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포도트리’라는 회사를 한국의 스타트업 코너에 소개한 적이 있었다.(참조 ; 한국의 스타트업-(25)포도트리 이진수 대표)
그때 올 초 포도트리에서 개발하는 태블릿PC 및 스마트폰 앱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3월 현재 아직 앱이 출시되지 않았다.그 와중에 최근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아직 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투자를 유치했다? 포도트리는 원래 스타트업치고는 꽤 큰 자본금으로 시작한 회사였다.이진수 대표 본인 뿐 아니라 전 직원이 지분 참여를 했고 김범수 NHN 창업자(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가 상당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또 투자를 받았다면 분명 이 회사가 벌이고 있던 일이 더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마침 이진수 대표와 연락이 닿았다.그 동안 있었던 일과 앞으로의 진행 상황이 궁금했다.회사로 가서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간지 & 크레이지
그렇게 오랫만에 방문한 게 아닌데도 포도트리 직원은 그새 더 많아져 있었다.작년 처음 방문할 때 10명 남짓했던 이 회사는 점점 인원이 늘어나서 최근엔 35명이 됐다.1개층을 쓰다가 좁아서 2개층으로 사무실을 확장하고 지금도 계속 사람을 뽑고 있다.
좁게 쓰던 사무실이 넓어져서 그런지 특유의 멋스러운 분위기는 더 강해졌다.포도트리는 대표 이사의 이미지와 사무실 분위기,회사 이름 등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회사다.(약간 네이버의 느낌도 나고 말이다) 이런 분위기를 한꺼번에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마땅히 생각이 나질 않던 와중에 블로거이자 한국의 스타트업 취재단의 일원으로서 함께 취재를 다니곤 하는 꼬날님은 포도트리를 함께 방문한 뒤 포도트리의 이미지에 대해 이렇게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간지 & 크레이지’ .
정확한 표현 능력이나 특징을 잡아내는 점에서 나는 종종 꼬날님에게 두손 두발 다 들곤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간지와 크레이지라는 포도트리의 두 특징은 그들의 사무실부터 대표이사,제품,직원들 한명한명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통일된 이미지다.간지는 이 회사의 분위기를 뜻하고 크레이지는 일에 미쳐 있는 직원들의 분위기를 표현한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디테일에 미쳐 있다는 점에서 크레이지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아주 섬세하고 자세하게 끝까지 완벽을 추구해서 만든다는 것이 포도트리의 특징이다.아마 그래서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건지 모른다.완벽을 추구하다보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포도트리가 타이밍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도 지켜볼 일이다.
◆3월 한국,5월 미국 등 해외 시장 출시
예전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포도트리가 내세우는 것은 놀라운 가격 0.99 달러에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그 기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3월말 우선 ‘세계인물학습만화 WHO 시리즈’와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슈퍼 0.99’이 한국에서 선보인다.두 제품 다 0.99달러에 살 수 있다.
큐브독(CUBE DOG)은 조금 달라졌다.아까 디테일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는데 큐브독과 앞으로 나올 오즈의 마법사 앱은 이 회사 디테일의 극단을 보여주는 제품인 것 같다.(사실 눈으로 봐야 해서 말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하여간 큐브독이 달라진 것은 무료 앱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무료로 뿌리고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생각이라고 한다.처음 봤을 때 놀라움을 줬던 오즈의 마법사 앱은 더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가지고 놀 것이 많아졌다.포도트리는 여기에 더해 피터팬도 앱으로 준비하고 있었다.이것 역시 단순 옛날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게임성을 가미해 앱을 가지고 놀면서 동화를 즐길 수 있게 구현하고 있다.큐브독과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5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해외 버전은 따로 제작,대대적인 마케팅도 준비
포도트리는 벤처기업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그 중 대표적인 것이 1등 상금 10만달러인 World Vocabulary Challenge다.총 상금은 15만 달러.올해 안에 전 세계의 슈퍼 0.9 유저들을 대상으로 영어 단어 경시대회같은 것을 열겠다는 것이다.
슈퍼 0.99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영어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앱이다.전 세계에서 누가 영어 단어를 많이 아는지를 이 벤처기업이 상금을 걸고 대회를 열겠다고 하니 일단 그 큰 통에 기가 질리기까지 한다.
슈퍼 0.99나 큐브독,오즈의 마법사 등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포도트리의 앱들은 모두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이는 해외 버전도 국내 버전의 번역 수준으로 내놓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슈퍼 0.99는 책 1000권의 분석 결과이고 WHO? 시리즈 역시 출판사가 한 영문 작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티브들이 달라붙어서 따로 영문화 작업을 했다.
이게 가능한 것은 미국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 특화된 인재가 있기 때문이다.창업멤버인 박종철 이사는 지진 피해의 와중에도 일본을 방문해 일본 출시 일정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 쪽은 미국통인 김유진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미국 마케팅 에이전시를 구하기 위해 이진수 대표가 숱하게 미국 출장을 직접 다니며 영어로 발표를 하고 대상을 물색했다.
바로 전에 소개했던 와플스토어는 지금까지 만난 어느 회사보다 디테일에 강한 회사이고 그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런데 조지훈 와플스토어 대표도 이런 말을 했다.“디테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와 겨뤄도 자신있다고 생각하는데 유일하게 두려운 상대가 있다면 포도트리라고 말을 합니다.”
이진수 대표 표정을 보니 시험 준비를 다 끝낸 것 같았다.이제 시장에서 평가받을 일만 남았다.아직 앱이 출시도 되기 전에 30억원을 투자한 투자회사들이 투자를 잘 했는지 곧 판가름이 날 것 같다.
by wonkis
그때 올 초 포도트리에서 개발하는 태블릿PC 및 스마트폰 앱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3월 현재 아직 앱이 출시되지 않았다.그 와중에 최근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아직 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투자를 유치했다? 포도트리는 원래 스타트업치고는 꽤 큰 자본금으로 시작한 회사였다.이진수 대표 본인 뿐 아니라 전 직원이 지분 참여를 했고 김범수 NHN 창업자(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가 상당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또 투자를 받았다면 분명 이 회사가 벌이고 있던 일이 더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마침 이진수 대표와 연락이 닿았다.그 동안 있었던 일과 앞으로의 진행 상황이 궁금했다.회사로 가서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간지 & 크레이지
그렇게 오랫만에 방문한 게 아닌데도 포도트리 직원은 그새 더 많아져 있었다.작년 처음 방문할 때 10명 남짓했던 이 회사는 점점 인원이 늘어나서 최근엔 35명이 됐다.1개층을 쓰다가 좁아서 2개층으로 사무실을 확장하고 지금도 계속 사람을 뽑고 있다.
좁게 쓰던 사무실이 넓어져서 그런지 특유의 멋스러운 분위기는 더 강해졌다.포도트리는 대표 이사의 이미지와 사무실 분위기,회사 이름 등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회사다.(약간 네이버의 느낌도 나고 말이다) 이런 분위기를 한꺼번에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마땅히 생각이 나질 않던 와중에 블로거이자 한국의 스타트업 취재단의 일원으로서 함께 취재를 다니곤 하는 꼬날님은 포도트리를 함께 방문한 뒤 포도트리의 이미지에 대해 이렇게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간지 & 크레이지’ .
정확한 표현 능력이나 특징을 잡아내는 점에서 나는 종종 꼬날님에게 두손 두발 다 들곤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간지와 크레이지라는 포도트리의 두 특징은 그들의 사무실부터 대표이사,제품,직원들 한명한명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통일된 이미지다.간지는 이 회사의 분위기를 뜻하고 크레이지는 일에 미쳐 있는 직원들의 분위기를 표현한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디테일에 미쳐 있다는 점에서 크레이지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아주 섬세하고 자세하게 끝까지 완벽을 추구해서 만든다는 것이 포도트리의 특징이다.아마 그래서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건지 모른다.완벽을 추구하다보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포도트리가 타이밍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도 지켜볼 일이다.
◆3월 한국,5월 미국 등 해외 시장 출시
예전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포도트리가 내세우는 것은 놀라운 가격 0.99 달러에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그 기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3월말 우선 ‘세계인물학습만화 WHO 시리즈’와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슈퍼 0.99’이 한국에서 선보인다.두 제품 다 0.99달러에 살 수 있다.
큐브독(CUBE DOG)은 조금 달라졌다.아까 디테일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는데 큐브독과 앞으로 나올 오즈의 마법사 앱은 이 회사 디테일의 극단을 보여주는 제품인 것 같다.(사실 눈으로 봐야 해서 말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하여간 큐브독이 달라진 것은 무료 앱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무료로 뿌리고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생각이라고 한다.처음 봤을 때 놀라움을 줬던 오즈의 마법사 앱은 더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가지고 놀 것이 많아졌다.포도트리는 여기에 더해 피터팬도 앱으로 준비하고 있었다.이것 역시 단순 옛날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게임성을 가미해 앱을 가지고 놀면서 동화를 즐길 수 있게 구현하고 있다.큐브독과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5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해외 버전은 따로 제작,대대적인 마케팅도 준비
포도트리는 벤처기업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그 중 대표적인 것이 1등 상금 10만달러인 World Vocabulary Challenge다.총 상금은 15만 달러.올해 안에 전 세계의 슈퍼 0.9 유저들을 대상으로 영어 단어 경시대회같은 것을 열겠다는 것이다.
슈퍼 0.99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영어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앱이다.전 세계에서 누가 영어 단어를 많이 아는지를 이 벤처기업이 상금을 걸고 대회를 열겠다고 하니 일단 그 큰 통에 기가 질리기까지 한다.
슈퍼 0.99나 큐브독,오즈의 마법사 등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포도트리의 앱들은 모두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이는 해외 버전도 국내 버전의 번역 수준으로 내놓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슈퍼 0.99는 책 1000권의 분석 결과이고 WHO? 시리즈 역시 출판사가 한 영문 작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티브들이 달라붙어서 따로 영문화 작업을 했다.
이게 가능한 것은 미국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 특화된 인재가 있기 때문이다.창업멤버인 박종철 이사는 지진 피해의 와중에도 일본을 방문해 일본 출시 일정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 쪽은 미국통인 김유진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미국 마케팅 에이전시를 구하기 위해 이진수 대표가 숱하게 미국 출장을 직접 다니며 영어로 발표를 하고 대상을 물색했다.
바로 전에 소개했던 와플스토어는 지금까지 만난 어느 회사보다 디테일에 강한 회사이고 그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런데 조지훈 와플스토어 대표도 이런 말을 했다.“디테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와 겨뤄도 자신있다고 생각하는데 유일하게 두려운 상대가 있다면 포도트리라고 말을 합니다.”
이진수 대표 표정을 보니 시험 준비를 다 끝낸 것 같았다.이제 시장에서 평가받을 일만 남았다.아직 앱이 출시도 되기 전에 30억원을 투자한 투자회사들이 투자를 잘 했는지 곧 판가름이 날 것 같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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