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기획해 만들었다는 민주주의2.0(
http://ptest.democracy2.kr) 은 정말 인터넷 토론 문화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이 사이트는 아고라와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까?
우선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는 적극 동의한다.역시 노 전 대통령이 인터넷과 온라인 미디어 부분에서는 확실히 아이디어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토론 공간은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그가 계속 가져왔던 아이디어였다.언제 실행하느냐가 관심이었는데,아마 올 봄에 일어났던 촛불집회와 아고라의 활약을 보면서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오픈해 9시간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의 느낌은 사실 좀 실망스럽다.그가 가지고 있을 아이디어에 비하면 충분히 구현이 안 된 것 같고,수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은 비교적 소극적인 참여를 보이는 것 같아서다.핵심은 역시 토론방인데,인사말 수준에 그치거나 토론이 아니 막말하는 코너가 다수 눈에 띄기도 한다.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이 만든 만큼 불과 9시간 정도를 보고 살펴보고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아고라에서 네티즌들이 보여줬던 토론으로 형성된 시장이 민주주의 2.0에서 어떻게 차별화돼서 구현될지도 관심이다.
분위기로만 본다면 비슷할 것 같고,참여 정도로 보면 아고라보다 덜 대중적이지만 훨씬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이 많을 것 같다.노 전 대통령이 기획했다는 점이 더 부각된다면 극단적인 의견 충돌의 공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무리 대통령이 오픈한 사이트라고 할 지라도 인터넷에 공개되면 사실 그냥 누구나 들어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게 된다.그게 인터넷의 속성이다.분명 자유로운 대화는 가능하겠지만,얼마나 깊이가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