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로 요약된다.28일 발표된 4분기 실적은 NHN BP 분할 전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도 4분기보다 17.8% 늘어난 3711억원,영업이익은 19.1% 증가한 1472억원이었다.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도 10%이상씩 늘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매출액은 1조3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영업이익은 10% 증가한 5405억원,당기순이익은 15.9% 증가한 4209억원이었다.
◆가이던스 발표 안 하겠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관심 사안은 NHN이 과연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는가 하는 점이었다.지난해 초에는 실적 발표를 하면서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장에서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그는 "앞으로도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국내외에서 점점 심화되는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매출액은 15% 가량 늘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NHN에 따르면 이 숫자는 공식적인 가이던스는 아니고 회사 내부의 기대치다.
◆여전히 어려운 해외 법인
또 하나 관심이 됐던 사안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해외 법인의 실적이었다.예상대로 NHN이 이날 공개한 해외 법인 실적은 썩 좋지 않았다.중국 아워게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3%나 줄어든 3171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고,영업손실을 지속했다.미국 법인 역시 243만 달러를 기록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적자를 이어갔다.NHN재팬만 소폭 개선된 실적을 선보였다.NHN재팬의 4분기 매출액은 2008년 4분기에 비해 1.9% 늘어난 31억 6800만엔,영업이익은 96.7% 증가한 5억9800만엔에 달했다.매출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해외 법인에 대해선 일본 법인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대부분이었다.특히 네이버재팬의 검색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부진한 중국과 미국에서는 현재 별로 할 얘기가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
◆검색 1인자 지위 더욱 강화
김상헌 대표는 올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검색과 게임이라는 두 가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특이할 만한 점은 없는 답변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SK컴즈의 검색 공세를 의식한 듯 검색 점유율을 더 높이게다고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DB를 개선하고 검색의 품질을 높여 70% 초반 수준인 현 검색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NHN BP에서는 250대 주요 광고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게임 분야에 있어서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비즈니스에서는 다국어 서비스 확대 등으로 고객 저변을 넓혀 가겠다고 덧붙였다.
◆NHN,자신감 상실?
전반적으로 NHN의 이번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한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 점이나,해외 시장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하지 않고 두리뭉실한 일반론으로 일관한 점 등에서 이번 컨퍼런스콜을 기대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만한 내용으로 평가된다.NHN이 과거에 비해 실적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발표였다.
박재석 삼성증권 팀장은 "NHN은 이제 과거의 폭발적인 성장은 어려운 시기에 왔다"며 "하지만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이자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시장을 읽고 비전을 제시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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