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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8 한국의 스타트업-(1)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 14

오프라인 이벤트를 온라인에서 관리해주고 모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맥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온오프믹스는 아이디어로 창업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다른 스타트업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스타트업이지만 2년이 훨씬 넘은 중견(?) 기업이고 대표가 한 차례 변경됐다.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창업 직후 대표를 비롯해 회사 구성원이 전부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다.(2007년 김대중,조재호씨가 창업한 이 회사는 2008년 지금의 양준철 대표가 인수했다.) 제법 알려져 대중적인 인지도를 상당히 확보한 것도 이 회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이 회사는 지난 해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강원대학교 내에 사무실을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양준철 대표를 춘천에서 만났다.

-창업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온오프믹스는 개인적으로 세번째 창업이다.고등학교때 창업을 했다가 두번째를 다른 사람이 하는 사업에 몸을 담았다가 부채가 1000만원 정도 생겼었고 이렇게 두번 사업을 했다가 다 말아먹고 보니 걱정이 됐다.내가 부족한 게 뭔가 생각해 봤는데,경험다 없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가진 게 아무것도없었다.그래서 그런 것을 좀 찾으려고 했다.20세때부터 사이버대학을 다니면서 직장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고등학교때 어떻게 부채를 1000만원이나 지게 됐나.
 “고등학교때 기업가가 막 나갈 수 있는 그런 좋지 않은 상황을 많이 봤다.대표가 행실을 잘못했을 때 직원들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도 봤다.그래서 내가 인간적으로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는 사업을 하지 말자 이런 생각도 했었다.그런데 내가 18살때 23세된 벤처기업가란 사람이 찾아와서 자신이 세번째 창업을 하겠다며 기술적인 부분을 나에게 맡기고 본인이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이 사람이 그때 들고 나온 모델이 3D 쇼핑몰이란 거였는데 기술적으로는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다.그런데 이 사람이 벤처기업을 한다는 것을 이용해 공공기관 등에서 돈만 타내고 그것으로 외제차 사고 자기 개인 재산을 늘릴 뿐 사업적인 것을 하는 것이 아무도 없었다.나는 월급도 못 받고 갖고 있는 돈 다 넣고 돈까지 빌려서 했다가 빚만 졌다.이 사람은 결국 네트워크마케팅에 연루되서 법의 심판을 받았다.”

-계속 실패를 해서 상심이 컸을 것 같은데
 “그때 그래서 블로그에 염세적인 글을 많이 썼었다.한국에서 기업가에 대한 인식의 문제,정당하게 돈을 버는 것에 대한 부당한 대우 등에 대해 염세적인 글을 썼던 것 같다.그런데 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계셨던 분이 내 글을 보시고 전화를 하셨다.그래서 이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2004년부터 다음에서 일하게 되고 다음 자회사인 나우커뮤니케이션에서 일도 했다.

-직장 생활도 꽤 한 것 같다.
 “나이가 아직 얼마 안되니 그리 오래 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곳에서 하긴 했다.네오위즈에서도 일하고 첫눈,투어익스프레스 등에서도 일했다.”

-어떻게 다시 창업할 생각을 했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내갓 갖고 있는 경험이나 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그때 고등학교때 만났던 이상규씨가 제대를 했다.그래서 이 친구라면 내가 같이 사업을 해보자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친구 고향이 부산인데 내려가지 말로 무작정 서울에서 같이 살자고 했다.그러면서 둘이 같이 사업을 하게 됐다.”

-온오프믹스를 인수한 이유가 있나
 “재미삶연구소를 하면서 처음엔 데이트컨설팅이라는 것을 했었다.삶을 재미있게 해주면서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그런데 당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온오프믹스를 많이 이용했는데 참 유용하다는 생각을 했었다.그런데 어느날 이 서비스가 좀 이상해 지고 내막을 알아보니 창업자가 쓰러지셔서 온오프믹스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걸 알게됐다.그래서 이걸 좀 해봐야겠다 싶어서 2008년 3월에 인수하게 됐고 지금은 온오프믹스에 집중.회사 이름도 이렇게 바꿨다.기존에 하던 데이트컨설팅 서비스는 온오프믹스의 인맥 기반으로 다시 적당한 때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원도 춘천에는 왜 왔나
“소프트뱅크의 리트머스 프로그램에서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 2009년을 코 앞에 둔 상태에서 리트머스 프로그램이 곧 접힌다는 말을 들었다.그때부터 자생 능력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그때 강원 비즈파크에서 이런 제안이 왔을 때 감사합니다 하고 왔다.우리는 그 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 사실 PC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강원 비즈니스스크에 와서 큰 원동력이 생겼다.마음이 안정화되고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할 수 있게 됐다.앞으로 이걸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온오프믹스의 장점은 뭐라고 보는가
 “비슷한 서비스가 국내에 없다보니 그런 점에선 확실히 차별화가 된다.그런데 홍보할 여력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알리질 못했는데 이미나님이 주위에 행사를 만드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용자층을 크게 넓혀줬다.지금은 기본적인 이용자층은 갖췄지만 수익 모델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내가 지난 1월에 군복무를 마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온오프믹스는 이제 시작이다.”

(춘천에서 찍은 사진.왼쪽이 양준철 대표,오른쪽이 이상규 부사장)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좀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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