.모바일도 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모바일은 따로 회사를 두고 하고 있습니다.올해 안에 모바일 쪽에서 5-6개 서비스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사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모인 것은 그동안 투자자로 있던 그가 대표이사로 복귀한다는것 때문이기도 했지만 허민이라는 사람의 독특함 때문이다.허민 대표는 흔히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하나로 ‘벼락부자’가 된 케이스쯤으로 알고 있지만 그의 실제 이력은 이와 사뭇 다르다.서울대 응용화학부 95학번인 그는 1999년 서울대 최초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면서 뉴스를 탔다.2000년에는 ‘캔디바’라는 소개팅 관련 게임을 만들어 돈을 제법 벌기도 했다.사업에 자신이 생긴 그는 2001년 온라인게임개발업체 네오플을 창업,게임을 18개나 출시했지만 모조리 망했다.2005년까지 그는 30억원에 달하는 빚에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2005년 8월 네오플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로 인해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2008년 중국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는 서비스 한달 만에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 1위에 올랐고 2009년말 최고 동시접속자수 22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면서 출시 3년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크게 성공을 이룬 뒤 그는 뜻밖에 회사를 넥슨에 팔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버클리 음대의 첫 오디션에서 탈락한 뒤 뉴욕에서 어학연수를 받으면서 음대 온라인 강의를 들었고 버클리대 관계자들에게 6개월에 걸쳐 이메일 공세를 펼처 결국 입학 허가를 받아냈다.너클볼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 메이저리그 너클볼의 전설로 유명한 필 니크로(1997년 명예의 전당 헌액)에게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내 결국 그의 제자가 되기도 했다.

 간단한 이력만 봐도 남다른 결정과 생각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는 걸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아마 그렇기에 복귀한다는 것에 대해 더 관심이 컸을 것이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내린 결론은 그 역시 소셜커머스의 현 상황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흥미로운 것은 (쿠팡 사장과 이런 주제의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티켓몬스터 신현성 사장이나 그루폰코리아 황희승 사장도 허민 대표와 소셜커머스 현황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같았다는 점이다.업계에 있는 대표자들의 생각이 이렇게 일치한다는 것은 아직은 이 업계의 미래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물론 더 중요한, 진정성을 알기 위해선 행동을 봐야 할 것이다.
 일단 허 대표는 무리한 광고전은 중단했다고 선언했다.지금까지는 위메이크프라이스가 무리한 마케팅을 했었어도 전적으로 허 대표의 잘못은 아닐 수 있었다.외견상 그는 투자자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 그는 대표로 복귀했다.그가 하는 모든 행동과 결정이 회사의 실적 뿐 아니라 업계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그의 몫이 될 것이다.

 지역 기반의 광고 사업은 그루폰 티켓몬스터 뿐 아니라 수많은 위치기반서비스 업체들이나 심지어 포털,통신사들까지 하려고 하는 사업이다.그런데 허 대표는 지역 광고 사업이 아니라 지역 포털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그게 얼마나 지역 광고 사업과 다른지도 지켜볼 일이다.지역 포털이 제공해 줄 가치가 무엇인지,그것의 수익 사업은 뭔지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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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국 2위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로의 매각설을 부인했다.신 사장은 “일부 매체에서 제기하는 지분 매각설은 터무니없다”며 “회사를 더 성장시키고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현성 사장은 지난해 초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를 창업했으며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해 불과 7개월만에 월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올 들어서도 티켓몬스터는 매달 매출액이 20-30%씩 성장하고 있다.다음은 신현성 사장과의 일문일답.

-매각을 추진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미국의 대형 소셜커머스업체들을 비롯해 투자은행,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회사들을 만났다.이 회사들을 만난 목적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였다.회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고 함께 갈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래서 여러 회사들을 만나 다양한 제안을 들었다.”

-그런데 매각설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국내 경쟁업체들이 그런 소문을 자꾸 제기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이제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분을 팔고 회사를 떠날 생각 조금도 없다.투자자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잘못된 소문이 도는 것 같다.”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한때 광고를 많이 하면서 그런 소문이 돌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지금 회사의 구조는 매출과 성장에 비해 광고비 등의 지출 비중을 오히려 계속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자체적으로 충분히 성장하고 광고가 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좋은 조건에 투자를 하겠다는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자금난을 겪을 이유가 없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나
 “코스닥 시장 상장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회계법인 등의 자문을 받아 검토중이다.”

-현재 월 매출액과 실적 목표는
 “지난달에 월 매출액이 250억원을 넘었다.7월에는 3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런 속도라면 연간 매출도 당초 목표로했던 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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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Location)을 기반으로 시간(Time)을 팔며 사람들(People)을 연결시켜준다.’로티플(Lotiple)이란 회사명은 이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의 핵심을 요약하는 데서 나왔다.쉽게 말하자면 소셜커머스다.한국의 스타트업 코너를 하면서도 몇 차례 소셜커머스 및 관련 비즈니스 회사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이번에도 또 소셜커머스?’ 할지도 모르겠다.그만큼 소셜커머스가 관심을 끌고 이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소셜커머스를 소개할 때마다 조금씩 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로티플(www.lotiple.com)도 예외가 아니다.소셜커머스에 지역성과 실시간성을 강화했다는 점은 기존 라이브스팟 등과 유사하다.로티플은 여기에 즉석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실시간성이라는 측면도 소비자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업소들의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해 업그레이드시켰다.

◆카이스트 02학번 동기동창 7명이 뭉쳤다
 로티플의 창업 멤버는 무려 7명.그것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2002학번 동기들이다.이 중 대표를 맡은 이는 이참솔 사장.이참솔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로티플의 창업 멤버들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절친들이었다고 한다.걸어간 길도 비슷했다.7명 중 5며이 졸업후 바로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과정을 밟았고 이들은 그대로 티맥스소프트에 입사했다.다른 1명은 졸업ㄹ후 EA코리아에 근무하다가 합류했고 이참솔 대표는 대학원에 가지 않고 KEB테크놀로지라는 회사에 들어갔다가 창업을 하기 위해 옛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이들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반드시 창업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관심 분야에 대한 동아리를 만들고 같이 워크숍도 다니는 등 호흡을 맞춰왔다.티맥스소프트로 간 석사 출신 창업멤버들은 카이스트 대학원에서도 리얼타임임베디드시스템 연구실이라는 같은 연구실에서 학위를 받기도 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창업에 대해 토론하던 이들이 움직일 수 있었던 계기는 이참솔 대표가 만든 것 같다.이 대표는 KB테크놀로지를 다니면서 혼자서 일산에서 소셜커머스 사업을 해 봤다고 한다.이름은 ‘오일산’.2명의 후배들을 데리고 했던 이 사업은 의외로 돈도 벌었다.개인 사업으로 작게 시작했고,퇴근 후에 틈틈이 했지만 적자가 나진 않았다.일산 지역에서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오일산’을 찾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그런데 문제는 그가 본격적인 사업 확산을 생각하고 있을때 생겼다.

◆현재 소셜커머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이 대표는 소셜 커머스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처음에 소셜커머스를 개인 사업이라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이것이 장차 확실하게 뜰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고객과 업소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리란 판단 때문이었다.그런데 막상 해보니 재고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서비스 모델이었다.예를 들어 한 도너츠 가게와 계약을 맺고 소셜커머스를 했다고 치자.반값 할인 쿠폰은 순식간에 팔려 나간다.그런데 손님들이 전부 토요일(주말)에 몰려들었다.제 값을 내고 오려는 손님들이 오히려 들어오질 못하고 반값 손님들에게 물건 대기도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그 덕에 제 값 내고 오는 손님들이나 반값 손님들 모두 ‘오래 기다린다’,‘(급하데 만들다보니) 음식이 별로다’라는 불평만 듣기 일쑤다.

 어쨋든 그나마 손님이 많이 온 것에 감사하며 그 다음날도 (아직 쿠폰을 쓰지 않은) 손님들이 대거 올 것을 예상하고 도너츠를 잔뜩 주문해 놓는다.그런데 그 다음날은 (일요일인데도!!) 거짓말처럼 사람이 아무도 오질 않는 일이 생겨버린다.

 그는 이런 사업 모델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이다.여기에 그가 처음 시작했던 때와 달리 지난해 하반기로 가면서 티켓몬스터,쿠팡 등 선발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자본 투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자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이 상태로는 차별점도 없고 선발업체들과 경쟁하기도 힘들고,업체들에게 별 메리트가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업소들에게 아이패드2 제공
 그는 카이스트 친구들을 불러모았다.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상의했다.수차례 토론 끝에 지금의 로티플의 기본적인 모델이 나왔다.기존 소셜커머스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면서 업소들에게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도 즉석에서 혜택을 받는 방법으로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쿠폰 발행이 도입됐다.무엇보다 이것을 소셜커머스 업체가 아닌 업소들이 직접 컨트롤하도록 했다.
 이를테면 평소에 20개의 테이블 중 저녁 시간에 12-15개 정도 차는 매장이 있다고 하자.그런데 비가 온다든가,여러가지 이유로 초저녁부터 손님이 뜸하고 영 하루 공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 있을 수 있다.이럴 때 매장 주인이 즉석에서 쿠폰을 발행하는 것이다.테이블을 그냥 비워두는 것 보다는 지금 어디선가 방황하고 있는 미래의 고객에게 싸게 물건을 파는게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이 주인은 40% 할인된 쿠폰을 발행하되 그날 당일 선착순으로 20명만 가능하도록 한계를 설정한 쿠폰을 바로 만들어서 띄운다.웹과 앱 두가지 버전의 로티플 서비스에서 모두 가능하다.어디든 주인장 모드로 들어가서 클릭 4번 만으로 쿠폰을 만들 수 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즉석에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쿠폰을 믿고 갔다가 공치는 일도 없다.결제하는 순간 자신이 선착순 내에 들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업소 주인 입장에서는 매일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재고나 빈테이블 문제를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얻을 수 있기때문에 좋다.로티플은 여기에 한가지 더 매력적인 제안을 했다.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소들에게는 애플의 아이패드2를 준 것이다.물론 ‘로티플의 서비스를 쓰는 한’ 이라는 단서 조항이 붙기 때문에 임대라고 보는 게 맞겠다.로티플은 업소의 PC에도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깔아주고,지급한 아이패드2에도 업소 버전을 깔아준다.업소 입장에서는 이 역시 나쁠 게 없다.(사실 굉장히 파격적인 제안이라는 생각도 든다.)

◆로티플은 계속 진화중
 로티플은 분명 나름의 진화된 모델을 제시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다.하지만 웹이 됐던 앱이 됐던,실시간+지역성을 내세운 소셜커머스들은 내가 보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실시간성과 지역성이 업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런 서비스들은 아직 찾아가야 하는 서비스들이다.업소 숫자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지만 소비자 숫자도 어느 정도 되야 한다.그런데 그러려면 소비자들이 웹 페이지를 열심히 방문해주던가 앱을 부지런히 다운받아야 한다.로티플의 경우엔 웹보다 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그래야 지역성과 실시간성이 힘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앱 중에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 앱을 받게 한다는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굳이 이 앱을 다운받아야 하나? 라는 질문에 도달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이미 널리 확산된 앱을 통해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어떤 하나의 앱을 수십만명이 다운받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수백만명이 다운받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이 정도 다운받으려면 사람들이 이 앱을 필수적인 앱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다운로드를 많이 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다운로드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자주 이용하느냐인데 이것 역시 현재의 모바일 소셜커머스에서 답을 찾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왠만해선 잊혀지기 쉽다.

 기존 소셜커머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닌 아직 진입조차 안 한 보다 대중적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것도 확실하게 답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즉 아직은 시장도 너무 제한돼 있다.티켓몬스터 등 기존 소셜커머스 강자들도 업소가 직접 컨트롤하는,실시간 쿠폰을 준비하고 있다.이미 그루폰도미국에서 그루폰나우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쨋든 로티플도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이 대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티플은 아직 완결된 형태가 아닙니다.로티플은 현재 소셜커머스가 갖는 문제점을 크게 보완한 서비스이고 선두 업체들도 이런 방향으로 오고 있습니다.우리들은 이들이 로티플의 서비스 형태로 바뀔 때쯤이면 지금보다 더 진화된 서비스 모델로 진화할 겁니다.그럴 자신도 있고 이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7명이 시작했던 로티플은 어느새 17명으로 늘어나 있었다.사무실도 역삼동에 넓게 얻었다.최근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실탄을 확보한 이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소셜커머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모바일은 과거 인터넷이 도입되던 시절을 뛰어넘는 엄청난 파도이고 소셜커머스는 이제 막 시작된 시장에 불과합니다.더 중요한 것은 아직 아무도 이 시장을 장악한 이가 없다는 겁니다.저희는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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