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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8 이석채 KT 회장,'통신비 인하 주장은 포퓰리즘'

(27일자로 기사가 나갔지만,지면 제한으로 몇가지 빠진 부분이 있어서 전문을 올립니다)

 26일 이석채 KT 회장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운영하는 제주시 웰컴센터 기자실에 불쑥 찾아왔다.이날 오전 KT와 제주특별자치도청이 제주지역 와이브로망 구축과 관련된 협약식을 체결한 직후 도청을 떠난 지 2시간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이 회장은 작심하고 온 듯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사안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했다.

 이 회장은 우선 정부와 시민 단체 등이 계속 제기하고 있는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 비유적이지만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통신비 인하 관련 논란이 논리적인 근거보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근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25일 발표됐던 방송통신위원회의 스마트폰 통화품질 결과에도 불만을 드러냈다.유선전화 정액제 요금 무단 가입과 관련해 과징금과 함께 사회 공헌 권고를 받은 사안에 대해서도 ‘KT는 이미 충분히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회장은 또 6월말 종료되는 2G(세대)서비스와 관련,2G 가입자의 3G 전환 보상이 미흡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재 내놓은 수준 이상의 보상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KT가 25일 방통위에서 정액제 무단 가입 관련 과징금과 사회공헌 권고를 받았는데,사회 공헌 관련 어떻게 하실 것인지,
 “KT만큼 사회적으로 깊게 뿌리내리고 사회공헌을 하는 회사가 없다.직접적으로 고용하는 인원이 3만2000명,계열사 2만8000명,KT와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에 고용된 인원이 6만여명 등 12만명을 KT가 직간접적으로 고용을 하고 있다.KT의 주주가 20만명이다.이분들을 위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고용을 늘리는 것 보다 더 큰 사회 공헌이 어디 있겠는가.”

▶방통위 통신품질평가에서 KT-아이폰이 가장 나쁘게 나왔는데.
 “방통위 품질평가가 언페어(불공평)한 측면이 있다.우리는 아이폰3G를 주력으로 하고 SK텔레콤은 갤럭시S를 주력으로 서비스하고 있다.아이폰3G를 놓고 품질 평가를 해야 하는데 아이폰4로 평가를 하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

▶다른 서비스에서도 품질 평가가 좋지 않았다.
 “와이브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40만명이 가입한 KT 와이브로와 9만명밖에 쓰지 않는 SK텔레콤의 와이브로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단적인 예로 차가 40만대 다니는 고속도로와 9만대 다니는 고속도로가 어디가 더 빠르겠는가.고속도로 속도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 데려다주느냐 하는 문제도 중요한 만큼 속도 뿐 아니라 얼마나 넓게 활용될 수 있는지 커버리지도 봐야 한다.”
 이 회장은 이 대목에서 주파수 문제를 거론했다.그는 “우리가 확보한 주파수는 SK텔레콤의 3분의 2밖에 안되는데 3세대 가입자 수는 SK텔레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주파수 부족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품질 개선도 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전화 정액제 무단가입으로 징계를 받았는데
 “잘 하려다 벌어진 불행한 일이었다.2000년대초 그 당시엔 서면으로 개인에게 확인을 받는 시스템이 없었다.그냥 전화로 물어보고,본인이 아니더라도 가입을 하곤 했다.당시 기준엔 맞았는데 지금은 문제가 되고 있다.”

▶2G에서 3G로 전환해야 하는 가입자에 대한 보상이 적다는 불만이 있는데
 “보상을 한다는 것은 불편함을 주거나 번호를 없애거나 할 때 하는 것인데 더 좋은 단말기를,더 좋은 네트워크로 서비스를 한다는 것인데 왜 보상이 문제가 되는가.2G에서 3G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현재 발표한 수준에서 보상을 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KT가 보상한다고 하면 기다릴거고 보상 안한다고 하면 들고 일어날거다.이런 게 포퓰리즘이다.2G를 3G로 바꾼다고 하는 것은 훨씬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2G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다양한 서비스도 더 누릴 수 있다.막연하게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이분들과 몇시간이고 만나서 대화를 한다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포퓰리즘을 이야기하던 이 회장은 통신비와 통신 설비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대학 등록금이 비싸 학교다니는게 학생들한테 부담된다고 교육비 무조건 낮추라고 하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겠습니까”라고 말을 시작했다.이 회장은 “(통신비는) 코스트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기도 한데 이걸 낮추려고 하면 국가가 대신해 주던지 아니면 통신서비스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투자한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즉 인센티브 없는 곳에서는 투자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철도에 대한 비유를 들며 SK텔레콤이 시작한 무제한 데이터 정액 요금제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일정 금액만 내면 똑같이 철도를 쓸 수 있다고 하면 누가 철도에 투자를 하겠습니까.그렇게 하면 영원히 제대로된 철도망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해 집니다.통신도 마찬가지 입니다.앞으로 네트워크가 엄청나게 확대될텐데 데이터를 쓰는 사람이 쓰는 만큼 돈을 내야 제대로 투자도 할 수 있고 네트워크도 개선될 수 있을 겁니다.” 

 이 회장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았다.40분 정도 진행된 대화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별로 없었다.그가 대화를 주도하며 마치 준비해 놓은 듯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고 싶은 얘기는 많죠.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KT가 아주 욕심많은 개인 기업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국민을 중심에 두고 움직이는 기업이라는 것 기억해줬으면 합니다.사실 클라우드컴퓨팅,이런 거 안해도 됩니다.KT가 이것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KT가 고용하고 있는 3만2000명을 먹여 살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유선전화가 최근 2년간 2조원 가량 매출이 빠졌어요.사람들이 많이 나갔지만 우리는 계속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이분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제공하려고 합니다.그런 점을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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