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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11 한국의 스타트업-(219)스마트한 한준환 대표

지금 유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증강현실은 진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만큼이나 친숙한 현실이 될 지 모른다. 인터넷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던 1990년대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 재밌는 현상 등이 나타났던 것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하게 증강현실이 진짜 현실과 공존하게 되는 세상이 올 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그런 세상을 기대하고 대비하는 서비스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스마트한은 그 중 교육이라는 분야에서 증강현실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세상에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대학시절 전자공학을 전공한 한준환은 유엔젤이라는 IT 기업에 오랫동안 다녔다. 그의 이력 중에 독특한 점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는데, 신문방송학을 복수전공으로 했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 보기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그에게 이런 결정은 우연이나 충동에 의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그 뒤의 행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전자공학과를 나왔지만 그는 콘텐츠나 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직장 생활 중에도 엔지니어로서 일하지 않고 콘텐츠 분야에서 일을 했다.

유엔젤에서 그가 했던 것은 당시 2G폰 시절 휴대폰의 배경화면이나 벨소리를 공급하는 일을 했다. 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업체가 그가 맡은 업무의 고객사였다. 콘텐츠나 서비스 관련 리뷰를 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했단다. 게임퍼블리싱에도 투입됐다. 그야말로 대기업을 상대로 납품 업무를 하는 것에 잔뼈가 굵었다.

그런 시간이 8년 정도 흘렀다. 콘텐츠를 납품하는 게 아니라 직접 기획해서 만들고 싶은 마음, 그리고 이왕이면 몸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뭔가 만들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그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어느 날 스위스에 여행을 갔는데 유람선에서 할머니와 아이들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것을 봤어요. 가위바위보 게임이라는 게 참 누구나 할 수 있쟎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장애인이 하기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놀이에서 시작됐다. 그는 한국에 들어와 가위바위보 게임 관련된 특허를 찾아봤다. 삼성과 SK텔레콤 등 대기업들이 몇 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제스처를 이용한 특허는 없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에 따라 가위바위보가 정해지는 방식이었다. 게임으로 시작하지만 제스처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란 게 그의 구상이었다.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20127월 그는 이 아이디어를 갖고 성남시 시민 창업 경진대회에 나갔다가 상금을 받게 된다. 유엔젤을 나와 창업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20131월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을 했다. 스마트폰 시대의 스마트한 서비스와 콘텐츠 제작소가 되겠다는 마음에 회사 이름을 스마트한으로 지었다.

전자책에 증강현실을 입혔다!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은 다 좋은데, 돈을 벌기 힘들 수가 있다. 한 대표는 장애인을 위한 사업을 하면서도 수익성을 내는 방법을 고민했다. 콘텐츠 사업 중에는 전자책이 그나마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졌다.

창업을 하고 2013년부터 해외도서전시회를 쭉 나갔어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대표적이죠. 본래는 해외의 전자책 트렌드 등을 보기 위해 나간거였어요. 그런데 다니다보니 책에는 본질적으로 언어의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하게 되더군요.”

글로벌한 사업을 하고 싶었던 그로서는 언어의 한계에 갇혀 있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래도 소득이 없지는 않았다. 다니면서 색을 칠하고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만들어가는 책, 이른바 컬러링 북이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거면 언어 장벽 없이 글로벌 서비스를 할 수 있겠다 싶었죠.”

스마트한은 지난해 1224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꼬마버스 타요 컬러링 세계여행을 출시했다. 증강현실(AR) 기능이 연동된 컬러링 포스터와 앱으로 구성된다. 포스터 형태의 큰 종이에 도시를 테마로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예를 들어 로마가 테마인 포스터 컬러링에서는 로마 시내 곳곳을 다니며 만날 수 있는 유적 그림과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가 함께 그려져 있다. 어린이들이 마치 색칠공부 하듯이 그림에 색칠을 하고 앱을 실행해 그림에 갖다 대면 타요가 어린이들에게 로마의 주요 유적들이나 유명한 관광지를 설명해준다. 아이들이 실제로 칠한 색 그대로 구현이 되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해준다는 설명.

포스터 상품은 오프라인 서점 및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출시된 상태이고, 아이폰 앱스토어 버전은 올 2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추가할 예정. 색칠한 범위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고 숨은 캐릭터를 찾을 수 있는 기능성 게임도 제공할 계획이다.

확실히 현재 나온 포스터와 앱 만으로도 어린이들에겐 충분히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색을 칠한 그림이 움직이고 얘기를 하는 모습이 어린이들에겐 확실히 통할 것이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사이즈의 포스터가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예를 들어 꼭 포스터 형태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과 연동해 증강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노트 사이즈는 어떨까. 타요 외 다양한 캐릭터도 필요할 것 같다. 이용하기에 상당히 번거롭다는 것도 넘어야 할 벽이다. 포스터를 구매해야 하고 앱을 다운받아 실행해야 하는 이중의 장치가 돼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의 어려움이야 감수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교육적인 측면의 효과는 아직은 미지수다. 다만 상당한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정도다.

한 대표는 시중에 다양한 컬러링 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초대형 사이즈 포스터에 증강현실 애니메이션 기능까지 연동된 상품은 전 세계 최초라며 전 세계 도시 이미지를 통해 관광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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