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나타난 이준호 박사는 검색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업그레이드해서 말했다.검색 기술의 진화와 검색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검색을 과연 늙어 죽을 때까지 해도 (검색이 뭔지,이것이 얼마나 진화할 지) 알 수 있을까.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20년동안 검색에 매진해 온 그이기에 검색이 곧 인생이 됐겠지만,질문과 답변을 찾아가는 검색이라는 것이-그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우리의 인생과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정말 100% 만족하는 검색 결과라는 게 있을까.마찬가지로 우리가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정말 인생의 행복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을까. 100% 만족하는 그런 답을 말이다.
이준호 박사는 약 3년전 이런 말을 했었다.검색 스터디 모임 자리에서 내가 "검색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한 것에 대한 답의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
처음 검색 기술을 공부한 지 5년이 됐을 때는 내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다.10년이 되자 스스로 검색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15년이 지나자 내가 검색에서 무엇을 알고,무엇을 모르는 지를 조금 알 것 같았다.요즘(17년차)에는 내가 검색 기술 개발의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남들보다 조금 나은 부분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20년이 되면 무엇을 알게 될까. 지금으로선 모르겠다."
-책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 NHN의 사람들 7장 이준호편 p.226에서
이준호 COO는 한국의 1세대 검색 전문가로서 엠파스,NHN의 검색 엔진을 만들어 ‘한국 검색 산업의 아버지’로 통한다.숭실대 교수를 거쳐 2005년 NHN에 합류한 뒤 2007년부터 일본 검색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검색에 몸담은 지 20년을 채우고 난 뒤에 그가 찾은 것은 결국 검색이란 인생의 행복 찾기와 유사하다는 것이었다.아마도 끝내 답을 찾지 못할,하지만 우리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그런 차원의 질문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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