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media)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전달수단이라고 나온다. 일반적으로 매체라고 하면 신문이나 방송같은 언론매체를 떠올린다. 신문이나 방송이 정보를 전달하는 가장 큰 수단, 다른말로는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모두 인터넷을 쓰게 되면서 매체의 주도권은 네이버같은 포털사이트로 넘어갔다. 사람들이 매일 인터넷에 접속할 때 나오는 첫 화면이 가장 큰 매체였다.


 그러면 2016년 현재 가장 큰 매체는 뭘까. 사람들이 어디에서 정보를 전달받는지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스마트폰 화면이다. 신창균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 대표는 이같은 변화를 가장 빨리 파악한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앱을 켤 때 광고를 띄워주는 카울리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광고주와 새로운 매체인 앱 첫화면을 연결해 준 프로그램을 만든 건 한국에선 FSN이 최초 선두주자 중 하나였다. 그리고 지난 10월 그의 창업인생 10년만에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인 코스닥 상장을 일궈냈다.

 

모바일 광고 시장 선점한 카울리


 신 대표는 2010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갓 고안한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는 몇 개의 포털사이트가 장악할 수 없고, 개별 애플리케이션() 별로 구동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결국 앱들이 매체가 되는 것이다. 그는 광고주와 앱들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만든 프로그램이 카울리였다.


 개념은 간단하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쓴다. 그 앱을 켤 때 광고가 뜨게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광고 수익을 앱 개발자와 FSN이 공유한다.


 단순히 연결만 해 주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눌러볼만한 광고를 띄워야 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다양한 정보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운동 관련 앱이 많이 깔려있으면 나이키 신발 광고를 띄우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써서 사용자가 광고를 실제로 보게 하는 확률을 높인다.


 카울리는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선점한 효과를 누렸다. 지금 카울리는 한국에서 앱을 만든다는 사람은 웬만하면 다 아는 프로그램이 됐다. 12000개의 앱에 카울리가 적용돼 있다. 매달 약 2500만명의 사람들이 카울리를 통해 띄워지는 광고를 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 대표는 2014년 전체 지분의 63.63%(당시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이 FSN에 투자했던 지분 포함)을 옐로모바일에 매각하고 그룹의 일원이 됐다. 매각 가격은 약 178억원이었다. 그리고 지난 10월 스팩(SPAC·비상장기업과 합병한 뒤 상장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2차 투자회수도 마쳤다. 스타트업의 성공방정식을 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신창균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대표. by inklings>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


 신 대표는 아직도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일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올해 14000억원 수준인 모바일 광고 시장은 201716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와 사용시간이 모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광고 단가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신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사람들이 웹보다 모바일에서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아직 모바일 광고단가는 웹에 비해 3분에 1수준이라며 모바일 비중이 커지고 광고 효과가 증명될 수록 단가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시장 상황은 좋은 셈이다.


 옐로모바일의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도 기대할만한 부분이다. FSN2014년 옐로모바일에 합류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시너지는 없었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옐로모바일이 그간 기업들을 인수하고 외형을 키우는데 집중하다보니 계열사 간 시너지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올해 중 현재 80개가 넘는 계열사 수를 줄이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 하고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옐로모바일의 가격비교 서비스인 쿠차나 콘텐츠 서비스인 피키캐스트등 좋은 매체들과 FSN이 본격적으로 협업하면 적지 않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대표가 제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해외 시장 개척이다. 특히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의 유명인들과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전에는 유명인들은 기업의 의뢰를 받고 마케팅을 할 때 SNS에 글을 하나 올릴 때마다 돈을 받았다


 이같은 방식은 실제로 그 광고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FSN의 기술을 활용하면 유명인이 올린 글을 실제로 몇명이 봤는지 등 광고 효과를 증명할 수 있다. 그러면 그 효과에 따라 광고주에게 돈을 받고 이를 FSN과 유명인이 나누는 것이다. 최근 인수한 베이징오블리스정보자문유한회사SNS상에서 유명인 마케팅을 대행해 주는 회사다. 신 대표는 옐로모바일이 해외 사업을 지원해 줘서 좀 더 수월히 시작할 수 있었다중국, 싱가폴 등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과 경쟁이 관건


그렇다고 미래가 마냥 장미빛인 것은 아니다. 일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울리는 시장에 초기부터 진출했고 덕분에 많은 앱 개발자들이 카울리를 쓰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 시장이 유망해지자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광고 계열사 NHN TX가 만든 토스트익스체인지’, 카카오의 아담등 국내 서비스는 물론 구글의 애드몹등 해외 대기업도 비슷한 서비스를 한다. 신 대표는 우리가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많은 앱 개발자들이 카울리에 익숙해져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사용자 타겟팅 광고는 생각보다 어려운 기술이라며 “FSN이 우수한 개발자와 자본을 갖춘 대기업과 경쟁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관리도 FSN이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상장했다. 이후 거의 매일 주가가 하락하다가 지난 117일 갑자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주가가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는 알 수 없다아직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적은 주식으로도 주가를 움직일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아울러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는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처음 상장한 기업이 주가를 조작하는 들의 타깃이 될 수 있고, 주가 변동이 심할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y inkl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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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한 달 동안 앱스토어에 등록된 국내 무료 앱 중 1위부터 25위까지 25개 앱 중 약 50%에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광고 플랫폼이기에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카울리는 국내 모바일 광고 플랫폼 중 포털사,통신사들이 만든 플랫폼을 제치고 1위(앱 설치 기준)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이 시장의 광고 1위는 구글이 차지했다.국내에서는 기존 사업자들을 다 물리치고 네이버가 인터넷 최대 광고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카울리를 만든 회사는 벤처기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다.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새로운 모바일 시대의 광고 1인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그리고 그 꿈은 지금 착실하게 한단계씩 실행되고 있다.

◆NHN 초기 멤버들의 첫 창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신창균 대표는 고려대학교 농경제학과(90학번)를 졸업하고 1997년 IMF 외환위기의 광풍이 몰아치기 직전 LG카드에 입사했다.LG카드 인터넷사업팀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이 그가 이후 인터넷 관련 일에 종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IMF 터지기 직전에 회사에 잘 입사한 그는 2000년 LG카드 사태가 터지기 직전 LG카드를 나와 NHN(당시 네이버컴)에 입사했다.‘억세게’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운도 따라주는 인물이다.

 그는 네이버컴의 초창기 인물에 속한다.그의 사번은 52번.그보다 앞서 네이버에 들어온 사람은 51명뿐이었다.그는 입사하자마자 사업개발팀에서 일했다.그때 그의 팀장이 김정호 전 한게임 대표였다.당시 김정호 팀장은 빌링팀 팀장을 맡아 한게임 유료화를 주도했다.신 대표 역시 그와 함께 한게임 유료화 작업을 했다.

 2003년부터 그의 인생이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그는 중국 진출을 결정한 NHN 정책에 따라 중국 게임업체 아워게임을 인수하기 전 2003년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법인의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이후 2005년 NHN서비스차이나가 설립되고 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2009년 NHN 비즈니스 플랫폼 사번 1번으로 입사해 중국TF장을 맡았다.그러다 그해 여름,NHN을 퇴사했다.그가 퇴사할 무렵 NHN에서 한솥밥을 먹던 NHN 초창기 멤버들이 그와 함께 회사를 나왔다.지금 퓨쳐스트림네트웍스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는 홍준 COO와 전창석 CTO 등이 대표적이다.NHN 출신이 주력이 된 8명이 새로운 회사의 창업 멤버가 됐다.

◆스트리밍-스마트쉐어-모바일 광고,세번의 전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광고플랫폼을 하는 회사치고는 이름이 좀 어울리지 않는다.여기에는 사연이 있다.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처음부터 광고회사는 아니었다.처음엔 P2P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였다.그래서 이름에도 스트림이 들어있다.

 이 회사를 만든 사람은 신창균 대표지만 처음엔 그가 직접 경영하지 않았다.2007년 스트리밍 사업을 구상하며 이 회사를 창업했던 신 대표는 2009년 9월 NHN을 나와 자신이 직접 회사를 경영하기로 하면서 주력 사업 모델로 ‘스마트 쉐어’를 구상했다.미국의 zipcar를 IT버전으로 한 사업이었다.비싸고 매번 사양이 달라지는 IT기기를 일일이 구매할 필요없이 공동소유하면서 나눠쓰는 것이 주된 사업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그때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서 출시됐다.그보다 한발 앞서 구글이 애드몹을 인수하는 일이 있었다.“그 전까지는 스마트쉐어를 사업화하는 것에 계속 골몰하고 있었는데 아이폰 출시를 보고 순식간에 마음이 달라졌습니다.새로 시작되는 이 시장에 남보다 먼저 도전하면 최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러고 보면 애플의 아이폰 국내 출시는 참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그는 즉시 홍준 이사 등을 설득하기 시작했다.갑론을박이 이어진 끝에 신 대표의 고집에 모두들 생각이 꺾였다.결국 두달동안 준비했던 스마트쉐어 사업을 일단 홀딩하고 모바일 광고 사업을 먼저 하기로 했다.12월말에 결정이 나고 1월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그리고 2010년 4월,카울리가 출시됐다.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나오는 모바일 전용 광고플랫폼이었다.2007년 설립된 회사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세번째 사업 도전 아이템이었다.

◆국내 최초,최대 모바일 광고 회사
 카울리는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조건에서 시작했다.국내에서 기존 광고 시장의 강자들이 출현하기 전에 먼저 나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나온지 얼마 안돼 안드로이드 기반 폰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국내에서 출시되는 앱 수도 급격하게 많아졌다.모바일 웹 분야보다 앱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퓨쳐스트림네트웍스로서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앱 시장의 성장이 회사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창업자들이 네이버에 있었던 경험도 이들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네이버가 인터넷 광고 시장을 석권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했던 이들이기에 모바일 광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고 초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월 출시될 때 15개의 앱에 탑재돼 시작했던 카울리는 6월초 현재 약 3200여 개의 앱을 통해 노출되며 열악한 상황의 개발자들에게 꾸준한 수익금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페이지뷰는 무려 4000만 페이지뷰에 달한다.경쟁사인 다음의 모바일 광고 상품 아담이 (주로 모바일 웹 광고에 주력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 약 500여개의 앱에 노출돼 있는 것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보면 카울리가 얼마나 빨리 확산됐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LG유플러스 등 대형 통신사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역시 수백개 앱에 깔렸을 뿐이다. 

 일단 초기 시장은 선점했지만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본격적인 싸움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네이버의 검색 광고 같은 존재가 이 시장에도 필요해질 겁니다.누가 이걸 먼저 찾아내느냐의 싸움이죠.”

◆3분기에 중국 시장 진출
 카울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외부 투자도 비교적 순조롭게 받았다.지난해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1차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최근 2차 투자도 유치했다.2차 투자때는 배수를 더 높게 받았다.그만큼의 성장성을 인정 받은 셈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Tencent)가 투자한 회사로 중국계 자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중국통’은 신창균 대표의 백그라운드가 크게 작용했다.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있는 이 회사의 전략적 판단도 한 몫 한 것은 물론이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3분기에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한국보다 아직 더 초기단계에 있는 중국 모바일광고시장도 잡기 위해서다.신 대표는 일본쪽도 여전히 초기단계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다.NHN에 있던 시절 대부분을 중국에서 보낸 신 대표이기에 주저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한국만 보고 사업할 수는 없죠.우선 중국 먼저 하고 일본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신 대표는 모바일 광고의 다양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배너광고같은 형태가 아닌 새로운 광고 형태가 앞으로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물론 카울리 역시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7월에는 개개인에게 타깃화된 광고의 초기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광고는 조만간 인터넷 광고를 넘어설 겁니다.사람들에게 아주 최적화된 광고,광고라는 생각이 안들고 정보로 인식하게 되는 그런 유용한 광고 상품들이 시장을 급격하게 성장시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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