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인이 국내 면세점에서 구매한 총 액수가 처음으로 한국인을 넘어섰다고 한다. 한국의 면세점에서 한국 사람보다 중국 사람이 더 많은 상품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사실 중국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의 급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는 이들의 구매력이 이제는 내국인 여행객들을 능가할 정도가 됐다는 것.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구매력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이처럼 국내로 몰리는 중국인들의 움직임에 일찌감치 주목, ‘중국인을 위한 여행포털’을 만든 한국인이 있다. 장재영 짜이서울 대표다.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중국 관광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일단 이 회사는 전 직원 중 3분의 1 이상이 중국인이다! 그리고 전 직원이, 너무나 당연한 듯 보일 수도 있지만 모두 중국어를 할 줄 안다!

◆Global 전에 Asian이 되자!

고려대 경영학과 04학번인 장재영 대표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대학시절부터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 특히 해외에서. 군대를 제대하고 2007년 인도에서 현대차 납품업체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것이 출발범이 됐다. 약 한달 동안의 인도 인턴 생활 뒤에 한국에 들어와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이라는 유명 컨설팅업체에서 4개월 동안 인턴을 경험했다. 

 그에게 창업을 동기를 부여하게 된 계기는 두 차례의 교환학생 경험에서 비롯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갔고 바로 이어서 중국 인민대에 6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가게 된 대학생 장재영. “1년 동안 완전히 다른 두 나라에서 대학생으로 지냈는데요, 네덜란드도 좋았지만 중국이 저에게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중국과 한국의 교류에서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중국에서도 그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교환학생으로 있으면 SK차이나에서 3개월 동안 인턴을 한 것. 그리고 그때 그는 ‘Global이 되기 전에 우선 Asian이 되자’고 결심했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인생에 대 전환점이 있다면 여기 중국에서 보냈던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대형 컨설팅업체나 대기업에서 잠깐이나마 지내보면서 내가 좀 더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구요. 그러면서 자연스럽에 창업에 대한 꿈을 갖게 됐어요. 사실 그 전부터 창업을 계속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중국과 창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만나 짜이서울이 탄생했다. 짜이서울의 짜이는 한자로 있을 재(在)를 중국어 발음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짜이서울 웹사이트>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의 기회

고려대 기업가 동아리 FES에서 활동하면서 그는 프로젝트 일환으로 학교 상점대상의 할인쿠폰 북을 만들었다. 상점별로 5만원씩 받고 쿠폰북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방식. 100개 업소만 가입해도 500만원. 제작비 빼고 40% 가량이 남는 장사였다고 한다. 

 중국과 연관된 창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 중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인 관광객 대상 쿠폰북’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가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프레인에서 근무하고 있던 이경준씨를 만나게 된다. 

 이경준, 장재영 두 명의 공동대표로 출발한 짜이서울.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 자본금이 필요했던 장재영 대표는 고대 앞에서 자신이 살던 집 전세금을 빼서 이 중 일부를 자본금으로 돌렸다. 집이 없어 이경준 대표와 함께 살았다. 전세금으로 사무실 보증금을 얻고 필요한 집기를 사는데 또 일부를 사용했다. “사실 이 때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지 않고 전세금을 뺐거든요. 나중에 엄청 혼났죠. 지금은 다 갚았고 사업하는 것에 대해 격려도 해주시지만 그때는 정말 걱정이 많았죠.”

 두 사람은 쿠폰북을 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여행 관련 카페에서 사람을 찾아 3명의 중국인과 1명의 한국인 등 4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첫번째 확대 전략은 쿠폰북을 잡지 형태로 만드는 것. 짜이서울을 한국 관광에 관심을 갖는, 또는 잠재적인 중국인 한국방문객을 위한 종합정보매거진으로 키우는 것이었다. 

 “제가 현장에서 볼 때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목적은 대개 2가지 입니다. 쇼핑 아니면 미용이죠. 이런 수요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된 서비스를 연결해주면 이들을 위한 유용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우선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와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조사했다. 이른바 요우커들의 불만 사항은 자신들이 진짜 원하는 서비스가 막상 한국 여행시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 이를 단계별로 보면, 우선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토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불만족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우선 요우커들 특성을 고려한 여행정보가 부족하다. 호텔에 한정된 숙박시설도 불만족의 이유 중 하나. 중국의 부자들만 한국에 오란 법은 없다. 우리도 과거를 생각해보면 유럽 여행 등을 갈 때 싼 민박집이나 유스호스텔같은 곳에 묵지 않았나.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여행 정보에는 고급 호텔에 대한 내용만 가득하다. 한국 여행과 관련된 경험을 사전·사후에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부족한 것도 이들의 불만 사항 중 하나.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순서대로 차근차근 하기로 한 장 대표는 우선 잡지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원하는 정보를 실었다. 3만부를 찍어내 중국과 한국의 주요 배포처에 배포했다. 좀 더 정확한 수요 파악과 현지인들의 니즈를 알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된 각종 마케팅 대행이나 홍보 및 행사 대행 관련 업무도 닥치는대로 했다. 그러면서 DB가 쌓여갔고 경험도 축적됐다. 본래부터 매거진사업이 주된 목적이 아니었던 이들은 2기 사업에 착수했다.

◆중국인들을 위한 종합 여행포털

2기 사업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종합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것. 우선 올 5월에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기존 활동이 매거진, 홍보 및 행사 대행 등 주로 오프라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5월부터는 웹사이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웹사이트는 기존 잡지의 정보 뿐 아니라 저렴한 숙소, 게스트하우스 예약 및 결제까지 가능하다. 중국 웨이보를 통해 중국 현지인들에게 한국 여행시 짜이서울을 애용할 것으로 알리고 있다. 현재 웨이보의 짜이서울 팬 수는 106만명. 중국의 한국 관련 웨이보 중 최대다.(연애인 등 제외)

 올 7월에는 중소기업청에서 하는 상하이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중국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다.  “대회 우승하면서 중국 상하이에 있는 사무실을 1년간 쓸 수 있게 됐어요. 중국에 있는 고객들을 직접 현지에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올들어 10월 중국에서 여유법이 실시된 것도 짜이서울에는 호재. 중국 정부가 저가여행상품을 금지하고 쇼핑옵션을 금지하면서 개별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 여행객들은 대부분 20대에서 40대의 여성 여행객들입니다. 이들은 단체로 오는 관광객들에 비해 현지에 대한 정보를 보다 꼼꼼하게 체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원해서 짜이서울이 제공하는 정보와 잘 맞죠.”

 이들을 겨냥해 짜이서울은 가이드매칭서비스도 제공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가이드를 소개해주는 일이고, 일종의 고객서비스로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의 수수료나 대가 등을 받지 않고 한다고 한다. 

 사업이 확대되면서 2명이서 시작한 직원 수는 서른명으로 불었다. 특이한 점은 30명 중 25명이 여직원이라는 것. 여직원이 많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겐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현재는 웹사이트 위주이지만 내년초에는 모바일 서비스도 오픈할 계획.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83만명. 한국관광공사는 이 숫자가 올해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2017년에는 93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가장 친한 한국 방문 친구가 되고 싶다는 짜이서울. 중국을 겨냥한 경쟁사나 경쟁 서비스가 앞으로 더욱 거세게 밀어닥칠텐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집중이 필요해보인다.

 “내년부터는 지금 하고 있는 각종 행사나 마케팅 대행 등은 점차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올들어 프라이머 등으로부터 3억원의 투자도 받아 자금도 확보했어요. 이제 IT 기반의 여행포털로 도약해야죠. 올 연말에는 짜이부산도 오픈할 계획입니다.”

by wonkis

<짜이서울 직원들 단체사진. 뒷줄 오른쪽 끝이 장재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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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커넥션(nomad connection)은 갖고 있는 기술력이나 해외에서의 인지도에 비하면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 중 하나다.기사는 커녕 블로그 포스팅 한번 돼 있지 않은 회사를 만나러 가는 일은 가장 가슴뛰는 일 중 하나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노매드커넥션은 모바일 IPTV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었고 스마트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일도 겸하고 있다.하지만 핵심 사업은 모바일 IPTV 소프트웨어다.방통융합의 영역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춘,국내에선 보기드문 기술 벤처다.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지만 업력은 꽤 됐다.2005년에 설립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IPTV분야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아직은 외부 투자 없이 계속 매출과 이익을 내면서 회사를 운영해온 알짜배기 회사다.아주 더운 여름날,이경준 대표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무실에서 만났다.건물 1개층을 쓰고 있는 사무실에는 10명 남짓한 직원들이 직책 구분 없이 앉아서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모바일 IPTV 소프트웨어라...그런데 모바일 IPTV는 아직 국내에선 안하고 있지 않나?
 “아직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영역이다.하지만 준비는 꽤 주체화됐고 시장도 곧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야다.현재 법에는 관련 규정이 없지만 시장에서는 내년말쯤이면 국내에서도 모바일 IPTV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기술적으로는 이미 상당히 준비가 돼 있고 관련 업계에서도 준비하고 있다.법적 제도적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모바일로 데이터방송을 하기엔 동시 접속시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로 하면 된다.이 부분은 무선 인터넷에 대한 투자나 장기적인 계획 문제와 맞물려 있고 우리가 해결할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쉽게 말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양방향 동영상 서비스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결국 필요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본다”

-이 분야를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창업을 하고 싶은 친구들과 모여서 계속 대화를 나눈게 많은 도움이 됐다.시큐어소프트 시절 5명 정도 친구들끼리 뜻이 맞아서 향후 어떤어떤 비즈니스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 회의 비슷한 것을 했는데,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구체화됐다.처음에는 우리가 나눴던 대화에서 제기된 서비스나 기술들이 나중에 알고 보면 이미 실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점점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 같은 분야로 논의가 발전하게 됐다.2003년말에 지금 전종완 이사(CTO)와 시큐어소프트를 나와서 2005년에 같이 창업을 하게 됐다.”

-작년인가,레드헤링이 선정한 아시아 대표 100대 기술기업 리스트에서 노매드커넥션을 봤다.그런데 그 때도 별로 회사를 알리려고 하지 않은 것 같다.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좀 더 확실하게 성과를 낼때까지 기다리자고 생각했다.기술을 축적하면서 성과를 내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외에는 어떻게 알려지게 됐나.
 “지난해 선보인 까멜레오라는 동영상 플랫폼에 대해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다.모바일에서 동영상을 보기엔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자부하고 만들었고 실제로 평가도 좋았다.해외 유저들이 직접 버그를 수정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반응이 좋다는 건데..
 “해외에 더 촛점을 맞추고 있긴 하다.홈페이지도 영문을 기본으로 만들었고 국내 시장만 노려서는 시장이 너무 작다고 생각한다.안드로이드던 아이폰이던 스마트폰의 시장 기반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고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국내 기업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

-스타트업인데 따로 펀딩없이 지금까지 어떻게 계속 수익을 내면서 회사를 운영해왔나
 “처음엔 시큐어소프트에서 배웠던 보안 관련 사업을 했었다.포항공대에서 전공이 그쪽 분야이기도 하고 그래서였는데 처음엔 보안 제품으로 돈을 좀 벌 수 있었다.하지만 2007년에 이쪽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면서 투자가 많이 필요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돈이 넉넉지 않아 앱 개발 등 다양한 용역을 하기도 했다.지금도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외부에서 수주한 앱 개발 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매드커넥션의 이경준 대표(오른쪽)와 이정열 부사장.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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