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드커넥션(nomad connection)은 갖고 있는 기술력이나 해외에서의 인지도에 비하면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 중 하나다.기사는 커녕 블로그 포스팅 한번 돼 있지 않은 회사를 만나러 가는 일은 가장 가슴뛰는 일 중 하나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노매드커넥션은 모바일 IPTV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었고 스마트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일도 겸하고 있다.하지만 핵심 사업은 모바일 IPTV 소프트웨어다.방통융합의 영역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춘,국내에선 보기드문 기술 벤처다.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지만 업력은 꽤 됐다.2005년에 설립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IPTV분야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아직은 외부 투자 없이 계속 매출과 이익을 내면서 회사를 운영해온 알짜배기 회사다.아주 더운 여름날,이경준 대표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무실에서 만났다.건물 1개층을 쓰고 있는 사무실에는 10명 남짓한 직원들이 직책 구분 없이 앉아서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모바일 IPTV 소프트웨어라...그런데 모바일 IPTV는 아직 국내에선 안하고 있지 않나?
“아직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영역이다.하지만 준비는 꽤 주체화됐고 시장도 곧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야다.현재 법에는 관련 규정이 없지만 시장에서는 내년말쯤이면 국내에서도 모바일 IPTV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기술적으로는 이미 상당히 준비가 돼 있고 관련 업계에서도 준비하고 있다.법적 제도적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모바일로 데이터방송을 하기엔 동시 접속시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로 하면 된다.이 부분은 무선 인터넷에 대한 투자나 장기적인 계획 문제와 맞물려 있고 우리가 해결할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쉽게 말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양방향 동영상 서비스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결국 필요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본다”
-이 분야를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창업을 하고 싶은 친구들과 모여서 계속 대화를 나눈게 많은 도움이 됐다.시큐어소프트 시절 5명 정도 친구들끼리 뜻이 맞아서 향후 어떤어떤 비즈니스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 회의 비슷한 것을 했는데,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구체화됐다.처음에는 우리가 나눴던 대화에서 제기된 서비스나 기술들이 나중에 알고 보면 이미 실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점점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 같은 분야로 논의가 발전하게 됐다.2003년말에 지금 전종완 이사(CTO)와 시큐어소프트를 나와서 2005년에 같이 창업을 하게 됐다.”
-작년인가,레드헤링이 선정한 아시아 대표 100대 기술기업 리스트에서 노매드커넥션을 봤다.그런데 그 때도 별로 회사를 알리려고 하지 않은 것 같다.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좀 더 확실하게 성과를 낼때까지 기다리자고 생각했다.기술을 축적하면서 성과를 내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외에는 어떻게 알려지게 됐나.
“지난해 선보인 까멜레오라는 동영상 플랫폼에 대해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다.모바일에서 동영상을 보기엔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자부하고 만들었고 실제로 평가도 좋았다.해외 유저들이 직접 버그를 수정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반응이 좋다는 건데..
“해외에 더 촛점을 맞추고 있긴 하다.홈페이지도 영문을 기본으로 만들었고 국내 시장만 노려서는 시장이 너무 작다고 생각한다.안드로이드던 아이폰이던 스마트폰의 시장 기반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고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국내 기업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
-스타트업인데 따로 펀딩없이 지금까지 어떻게 계속 수익을 내면서 회사를 운영해왔나
“처음엔 시큐어소프트에서 배웠던 보안 관련 사업을 했었다.포항공대에서 전공이 그쪽 분야이기도 하고 그래서였는데 처음엔 보안 제품으로 돈을 좀 벌 수 있었다.하지만 2007년에 이쪽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면서 투자가 많이 필요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돈이 넉넉지 않아 앱 개발 등 다양한 용역을 하기도 했다.지금도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외부에서 수주한 앱 개발 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매드커넥션의 이경준 대표(오른쪽)와 이정열 부사장.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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