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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0 한국의 스타트업-(46)로티플 이참솔 대표

‘지역(Location)을 기반으로 시간(Time)을 팔며 사람들(People)을 연결시켜준다.’로티플(Lotiple)이란 회사명은 이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의 핵심을 요약하는 데서 나왔다.쉽게 말하자면 소셜커머스다.한국의 스타트업 코너를 하면서도 몇 차례 소셜커머스 및 관련 비즈니스 회사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이번에도 또 소셜커머스?’ 할지도 모르겠다.그만큼 소셜커머스가 관심을 끌고 이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소셜커머스를 소개할 때마다 조금씩 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로티플(www.lotiple.com)도 예외가 아니다.소셜커머스에 지역성과 실시간성을 강화했다는 점은 기존 라이브스팟 등과 유사하다.로티플은 여기에 즉석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실시간성이라는 측면도 소비자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업소들의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해 업그레이드시켰다.

◆카이스트 02학번 동기동창 7명이 뭉쳤다
 로티플의 창업 멤버는 무려 7명.그것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2002학번 동기들이다.이 중 대표를 맡은 이는 이참솔 사장.이참솔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로티플의 창업 멤버들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절친들이었다고 한다.걸어간 길도 비슷했다.7명 중 5며이 졸업후 바로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과정을 밟았고 이들은 그대로 티맥스소프트에 입사했다.다른 1명은 졸업ㄹ후 EA코리아에 근무하다가 합류했고 이참솔 대표는 대학원에 가지 않고 KEB테크놀로지라는 회사에 들어갔다가 창업을 하기 위해 옛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이들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반드시 창업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관심 분야에 대한 동아리를 만들고 같이 워크숍도 다니는 등 호흡을 맞춰왔다.티맥스소프트로 간 석사 출신 창업멤버들은 카이스트 대학원에서도 리얼타임임베디드시스템 연구실이라는 같은 연구실에서 학위를 받기도 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창업에 대해 토론하던 이들이 움직일 수 있었던 계기는 이참솔 대표가 만든 것 같다.이 대표는 KB테크놀로지를 다니면서 혼자서 일산에서 소셜커머스 사업을 해 봤다고 한다.이름은 ‘오일산’.2명의 후배들을 데리고 했던 이 사업은 의외로 돈도 벌었다.개인 사업으로 작게 시작했고,퇴근 후에 틈틈이 했지만 적자가 나진 않았다.일산 지역에서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오일산’을 찾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그런데 문제는 그가 본격적인 사업 확산을 생각하고 있을때 생겼다.

◆현재 소셜커머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이 대표는 소셜 커머스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처음에 소셜커머스를 개인 사업이라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이것이 장차 확실하게 뜰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고객과 업소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리란 판단 때문이었다.그런데 막상 해보니 재고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서비스 모델이었다.예를 들어 한 도너츠 가게와 계약을 맺고 소셜커머스를 했다고 치자.반값 할인 쿠폰은 순식간에 팔려 나간다.그런데 손님들이 전부 토요일(주말)에 몰려들었다.제 값을 내고 오려는 손님들이 오히려 들어오질 못하고 반값 손님들에게 물건 대기도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그 덕에 제 값 내고 오는 손님들이나 반값 손님들 모두 ‘오래 기다린다’,‘(급하데 만들다보니) 음식이 별로다’라는 불평만 듣기 일쑤다.

 어쨋든 그나마 손님이 많이 온 것에 감사하며 그 다음날도 (아직 쿠폰을 쓰지 않은) 손님들이 대거 올 것을 예상하고 도너츠를 잔뜩 주문해 놓는다.그런데 그 다음날은 (일요일인데도!!) 거짓말처럼 사람이 아무도 오질 않는 일이 생겨버린다.

 그는 이런 사업 모델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이다.여기에 그가 처음 시작했던 때와 달리 지난해 하반기로 가면서 티켓몬스터,쿠팡 등 선발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자본 투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자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이 상태로는 차별점도 없고 선발업체들과 경쟁하기도 힘들고,업체들에게 별 메리트가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업소들에게 아이패드2 제공
 그는 카이스트 친구들을 불러모았다.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상의했다.수차례 토론 끝에 지금의 로티플의 기본적인 모델이 나왔다.기존 소셜커머스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면서 업소들에게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도 즉석에서 혜택을 받는 방법으로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쿠폰 발행이 도입됐다.무엇보다 이것을 소셜커머스 업체가 아닌 업소들이 직접 컨트롤하도록 했다.
 이를테면 평소에 20개의 테이블 중 저녁 시간에 12-15개 정도 차는 매장이 있다고 하자.그런데 비가 온다든가,여러가지 이유로 초저녁부터 손님이 뜸하고 영 하루 공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 있을 수 있다.이럴 때 매장 주인이 즉석에서 쿠폰을 발행하는 것이다.테이블을 그냥 비워두는 것 보다는 지금 어디선가 방황하고 있는 미래의 고객에게 싸게 물건을 파는게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이 주인은 40% 할인된 쿠폰을 발행하되 그날 당일 선착순으로 20명만 가능하도록 한계를 설정한 쿠폰을 바로 만들어서 띄운다.웹과 앱 두가지 버전의 로티플 서비스에서 모두 가능하다.어디든 주인장 모드로 들어가서 클릭 4번 만으로 쿠폰을 만들 수 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즉석에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쿠폰을 믿고 갔다가 공치는 일도 없다.결제하는 순간 자신이 선착순 내에 들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업소 주인 입장에서는 매일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재고나 빈테이블 문제를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얻을 수 있기때문에 좋다.로티플은 여기에 한가지 더 매력적인 제안을 했다.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소들에게는 애플의 아이패드2를 준 것이다.물론 ‘로티플의 서비스를 쓰는 한’ 이라는 단서 조항이 붙기 때문에 임대라고 보는 게 맞겠다.로티플은 업소의 PC에도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깔아주고,지급한 아이패드2에도 업소 버전을 깔아준다.업소 입장에서는 이 역시 나쁠 게 없다.(사실 굉장히 파격적인 제안이라는 생각도 든다.)

◆로티플은 계속 진화중
 로티플은 분명 나름의 진화된 모델을 제시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다.하지만 웹이 됐던 앱이 됐던,실시간+지역성을 내세운 소셜커머스들은 내가 보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실시간성과 지역성이 업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런 서비스들은 아직 찾아가야 하는 서비스들이다.업소 숫자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지만 소비자 숫자도 어느 정도 되야 한다.그런데 그러려면 소비자들이 웹 페이지를 열심히 방문해주던가 앱을 부지런히 다운받아야 한다.로티플의 경우엔 웹보다 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그래야 지역성과 실시간성이 힘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앱 중에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 앱을 받게 한다는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굳이 이 앱을 다운받아야 하나? 라는 질문에 도달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이미 널리 확산된 앱을 통해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어떤 하나의 앱을 수십만명이 다운받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수백만명이 다운받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이 정도 다운받으려면 사람들이 이 앱을 필수적인 앱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다운로드를 많이 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다운로드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자주 이용하느냐인데 이것 역시 현재의 모바일 소셜커머스에서 답을 찾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왠만해선 잊혀지기 쉽다.

 기존 소셜커머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닌 아직 진입조차 안 한 보다 대중적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것도 확실하게 답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즉 아직은 시장도 너무 제한돼 있다.티켓몬스터 등 기존 소셜커머스 강자들도 업소가 직접 컨트롤하는,실시간 쿠폰을 준비하고 있다.이미 그루폰도미국에서 그루폰나우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쨋든 로티플도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이 대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티플은 아직 완결된 형태가 아닙니다.로티플은 현재 소셜커머스가 갖는 문제점을 크게 보완한 서비스이고 선두 업체들도 이런 방향으로 오고 있습니다.우리들은 이들이 로티플의 서비스 형태로 바뀔 때쯤이면 지금보다 더 진화된 서비스 모델로 진화할 겁니다.그럴 자신도 있고 이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7명이 시작했던 로티플은 어느새 17명으로 늘어나 있었다.사무실도 역삼동에 넓게 얻었다.최근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실탄을 확보한 이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소셜커머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모바일은 과거 인터넷이 도입되던 시절을 뛰어넘는 엄청난 파도이고 소셜커머스는 이제 막 시작된 시장에 불과합니다.더 중요한 것은 아직 아무도 이 시장을 장악한 이가 없다는 겁니다.저희는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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