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고, 한계를 넘어서면 실패라는 큰 고통을 얻게 될 수 있다. 이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것이 아니다.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고통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고 그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많은 기회가 나타날 것이다. 이 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실패가 가져다주는 교훈들을 간직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겸손함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꾸준하게 그 방식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 원칙(Princilples) 中>


-"'원칙'을 읽으며 삶의 원칙을 곱씹어 보는 중. 이번 기회에 이걸 한 번 정리하고 가지 않으면 앞으로 올 많은 인생의 선택의 순간에 방황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 한편으론 이런 시간과 기회가 온 것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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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책장에 꽂혀 있던 '마윈, 내가 본 미래'(김영사, 2017)를 꺼내 읽었다. 작년말에 사 놓고 미처 읽지 못했던 책인데 뒤늦게 봤다. 마윈의 발표문, 기고문 등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내 상황이 달라져서 그럴 수도 있다. 혹시 이 책에 관심이 있는데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책에 나온 마윈의 주요 발언을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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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이상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꿈은 모든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갖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던가, 과학자가 되고 싶다던가 등. 하지만 이상은 다르다. 이상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함께 어떤 일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가면서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창업은 팀을 이뤄서 하는 것이다.


-당신이 창업을 한다면 다른 사람이 왜 실패했는지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지, 다른 사람이 왜 성공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성공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똑같이 따라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실패는 그 전철을 다시 밟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좋지 않게 볼 때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다른 사람이 우리를 좋게 볼 때 우리는 마음의 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현재의 영광스러움만 보고 우리가 실수했을 때, 정부가 성가시게 할 때, 고객이 불만스러울 때, 돈이 없어 월급을 주지 못할 때를 보지 않는다. 눈부신 성공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치러야 할 대가, 겪어야 할 좌절과 고통은 아주 크다.


-진짜 성공한 사람은 용감하게 자기 자신을 바꾸어 가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바꿀 생각을 하지 마라.


-성공한 사람은 모두 어려움에 봉착해 실수를 범한 후에 늘 자기자신을 돌아본다. 지난 15년 동안 우리는 그만둘 생각을 1만번도 넘게 했다. 그만둘 생각을 할 때 2분만 더 생각해보고, 꾸준히 달려갈 때 또 2분만 더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계속 고민하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걸어왔다.


-살면서 시련을 겪고 좌절도 겪어봐야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진짜 자기 지식이 될 수 있다. 젊은 시대의 방황은 자연스러운 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우리(알리바바)가 아주 강해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이 못 할 게 없다고 생각할 때 사실 위험은 여러분 코 앞에 닥쳐 있다.


-창업을 하기는 쉽다. 하지만 창업할 때의 이상을 꾸준히 지켜가고 자신을 계속 발전시켜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남들이 하는 이야기에 휘둘리지 말고 서로 뜻이 같고 생각이 일치하는 사람들을 찾아 스스로 결정하며 5년이고 10년이고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가면서 그 뜻을 펼쳐가야 한다. 알리바바의 오늘은 이렇게 만들어졌으며 모든 창업자들이 이 길을 밟아왔다.


-실패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은 과거의 모든 실패 경험이다. 나는 상당히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10년 동안 나는 밤마다 하지 말자, 재미없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계속했다.


-경쟁을 두려워하면 기업을 경영해서는 안 된다. 어려움을 겪을까 걱정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까 두렵다면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


-기회는 흐름을 거슬러 온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에 집중할 때 여러분은 10년 후를 내다봐야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10년 후에 주목한다면 당신은 오늘을 바라봐야한다.

 

-창업자는 자기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둬야지 어떻게 해야 회사를 차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사업을 하는 최종 목적은 구체적 문제를 해결하든 아니면 소수를 위해서 일하든 더 나아가 세계를 바꾸든, 이런 장기적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이 좋아할 만한 물건을 정말로 만들어냈다면 협력 파트너가 나타나고 직원을 채용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마크 저커버그, 2016 3 19일 중국발전고위급 포럼 경제정상회의 세션 토론에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의 대화 중)


-일에 아주 흥미를 느끼는 사람을 계속 찾아야 하고 일을 잘 아는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전에 아무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을 할 때는 배우려는 열의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지, 이 분야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현재 중국에는 인터넷, 특히 전자상거래 전문가나 분석가가 아주 많습니다. 누가 전문가고 누가 분석가입니까? 이 업계가 생겨난 지 고작 몇 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전문가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알리바바와 구글은 조금 다릅니다. 구글은 세계 일류 인재를 선호하지만, 나는 세계에 일류 인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알리바바는 평범한 사람을 좋아하고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우리가 찾는 인재입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전에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서 모두가 함께 배우고 함께 노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리바바는 성공하지 않았고 그저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세상의 누가 지금 자신이 성공했다고 감히 자신할 수 있을까요? 과거 인터넷 업계에서 야후를 경외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 야후는 어떻습니까? 아무도 이 세계의 변화를 정확하게 단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적당한 시기에 옳다고 여기는 결정을 해나갈 뿐입니다. 알리바바에는 우리만의 사명과 가치관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없다면 다른 것은 모두 공허한 것입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평생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했던 일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여러분이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그 일은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창업의 원칙 두 가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가장 쉬운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1세기에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바꿔야 하고 자신을 바꾸는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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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당신을 위한 큐레이션' 큐(QUE)는 바쁜 일과 중에 뉴스를 확인할 시간이 많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이런 순간들이 올 겁니다. 약속에 좀 일찍 도착해 5분 안팎의 시간이 비었을 때,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볼 때,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서 잠시 사회 이슈를 알고 싶을 때, 게임을 하고 만화를 보고 영화를 보던 중간에 뭔가 그래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을 때, 상사 또는 손님과의 미팅 직전에 빨리 중요한 이슈를 확인하는 게 좋겠다 싶을 때. 이 밖에도 수시로 들어가서 아주 짧은 시간에 이슈를 확인하기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큐는 뉴스를 장시간 들여다보기 보다는 잠깐씩 자주 들어가서 지금 이 순간의 뉴스를 확인하기 좋게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카테고리별 주요 뉴스를 모아 놓기도 했습니다. 좀 더 차근차근 분야별 뉴스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날의 가장 뜨거운 이슈에 대해선 별도의 페이지도 구성합니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수십가지 뉴스를 찾아보시고 싶으시다면 그냥 포털에서 뉴스를 보시면 됩니다. 키워드를 계속 검색에 입력하면서 이것 저것 뉴스를 찾아보고 싶으시다면 역시 포털에서 보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뉴스를 볼 때 항상 이렇게 보는 건 아닐 겁니다. 하나의 키워드만 입력해도 비슷비슷한 뉴스가 쏟아져 도대체 뭘 봐야할 지 헷갈리고 정신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뉴스를 보려고 했는데 광고 때문에 화면이 어지러워 보기 힘든 경우도 있구요. 막상 내가 찾는 뉴스는 안 나오거나, 지금 벌어진 일들을 알고 싶은데 시간대별로 뒤죽박죽 섞이거나 중요성을 판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뭘 봐야 하는지를 이리저리 찾다가 시간만 지나가 버릴 때도 있습니다. 막상 봐야 하는 것은 못 보고 안 봐도 되는 뉴스를 보다가 시간을 허비할 때도 있구요. 이런 분들에게 큐는매우 유용합니다.


큐는 포털에서 제공되는 수많은 뉴스를 대체하고픈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뉴스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보완재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큐는 결코 뉴스를 재정의하지 않습니다. 그런 일은 뉴스를 잘 알고 잘 제작하는 언론사에서 잘 하실 겁니다. 다만 큐는 뉴스를 보고, 보여주는 방식을 재정의하려고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에서 뉴스가 소비되는 방식, 뉴스가 보여지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소비자들의 생활 변화에 맞춰 적합한 소비 방식을 찾고자 했습니다.


정말 바쁘신 분들이라면, 하루에 두 번(오전 8, 오후 4) 전달되는 큐브리핑 서비스를 활용해보십시오. 이 정도만 알아도 어디 가서 누구와 대화해도 그날의 이슈에서 밀리지 않을 겁니다. 그날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슈를 정리해 놓은 코너입니다. 읽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구어체로 정리해 설명하듯 그날의 주요 뉴스를 차근차근 전달해 드립니다. 큐브리핑은 알람으로도 갑니다. 알람을 클릭하셔도 좋고 큐 앱을 실행해 맨 위에 있는 뉴스큐 탭을 터치하시면 뜨는 메뉴에서 큐브리핑 항목을 클릭하셔도 됩니다. 현재 큐(QUE) 홈페이지는 제작중입니다만(곧 오픈!) 다음 사이트를 클릭하시면 큐 다운로드 및 관련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newsqu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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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원기입니다. 간간이 오프라인에서는 만남을 통해 인사를 드려왔지만 온라인에서는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그간의 근황을 간단하게나마 전하고자 합니다.


작년(2017) 7월에 16년 동안 재직했던 한국경제신문을 나와 싸이월드에 합류했습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8월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았고 뉴스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미 포털 사이트를 통해, 또는 다양한 뉴스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넘치도록 보고 있는데 무슨 또 뉴스플랫폼이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저의 고민 역시 이처럼 뉴스를 볼 수 있는 통로가 너무 넘치도록 많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16년 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저는 뉴스라는 콘텐츠 시장에서 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지 못할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고 다시 모바일로 변화되는 큰 흐름에서 소비자에 비해 생산자가 제 때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겠죠.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유통 방식이 좋은 콘텐츠, 가치 있는 콘텐츠 보다는 핫한 콘텐츠 위주로 뉴스를 재배치하면서 사실상 시장왜곡이 일어난 이유도 있을 겁니다.


제 나름대로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실제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을 만나보려고 했고, 콘텐츠의 힘으로 시장 왜곡을 돌파해보려는 시도 차원에서 사내벤처에 도전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정보를 볼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콘텐츠를 줘야한다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기엔 생산자로서의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플랫폼을 통한 큐레이션을 시도하게 된 이유입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했지만, 다행히 이런 생각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투자자, 기술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해 만들었습니다.


오늘(2018년3월19일) 공식 출시된 QUE()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입니다. 나름대로는 고생고생해서 만들었지만, ‘이게 정답이다라고는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제가, 그리고 저와 함께 같은 꿈을 꾸고 비슷한 고민을 함께 해 온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고민의 중간 결과물 정도입니다. 최종적으로 그리고 있는 어떤 이상향, 사람들이 보다 만족하고 뉴스라는 콘텐츠로 인해 삶이 더 풍성해지는 그런 꿈 같은 상황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 여전히 제가 있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는 것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제한적이나마 QUE는 저와 저희 팀이 꿈꿨던 이상적인 뉴스 서비스의 모습을 일부 구현했습니다. 깔끔한 화면에서 지금 이순간 반드시 봐야 하는 뉴스나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뉴스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그날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주는 큐브리핑을 통해 매일 최신 트렌드와 소식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뉴스는 따로 스크랩을 해 항상 저장해 놓고 언제든 볼 수도 있습니다. 큐피드 서비스는 사용자들끼리 뉴스를 공유하고 큐레이션 하는 기능입니다. 좋아하는 유명인을 구독하면 그들이 골라주는 뉴스만 볼 수도 있고 내가 직접 뉴스 큐레이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뉴스 공유에 특화된 소셜미디어 기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뉴스큐로 검색하시면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이달 말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의 빅스비에서도 QUE를 통해 뉴스를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제공됩니다. 빠른 시일 내 아이폰에서도 이용하실 수 있게 준비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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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기의 인터넷 인사이드' 운영하는 임원기입니다. 가끔 댓글이나 방명록에, 또는 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들이 왜 2017년 3월말 이후 글이 올라오지 않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2007년5월 이 블로그 문을 연 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주소를 이전했을 때도, 부서가 바뀌었을 때도, 미국에 나가 있을 때도, 심지어 세종시에 파견을 나가 있을 때도 꾸준하게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블로그를 저 자신의 기록으로 삼아왔던 저에겐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례적인 일인 만큼 이유가 있었습니다. 16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해 왔던 저는 2017년 6월말 그동안 재직했던 한국경제신문에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에겐 익숙했을 뿐 아니라 하루하루가 즐거웠고 보람도 있었던 기자라는 직업과 신문사라는 직장을 떠나는 결정이었기에 그 결정을 내리기 전 오랫동안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저에겐 폭풍처럼 강렬했던 지난 6개월이었습니다. 저는 모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회사가 투자를 받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그 일에 대해선 멀지 않은 장래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기자'라는 관찰자로서 창업가들의 스토리, 기술의 세계, 인터넷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다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스스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됐고 완전히 바닥부터 시작하는 창업가들과는 비교할 바가 전혀 안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창업가에 준하는 그런 일을 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로서 써 왔던 기존의 콘텐츠와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아직 이 블로그-저에겐 지난 10년 간의 기록이 오롯이 남아 있는 소중한 곳입니다만-를 어떻게 운영할지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좀 다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은 분명합니다. 변화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글을 쓰는 데 있어 약간의 관점 전환 정도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점의 전환, 입장의 변화가 콘텐츠 자체만 놓고 보면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2017년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 10년 동안 '기자' 임원기의 글을 읽어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시고 꾸준히 찾아주셨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2017년은 저에게 수십년의 인생을 바꿀 만한 큰 결정을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2018년엔 새롭고 가슴 뛰는 일에 도전하시는 한 해가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일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중한 경험과 기억을 나누고, 성장하고,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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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사 이상혁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도 "2016년 흑자가 유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상장을 하기 위해 영업권을 대거 비용처리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거듭 실적 목표치를 지키지 못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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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한한령(令), 한국기업 제품 불매운동...중국과 관련된 무거운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영원히 계속될 수 없고, 중국 시장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게 많은 기업가들, 창업가들, 비즈니스맨들의 생각일 겁니다.


중국에 진출하고 중국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애로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중국에서 더욱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그런 팀들이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스타트업 전문 취재팀 EDGE에서는 그런 스타트업 창업가 분들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1월 CES 포럼에 이은 두번째 포럼입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지금 중국의 상황이 어떤지, 중국에서 사업하는 환경은 어떤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중국의 소비자들, 앱마켓은 어떤지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스타트업-중국'으로 엮을 수 있는 최고의 출연진을 모셨다고 자부합니다.

1.중국에서 무려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스마트폰 잠금화면 서비스 '쿠후아'를 만든 NBT의 박수근 대표.

2.중국에서 핑크퐁을 히트시키고 모바일 게임 몬스터슈퍼리그까지 판매한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중국법인장)

3.중국TV 창업 경진대회 1위, 징동 크라우드펀딩 목표 초과달성, 중국 투자사로부터 투자 유치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강미선 피에나 대표.


각각 앱, 콘텐츠, 하드웨어 분야에서 중국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계신 분들입니다. 얼리버드 할인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십시오!!


http://onoffmix.com/event/9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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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20161월경 김동호 당시 아이디인큐 대표의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는 회사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다른 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당장은 좀 쉬면서 생각을 해보겠다는 말과 함께였다. 이미 아이디인큐의 오픈서베이로 성공을 거뒀고, 한동안은 쉴 것 같다는 그의 말에 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움직였다.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는 첫 창업에 나선 지 5년여 만에 성공과 재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IT 밖에서 기회를 발견하다


그를 만나 우선 듣고 싶었던 것은 잘 되고 있는 회사에서, 그것도 창업자가, ‘왜 나왔는가였다. 나온 지 얼마 안 돼 다시 시작한 것도 궁금했다.


 그는 창업자라고 해서 그 회사를 꼭 계속 경영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0에서 1을 만드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1에서 23을 만드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0에서 1을 만드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보다 그 일을 해 보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 거구요.”


 아이디인큐가 이미 창업자 없이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꾸려져 돌아가고 있다는 거도 그의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패기와 열정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 순간이 오더라구요.”


 작년 초에 그가 회사를 나올 때만 해도, 그는 정말로 최소한 1년 간은 그냥 쉴 생각이었다. 병역특례 시절 3, 창업 5년까지 총 8년을 쉴 새 없이 일했다는 생각. 잠시 좀 쉬어도 되겠다 싶었다고 한다.


 “그냥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어요. 대부분 IT쪽이 아닌 사람들이었죠. 주류도매업, 음식점업 이런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너무나 좁은, IT 창업 분야에만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벤처기업, 특히 IT쪽 스타트업들은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하는 분야쟎아요. 그래서 투자 과정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죠. 그런데 IT 분야를 벗어나보니 사업가들이 투자를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일반 자영업은 물론이고 제조업이나 다른 중소 사업가들 가운데에는 투자를 받고 싶어도 제대로 된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출조차 쉽지 않았다. 사업자들 대출이 크게 늘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이는 대부분 부동산 임대업자들이 받는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고 실제 사업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일반 사업자들은 대출조차 받기 힘들었다.


 왜 대출조차 이뤄지지 않을까. 금융권이 대출을 하지 않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이들의 재무 상태나 리스크, 향후 수익 전망 등이 불확실하기 때문.


 “국내에 등록된 사업자 수가 총 341만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중 99.7%는 중소사업자입니다. 문제는 신고소득과 실제 소득의 괴리에요. 30%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건 저희가 하는 말이 아니고 학자들이나 세무업계에서 분석한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차이가 나다보니 금융권에서 볼 때 대출을 하는데 필요한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대출을 안 해 줍니다. 그러니 카드론이나 사채 등으로 가는거죠.”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궁금하니까알아봤다고 한다. 이런 일이 왜 생길까 궁금해서 알아보다보니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는 것에 결론이 이르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이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Right Time


이런 문제의식을 김 대표 혼자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텐데. 지금까지 왜 아무도 신뢰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제대로 대출을 잘 해주는 일이 중요한 은행으로선 충분히 개인 사업자들이나 자영업자들, 중소 법인 사업자들에 대한 재무분석, 신용 분석에 나설 만한데 말이다.


 그는 이유를 두 가지에서 찾았다. 우선 중소 사업자들에게 대출을 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재무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료가 갖춰진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아직도 상당수의 세무사소들이 사업자들의 매출 자료를 받아서 전표와 대조해보면서 수기로 작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가세금계산서, 신용카드 전표, 현금영수증 등이 모두 갖춰져 전자식으로 매출 내역이 한 눈에 드러나게 된 것이 불과 최근 4-5년의 일이다. “사업자들의 소득원이 전자화되고 복식부기 대상자로 국세청에 등록된 것이 최근 1~2년에 생긴 일입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누가 하고 있었더라도 서비스를 만들어낼 시간이 별로 없었던 거죠.”


 결국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는 것. 또 다른 이유는 금융기관들의 수익구조와 관련된 문제였다. 어쨌든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선 누군가 사람이 투입되야 하는데 엄청난 인력을 지점에서 고용하고 있는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현장에서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없었다. 서비스 인력이지 분석을 따로 하는 인력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백만개에 달하는 자영업소 및 중소기업의 재무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인력을 별도로 채용해야 하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분명치 않았다.


 이런 두 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연간 400조원에 달하는 대출이 이뤄지는 중소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 시장이 제1금융권을 벗어나 진행돼 왔던 것이다. “2011년 아이디인큐를 창업할 때랑 상황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시장의 수요는 있는데 아직 초기다보니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거죠.”


 김 대표는 이를 프로그래밍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즉 사람이 아닌 기계가 이런 모든 작업을 하게끔 구조를 짜겠다는 것. 이를 위해선 사람이 필요했다. 자신 역시 프로그래머였지만 금융상품을 설계하고 분석하고 금융공학적으로 풀어낼 사람이 필요했다. 때마침 이런 일을 해 줄 만한 인물(양웅철)이 스타트업 프로그램스를 막 나온 참이었다. 김 대표는 아이디인큐 시절 제품본부장을 했던 안태훈, 프로그램스 개발팀장이었던 양웅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 및 정보시스템 박사인 임현석, 같은 대학 경영공학 석사 출신의 이승렬 등과 함께 한국신용데이터란 이름의 회사를 차렸다. 20166월이었다.

 

CreditCheck & CashNote


한국신용데이터라니. 뭔가 회사 이름이 대단히 공기업 또는 오래된 상장회사 같은 그런 느낌이다. 최소한 막 시작한 스타트업 같은 그런 느낌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간만에 만난 김동호 대표의 옷차림이나 분위기 역시 그랬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사람과 흡사한 느낌마저 풍겼다.


 김 대표는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웃었다. 주된 사업 파트너가 금융권이다보니 그렇게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신용데이터가 2016년말 출시한 크레딧첵(CreditCheck)은 사업자의 금융거래 데이터를 비대면 방식으로 수집해 상환 능력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대출을 신청하는 사업자가 은행 등 금융회사 사이트에 대출 신청에 필요한 항목을 입력하면서 한국신용데이터가 데이터를 캡쳐해가는 것에 동의만 하면 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런 동의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 국세청과 은행 등에 신고된 사업자의 사업 관련 재무 정보, 세무 정보 등을 분석해 은행권에 제공해준다. 현금흐름을 분석해 대출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그의 말을 듣다보면 사업자가 신고하는, 또는 작성하는 데이터의 신뢰성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았다. 만약 이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면? 여전히 사업자의 소득 신고 및 사업 신고 내역이 정확한지, 얼마나 실제에 부합하는지는 여기선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서 캐시노트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


 크레딧첵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캐시노트는 세금계산서, 카드 및 계좌 내역 등 다양한 금융거래 정보를 한데 모아 회계 장부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다. 이는 결국 세금 신고를 제대로 하는 기초가 된다. 사업자로서는 복잡한 회계지식 없이도 통합적인 재무관리를 할 수 있다.


 캐시노트가 정말 잘되면 크레딧첵의 역할은 줄어들게 된다. 이 서비스는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캐시노트는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전자적인 각종 소득 및 지출, 비용 증명서 등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확산되고 정착되면 크레딧첵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 세무사 회계사 사무서에서 하던 일을 상당 부분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그의 말대로 된다면 한국신용데이터는 그야말로 국세청에도 없는 연도별 매출, 수익, 소득 등 각종 재무 정보를 수집해 분석, 축적하게 된다.


그에게 다시 창업을 하니 어떠냐고 물었다.

확실히 시행착오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제품이 나오기까지 시간을 줄일 수 있었죠. 사실 사업을 처음 할 때 헤매는 가장 큰 이유는 문제를 잘 정의하지 못하는 것과 팀 세팅을 잘 못하는 것 두 가지 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첫 번째 창업한 회사에서 나와서 쉬면서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마침 비슷한 서비스가 없었구요. 팀 세팅은 확실히 첫 창업의 영향이 있었구요. 이래저래 운이 따라 준 것 같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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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근무할 때 그는 거절 전문가였다고 한다. 자신이 거절한 게 아니라 거절을 당하는 전문가였다. 그가 야심차게 제안한 사업은 항상 사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뭔가 계속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결국 자신이 생각한 바를 실현하기 위해 안정적인 대기업을 나와 창업이라는 세상에 출사표를 던졌다. 원어민과의 11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으로 교육 시장에 뛰어든 김미희 튜터링 대표가 한국의 스타트업 255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10년의 숙성 끝에 나온 문제의식


한양대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김 대표는 2006년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을 했다. 2016년초에 창업을 하기까지 이 회사를 다녔으니 꼬박 10년간 대기업 생활을 한 셈이다.


 회사에서 그는 스마트폰 갤럭시 S시리즈의 기획과 UX디자인 등의 업무를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다른 아이디어도 많았던 것 같다. 회사에 여러 가지 사업 제안을 했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했다.


 영어 교육 플랫폼과 관련된 아이디어도 거절당한 사업 아이템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이 사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이 직접 겪은 문제이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어느 아이템보다 강했기 때문 아닐까.


 “삼성전자의 전 세계 각 지사에 있는 담당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가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다들 쓰는 언어가 다르니 의사소통을 위해선 영어가 필수적이었죠.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이런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그 역시 다양한 노력을 했다. 학원을 다녀보기도 했고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기도 했으며, 전화영어도 시도해봤다. 그런데 하나같이 시원치 않았다. 학원을 다니려고하니 오고가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고 그러다보니 빼먹을 때가 많았다. 출장이나 외근 등 근무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비싸게 등록을 해 놓고 자주 빼먹다보면 결국 포기하게 된다.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 전화영어도 신청해 놓고 번번이 놓치기 일쑤였다. 전화 영어의 경우 수준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도 어려움이었다. 계속 신변잡기만 얘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별로 할 말이 없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는 학원이나 인강, 전화영어나 개인교습 등 기존의 언어 학습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학습 패턴이라는 것.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 할 수 있으면서도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진도나 학습 지속성을 체크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들고 그는 함께 창업할 지인을 찾았다. 11년간 교육 관련 사업 기획을 해 온 대학 선배였다.


 “언니가 같이 하지 않으면 이 사업 안 할 거라고 거의 반 협박을 했죠. 몇 번 망설였지만 결국 같이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합류하게 된 최경희 이사는 에듀조선과 인크루트 등에서 일을 했고 교육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력도 있는 인물이다. 기본적으로는 오프라인 경험이 훨씬 많지만 김 대표는 그 점을 오히려 높게 샀다. IT쪽과 온라인 분야는 자신이 맡으면 되지만, 교육과 영업쪽의 강점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뼛속까지 개발자라는 이귀행 이사가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참여하면서 창업 멤버가 완성됐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사실 단순했다. 불편하고 효과가 적은 기존 영어학습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20162월에 창업하고 9월에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코스트는 낮추고, 페이는 높이고


튜터링은 온라인으로 선생님을 선택한 뒤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영어를 배우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쉽게 말하면 전화영어와 가장 유사한데,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교재가 있다. 토픽을 정하면 그 토픽과 관련된 콘텐츠가 뜬다. 해당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띄워놓고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런 콘텐츠가 있으면 대화를 이어나가기 좀 더 쉽다. ‘연애를 위한 회화 연습’, ‘영화 속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기등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 기반으로 하니 서비스의 품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원어민 강사를 선택하는 데에도 발랄함이 강조됐다. ‘친한 언니같은’, ‘친구와 대화 나누듯 즐겁게 공부등 좀 더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스타일로 원어민 강사의 성향이 표현돼 있다.


 동영상이 아닌 통화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대화로 하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옷차림이나 자신의 현 상황을 신경을 쓰게 된다던가 하는 거죠.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한다는 것 때문에 매번 자기 소개를 반복하거나 어색함을 없애기 위한 신변잡기 이야기를 잔뜩 하게 된다는 부작용도 있구요.”


 무엇보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수업이 가능하고 별도로 콜센터를 구축하는 등 관리를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는 것도 강점이다.


 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가다보니 서비스 금액을 낮출 수 있다. 김 대표는 업계 평균 월 수강료가 14만원선인데 비해 튜터링은 38000원으로 70% 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튜터들에 대한 페이는 높였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튜터들을 까다롭게 검증해서 뽑는 대신 페이를 높여서 양질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것.


 콘텐츠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것으로 자체 제작했다. 앱을 설치하거나 복잡한 과정없이 인터넷만 되는 곳에서는 검색을 통해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다.


 서비스에 대한 초기 반응은 좋은 편. 9월말에 오픈하고 나서 약 3개월만에 1만여명의 유료 회원을 모았다. 몇 달치씩 한 꺼번에 결제를 하기 때문에 1인당 평균 결제액이 20만원을 상회할 정도다. 작년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의 투자 및 지원을 받는 등 외부의 평가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외국어 학습의 두려움 없애준다


튜터링은 김 대표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외국어를 학습하고자 했던 사람이면 누구나 겪었던 학습 자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국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외국어 학습을 하는 것 자체에 장벽이 너무 많다는 것. 그것을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뭐가 됐던 공부의 왕도란 없다. 그걸 하는 두려움을 제거하는 데 주력하는 서비스가 튜터링이다.


 이런 어려움이 꼭 영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어도, 한국어도, 일본어도 마찬가지다. 수학이나 과학 등 다른 학습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 그래서 튜터링은 올 상반기 중 중국어와 한국어 튜터링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어 등 다른 언어는 물론 해외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언어가 아닌 다른 분야의 학습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영어교육은 이미 검증된 시장이다. 전화영어라는 분야도 충분히 시장이 있다. 튜터링은 여기에 모바일에 최적화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온디맨드 모바일 교육 플랫폼이라는 형식으로. 여기에 기술을 입히는 작업도 하고 있다. 튜터와 학생들 간의 매칭을 통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즉 수요자의 취향이나 수준을 여러차례 매칭을 통해 분석하고 데이터화해서 좀 더 최적화된 튜터와의 매칭이나 이들에 적합한 학습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개발해 다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만족도와 학습 성취도를 높이겠다는 것. 김 대표는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학습 서비스로 교육 시장을 바꿔보겠다고 덧붙였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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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에도 자라’(ZARA)와 같은 포지셔닝이 가능할까.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밥 해 먹을 시간은 없고, 점점 바빠지고 있지만 음식만큼은 그래도 매 끼니 색다른 것을 먹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아니, 어차피 어제와 똑같은 점심을 먹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 시대적 변화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 아닐까. 플레이팅은 쉐프의 음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런데 그냥 있는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플레이팅을 창업한 장경욱(폴 장) 대표가 한국의 스타트업 253회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미국에서 경험한 첫 창업


장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서 듀크대를 졸업했다.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회 경험을 했다. 그의 첫 직장은 사모펀드(PE)였다고 한다. 10대후반부터 20대에 걸친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서 그런지 그는 장경욱이라는 한국 이름보다 폴 장이라는 미국에서 쓰던 이름을 더 많이 쓰는 듯 했다.


생각해 보니 미국에서 13년을 살았네요. 미국에 갈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반드시 성공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요.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직장도 구하고 사회 경험을 쌓은 후에는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그의 첫 창업 아이템은 화면잠금 서비스. 그런데 그는 B2C가 아닌 B2B 방식으로 했다고 한다. 화면잠금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SDK와 광고플랫폼 등을 만들어 업체들에게 파는 식이었다. 2년 정도 했는데, 망하지도 않았지만 별다른 성공도 거두지 못했다. “해피엔딩은 아니었죠. 그냥 본전 정도 하고 사업을 매각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다시 한번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건설 쪽 일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도 미국에서 주택 건설과 관련된 일을 기획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개인이 직접 자신의 집을 짓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주택 건설 기획 등을 대행하는 업무도 많죠. 그런 일을 해보려고 했어요.”


 스타트업을 하려면 한 가지만 할 줄 알아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철칙. 그래서 그는 직접 코딩도 배우고 사이트 기획을 하는 것도 배웠다고 한다. 어떤 서비스가 됐던 기본적인 컨셉은 자신이 잡을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비록 성공적인 매각은 아니었지만 창업부터 기획, 개발, 판매, 영업, 그리고 매각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한 사이클을 겪어본 그는 사업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마 계속해서 사업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쨌든 그의 두 번째 창업 도전이 막 시작되려던 시점에 그의 진로에 변화가 생긴다.


<폴 장 플레이팅 대표가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권도균 대표 만나 귀국 결심


주로 미국 동부 지역에 살던 그는 2015년 여름, 행사 참여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왔다가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를 만나게 된다. “권도균 대표와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생고기를 가정에 공급하는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게 됐습니다. 마침 음식 재료나 요리 쪽에 관심이 있던 터라 한국 시장에서 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015년 여름에 귀국한 그는 바로 프라이머 7기로 한국 창업계에 데뷔했다. 두 번째 창업은 한국에서 시작한 것. 하지만 아이템은 바로 수정했다. 고기 유통 사업을 하기엔 자신의 경험도 너무 부족하고 시장에 대한 확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는 자신이 관심이 있었고 어릴 적부터 봐 왔던 음식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10년 넘게 어머니께서 오리 요리 음식점을 운영하셔서 아르바이트, 홀서빙, 설거지 등을 도우면서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의 식당 운영을 보면서 음식점 사업이 가장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다시 그 업에 뛰어들었다.


 물론 그가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어릴 적의 경험 때문만은 아니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식사를 제때 하기도 바쁜 현대인의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또는 외부 어디에서든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욕구는 늘어나는 데 비해 배달음식은 아직 피자 치킨 등 아주 일부 메뉴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배달음식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지만 비슷비슷한 음식이 많은 반면 쉐프가 조리한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 먹는 기회는 아직 많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가 사업을 시작하던 2015년 하반기에는 아직 보기 드물었지만 지금은 이미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반조리 음식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 반찬만 갖다 주는 서비스 등등 다양한 음식 배달 서비스가 나와 있는 상태다. 이런 시장에서 플레이팅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뭘까. 그는 빠른 메뉴 회전율 + 쉐프가 직접 요리 개발 + 저렴하고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외식업계의 자라 된다


 결국 쉐프가 조리한 맛있는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질리지 않도록 다른 메뉴로 바꿔가면서 먹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 그는 이것을 외식업계의 자라가 되겠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는 요식업도 패션계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트렌드가 변하는데 일반 음식점은 트렌드에 맞처 그때그때 메뉴를 개발하고 대처하기 힘들지만 우리는 시장의 트렌드에 빨리 맞춰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팅은 점심, 저녁을 당일에 만들어 냉장 시스템을 갖춘 오토바이로 배달한다. 샐러드, 푸팟퐁커리, 차슈덮밥, 파스타, 벤또 등 다양하다. 음식 가격은 1만원 내외, 배송비는 없다. 플레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메뉴 설명과 재료, 칼로리, 고객 평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엔 유명 쉐프와 계약을 맺고 음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메뉴 개발이 계획했던 대로 빨리 되질 않았다. 그래서 쉐프를 고용해 내부에서 기획을 하고 메뉴를 개발하고 직접 조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플레이팅의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 사무실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부엌에서 음식 조리가 한창이었다. 세 명의 쉐프가 보조 요리사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전자렌지에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포인트. 집이나 사무실에서 언제든 편하게 시켜먹을 수 있는데, 메뉴를 자주 바꿀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특징. 벌써 10만명 가까이 다운로드 했고 서초 송파 강남 등 강남 3구와 용산구 성동구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곧 분당 판교 등 수도권 일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월 주문 건수는 평균 30%씩 늘어나며 순항하고 있다는 설명.


 최근에는 기업이나 모임 등 행사에서 케이터링 대신 플레이팅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한 '셰프의 구내식당'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해 일부 메뉴를 할인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음식 재료가 만들어지는 농장부터 각 가정의 테이블까지 우리가 사용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홈 다이닝 서비스로 키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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