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또는 어쩔 수 없이 그런)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집이나 사무실의 자기 방을 바꾸고 싶을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사를 가거나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든다


 꼭 이렇게 돈이 드는 방법만 있을까. 돈을 좀 적게 들이고도 궁극적인 목적, 즉 내가 있는 공간을 아름답게 바꾸고 싶다는 목표만 달성하면 된다.

 

 버킷플레이스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로망인 자신이 있는 공간을 아름답게 바꾸고 싶다는 소망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서 출발한 회사다. 버킷리스트에 플레이스를 결합했다. 버킷플레이스는 꼭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안목을 높이면 되고 좋은 사례를 많이 보고 따라하다보면 점점 낫게 할 수 있다고도 한다. 오늘의 집을 더 예쁘게 꾸미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서비스 오늘의 집을 내놓은 버킷플레이스 이승재 대표가 주인공이다.


공간에 대한 관심

이승재 대표의 첫 창업은 이큐브랩이었다. 한국의 스타트업 코너에서도 이큐브랩 이야기를 소개한 바 있었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에 재학중이던 이 대표는 소셜컨설팅그룹(SCG)이라는 모임에서 권순범(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이성구(고려대 경영학과), 구종현(서울대 경영학과) 등을 만났다. 금방 친해진 이들은 자주 모여 식사를 하고 창업 아이템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2010년 권순범이 아이디어를 내 이큐브랩을 설립한 게 20117월 무렵이었다. 이큐브랩은 태양광을 이용해 쓰레기통에 있는 쓰레기를 압축, 부피를 줄이고 IT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수거하는 제품을 고안해냈다.


 이승재 역시 이큐브랩의 창업멤버로서 한동안 이들과 함께 했지만 2012년 해외에 나갔다가 그의 관심사가 변하게 된다. “그때 처음으로 이케아를 봤어요. 정말 충격을 받았죠.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이 처음 들더군요. 누구나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이나 공간에 대한 어떤 바람, 로망 이런 게 있을텐데 대부분 현실에서는 실현을 하지 못하고 살쟎아요. 하지만 그런 시도를 가능하게 해 주면 사람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지 않을까 생각한거죠.”


 그는 그때부터 공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가 생각할 때 사람들이 자신이 있는 공간(집이나 사무실 등)을 바꾸려고 할 때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큰 돈이 들거나 대대적인 공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선뜻 일을 벌이기 쉽지 않게 된다.(나 역시 그렇다)


 그는 큰 돈이나 공사가 필요한 방식도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판단했다. 바로 정보였다. “정보가 제일 중요해요. 집이나 사무실의 공간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있으면 그 다음엔 방법을 찾아볼 수 있거든요.”


 그가 생각한 것은 인테리어 분야에서 정보는 넘쳐나지만 실제로 의미있는 정보는 적다는 것이었다. 정말 훌륭한 인테리어 분야의 잡지가 많지만 이건 일반인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그런 경지라는 것. 그렇다면 이런 정보보다는 실제로 하나씩 자신이 사는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는 오히려 부족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모아졌다.

옷을 쉽게 사 입는 것처럼 인테리어도 쉽게 할 수 있게 해 주자. 이런 결론이죠.”


인테리어 콘텐츠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아직 재학중이던 20147월 이승재 대표는 버킷플레이스 법인을 설립한다. 버킷리스트의 버킷에 플레이스를 결합한 조어다. 꿈꾸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혼자 시작했다. 매쉬업엔젤스에서 엔젤 투자를 받아 혼자 창업을 했다. CTO를 비롯해 주요 멤버들을 하나 둘씩 영입했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에서 주최하는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하는 등 사업 모델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덕분에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에 입주해 1년간 지냈고 이 후 SK텔레콤의 상생혁신센터에 들어와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4월에는 초기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2014년 창업 초기 버킷플레이스 창업팀의 모습.>


 버킷플레이스의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 콘텐츠와 제품 구매 관련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관련 정보에 초점을 맞췄고 최근에는 점차 구매 관련 정보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도저히 따라하거나 비실용적인 그런 인테리어보다는 누구나 한번쯤 꿈꾸지만 하지 못하고 있었던, 하지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거나 거창한 공사 없이도 할 수 있는 그런 인테리어 정보가 담겨있다. 이 중에는 홈스타일링 전문가가 가이드성으로 올려놓은 콘텐츠도 있지만 일반인 가운에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집을 잘 꾸며놓고 사는 사람들의 콘텐츠도 상당수 있다.


 특히 인테리어를 직접 해 본 적이 없는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앱에서 건물 형태, 스타일, 평수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맞춤형 인테리어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속에 있는 태그를 클릭하면 가구와 소품 정보도 볼 수 있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목이나 다른 쇼룸 등의 사례로 바로 연결도 된다.


 앱을 실행해 들어가보면 20, 30대 여성들의 눈길을 확실히 끌 수 있을 만한 콘텐츠가 많다. 결혼하기 직전이나 집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테리어 관련 정보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계속 정보를 접하다보면 이 중 마음에 드는 게 나오기 마련이고 이를 구매할 수 있는 가이드까지 있으니 한번에 정보 확인과 구매까지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비자로서는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가구나 인테리어 업체들로서는 인테리어나 소품 등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앱에서 광고나 프로모션을 할 수도 있다.


 그의 최종 목적은 가구, 소품, 인테리어 관련해 소비자들의 고민을 없애주겠다는 것. 무엇보다 인테리어 때문에 검색을 하다 지친 소비자들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앞으론 인테리어 콘텐츠 서비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 향후 가구나 소품 관련 랭킹 정보도 제공해 검색 노가다가 필요없도록 하겠습니다.”

<버킷플레이스의 최근 모습. 앞 줄 가운데가 이승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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