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다시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이태호 위스캔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그를 다시 보게 된 것은 위스캔이 최근 새롭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보낸 자료때문이었다. 아주 흥미로운 서비스를 그는 선보였고 그 자료를 보면서 이 대표를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났다. 2011년 9월 회사 앞으로 찾아온 그를 만났을 때 그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지만, 약간은 힘겨워 보인다는 느낌도 받았다. 대기업을 다니다 첫 창업을 한 불안감이 아직 남아서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심지가 굳어보였고, 묵묵히 자신이 믿는 바를 실현해나갈 것이라 생각했었다. 한국의 스타트업 쉰다섯번째로 남겼던 그에 대한 예전 기록을 보니 당시 나의 그런 생각과 느낌들이 글에도 남아 있는 것 같다. 

다시 만난 그에게는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변한 것은 힘겨워하던 모습이 사라졌고 좀 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것. 변하지 않은 것은 강인한 신념과 굳은 심지가 여전하다는 것.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의 어느날, 간만에 만난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이 이처럼 빨리 흘러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3가지 착오

“위스캔은 잘 안됐어요. 결과적으로는.”

처음 봤을 때 그는 ‘인식이 검색의 미래다’는 화두를 갖고 명함 인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듬해인 2012년초 그가 구상했던 서비스는 출시됐다. 당시 그 서비스가 출시됐다는 소식은 들었고, 페이스북 타임라인 등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서비스는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고 한다.

“20만 다운로드 정도 기록했죠. 지금도 물론 서비스를 계속 하고 있어요. 그런데 서비스가 나오고 두세달 정도 지나면서 ‘아, 이것만으로는 힘들겠구나’는 걸 깨닫게 됐죠.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가정들 중 최소한 세가지가 잘못됐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그 세가지가 뭔지 궁금했다. 그가 가장 먼저 절감한 것은 벤처기업, 아니 스타트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었다. “명함을 스캔해서 간편하게 바로바로 저장할 수 있는 게 위스캔의 장점인데, 사람들이 개인정보가 많이 담긴 명함을 벤처기업이 하는 그런 서비스에 올려놓기가 좀 그렇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물론 극히 일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죠.”

 이런 반응은 그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제가 그 전에 KT를 다니다 왔쟎아요. 그런 대기업에 다닐 때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죠. 어떤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회사가 미덥지가 않아서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왔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두번째는 무료라는 것도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사뭇 달랐다. 그가 당초 생각했던 것은 무료로 출시를 하면서 유료로 제공되는 왠만한 다른 명함인식 서비스 수준의 퀄러티를 보장하면 시장에서 반응이 있을 거라는 점이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무료라고 하니까 뭔가 하자가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 개인 정보가 보호가 안되는 것 아닌가, 등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신뢰를 하지 않더군요. 그런 인식을 극복하는 게 어려운 문제였죠.”

 마지막 문제는 인식률. 그는 인식률에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서비스를 해 보니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왠만한 유료앱에 비해서도 확실히 인식률이 나쁘진 않았어요. 하지만 최고는 아니었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면 역시 서비스의 핵심 기능인 인식률에 있어서 좀 더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업이란, 처음 생각했던 가정들이 하나씩 무너지는 과정이라고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그 역시 그랬다. 하지만 처음의 가정들이 하나씩 무너진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아니, 어려움을 겪어도 그 이후의 과정은 각자 다르기 마련이다. 첫 시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래서 그는 실망했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잘하는 분야’에서 찾아온 기회

2001년부터 2011년 5월까지 KTH와 KT에서 근무한 그가 경력을 쌓은 분야는 UC(Unified Communication) Works. 통합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분야는 서로 다른 통신 설비와 교환기로 인해 이종 설비간 커뮤니케이션 연결이 안되는 상황을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부재중 전화가 왔을 때 이 사실을 PC 모니터를 통해 알려준다던가, 전화를 당겨받는다든가, 전화 내역을 찾아볼 수 있다던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어느날 지멘스에서 연락이 왔다. 그의 창업 전 주특기인 UC 분야에서 솔루션을 개발해달라는 거였다. 2012년 봄의 어느날이었다. 어차피 당시 위스캔만 갖고는 당장 돈이 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던 그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 지멘스와의 일이 시작됐는데, 생각보다 이게 돈이 꽤 됐다. 거기에 자신이 장점이 있는 분야의 일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었다. 무엇보다, 하다보니 이게 그가 생각하고 있었던 인식 분야의 기술 개발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사업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그가 시작한 것이 위노트(wenote)다. 위노트는 컨퍼런스나 기자간담회, 세미나, 회의장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일종의 문서 공유 서비스다. 그런데 문서 공유의 차원이 구글닥스 같은 곳에 올려놓고 누구나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 

 예를 들어 대강당 같은 곳에서 강연을 한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발표자가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대체로 관련 자료를 프린트아웃해서 나눠주는 방식을 쓰지만 종이를 많이 낭비하는데다 수요 예측도 어렵다. 위스캔이 개발한 위노트는 앱 하나만 다운로드 받으면 발표자가 위노트 앱에 관련 자료를 올려놓고 이 발표를 듣는 사람은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해당 자료를 같이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글닥스 같은 것과 뭐가 다른가 하면 발표자가 이를 실시간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발표하면서 ppt 자료를 넘기면 다른 사람들의 스마트폰에 있는 자료도 같이 넘어간다. 문서를 인식해 이를 메시지화해 한꺼번에 여러대의 단말기에서 동일하게 작동하는 방식이다. 최소 수천대의 단말기에서 동일한 작동이 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B2B 서비스로는 인기를 끌 것 같고, 이미 기업들의 반응이 좋은 상품이다.

 위노트의 장점은 다른 문서 공유 서비스들과 달리 문서 인식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는 것. 그는 이를 직접 시연을 해서 증명했다. 대여섯명 수준이 아니라 수천명이 동시에 접속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차별화된 장점. 이 두 가지 차별점이 가능한 것은 위스캔이 계속해서 문서 인식에 대한 기술을 개발해온 데다 대표이사와 창업진이 UC 솔루션에 특화돼 있기 때문. 즉 두 가지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위스캔은 제가 하고 싶었고, 좋아하는 것의 시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죠. 제가 잘 할 수 있는 UC 솔루션을 만들다가 좋아하는 것과의 접점을 찾아냈습니다. 그게 위노트였죠. 뭔가 한 단계 진화하지 않았나요?(웃음) 다음엔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위스캔 6월중 출시

뜻하지 않은 기회로 인해 작년에 위스캔은 상당한 매출과 이익을 냈다. 사실상 회사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는 첫 해에 이미 수익을 낸 셈이다. 물론 그가 원래 하려고 했던 인식 서비스 그 자체에서 수익이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이태호 대표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매출과 이익이 났고, 그로 인해 성장하고 있으니 계속 새로 시작된 업무에 주력을 해야 할까.

 그가 내린 결론은 ‘아니오’다. 그는 결코 위스캔을 이대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지금 하고 있는 위노트 사업과 UC 분야의 솔루션 개발도 그에겐 궁극적으로 위스캔으로 가는 하나의 중요한 관문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진화되고 제대로된 위스캔을 만들기 위한 훈련의 과정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는 새로운 버전의 위스캔을 다음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될 위스캔은 물론 버전만 바뀐 것이 아니다. 지난해 그가 겪었던 시행착오에 대한 답이 고스란히 담길 가능성이 크다. 그럼 이번엔 유료로 출시될까. 이에 대해서도 그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서비스를 무료로 출시한다는 것은 우리의 철학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서비스를 하나하나 팔아 소비자에게 돈을 조금씩 받아 매출을 낼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새로 나오는 위스캔 역시 무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언젠가 인식 분야에서 큰 시장이 나올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 세상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거다. 그런 그에겐 지금 약간의 돈을 버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5000만원 자본금으로 시작한 위스캔은 창업 후 2년이 지났지만 한번도 투자를 받지 않았다. 이태호 대표 본인이 중간에 증자를 더 했을 뿐이고, 작년부터는 이미 이익이 나는 체제로 바뀌었다. “현재로선 투자를 받을 계획은 없습니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를 향해, 더 열심히 제품을 만들어야죠. 인식은 분명 검색의 미래가 될 것이고, 검색을 대체할 겁니다. 그 시대가 왔을때 위스캔이 가장 준비가 된 회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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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NHN은 한게임을 분리시키고 별도로 2개의 법인을 신설, 총 4개의 회사로 재편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2000년 한게임과의 합병으로 탄생한 NHN이 13년만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 점에서 큰 관심이 모아졌었다.

 하지만 핵심은 한게임 분리가 아니라 라인이 별도의 사업체로 분리된다는 점인 것 같다. NHN이 회사를  분할하는 등 개편하기로 결정을 내린 배경도 라인의 성과가 큰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서도 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HN은 이번 개편에서 NHN재팬이 주도한 모바일메신저 ‘라인’ 사업에 대해 한국 내에서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기로 했다. NHN재팬 60%, NHN 40%의 지분구조로 구성되며 NHN은 총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라인플러스’는 NHN재팬으로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 및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고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라인플러스 대표는 검색엔진 ‘첫눈’을 개발한 신중호 NHN재팬 이사가 맡기로 했다. 

 NHN이 합병한 지 13년만에 다시 분할을 결정한 것은 라인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인의 사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NHN재팬의 위상이 커지면서 NHN이라는 단일 회사에서 이 모든 사업을 감당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겉으로는 한게임이 분할되고, 그 밖에 모바일 업체들이 분사하는 형태로 보이지만 라인으로 인해 NHN이 그렸던 회사의 모습이 완전히 바뀐 결과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라인이 나오기 전에도 NHN은 포스트 PC시대, 즉 PC 이후 모바일이 대세가 됐을 때의 NHN의 서비스 방향 등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을 것이다. 그런데 시장은 예상이 되지만 거기서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선 막연했다. 모바일 분야에서 계속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라인이 나오면서 방향이 잡혔다. 길이 보이게 됐다. PC시장과 완전히 다른 모바일의 특성을 라인을 통해서 파악하게 된 것이다. 

 PC를 기반으로 한 웹에서 NHN은 일본 검색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온갖 아이디어를 내도,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던 구글과 야후를 넘어설 수 없었다. 한 차례 실패를 거쳐 두번째 도전을 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SN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버티고 있는 시장은 견고했다. 하지만 모바일에선 길을 찾았다. 네이버톡이라는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생각보다 빨리 라인이라는 답을 얻어냈다. 라인을 통해서 모바일에서는 1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라인을 총괄하는 인물로 신중호 이사가 등장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NHN이 라인을 통해서 무엇을 하려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신임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는 1994년 KAIST 전산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1996년부터 3년간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 연구원을 거쳤다. 이후 2002년 네오위즈 검색팀장을 역임했고 2005년에는 장병규 네오위즈 창업자와 함께 검색엔진업체 첫눈을 창업해 이 회사 이사로 있었다. NHN이 첫눈을 인수하면서 2006년 NHN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 그는 NHN에서 검색 사업의 핵심적인 인물이다. NHN에서 1세대 검색을 이해진-이준호가 이끌었다면 2세대의 핵심멤버는 신중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중책을  맡고 있는 인물이 라인플러스로 갔다는 게 의미하는 바는 뭘까. NHN이 라인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모바일에서 검색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검색의 핵심 인재를 모바일 사업으로 옮겨 모바일 분야에서 아직 미개척지인 검색을 새로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NHN은 모바일에서 드디어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고 NHN은 검색에 이어 쇼핑으로 모바일에서도 NHN의 서비스를 통한 사람들간의 네트워크 극대화를 꾀할 것이다. 일단 검색을 장악하고 나면 할 것은 많아진다. 검색과 쇼핑이라는 두 축을 통해 현금을 순환시키고, 게임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한다. 모바일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되는 완벽한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라인의 탄생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나 후발주자로서 가졌던 약점, 모바일 생태계에 대한 여러 실망스런 접근 방식 등 라인을 둘러싼 많은 논란을 차치하고서라도, 라인을 통해 NHN은 두 차원에서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회사에서 글로벌 회사(또는 최소한 일본 시장에서 의미있는 사업자)로, 그리고 웹 서비스 및 콘텐츠 회사에서 모바일 업체로 변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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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한국형 초기 화면 포기

뉴미디어 세상 2010. 9. 3. 17:14 Posted by wonkis

구글이 한국형 초기 화면을 결국 포기했다.지난해 12월 단행한 지 9개월여 만에 다시 원래대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 2일 구글코리아 최원준 프로덕트매니저(PM)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코리아 홈페이지 플랫폼 및 디자인을 글로벌 홈페이지와 동일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PM은  “이전까지는 플랫폼이 달라서 국내에는 도입을 하지 못했던 기능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새로 도입되는 혁신적인 기능들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그 시작으로 구글 글로벌 홈페이지에 최근 도입되었던 첫화면 배경 이미지 설정 기능과 구글 페이드-인 기능을 이번 개편과 동시에 국내 사용자들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가 다시 본사의 초기 화면으로 복귀한 것은 지난해 12월 도입했던 한국 포털 방식의 초기 화면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구글은 지난해말 '한국 사용자의 특성에 맞춰서 포털 방식을 도입한다'고 설명했었다.하지만 그 뒤로도 구글코리아의 검색 점유율은 전혀 상승하지 못했다.구글에 사용자들이 오지 않는 것이 초기 화면의 문제가 아니란 뜻이다.

하지만 구글의 이번 설명이 꼭 변명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실제로 구글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만 특화된 초기 화면을 만든 이후 유일하게 다르다는 점 때문에 본사의 서비스를 그대로 옮겨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여러차레 내부적으로 논의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다양한 기능들이 들어오는게 어떤 효과가 있을지 그것 또한 의문이다.검색이 기본인 사이트에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검색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구글을 모바일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구글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 아닐까.

한편 기존 구글코리아 첫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이 시간 인기토픽’은 한국형 iGoogle 기본 설정에서 바로 이용이 가능하며, ‘인기 블로그’도 구글 블로그 검색 첫페이지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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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해 12월 구글코리아의 웹페이지 초기 화면을 한국적 특수성에 맞춰서 개편한 바 있다.간단한 구글 검색창 하나만 달랑 있는 전 세계적인 공통 초기 화면 디자인을 한국에서만 특수하게 바꿔서 적용한 것으로 화제가 됐었다.당시 구글은 www.google.co.kr의 검색 초기 화면에 검색창 밑에 인기 블로그,화제의 인물,그리고 이 시간 인기 토픽 등을 배치,한국의 포털들이 쓰고 있는 백화점식 정보 카테고리 나열 방식의 일부를 도입했다.물론 그대로 따라하진 않았고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가장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정보성 섹션을 전면에 배치했다.

 그 뒤로 7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지금까지의 결과는 실패라고 할 수 있다.구글코리아측에서도 "방문자수나 페이지뷰 등에서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실제로 코리안클릭이나 랭키닷컴 메트릭스 등 인터넷 조사업체들의 조사 결과를 봐도 여전히 구글코리아의 검색 점유율은 2%대에 머물고 있고(간혹 주간 기준으로 3%대를 넘어서긴 했지만) 월간 순방문자수도 500만명-600만명에서 오가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구글의 최대 장점은 검색인데,전면에 콘텐츠가 부각됨으로써 검색 유인이 좀 사라지는 결과도 있었고 콘텐츠 부문에 있어서는 기존 한국의 다른 포털들과 차별성이 희석되면서 부각되기 어려운 점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즉 개편에 따라 검색과 콘텐츠 양쪽 모두에서 실리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하지만 7개월의 시간은 아직 결론을 내리긴 이른 시점이다.방문자의 숫자는 크게 늘지 않고 있지만 페이지뷰 등이 꾸준히 상승하는 등 일부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현재 구글코리아는 음성검색을 선두로 한 모바일 검색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서비스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모바일에서는 한국에서 초기부터 자리를 잡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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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인터넷포털 네이트가 월간 기준으로 검색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주간 기준으로는 6월 이후 11%를 처음으로 돌파한 가운데 7월 들어서도 11%대를 유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7월에는 월간 기준 점유율이 1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5월 월간 기준 통합검색 쿼리 점유율이 9.20%였던 네이트닷컴은 6월 들어 점유율이 10.59%로 급상승했다.다음은 21%대 초반을 유지했고 네이버는 처음으로 검색 점유율이 61%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 5.01%에 불과했던 네이트닷컴의 점유율은 사이트 통합과 시맨틱 검색,대대적인 광고 등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지난해 10월 5.55%,11월에 6.25%로 슬금슬금 올라가던 점유율은 지난해 마지막달 9%를 돌파하기도 했다.올들어서도 9%대를 유지하던 네이트닷컴 점유율은 6월에 마의 10% 벽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9월 65.69%였던 네이버의 통합검색 쿼리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다음 역시 점유율이 20%대 초반에서 정체를 보이는 상황이 1년 간 지속되고 있다.

 SK컴즈 측은 시맨틱 검색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일정 기간 동안 써보면서 경험이 축적되야 변화가 생기는 검색 시장의 특성상 지난해 시맨틱 검색을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사용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다행히 입소문이 좋게 나면서 검색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경쟁 업체들을 비롯해 업계 일부에서는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이 마케팅 효과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다.실제로 올 4월 네이트 검색 점유율이 다시 8%대로 떨어지자 네이트가 5월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쳤고 그 효과로 5,6월 검색 점유율이 반짝 상승했다는 것이다.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검색 기준을 놓고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네이버는 현재의 검색 점유율이 검색 창에 직접 입력한 검색어를 기준으로 하는 점유율 산정에 부적합하다며 포커스쿼리점유율을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검색 점유율을 둘러싼 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어찌됐든 지금까지 점유율이 높다고 생각할 때는 가만히 있던 네이버가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준을 거론하는 것 만으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엔 충분한 것 같다.

<통합검색 점유율> 자료; 코리안클릭

점유율 네이버 다음 네이트
2009년 9월 65.69% 23.57% 5.01%
2009년 10월 66.01% 22.62% 5.55%
2009년 11월 65.36% 22.39% 6.25%
2009년 12월 64.27% 20.45% 9.42%
2010년 1월 64.57% 20.82% 9.12%
2010년 2월 63.98% 20.69% 9.59%
2010년 3월 63.54% 21.10% 9.11%
2010년 4월 62.69% 21.64% 8.28%
2010년 5월 62.79% 21.41% 9.20%
2010년 6월 61.58% 21.4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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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한국에서도 야후 추월?

뉴미디어 세상 2010. 5. 31. 15:55 Posted by wonkis

인터넷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주간 검색 점유율(통합검색쿼리 기준)에서 야후코리아는 2.75%를 기록,2.5%인 구글에 바짝 쫓기는 처지가 됐다.구글의 점유율이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야후가 계속 부진하면서 조만간 구글이 야후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작년 4%를 넘나들던 야후코리아 검색 점유율은 올들어 4%를 한번도 넘지 못하더니 5월 들어서는 3% 밑으로 떨어지기에 이르렀다.반면 지난해 1%대 후반대에서 2%대 초반을 넘나들던 구글의 점유율은 올 2월 이후 꾸준하게 2%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이 구글닷컴의 국내 트래픽 집계를 시작한 지난 4월 이후의 수치에서 구글코리아와 구글닷컴의 검색 점유율을 합할 경우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이미 야후를 추월한 상태다.현재 구글닷컴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약 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구글의 야후 추월은 현재로선 구글의 도약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야후의 추락으로 봐야 할 것 같다.구글이 과거 야후의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니라 야후의 검색 점유율이 구글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2%대 점유율이면 네이버,다음,네이트,야후까지 집계하던 검색 관련 지표들에서 야후가 빠져도 큰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보여진다.
 

야후의 추락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됐다.이 시기 네이트가 시맨틱 검색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서던 시점이란 점이 흥미롭다.같은 시기 네이버 역시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었지만 네이버의 점유율 하락 폭이 네이트의 상승폭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네이트는 네이버의 점유율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결국 다른 곳에서 점유율을 가져왔다는 것인데,수치상으로만 보면 야후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네이트는 네이버를 겨냥했지만 타격을 받은 쪽이 야후인 셈이다.

(관련 표는 곧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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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가 TV를 통해 선보인 광고는 누가 봐도 목적과 의도가 명확하다.네이버를 확실하게 타깃으로 설정하고 네이버의 검색 방식과 차별화된다는 것을 강조한 광고다.네이버 검색을 상징하는 녹색창을 본뜬 팻말에 closed를 써 놓고 이를 뒤집자 네이트 검색이 나오는 마지막 대목에 이르르면,이만하면 역대 포털 광고 대전사에 기록될 만 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1999년 후발주자인 엠파스가 당시 검색 1위였던 야후를 겨냥한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눈 먼 토끼와 사람의 눈을 가진 토끼가 등장)라는 광고 카피나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로 유명해졌던 네이버 카페 광고 등은 적을 겨냥하고 자신들 서비스의 우월성을 강조한 대표적인 광고들이었다.이번 SK컴즈의 시맨틱 검색 관련 광고는 경쟁사 검색 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도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

◆통합 검색에 대한 문제제기
 하지만 SK컴즈의 시맨틱 검색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누구나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면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던(혹은 제기했지만 다들 비슷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묵살되온) 국내 포털의 검색 결과 제시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광고에 나오는 여성의 말처럼 왜 어떤 검색어를 입력하든 스폰서링크,블로그,카페,지식iN,뉴스,웹문서 등등의 순서로 검색 결과가 제시될까.(순서는 검색어에 따라 물론 다르다.) 네이버가 2000년부터 제시해온 통합검색 방식은 지금은 국내에서 모든 포털이 사용하는 기본 포맷이 됐다.야후나 구글과 같은 외국사들도 앞다퉈 이 방식을 도입했다.

 SK컴즈는 어느덧 10년이 된 이 통합검색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SK컴즈가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하고 있는 네이버 흔들기가 본격화된 것이다.이번 SK컴즈의 네이버 흔들기는 모처럼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든다.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법한 것을 정통으로 찔렀기 때문이다.그것도 누구나 공감하고 생각하기 쉬운 형태로 말이다.

◆문제 제기는 잘 했는데,DB가 없다
 네이트닷컴의 이런 문제제기는 더불어서 ‘10년이 됐으면 바꿀 때도 됐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핵심은 일단 1등인 네이버를 흔들어야 존재가치를 알릴 수 있다는 절박성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문제제기는 공개적으로 잘 했는데 현재로선 DB가 부족한 것이 SK컴즈가 가진 고민이 아닐까 싶다.시맨틱 검색으로 포장을 했고 실제로도 그런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지만 시맨틱 검색 항목에서 클릭해서 들어가보면 결국 블로그 카페 등에 있는 정보 DB를 제공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즉 시맨틱 검색이라고 해서 검색 DB가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시맨틱검색의 정의에 비춰보면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문제는 DB가 부족하다 보니 네이버의 지식iN이 가진 엄청나게 방대한 DB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네이버 지식iN이 정확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DB를 제공해 검색의 기반을 제공했는데,네이트는 아직 그에 필적하는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사용자로서는 네이버의 검색 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어서 네이트에 접속하더라도 쉽게 주 검색 사이트를 바꿀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가 볼 만한 곳,음식 등을 시맨틱 검색으로 보기 좋게 정리해주면 뭐하나.클릭해서 들어가보면 네이버의 지식iN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료들 밖에 없다면 말이다.사용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현재로선 문제제기를 잘 했는데 아직 실력으로 자신들의 우월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꼴이다.발제도 잘 하고 목차도 잘 잡았는데,그 안을 채울 내용물이 없어서 고민하는 것이 지금 SK컴즈가 직면한 문제점인 것 같다.

◆네이트 검색,상승세 주춤
 그래서일까.네이트 검색의 상승세는 좀 주춤한 상태다.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 2월 둘째주 10%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던 네이트닷컴의 검색 점유율(통합쿼리점유율 기준)은 현재 8-9%대에서 정체돼 있다.한두차례 10%를 돌파했다가 다시 물러나앉은 모습이다.지난해만 해도 3-4%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상승세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2개월 이상 정체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70%를 넘나들다 60%대 초반까지 떨어진 네이버 역시 최근에는 추가적인 하락 없이 63%를 전후로 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도 21%를 전후로 해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색 방식 개편의 신호탄?
 네이트가 주춤하지만 네이트가 제기한 문제제기의 의미는 결코 과소평가할 만한 것이 아니다.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어느 정도 인식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별 생각없이 검색어를 입력하던 사람들에게 네이트도 한번 들어가볼까라는 생각만 준다고 하더라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향후 관심은 이것이 국내 포털사들의 검색 방식을 개편하게 하는 신호탄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상당한 매출과 이익 차이에도 불구하고 SK컴즈의 모회사가 가진 막대한 자본력 등을 상당히 신경쓰는 NHN이 올들어 시퀀스검색 데스크홈 등을 선보이며 수성에 나선 것은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끊임없이 조금씩 업데이트를 하는 방식을 고수하던 네이버의 검색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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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NHN CSO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그가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 것은 최근 3-4년간 회사에 대한 안팎의 다양한 우려때문이다.사내 게시판을 보면 NHN이 혁신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신문 기사 등에서 보면 ‘NHN이 안주하고 있다’ 이런 말도 많이 들렸다.회사에 대해 안에선 직원들끼리 공장이라고 하거나 회사가 ‘혁신의 동력을 잃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NHN은 그 동안 혁신을 해 왔나?”

◆조직을 2배로 키운 것도 혁신이다.
 NHN이 혁신적이지 않는다는 말을 왜 듣는가.이 CSO는 3년 전부터 그런 말을 듣기 시작했다고 한다.그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1등 됐다고 하면 너무 높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 1000만 돌파할 때는 너무 기뻤습니다.그런데 1억 페이지 돌파할 때는 정말 괴로웠습니다.이 많은 사람들이 쓰는데 우리 홈페이지,우리 서비스가 사용자 데이터를 잘 지키고 있나,그만큼 잘 하고 있나,사용자가 볼 만한 콘텐츠 보여주고 있나,정말 자신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그때부터 회사를 더 키우고 조직의 혁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게 대략 3년전 쯤 부터입니다.”

 그때부터 이해진 CSO는 조직을 2배로 키웠다고 한다.그는 만들어진지 5년 남짓한 회사가 규모를 2배로 키우는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3년 동안 조직을 2배로 키우는 혁신을 한 겁니다.그 과정에서 문제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말 대단한 일을 해 냈습니다.조직을 2배로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이겠습니까.3000명 회사가 됐습니다.그걸 정말 잘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밖에서 보면 NHN이 뭐 새롭게 하는 것도 없는데 사람만 많이 뽑는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하지만 그렇지 않다.사람이 많아지면서 할 일도 정말 많아진다.“10년전엔 아무것도 없는 회사였고 7명 밖에 없었습니다.4-5년 전에 야후와 다음을 잡았지만 시스템 정비된 것 없었고 그래서 각계의 전문가를 많이 모셔와야 했습니다.그게 가장 큰 일이었죠.지금 DB 코어 기술 가지고 있고 언어를 통일해 놓은 회사는 지금까지 우리밖에 없습니다.신문 기사에서 써주지 않더라도,우리는 정말 바꾼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검색 서비스 시도
 그는 일본 검색 서비스를 재시도 하는 것도 혁신이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우리의 혁신 작업이 속도가 나기 시작했습니다.네이버가 일본 검색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이거 엄청난 혁신이고,엄청난 리스크고,엄청난 각오를 갖고 하는 것입니다.이걸 위해 검색 본부장을 빼고 사람을 100여명을 빼서 큰 돈 들여서 하고 있는데,사람들은 이런 리스크를 안 봅니다.커뮤니티 서비스 같은 것도 작년에 엄청나게 혁신했습니다.카페 점유율은 아직 다음보다 적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다.”

 모바일 서비스에 있어서 준비가 늦다는 것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모바일 얘기 한 번 해봅시다.전부 아이폰 들고 다니면 모바일 서비스 되는 건가요?아이폰 어플 만들어서 상위 100개 점령하면 우리가 정말 모바일 잘 한 건가요? 본질적인 것을 잡아야 합니다.최고의 킬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뭔지 아십니까? SMS입니다.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이게 최곱니다.메일도 중요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가계부나 일정도 필요할 것이고 결국 내 데이터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할 것겁니다.그래서 작년에 많이 준비했습니다.앱 몇 개 나오는 것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제대로된 서비스 하나 나오려면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한 번도 안주한 적 없다.
우리가 왜 안주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는 걸까.너무도 답답한 마음에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다고 한다.그랬더니 나오는 얘기가 이거였다.지도가 다음보다 나빠요.음악서비스 멜론보다 후져요.시멘틱검색 나온다는데 신문에서 검색 뒤집힌다는데 괜챦은 가요?아니 구글은 모바일 OS까지 만든다는데 우리는 뭐하나요? 이거 PC에 너무 안주하는 것 아닌가요?

그는 하나하나씩 반박했다.“지도스트리트뷰가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혁신적이거나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중요한 것은 우선순위입니다.
 음악 서비스를 보죠.멜론보다 나쁜 거 맞습니다.우리 음악 담당 2명 정도 되나요? 다른 데는 이런 걸로 회사 하나를 차립니다.

  우리는 그 동안 최고의 일꾼들을 일본 검색에 투입했습니다.우리가 그것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뭔가 했을 겁니다.결국 우선순위,선택의 문제지 혁신의 의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치도 안주한 적 없습니다.치열하게 싸워왔습니다.주저주저하면서 돌다리도 두들겨왔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정말 리소스가 부족하습니다.우리는 배 열 두척 갖고 싸우기 때문에 정말 리소스를 투입할 때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NHN은 결코 대기업이 아니다.
 그가 정말 듣기 싫은 말 중 하나가 '회사가 대기업 됐다'는 얘기라고 한다.3000명이면 대기업이라는 말 들을 수도 있고,회사 설립해서 10년만에 시가총액 30등 안에 드는 기업 됐으니 대기업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대기업이라고 하기엔 NHN은 아직 너무 약하다는게 이 CSO의 생각이다.

 “우리가 한국에서는 구글을 아직 잘 막고 있는데..사실 구글이 아직은 정말 한국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릅니다.구글이 중국에서 1등에 올라서고 일본에서도 최고가 된 뒤 한국에서도 1등 하겠다고 하면 정말 더 큰 리소스를 쓸지도 모를 일이죠.이런 친구들과 일본에서 싸워보겠다고 하고 있는데,지금 벤처 끝났고 대기업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정말 어이없습니다.우리 뒤에 누가 있나요? 아무도 없습니다.벤처기업 아닌 것은 맞죠.그런 시기는 지났죠.하지만 이런 큰 일을 하려면 리소스가 있어야 하고 시스템도 있어야 하고 사람도 필요합니다.우린 더 가야 합니다.안정적인 대기업이라고 하기엔 턱도 없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일부 표현을 수정,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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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일본 법인 NHN재팬은 오랫동안 NHN의 자랑거리였다.아니,한때는 한국 게임 산업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한국 게임 업체 중 순수하게 현지 시장을 개척해 현지에서 사실상의 창업을 해 성공한 최초의 사례였기 때문이다.아직까지도 NHN재팬 만큼의 성공을 거둔 (한국 게임업체의) 해외 법인이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NHN재팬이 과거와 같은 자랑스러운 존재는 아닌 것 같다.실적 정체가 계속되는데다가 현지 시장 자체의 모멘텀 상실,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영향 때문인지 NHN은 실적 발표를 하면서 해외법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던 것을 지난해 3분기때부터 중단했다.

◆2년 동안 실적 제자리.
 2006년 NHN재팬은 분기별로 16억엔-17억엔의 매출을 올렸다.2008년에는 분기별 매출액이 28억엔-31억엔에 달했다.2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운 실적이다.하지만 2009년에는 2008년에 비해 매출이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2009년 1분기 30억엔으로 출발,2분기엔 28억엔에 머물렀고 3분기에도 29억엔에 불과한 매출액을 기록했다.2분기와 3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2008년과 별다를바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문제다.
 NHN재팬은 중국 법인이 갖고 있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를 갖고 있다.자체 생존에 문제가 있는 회사는 분명 아니다.하지만 성장성이 현저히 떨어져버렸다.

◆꿈쩍도 않는 일본 게임 시장
일본 시장에서의 부진은 NHN재팬만의 문제는 아니다.일본 게임 시장 자체가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 게임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에 전년 대비 45%의 성장을 보이며 7억 47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은 2007년 성장세가 주춤하며 13.5% 늘어난 848억엔을 기록했다.2009년에는 불과 3.1%만 늘어난 874억엔에 머물렀다.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률은 2012년까지 연평균 2-3%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성장하지 않으니 NHN재팬도 뾰족한 수가 없다.일본 현지 온라인게임업체의 한 대표는 “일본은 요즘 게임 산업 뿐 아니라 경기 전체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온라인게임의 경우 아직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도달하기 전에 정체에 빠져서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비즈니스의 부진을 모조리 시장 탓으로만 돌리기는 힘들다.비슷한 시기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일본 법인이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경쟁사들은 계속 성장하는데 NHN이 유독 부진하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NHN의 경우 2008-2009년의 시기에 국내에서 대박을 친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하지만 일본에서 통할 만한 콘텐츠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퍼블리싱 능력 부족을 꼽을 수 밖에 없다.국내에서는 웹보드가 실적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걸 기대하기 힘들다.결국 일본에서는 일본에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일본에 맞는 국내 게임을 들여와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둘 다 썩 잘하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검색 비즈니스
일본에서 게임은 NHN재팬이,검색은 네이버재팬이 담당하고 있다.검색 사업의 성과가 직접적으로 NHN재팬의 게임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네이버재팬의 성적은 NHN의 일본 전략이나 비즈니스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만한 변수는 아니다.
지난해 1차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도 계속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지만 네이버재팬 검색 서비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구글과 야후가 양분하고 있는 일본 검색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을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일본 네티즌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아 아직 매출액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정체된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퍼블리싱 능력 부족,불투명한 검색 사업 전망 등으로 인해 NHN재팬의 일본 게임 비즈니스 10년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NHN재팬은 지난 2007년 10월 NHN재팬을 개척해 일궈낸 천양현 전 대표 체제를 마감하고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모리카와 아키라라는 현지인 대표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현지화의 완결판인 셈이다.하지만 실적 부진이 계속된다면 NHN으로서는 모리카와 대표 체제를 놓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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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던 검색 시장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난 주 네이트닷컴의 통합 검색 점유율이 10%를 처음으로 돌파했기 때문이다.아직 전체 검색 점유율은 9%대이지만 네이트의 욱일승천하는 기세는 놀라울 정도다.10월 이후론 검색 점유율 수치가 발표될 때마다 SK컴즈로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컴즈가 인용한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5.7%에 불과했던 네이트의 통합검색 점유율은 11월 첫 주 6.08%로 올라선 데 이어 불과 3주 뒤에 7%를 돌파했고,한달만에 9%를 그리고 바로 뒤이어 1주 뒤에 10%까지 넘어서 버렸다.

70% 전후의 점유율을 가진 사이트에겐 1% 포인트 점유율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별 게 아니지만 네이트처럼 한자릿수 점유율을 보이는 사이트가 매 월 1% 포인트 이상씩 점유율이 오른다는 것은 아무리 의미를 축소하려고 해도 분명 근래 보기 드문 일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네이트가 약진하면서 네이버는 분명 조금씩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네이트가 어차피 점유율을 가져올 만한 사이트가 (사실상) 네이버와 다음 밖에 없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연초만 해도 72% 전후였던 네이버의 통합 검색 점유율은 10월초 65%,12월 첫 주에는 63%대까지 떨어진 상태다.(코리안클릭 기준)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23%까지 올랐던 점유율이 최근 20%로 떨어졌다.

네이트의 약진은 현재로선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시맨틱 검색의 효과라고 볼 수 밖에 없다.통합의 효과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과거 두 사이트의 검색 부문 점유율을 합쳐봐야 얼마 안되던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의 영향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이다.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다는 점,그 촉매가 된 것이 9월30일 시맨틱 검색과 사이트 통합 개시라는 점에서 네이트의 돌풍은 상당히 의미가 있어 보인다.이미 지금까지의 움직임 만으로 충분히 검색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하기 때문이다.

현재 관건은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 지,그리고 네이트 검색 점유율 상승의 이면에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다.

사용해보면 느낄 수 있지만-그리고 네이트에서도 인정하는 것이지만-네이트의 시맨틱 검색은 매우 불완전한 상태다.오히려 사용자를 헷갈리게 하는 검색 결과도 상당수 나온다.의미 분석이 헛다리를 짚을 경우 하지 않느니만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UI부터 검색 결과까지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다.사용자 입장에선 이것이 중요한 것 같다.익숙하지만 슬슬 지루해지고 있는 네이버의 검색 결과와 디스플레이 방식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차별화의 질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네이트의 급등을 네이트가 꼭 잘해서라기 보다는 네이버에 대한 소비자들의 조용한 반란으로 본다면 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분출구를 찾았고 그것이 -검색의 질을 떠나서- 네이트가 어느 정도 충족시켜줬다면? 검색의 질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던 네이버가 실제로 소비자와 계속 괴리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 조짐이라면?

그 동안 싸이월드를 통해 확보하고 있었던 사용자에 비해 너무 낮은 검색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던 네이트가 본격적으로 방문자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시작했다면 네이트의 상승률은 쉽게 꺼지지 않을 수 있다.방문했다가 싸이월드만 냉큼 쓰고 사라지는 이들이 네이트에서도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면 검색 시장에서 재밌는 현상이 앞으로 더 생길 가능성도 있다.

현재 관심이 가는 것은 네이트의 시맨틱 검색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와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다.이에 따라 지금의 돌풍이 반짝으로 그칠 지,중장기적인 검색 사이트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지가 결정될 것 같다.

아울러 네이버의 점유율 하락이 본격적인 이탈의 시작인지 가능성도 관심이다.네이버에서 이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그 동안 네이트가 검색 점유율 상승을 자랑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네이버가 최근 잠잠한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린 것 같다.무대응을 하자고 결론을 지었거나,심각성을 깨달았거나.

확실한 것은 네이트로서는 과거 5년동안 맛보지 못했던 엄청난 기회라는 점이다.10%초반대에서 네이트의 돌풍이 그친다면 앞으로 미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1강 1중 多약 구도에서 1강 2중 多약 정도로 변화되는 정도라고 할까.네이트로서는 이번 기회에 20% 이상 점유율을 치고 올라가는 것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아이폰과 모바일 인터넷의 변화에 가려져 있지만 포털 역사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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