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다들 명함 정리하느라 힘들다고들 해요. 귀챦아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그렇죠. 명함 정리하는게 귀챦을 때가 많죠. 잠깐 안하고 있다가 잃어버리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전혀 안 힘들다고 하는 그런 부류도 있더라구요.”

“아 그래요? 누가 그렇죠?”

“난 전혀 안 힘든데. 비서가 다 해주는데. 이러는 분들이죠. 비서가 다 해주니깐 힘들 게 없는거에요.”

“그렇네요!”

“그래서 그때 생각했어요. 아 그럼 그냥 우리가 비서가 되자. 명함관리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서가 되자. 비서가 하듯이 고객의 명함을 직접 손으로 타이핑해주자. 이렇게요.”

 이럴 수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이걸 진짜로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명함관리앱 리멤버를 처음 접했을 때, 놀라움 그 자체였다. 우선 기상천외한(?) 그 생각에 놀랐다. 아니 최첨단 기술로 명함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저장하고 전화번호랑 연동하고 뭐 그런게 아니라 그냥 명함 사진을 찍으면 직원들이 손으로 타이핑을 쳐서 명함을 대신 입력해준다고? 심지어 관리하기 싫은 명함을 택배로 보내주면 그 명함이 몇만장이 됐던지 간에 이걸 직원들이 일일이 입력해서 그 사람 휴대폰으로 보내준다는 말을 들었을 땐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마지막으로 또 한번 놀란 것은 이걸 만든 사람들이 바로 프로필미를 만들었던, 드라마앤컴퍼니 창업멤버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였다. 이게 어찌된 일이지?

◆첫 작품은 실패

 작년 여름의 끝자락에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를 만났을 때 이제 막 런칭한 사업 아이템에 대한 열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도 그와 회사는 명함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명함을 만들고, 주고받고, 관리하는, 이런 세 단계의 불편함을 만드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바꿔보겠다는 거였다. 그의 생각은 거창했고, 명함과 관련된 불편함을 모두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해있었다. 즉 앱을 통해 각자의 프로필을 만들어서 저장해놓고 이것을 만날 때마다 서로 주고받으면 된다는 거였다. 앱끼리 연결돼 있으면 더욱 편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문자메시지로도 얼마든지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즉 당시 그의 생각은 모바일 명함을 전자명함으로 대체하자는 거였다. 

 작년 9월에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막 서비스가 나왔을 때였다. 명함의 불편함을 개선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좋아보였다. 하지만 그 때 글을 쓰면서 나도 그런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명함을 주고받는 것에는 단순히 이름이 적힌 종이를 교환하는 것이 아닌 문화적인 현상, 사교적인 측면의 제스처 이런 것도 상당히 많은데, 이것을 과연 전자프로필이 대체할 수 있을까. 게다가 썩 편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데 말이다. 무엇보다 이미 모든 이들이 명함을 불편없이 주고받고 있는데(다만 관리가 힘든 것 뿐인데) 이 시장을 어떻게 뚫고 들어가 변화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점은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드라마앤컴퍼니도 바로 느꼈다고 한다. 사용자들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대응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사용자들이 늘어나지 않는 것에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 최재호 대표. 자신들이 너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려고 했다는 것을 즉시 인정하고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시작했다. 

◆딱 하나만 바꿔보자

 “명함을 만드는 단계부터, 교환하고 관리하는 모든 단계의 과정을 전부 저희들이 바꾸려고 했던 게 성급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하고 문제가 있는 한 가지만이라도 확실하게 바꿔보자. 이렇게 다시 시작했어요.”

 그래서 발견한 것이 명함의 가장 큰 불편함은 역시 관리라는 것. 자 그럼 이것을 어떻게 편하게 해 줄까. 시중에는 이미 이에 대한 솔루션이 나와 있었다. 바로 명함을 스캔해서 바로 저장하게 해 주는 기술과 서비스들이 그것이다. 드라마앤컴퍼니 이전에 이미 이런 고민을 했던 이들이 많았고, 이들은 나름의 해결책을 내놨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것을 쓸까. 처음엔 몇 번 하려고 하다가 잘 안하게 된다. 왜? 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전화번호나 프로필 등을 정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인식기술이 분명 앞으로 여러가지로 중요하게 쓰이겠지만, 명함 정리와 관련해서 해결책은 아니라고 판단한 최재호 대표. 그러면, 어떻게 해야 명함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물어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답이 바로 ‘비서가 되겠다’는 것. 이 대목에서 나누는 대화가 이 글의 처음에 썼던 바로 그 대화다.

 이런 대변화는 지난해 가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안된다면 빨리 바꾸기로 하고, 최 대표는 책임지고 투자를 받아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서비스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더욱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투자를 유치하러 다니면서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만약 명함 인식 기술을 좀 더 개선시키겠다는 식으로  사업설명서를 갖고 왔으면 투자 검토도 안했을 거라고.”

 리멤버는 기존 명함 앱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아예 ‘수작업’을 택했다. 현재 약 150명의 타이피스트들이 명함 정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실시간으로 입력해 준다. 이용자는 리멤버 앱에서 명함 사진만 찍어 올리면 된다. 10분 동안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 100장의 명함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명함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리멤버 본사에 택배를 보내면 역시 타이피스트들이 손으로 입력해준다. 고객은 택배비만 부담하면 된다.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

◆모바일 링크트인 꿈꾼다

 사람들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3월에 정식 서비스가 오픈됐는데 불과 두달여만에 사용자 5만명이 들어왔다. 명함 정보만 5월말 현재 100만장이 축적됐다. 

 사람이 100% 직접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인건비 문제가 있는게 사실. 그래서 일단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하되 유료화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최 대표가 가장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초기 열혈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것. 나 자신이 써 봐도 명함 관련 앱 중에서는 가장 파워풀한 것 같다. 혹시 사람이 입력하면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내가 직접 들어가서 수정할 수도 있다. 내 명함을 리멤버 앱에 등록한 사람이 자신의 명함을 등록하면, 라이브로 뜬다. 이렇게 되면 이 사람의 정보가 변했을 때 상대방이 바로바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는 20만명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20만명의 유저만 모으면 명함 정보가 약 500만장 가량 모일 것이라는 것. 이 정도면 왠만한 사람들의 명함을 죄다 등록이 되는 셈이고 이렇게 되면 명함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맨들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구축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즉 명함 기반 링크트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명함관리의 중요한 어려움들이 다 해소된 것은 아니다. 서비스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명함 사진을 찍어 올린 뒤 명함이 등록되는 시간이 점차 지연되고 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생각보다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여러번 해보면 알게 된다. 명함에 따라선 사진이 정말 잘 찍히지 않는 명함도 있었다(글자 수가 적고 바탕이 하얀 명함일수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멤버는 열혈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초기 단계에서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고 보여진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에는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 정장환 링크나우 대표, 벤처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실탄을 확보한 그는 모바일 링크트인으로 가기 위한 다음 단계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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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섭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에 한번 등장했던 인물이다. 아주 초창기에. 2010년 세번째 이야기(http://limwonki.com/334)에 그를 소개했었다. 당시 그가 창업했던 회사는 ITH. 미니블로그인 톡픽을 만들었던 회사였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의 창업 스토리는 사실 자세히 소개를 하지 못했다. 그가 우여곡절끝에 다른 회사를 차려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엔 드라마앤컴퍼니라는 새로운 회사다. 당연히 그의 이야기를 이어가야겠지만 아쉽게도 이번 회에서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그와의 만남은 어긋나고 공동 창업자인 최재호 대표를 만나 회사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 글은 최재호 대표와 드라마앤컴퍼니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했던 김범섭 대표의 생각은 드라마앤컴퍼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장사하면서 드러난 끼

장사를 하면서 자신의 재능과 소질을 점검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00학번인 최재호 대표는 대학 4학년때인 2005년부터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창업가의 길을 걷기 전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테스트를 하게 된다. 그가 테스트를 하려고 쇼핑몰을 운영한 것은 아니었다. 돈을 버는 길이 보였고, 그걸 해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한다.

 하려간 그는 1년 반동안 ‘장사’를 했다. 의류, 화장품, 장신구 등을 동대문에서 싸게 들여와 인터넷에서 판매를 했다. 돈도 제법 벌었다. “재밌었어요. 번거로운 일도 많았지만 하면서 사업을 하는 감각이 뭔지도알게 됐고 좋은 경험을 하기도 했죠.”

 그래도 그는 바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진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가 택한 길은 컨설턴트.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컨설팅을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들어간 그는 뜻밖에 꽤 오랫동안 컨설팅업계에서 일하게 된다. 

 “처음에 들어갈 때는 일을 배우고 싶어서 들어갔어요.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바로 창업하긴 어렵다고 봤거든요. 일도 배우고, 큰 조직도 경험하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6년 가까이 컨설팅 분야에 있으면서 그가 느낀 것은 조언하는 자의 한계. 무엇보다 그는 조언을 하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적성에 더 맞았고 컨설팅을 하면서 그 욕구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자기가 책임지고 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거죠. ‘언젠가 꿈을 이뤄야하는데, 더 늦어지면 안되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시작하지 못했던 것은 적절한 아이템을 찾지 못했기 때문. 그런데 간절하게 원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나 할까. 계속 같은 일을 생각하고 있는 그에게 우연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훈수두다 본게임에 뛰어들다

최재호 대표는 컨설팅 회사에 다니던 중 학교 선배를 통해 VENSTER라는 회사의 김범섭 대표를 소개받게 된다. 그런데 사실 김범섭 대표 역시 최 대표와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 당시 벤스터는 벤처전문리크루팅 서비스를 하고 있었는데,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프로필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있었다. 

 처음에 김범섭 대표는 최 대표에게 컨설팅을 제안했다고 한다. “네 번 정도 만났어요. 한 번 만날 때마다 세 시간씩 토론을 했죠. 컨설팅 겸해서 만난 거였지만 사실 컨설팅이라기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발전시키는 토론에 가까웠죠. 그런데 그렇게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니 그동안 고민했던 창업 아이템이 어떻게 사업화되는 건지도 알게 됐고, 관심도 생기더라구요.”

 결국 서비스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만나 토론하던 이들은 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훈수 두다가 직접 참여하는 셈이다. 공동대표로 오면서 회사 이름도 드라마앤컴퍼니로 바꿨다. Dream and Make it을 줄여서 회사이름을 만들었다. 그가 합류한 시점은 올 6월1일이었다.

 이들의 첫 작품은 프로필미(Profeel.me). 개인 프로필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관리하고 다른 사람과 손쉽게 주고받게 해 주는 것이다. 드라마앤컴퍼니는 프로필을 통한 네트워크의 핵심이 명함이라고 판단했다. 아직도 오프라인에서 손으로 주고받는 종이 명함. 이 명함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들여오는 것이다. 

 “종이 명함이 불편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늘 챙겨 다니기에는 지갑이 두꺼워지고, 받은 명함들을 관리하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요구되죠. 또 종이 명함만으로 상대방을 기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명함을 많이 받은 날은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구요, 잃어버려서 말짱 도루묵이 되는 일도 허다합니다.언제까지 이런 명함의 불편함이 계속될까요. 영원히 그렇지는 않겠죠. 언젠가는 변화가 생기겠죠. 저희가 그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런 시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명함을 받으면 즉석에서 인식하는 방법이 대표적이었다. 최 대표는 자신들이 어떤점에서 차별화됐는지 이렇게 설명했다. “명함을 둘러싼 우리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만들고, 전달하고, 관리하는 단계죠. 그런데 종이 명함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이전의 노력들은 받은 명함을 관리하거나, 주고받는 방식을 개선시키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저희는 발상을 뒤집어, 종이 명함을 만드는 것부터 바꿔야 진정한 혁신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바일 시대, 명함의 대안

그러다보니 이들은 프로필미를 모바일 시대 명함의 대안이라고 부른다. 물론 명함의 대안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관계의 새로운 형성과 확장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프로필미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모바일 명함을 만들고, 전달하고,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 6개월 간의 개발과 시범서비스를 거쳐 올 8월 20일 안드로이드 앱과 모바일 웹으로 정식 출시됐다. 최 대표가 합류한 지는 석달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프로필미로 만들어진 모바일 명함은 프로필 이미지, 자기소개 글, SNS 링크들을 포함해 좀 더 세련되게 ‘나’를 상대방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연락처 정보들은 클릭 한 번으로 연결이 되고 나와 비즈니스에 관련된 이미지, 동영상을 명함과 함께 보여줄 수도 있다.

 내가 내 모바일 명함을 한번 만들어 놓으면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손쉽게 전달할 수 있고 인터넷 페이지로 확인도 가능하다. 심지어 사람을 만나기 전이라도 그 사람에게 미리 내 명함 프로필미를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종이 명함에서는 불가능했던 부분이다. 받은 모바일 명함을 클릭 한 번으로 프로필미 명함첩에 담아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폰에서 검색해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로필미는 출시 전 8월 1일부터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3에서 스타트업 피칭 행사에 참여한 19개 서비스 중 청중 인기투표 1위를 하는 등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프로필미는 확실히 편리한 서비스다. 아날로그의 불편함을 개선한 부분도 많다. 보다 미래지향적이라는 것도 수긍할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명함을 주고 받는 것은 어떤 문화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다. 만나서 명함을 주고받으며 악수하고 얼굴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 확인하는 오랫동안 익숙해진 그런 관행들의 중심에 명함이 존재해왔던 것이다. 물론 이때 이 명함이 꼭 종이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만나는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서로를 기억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즉 종이명함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의 만남과 인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전까지는, 누구는 종이 명함을 주고 누구는 프로필미를 쓰는 것을 불편해할 것 같다. 하지만 최 대표는 프로필미가 당장 종이 명함을 전면적으로 대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 완전 대체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시장이 있을 것이고, 한동안 함께 공존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른 시간 내에 비즈니스를 하는, 약 10만여명의 사람에게 정착될 수 있다면 활용방법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화된 광고나 상품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처럼 주소록과 연동되면 좀 더 확산이 용이하지 않을까. 현재 방식은 프로필미를 쓰지 않는 사람에게 문자메시지로 내 프로필을 보내는 방식인데, 좀 불편하다. 

 “모바일 명함은 먼 훗날이 아닌,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 다가올 비즈니스 환경의 필연적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프로필미가 앞장서서 전 세계인의 명함 패러다임을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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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H는 온라인에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비즈니스를 만들어낸다는 점에 주목한 회사다.Idea & Things for Human의 약자인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 사람과 기술,대화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다.
ITH는 지난해 대화형 미니블로그인 톡픽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지난해 소셜미디어 마케팅 솔루션 웨이브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이를 업그레이드한 소셜보드를 시작했다.ITH는 ‘인맥 기반의 지식 유통 플랫폼’을 추구하면서 이를 위해 인터넷상에서 걸러지는 정보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중시한다.인터넷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분산형 평판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것도 이때문이다.
 ITH는 무엇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소셜미디어 분야의 다양한 실험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속도감이 돋보이는 스타트업이다.부부가 함께 사업을 이끌어가는 점에서도 독특한 회사다.

-사업을 하게 된 동기는
“예전부터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것이 실행되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았다.그렇게 하기엔 벤처라는 게 좋았다.그런데 예전에 위자드웍스에 있을 때부터 벤처가 너무 힘들다는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 거에 대한 압박이 좀 있다.”

-아무래도 초기 단계에서는 그런 어려움을 많이 겪기 마련일텐데
“그래서 나름대로 찾은 방법은 B2C를 서비스로 생각하다보면 나중엔 돈이 좀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어려울 수가 있다.그런데 난 오히려 나중엔 돈을 좀 덜 벌더라도 지금 당장 수익이 되는 것을 하자 이렇게 하고 있다.리소스를 남겼다가 나중에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서비스를 내놓고 반응을 단기간으로 하고 있다.즉 서비스를 시작한 뒤 단기간에 어느 정도 기대하는 수치가 나오지 않으면 빨리 다른 시도의 단계로 넘어가는 식이다.”

-톡픽의 경우는 어떤가
“톡픽은 그런 점에서 시기적으로 좀 아쉬웠다.생각보다 좀 늦게 나온 측면이 있다.3개월정도 빨랐으면 뭔가 더 해 볼 여지가 많았을 것 같다.그래서 이걸 기업들의 마케팅하는 데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그래서 이것을 소셜마케팅 솔루션으로 바꿨다.올해 이런 관련 이슈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 밖에 다른 계획은 뭐가 있나
“하고 싶은 것은 많다.아내가 하나투어를 다니고 있었는데 사업을 도와달라고 그만두게 했는데 그 때 여행 관련 소셜미디어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소셜쇼핑이나 모바일 주문과 결제 어플리케이션 등도 고민중이다.이달 중에는 셋 중에 하나를 잡아서 새로운 시도를 할 생각이다.”

-리소스가 부족한 게 문제일 것 같다
“지금은 서비스를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는 있는 상황이다.다만 런칭하고 1-2년을 기다릴 정도는 아닌 것 같고 3-4개월 정도 기다릴 수 있을 듯.개발에 2-3개월,반응에 3-4개월 정도..총 6개월 정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외부 투자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투자는 가급적 받지 않으려고 한다.투자 자금이 들어왔을 때 내부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바라는 것의 갈등이 있을 것 같아서 현재로선 투자를 받기보다 자체 자금과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해결하려고 한다.우선 자생력을 갖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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