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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9 한국의 스타트업-(34)아이트로스 한명제 대표 5

인수할 회사나 투자할 회사를 찾아다니다가 그럴 만한 회사가 별로 없어서 아예 내가 그럴 만한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다면? 우선 세상의 변화를 볼 줄 알고 목표 의식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무엇보다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특히 멀쩡하게 잘 다니던 대기업에서 뛰쳐나온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한명제 아이트로스 대표가 딱 이런 유형이다.대기업에 다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창업을 결심하고,과감하게 가족까지 엮어서 위치기반 서비스에서 대박을 노리는 한 대표를 만나러 서초동 사무실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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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를 고민하다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나온 한 대표는 2001년 쌍용정보통신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2002년 KT로 옮겨 기획조정실,망관리본부 등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12월부터 신사업추진본부 고객가치혁신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다.그리고 그 뒤에는 벤처업체를 발굴해 투자하는 업무를 하게 됐다.

 지난해초 한 대표는 KT에서 근무하던 중 한 소셜커머스 업체를 찾아가 투자를 시도했다.하지만 투자가 무산되고 이후 몇몇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만나면서 소셜커머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소셜커머스가 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떴을까?”
 그는 하루에 딱 하나의 우수 업소만을 집중 홍보하는 것이 소셜커머스 모델의 성공 이유라고 생각했다.“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택권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전략이 먹힌 거죠.사람들은 살지 말지 딱 그것만 결정하면 된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그래서 저희도 사람들의 선택권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으로 사업의 방향을 잡았습니다.이 분야에선 선택할 수 있는게 너무 많으면 오히려 그냥 묻혀버리기 쉽습니다.”

 그는 이런 컨셉으로 이를 위치 기반 모바일 광고에 적용하면 대박 아이템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한다.그래서 원래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찾아 투자를 하려 했으나 그럴만한 마땅한 업체를 끝내 찾지 못했다.그래서 그는 직접 창업을 했다.

◆위치기반 모바일 할인쿠폰 ‘라이브스팟’
 오는 2월 18일 아이폰을 통해 출시될 예정인 앱 ‘라이브스팟(LIVESPOT)’은 쉽게 말하면 지역별 할인 쿠폰을 알려주는 서비스다.메뉴판닷컴 등 기존 쿠폰 정보와 다른 점은 선택을 제한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라이브스팟이 소수의 업체만을 선별해 보여준다는 것이다.이를테면 라이브스팟은 처음에 강남역,홍대앞,신사동 가로수길 등 3개 지역의 할인 정보만 제공한다.3개 지역 중 한 곳에 갈 때 라이브스팟을 실행하면 라이브스팟이 엄선한 10여개의 업소 정보가 뜬다.주점,식당 등 업종은 다양하지만 업종별로 1-2개로 매장 정보는 제한한다.“그 지역의 모든 것을 다 알려주는 것은 소비자들을 피곤하게만 하는 일”이라는게 한 대표의 생각이다.

 ‘업소들은 라이브스팟을 통해 사실상의 모바일 위치 기반 광고를 하고 소비자들은 라이브스팟을 통해 믿을 만한 업소를 소개받는다.’이게 라이브스팟이 원하는 바다.대신 대략 일주일 단위로 지역별로 뜨는 추천업소 리스트는 변경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관건이 서비스 권역이 얼마나 빠르게 확장되느냐다.그리고 소비자들과 업주들이 얼마나 이런 방식의 서비스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느냐다.“할인률만 높이면서 서비스 질이 나빠지고 재방문률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기존 소셜커머스와 달리 할인률은 좀 낮지만 상호간의 신뢰 구축과 이를 통한 재방문률을 높이는게 라이브스팟의 지향점입니다”

 아이트로스의 출범에는 한 대표의 이런 생각에 적극 동조하고 소셜커머스의 새 장을 열어보겠다는 포부를 보인 창업멤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참모를 맡은 외국계 홍보 전문회사 출신의 사업본부 손선미 이사가 대표적이다.한 대표의 친누이이자 아모레퍼시픽 컨설턴트였던 한진희 부장은 영업 총괄이다.홍보는 5년간 월간지 기자로 일했던 이은숙 팀장이 담당하고 한 대표의 사촌여동생 박희진 과장과 라이프플래너 출신의 이미나 과장이 영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그리고 앱 개발을 맡은 유준상 대리와 디자이너 임수연 팀장 등 8명이 아이트로스의 창업 멤버다.

 한눈에 봐도 특징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비즈니스쪽에 계속 몸담았던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이다.치열한 영업과 광고 유치전에 적합한 인재 구성으로도 보여진다.그렇다면 아이트로스가 하려는 사업 모델과는 잘 맞는 편이다.

◆3월중 중국 진출 추진
 아이트로스는 우선 올해 안에 서비스 지역을 최대한 확장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한 대표는 “연말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중심으로 20개 권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역은 내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의 40개 이상으로 확대된다.시장 상황을 더 본 후에 결정하겠지만 올 연말께 오픈플랫폼 형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업소 주인들이 직접 자신들의 상품 및 할인 정보를 올리고 고객들과 만난다.자신들이 직접 관리하면서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아이트로스는 플랫폼만 제공해준다.

 올 상반기 중에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가시화될 전망이다.중국과 일본이 1차적인 타깃이다.직접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현지 사정에 밝은 현지 업체와 협력해 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권역을 중심으로 믿을 만한 좋은 업소를 소개해주는 이런 시스템은 해외에서도 별로 없기 때문에 해외 진출해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중국에 진출할 경우 영업과 운영은 현지 업체에서 하고 우리는 로열티를 받는 정도로 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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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트로스 창업 멤버 8명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맨 오른쪽이 한명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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