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큐브벤처스가 처음 출범하던 지난 2012년 임지훈 대표를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그 때가 2012년초였으니 벌써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한 투자회사의 심사역에서 일약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의 대표라는 중책을 맡게 된 그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멋지게 호흡을 맞추며 창업붐을 현실화하는데 일조했다. ‘스타트업의 베프’라는 스스로 지은 닉네임에 걸맞게 수많은 창업가들을 만나며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지훈 대표를 만났다.(약 한 달 전에 만났는데 게을러 정리가 늦어졌다. 시간적인 갭을 감안해 읽어주시길..)
-일단 투자 현황을 좀 듣고 싶습니다.
“2012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39개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투자금액은 200억원 가량 됩니다. 2012년 4월에 조성한 110억원 가량의 펀드는 대부분 소진했고 2013년 조성한 300억원의 펀드에서도 100억원 가량 투자했습니다. 2013년까지 19개 회사에 투자했는데 지난해에만 20개의 회사에 투자를 했어요. 프로그램스, 위시링크, 엠버스, 빙글, 두나무, 헬스웨이브, 레드사하라, 짜이서울, 클디, 넵튠 등의 회사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성과를 주목할 만한 회사가 있나요.
“대부분 성과를 내고 있지만 특히 10개 사의 성과가 주목할 만합니다. 3개 사는 곧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헬로히어로'를 출시한 이후 전 세계150개국에 진출해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핀콘, 모바일 RPG ‘불멸의 전사’로 흑자전환한 레드사하라, '카카오 스타일'로 급성장하고 있는 위시링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해외직구로 뜬 미스터쿤은 어떤가요.
“미스터쿤은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스는 1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두나무는 출시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일간 사용 유저 수가 7만명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말하면 감이 잘 안 올 수 있지만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 1위인 키움증권이 15만명이고 삼성증권은 2만명에 불과합니다. 엄청난 수치라고 할 수 있죠. 하울링소프트, 넵튠, 드라이어드와 같은 회사들도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특별한 투자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투자한 39개 회사를 보면 70%가 제품도 나오기 전에 투자한 회사들입니다. 아주 초기 단계에 투자해온 거죠. 앞으로도 기본적으로 그런 스탠스는 유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항상 그래왔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창업자의 아이디어와 열정과 지혜가 좋은 팀을 만나 진행이 되는 과정에 우리는 투자를 합니다 ”
-향후 투자 유망한 아이템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야는.
“기술로 엣지 있는 그런 회사를 찾고 있어요. 케이큐브벤처스는 그런 회사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이미지 인식과 같은 분야 여전히 유망하다고 보고요, 클디에 이미 투자를 했지만 인식 기술 관련 분야는 앞으로 발전할 것도 많고 좋은 회사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머신러닝 분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봅니다.”
-그럼 핀테크는 어떤가요. 관심을 많이 받고, 실제로 해외에선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글쎄요. 솔직히 핀테크는 잘 모르겠네요. 이게 되려면 시장이 자율적이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관련 산업의 규제가 너무 많지 않나요? 사실 O2O가 상점 쿠폰 서비스는 아닌데 말입니다. 핀테크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하고 스타트업 투자환경을 만드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TIPS와 같은 제도는 정말 대단한 것이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정부가 하는 일에 일부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점차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올해 투자 계획은?
“현재 10명 정도인 직원을 더 늘리고, 투자 심사역도 더 뽑고 있습니다. 올해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반드시 소프트웨어 회사만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프라인 분야나 하드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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