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간 세계 인터넷 업계는 ‘웹2.0’ 열기에 휩싸였다.그런데 국내에서는 “웹2.0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터넷 업계가 침체돼 있다.투자도 부진하고 획기적인 서비스도 없다.

 인터넷 순위조사기업 알렉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0대 웹사이트 중 4개가,30대 웹사이트 중 14개가 웹2.0 사이트이다.반면 한국에서는 10대 웹사이트 중에는 웹2.0 사이트가 하나도 없다.30대 웹사이트까지 뒤져야 3개가 나올 뿐이다.웹2.0이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뭘까.한때 ‘인터넷 강국’이란 말까지 들었는데 왜 이렇게 침체됐을까.각계 전문가 5명이 모여 한국 웹2.0의 현황과 문제점,대책 등에 관해 토론했다.토론에서 오간 얘기들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오른쪽부터 박병우 팀장,김태우 블로거,문규학 대표,김창원 대표,이경전 교수,임원기 기자

<토론회 참석자>(가나다순)
김창원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
김태우 전업 블로거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박병우 문화관광부 뉴미디어팀장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임원기 한국경제신문 기자


▷임 기자=당초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대표께 웹 2.0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토론회를 한번 갖자는 말씀을 드렸는데,이렇게 빠른 답변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만나뵙기 힘든 각 계의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주신 것 만으로 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당초 말씀드린 대로 오늘 자리는 웹2.0의 한국적 현실을 짚어보고자 만들어졌습니다.한국의 웹2.0이 처한 현실은 어떤가? 왜 우리는 주변에서 웹2.0을 말만 많이 들을 뿐 구체적인 기업활동을 보기 힘든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이 외국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대책은 없을까?
 이런 다양한 주제를 논하기에 시간이 짧을 수 있겠지만,기탄없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자리를 마련하는 부탁을 드려놓고선,사회까지 맡아달라고 부탁드려 죄송합니다.문 대표님,부탁합니다.

 

▷문 대표=우선 도대체 웹2.0이란 무엇일까 정의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정의를 내리는 데 있어서는 역시 교수님이 최고죠.이 교수님 좀 부탁드립니다.

 

▷이 교수=솔직히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요.제가 볼 때 가장 간략한 정의는 최근 몇 년간에 걸쳐 발생한 웹의 환경 변화와 방향성을 웹2.0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웹이 구조화됐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죠.구조화된 웹입니다.참여,공유,개방을 보통 키워드로 말합니다.

 

▷문 대표=개념 정의하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관점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웹이 변화된 것을 그러면 웹2.0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태우씨께서는 1.0과 2.0이 어떻게 다르다고 보는지요.

 

▷김태우-웹의 구조 자체는 본래 분산화되고 민주적인 것이 많았습니다.이게 웹의 원래 성격이었는데 웹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기존의 미디어의 성격을 많이 닮아가게 됐습니다.그러던 것이 2004년을 넘어서면서 일반인들이 만들어가는 웹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겁니다.이것을 사람들은 웹2.0이라고 부릅니다.

 

▷문 대표=2003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세계 강국’으로 통했습니다.초고속인터넷 보급율이나 인터넷 이용자수에서 세계 1위였죠.그런데 2004년을 기점으로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초고속인터넷에서 일본이 추월하기 시작했고,미국과 유럽은 웹2.0에서 저만치 앞서가고 있습니다.인터넷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매출이 적어도 100억원은 돼야 합니다.그런데 한국 웹2.0 기업 중에는 매출 100억원 이상인 기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김 대표=저는 매출보다 웹2.0은 남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웹 사용 형태를 바꿨는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봅니다.그런데 한국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네이버 뉴스,다음 카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즉 웹2.0이 일반화되고 있는 현실에서도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 행태가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겁니다.이것이 한국 인터넷 산업과 웹2.0의 한계이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박 팀장=수년 전 많은 사람들이 문화부로 찾아와서 ‘웹 기반의 서비스’에 관해 묻곤 했습니다.그들 중에는 웹2.0 초기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이도 많았고 지금 생각해봐도 혁신적인 서비스들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니 창업에 성공한 이가 거의 없습니다.창업을 포기했거나 창업했지만 실패한 거죠.대부분 대기업 관리자로 들어간 이가 많았습니다.


▷문 대표=제가 지난해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고 다녔습니다.설득해보려고 했던거죠.벤처를 한 번 해보라고.그런데 체험적인 한계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요즘 젊은이들은 고등학생 시절 ‘닷컴 버블’이 꺼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가족이나 친지가 벤처를 했다가 망했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그러다 보니 진로를 정할 때 무엇보다 안정성을 따지는 성향이 강합니다.벤처 창업 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간 사람 취급받는 게 현실이죠.지금 한국에는 웹2.0 벤처 정신이 없습니다.


▷임 기자=한국과 미국의 웹2.0기업들이 현황이 어떻게 다른가요? 이를테면 한국은 몇 개인데,미국은 몇 개 라던가..단순 비교는 힘들겠지만 한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문 대표=제가 볼 때는 30여개 기업 정도? 그 정도가 웹2.0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미국에서는 상위 15위의 벤처캐피탈이(2300개 중에) 투자한 웹2.0기업이 164개입니다.기업 하나당 150억원 이상 투자했죠.그런데 한국에서는 전체 웹2.0기업을 통털어서 30-40개 밖에 안됩니다.


▷이 교수=미국에서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새로운 강자로 뜨면서 웹2.0이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웹2.0을 잘 모릅니다.네티즌들도 웹2.0 시대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한국 네티즌들은 아직도 포털식 일방주의적 서비스에 익숙해 있습니다.

▷문 대표=웹은 해당 국가의 문화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쓸 만한 가치와 정보를 인터넷에 얼마나 축적해 놓았느냐가 중요한 거죠.미국의 경우 오래 전부터 많은 정보를 축적했습니다.그것이 공유와 개방이란 새로운 추세와 만나면서 웹2.0을 탄생시켰습니다.한국은 정보 축적이 매우 미흡한 것 같습니다.그래서 (지식검색을 내건) 네이버가 성공하지 않았을까.없으니깐 만든 거죠.


▷이 교수=웹2.0에서 참여·공유·개방은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문제입니다.구글은 참여·공유·개방이라고 포장했지만 이를 통해 자기네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투자를 하고,돈이 있어야 웹2.0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또 창업자와 벤처캐피탈이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박 팀장=우리나라 웹2.0은 콘텐츠가 약합니다.문 대표 지적대로 지식 축적이 미흡하다 보니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가 쉽지 않은 거죠.축적된 지식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표현해야 웹2.0이 대중화된다고 생각합니다.지식을 제대로 축적하려면 유저(사용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미 과거 PC 교육 등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웹2.0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이런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 기자=웹2.0의 활용에 있어서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그런데 한국은 웹2.0의 확산과 전파,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블로그의 모습에서도 외국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태우=미국에서 웹2.0이 확산된 데는 블로거들의 힘이 컸습니다.쓸 만한 지식은 나이든 분들이 축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지식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웹이 활성화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블로거들의 평균 연령이 한국은 30대 초·중반인 반면 미국은 50대거든요.콘텐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웹2.0 벤처의 영역 자체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산업군에 웹2.0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미디어에 국한시킬 필요가 없는 거죠.헬스케어 같은 분야에도 얼마든지 웹2.0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학계의 블로그 활용 모습도 사뭇 다릅니다.미국에서는 학계 블로그가 활발합니다.한국과 많이 다른 점이죠.미국의 교수 중에는 자신의 책을 온라인에 공개한 사람도 있습니다.The wealth of Networks라는 책을 갖고 만든 블로그가 있습니다.뱅클러 교수의 700페이지 책으로 만든 이 블로그에는 수만명이 참여해 책의 내용의 강의를 만들어갑니다.저는 900명 정도가 회원으로 있는 블로그를 그냥 운영하고 있는데 이 교수는 강의 자체를 위키피디아 형태로 참여를 내세워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김 대표=사실 웹2.0에 대해 논할 땐 실리콘밸리냐 아니냐로 구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한국은 여전히 잘하고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다만 실리콘밸리엔 많이 뒤져있죠.실리콘밸리를 제외하곤 어느 곳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김태우=맞습니다.실리콘밸리의 웹2.0에 대한 엄청난 기술적,개념적 진보에 좀 기가 질려있긴 하죠.거기서는 금융공학적 기법마저 동원하고 있습니다.수익모델도 잡혀 있죠.그거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 멀었지만,사용자들 개개인의 모습에선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문 대표=건강한 위기의식,긴장감,이런 것이 우리 인터넷 업계에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웹 생태계를 복원하고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우리나라 웹2.0이나 ‘블로고스피어’는 아주 외롭다는 느낌이 듭니다.자신들만의 ‘섬’에 빠져 있다고 보여집니다.블로고스피어에 있는 네티즌들에게 배를 나눠주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게 할 필요성이 절실합니다.여기 계신 분들이 그런 역할의 일부를 담당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오늘 토론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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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웸2.0과 뉴미디어에 대한 현실적인 강의를 경영학과에서 하고 있는 특이한 인물이다.때문에 가끔 저널리즘학과 교수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뉴미디어 영역에 무엇보다 비즈니스 모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의 강의는 5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를 최근에 만나 뉴미디어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밌는 말을 들었다.'청와대 홈페이지와 백악관 홈페이지의 차이점'에 대해 그가 물은 것이다.솔직히 나는 두 곳의 홈페이지를 가끔 들어가기는 해도 유심히 구조를 들여다보거나 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청와대 홈페이지가 일방적이라면 백악관 홈페이지는 쌍방향적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정부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신문고 스타일에서 시작했습니다.억울한 게 있으면 여기 들어와서 정부 정책을 좀 들여다보면서 이해도를 높이고 그래도 정 힘들면 신고하라는 방식이죠.그런데 이게 점점 더 일방주의적으로 되고 있습니다.전 세계적인 웹2.0 트렌드와는 전혀 동떨어집니다.청와대 홈페이지 한번 들어가보세요.일방적인 주장과 언론의 보도에 대한 반론 내용으로만 가득차 있습니다.그야말로 자신들의 입장 대변하는 곳으로,국민을 대상으로 주장을 펼치는 곳으로만 홈페이지를 활용합니다.

 백악관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심지어 대통령을 자신의 행사에 초대할 수도 있어요.대통령 이메일 뿐 아니라 주요 직원들 이메일 주소가 다 기록돼 있습니다.연락처도 있어요.누구나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는 2002년부터 주요 국가 정부의 홈페이지를 연구하면서 차이점을 조금씩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2002년에도 그랬는데 5년 넘게 지났지만 지금도 우리나라 정부 기관의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변한 게 별로 없습니다.청와대에 전화를 걸 수 있게끔 마련해 놓지도 않았죠."


 이 교수가 보기에 이것은 참여와 개방을 전제로 하는 인터넷에 대해 한국의 권력 상층부가 얼마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상호 활발하게 의사 소통을 해야 하는 인터넷을 아직도 대자보 수준으로만 파악하고 있는 증거다.


 "한국은 아직도 인터넷이라는 세계의 진정한 의미와 활용도,가치에 대해 사회 상층부부터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한국이 인터넷 인프라라는 환경을 잘 구축해 놓고도 정작 그 활용과 발전에선 서구 사회에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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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블로거 김태우

임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8. 2. 16. 21:33 Posted by wonkis
김태우씨와의 만남은 사실 나에겐 기자와 취재원의 만남이라기 보다는 초짜 블로거로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한 초보생이 블로그 대 선배를 만나는 자리였다.

 국내 최초의 전업블로거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기 구독자를 확보했다 등등 그를 수식하는 많은 말들을 일일이 검증할 필요는 없었다.그저 그의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콘텐츠와 블로그를 이미 3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를 만나는 의미를 충분했다.

 그런데 그는 대단히 높은 학력까지 갖춘 사람이었다.‘한국의 수준 높은 IT를 세상에 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영어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기에 범상치 않은 사람인 줄은 짐작했지만...

 사실 그는 국내에 얼마 되지 않는 영어블로거로서 웹2.0이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개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영어블로그‘테크노김치’(technokimchi.com) 로 유명해지면서 최근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기까지했다.


 CNN을 통해 보여진 그는 유창한 영어에 지적인 이미지가 가득했다.실제로 만나본 그는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더 어려보였다.김태우씨는 용산고 1학년까지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명문 코넬대학교에서 컴퓨터사이언스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한국에 돌아온 그는 2003년 삼성SDS에 입사했다.삼성SDS에서 그는 웹 기획과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직장을 잘 다니던 그는 5년째되던 올 4월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나왔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학력에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던 전도 유망한 청년인 그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전업블로거로 전향한 이유는 뭘까.이것이 전업블로거로서 그를 만났을 때 든 가장 큰 의문이었다.

 그는 “웹 2.0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말한다.그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2004년 10월에도 이미 국내엔 상당수의 블로그들이 형성돼 있던 시기였다.그가 블로거로서의 출발은 결코 빠르지 않은 셈이다.2004년 1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컨퍼런스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김태우씨는 “당시 컨퍼런스에 갔다가 인터넷 세상이 웹2.0으로 인해서 완전히 바뀔 것 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나도 그 세상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5000명이 넘는 정기 구독자를 가진 국내 최고의 인기 블로그 ‘태우’s Log’(www.twlog.net) 등 도합 5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5개의 블로그를 충실하게 운영하자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그의 수첩은 만날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빽빽하게 차 있었다.

 전업블로거에 대한 또 다른 의문점은 ‘생계를 어떻게 해결할까’다.일단 그는 독신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고 한다.

 김태우씨는 “보통 강의와 외부 기고가 많아 생계는 그닥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는 올 4월 ‘웹2.0여행’이라는 것을 떠나겠다고 블로그를 통해 알리면서 처음으로 블로그 구독자들의 금전적인 도움도 받았다.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웹2.0 컨퍼런스와 기업들을 직접 다니면서 만나고 오는 여행이었다.그의 블로그에 공지만 했음에도 300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하지만 이런 도움을 받고 나니 그는 오히려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영어 블로그는 미국식으로 광고도 붙이겠지만 한국 블로그만큼은 그냥 순수하게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나누는 의사소통의 공간으로 삼겠다.”

 그동안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그의 생각들은 책으로 출간된다.내가 주인공이 되는 인터넷의 새로운 경제학이라는 뜻을 지닌 ‘미코노미’(Me+Economy)라는 책이다.

 “전업블로거로서의 삶은 아무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고 있음에도 콘텐츠를 왜 계속 올려야되는 지에 대한 동기 부여가 제일 어렵다.하지만 이 작은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그것이 미치는 영향력이 인생을 걸게 만든 매력인 것 같다”.



*태우님을 소개해 준 꼬날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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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터넷 벤처 창업은 인터넷 산업이 태동한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한국에 들어와 그동안 80여개의 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해온 일본 소프트뱅크가 한국의 벤처 창업 상황을 최악의 시기로 규정했다.류한석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소장은 1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있는 소프트뱅크코리아 사무실에서 ‘리트머스’ 소개 및 향후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소프트뱅크 미디어랩의 벤처 발굴·지원 프로그램인 ‘리트머스’가 지난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첫번째 지원 대상으로 삼은 6개 벤처사 중 3개사의 창업자가 함께 참여했다.

 류 소장은 “리트머스라는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본사의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한국의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한국의 벤처에 투자하기 위해 들어왔는데 최근엔 투자할 회사가 없으니 만들어서라도 한국벤처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소장은 특유의 솔직한 입담으로 한국의 벤처 투자 환경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아울러 이날 함께 참석한 루키,스토리베리,온오프믹스 등 3개 벤처를 소개하고 프레젠테이션을 도왔다.

<열변을 토하고 있는 류한석 소장>

-벤처 창업이 얼마나 부진한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이렇게 심각한 경우가 일찌기 없었다.웹2.0쪽은 더 심하다.정말 샅샅이 파헤치고 다니며 창업 준비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고작 17팀을 봤다.그래도 이 정도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도전정신이 완전히 실종됐다.”
-이유는 뭘까.
  “루키 창업한 주상돈씨가 서울대 게시판에 같이 벤처 창업하자고 글을 올렸더니 이런 댓글이 붙었다고 한다.‘아직도 이런 것에 낚이는 사람이 있나요.우리 정신차리고 공부합시다’.주상돈씨가 마음 상해서 글을 바로 뺐다.이게 뭘 의미하겠는가.젊은 사람들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 직업을 택하고 있으니 창업이 이뤄질 턱이 없다.미국에선 웹2.0벤처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난리라고 하는데 우리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생각에 잠긴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황재선 책임>

-리트머스의 목적은.
 “창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신규서비스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잠재력이 있는데 너무 지지부진한 한국의 웹2.0벤처 창업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다.하지만 우리는 투자를 하는 쪽이기 때문에 검증을 통해서 제대로 된 기업을 발굴하고 싶다.리트머스는 비공개시범서비스,시범서비스,상용화의 단계를 거쳐 테스트를 하며 상용화 단계에서 외부 펀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리트머스 다음 단계는.
 “모르겠다.리트머스 자체가 벤처고 매우 실험적인 프로그램이다.내년 2월쯤 이 실험이 성공적이라고 판명되면 계속 운영되겠지만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지금으로선 안되는 걸 되게 하자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서 하고 있다.내 좌우명이 ‘진정한 리얼리스트가 되자,하지만 가슴속에 불가능한 일에 대한 꿈을 갖자’다.”

 참고로 소프트뱅크 미디어랩은 차세대 미디어 전략을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올 7월 한국에 설립됐다.일본 소프트뱅크 본사의 벤처 투자 전략을 위한 기본 리서치,신규 서비스에 대한 가상 인큐베이팅,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발굴 및 개발지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소프트뱅크 미디어랩이 지원하고 있는 벤처 중 ‘루키’(대학생 네트워크 서비스),‘스토리베리’(신세대 표현 플랫폼),‘온오프믹스’(이벤트 및 모임 관리) 등 3개가 첫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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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이하 소뱅) 미디어랩을 방문했다가 재밌는 걸 봤다.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이뤄진 자료였는데,이를테면 '한국의 웹 사이트 순위 10위 이내에서 웹2.0 사이트는 몇 개나 될까?'

 방문자 수 기준으로 한국의 웹사이트 순위를 1위부터 10위까지 나열해 보면,(2007년 8월말 기준)

 1.네이버 2.다음 3.네이트 4.야후코리아 5.엠파스 6.옥션 7.파란닷컴 8.조인스닷컴 9.국민은행 10.지마켓

 이 중에 웹2.0 기업은 몇개나 되나? 물론 '없다.' 순위를 15위까지 늘려보자.

11.조선닷컴  12.구글  13.마이크로소프트  14.티스토리  15.농협

 15위까지 늘리니깐 1개가 나온다.'티스토리' 그런데 이것도 사실 다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거다.개발은 태터에서 했지만.순위를 30위까지 늘려봤다 판도라TV와 이글루스 달랑 2개가 더 출현할 뿐이다.그나마 이글루스는 지금 SK컴즈에 인수돼 있다.

 미국은 어떨까? 알렉사 닷컴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야후고,2.구글 3.마이스페이스 4.유투브 5.MSN  6.페이스북  7.이베이  8.윈도라이브  9.Craiglist  10.위키피디아

 1위에서 10위까지만 봐도 이 중에 웹2.0사이트가 4개나 나온다.마이스페이스,유투브,페이스북,위키피디아.순위를 20위까지 넓히면 3개가 다시 출현한다.13위 블로거닷컴과 15위 메가업로드, 18위 Photobucket 이 그것이다.30위까지 보면 훨씬 늘어난다. 플리커,라이브저널 등 웹2.0 관련 사이트가 무려 14개.주요 사이트 중 절반 가까이가 웹2.0 사이트인 셈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10위까지 순위를 살펴보자

1.야후재팬 2.믹시 3.라쿠텐 4.유투브 5.FC2 6.2CH.net  7.Goo  8.위키피디아 9.Biglobe  10.인포식

 이 중에서 믹시,라쿠텐,유투브,위키피디아 의 4개가 웹2.0 사이트다.

가만히 보니 정말 한국에는 웹2.0 사이트 중에 대중적인 인기나 관심을 받은 사이트가 별로 없다.이쪽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야 익히 알고 있던 것일테지만,사실 이 정도로 나라별로 다를 줄은 잘 몰랐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왜 한국에는 웹2.0 사이트 중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사이트들이 거의 없을까? 우선 포털이 웹 기반의 서비스와 트렌드를 대부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네이버에 가면 다 있다.그런데 굳이 다른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네이버의 엄청난 성공이 웹2.0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징징댄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다.미국에서도 구글이 엄청나게 커 버리고 야후가 급격하게 성장할 때도 웹2.0기업들은 꾸준히 생겨났다.그렇다면 결국 우리의 상상력과 벤처 정신의 실종을 걱정해야 하는 걸까?

 시장이 작은 것도 한 요인이 될 것이다.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인구도 적고 온라인 광고 시장이나 콘텐츠 시장이 훨씬 협소한 한국 인터넷 산업의 한계가 표출된 것이다.

 쏠림 현상이 강하고 강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경향이 짙은 한국 시장의 특성이 인터넷에서도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소뱅미디어랩 유한석 소장은 "한국은 제조업에서도 소수의 기업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지 않습니까.인터넷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물론 미국이나 유럽도 독과점 업체가 시장의 큰 파이를 차지하곤 하지만 한국처럼 독점업체가 모든 것을 다 갖는 시장도 드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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