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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18 한국의 스타트업-(81)Tangible Idea 변형규, 백인균 대표

군살이 없는 청년들이었다. 이들의 창업과정, 그리고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해나가는 모습에는 허영이 없었다. 영리한 젊은이들이다. MEEPLE을 만든 Tangible Idea 팀은 뜻이 맞는 사람들을 우선 모았고 서비스를 잘 만드는 것에만 힘을 썼다. 창업자 모두가 아직 대학생이라는 점에서 대학생들의 현실에 맞는 서비스 모델을 만든 것도 이들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아직 사무실도 따로 갖추지 않은 채 학교에서 만나 창업을 준비했고 서비스가 출시된 지금도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는, 말 그대로 진정한 ‘캠퍼스 스타트업’이다. 

◆가볍게 시작하면 오래 고민할 필요 없다

이들의 특징은 너무 오래 생각하지 않고, 실행이 빠르다는 것. 이들이 만나서 창업에 이르는 과정이 그랬다. 창업자인 변형규, 백인균 두 사람은 서울대 경영학과 07학번이다. 같은 학교, 같은 과에 이름이 같은 ‘ㅂ’으로 시작하지 않았으면 만나기 힘들었을 정도로 두 사람은 다른 곳에서 다른 인생을 살았다.

 변형규 대표는 2세때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자랐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있었다고 한다. 한국인이지만 외국에서 오래 생활을 했고 한국 대학에 오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그는 대학 입학에 필요한 정보나 인생에 대한 조언 등의 부분에서 남들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백인균 대표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때는 사실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게 거의 유일한 목표처럼 생각하고, 그런 말을 주위에서 들으면서 살쟎아요. 좋은 사람이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었죠.” 백인균 대표의 말이다.

 학생이 많은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두 사람은 성이 ㅂ으로 시작한다는 이유로 같은 반이 됐다. 사람은 겪어보면 아는 법. 나이는 변형규씨가 한 살 더 많았지만 과 동기인 둘은 금방 친해졌다. 그냥 좋은 친구를 넘어 함께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것도 생활하면서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안은 변형규 대표가 먼저했다. “고등학생들에게 친구 같고 선배 같은 대학생 조언자를 소개해주자” 이게 시작이었다. 백인균 대표가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대학생 멘토와 고등학생 멘티를 연결해주면 되겠네.”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에 옮겼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사람이 필요했다. 변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고반닷컴이라는 아르바이트 매칭 시스템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경영에서는 경험을 갖고 있었다. 백 대표도 경영학과이기 때문에 기술 전문가가 필요했다. 디자인 분야의 선수도 필수적이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류재성(22), 배성렬(22) 두 동갑내기가 합류했고 서강대 게임소프트웨어개발학과 최준혁(22)씨, 상명대 실내디자인학과 전소린(26)씨 등 대학생 6명으로 구성된 팀이 완성됐다.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포즈를 취한 백인균(왼쪽), 변형규 대표>

◆나도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반을 넘어선 지금. 수많은 이들이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살고 그것을 통해 누군가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정보나 꼭 필요한 조언을 듣기는 쉽지 않다. 수요와 공급이 서로 엇갈리면서 엉뚱한 소통에서 힘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스마트폰을 통해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게 변형규 백인균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나도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라도 한번쯤 살면서 생각해볼법한 그런 것을 고등학생-대학생간의 멘토링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이들이 지난해 8월 말부터 개발에 착수, 4개월여 만에 완성한 앱이 미플(MEEPLE)이다. 아이폰용으로 먼저 나왔다. 학교포털과 연동돼 아이디를 입력하면 해당 대학교 학생인지 확인이 된다. 고등학생들과의 관계 형성을 악용하려는 이들을 차단하고 애초의 목적대로 건전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선 상호간의 인증 절차가 중요하다. 신고하기를 통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들을 감시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멘토가 먼저 등록되면 멘티가 추천된다. 이 중에서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이를 승인하고 다시 멘티도 최종 확인하면 둘 간에 대화가 가능해진다. 

 한 사람의 대학생은 여러 사람에게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중고생 멘티들은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에게 얻을 수 없는 도움을 대학생 멘토에게 구해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고, 멘토들은 중ㆍ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을 살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대신 멘토들은 포인트를 비롯해 여러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상업화 모델은 사용자가 늘어가는 추세를 보면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되면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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