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달라졌다. 제조업 분야에서 창업을 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스타트업이 많아졌다. 제조업 분야는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데다, 재고 부담이 있고, 유통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등 난관이 많기 때문에 젊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보통 인터넷·모바일의 서비스나 커머스, 게임과 같은 콘텐츠 등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엔 생소한 제조업 분야에 용감하게 뛰어드는 벤처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 일백여든여덟번째 주인공인 에어의 윤철용 대표 역시 그런 케이스. 특히 본인의 전공 분야도 아니고 관련 경험도 없는데도 과감하게 낯선 분야에서 창업을 했다는 게 이채롭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을까.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고픈 꿈

미 캘리포니아주립대(U.C. Berkeley) 경제학과에 재학중이던 학생 윤철용. 그는 당초 창업을 고민해본 적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가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다 한국에 들어온 이유도 창업 때문이 아니라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원래 대학에 다닐 때는 회계사가 되고 싶었어요. 전공을 착실히 공부해서 그쪽 진로를 따라가는 거죠. 그런데 우연히 한국에 들어왔다가 인생이 달라지게 됐네요.”

물론 그가 아무 생각없다가 갑자기 창업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었다. 미국에서도 주위 친구들이 창업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으리라. 한국에 들어온 뒤 한국의 창업 열기가 미국 못지 않을 뿐 아니라 창업 여건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창업으로 이끈 실질적인 촉매제는 대기오염 문제였다. 한국에 들어와 대기오염, 특히 중국발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각종 문제가 야기되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다는 걸 알게 된 윤철용.

보통 모르는 분야의 새로운 지식이나 소식을 접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걸 알게 됐다는 것에 만족하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는 이 분야를 좀 더 파고들기로 했다. 20138월이었다.

특히 그는 대기오염에 가장 취약한 유아에 초점을 맞췄다. 유아들을 보호하는 서비스나 제품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련 시장이 본격화되지 않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어린이는 0세에서 3세에 가장 성장이 빠르고 이 기간 중에 면역력이 형성됩니다. 면역력이 아직 온전치 않다는 거죠. 그런데 유아들이 미세먼지를 방어할 방법이라고는 공기청정기가 있는 곳에서 실내활동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는 것 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습니다. 마스크를 씌워도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구요.”

관련 지식이 없었던 그는 관련 분야의 고수들을 찾아나섰다. 환경공학 등의 박사나 연구원을 만나기도 하고 인터넷 자료나 책을 뒤적이기도 했다. 굳이 이렇게 어려운 분야에서 일을 찾기로 한 것은 자신의 신념때문이라고 한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가 만든 제품으로 대중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밝게 웃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실상 사회적기업의 마인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쨌든 그에겐 의미있는 일을 하는게 중요했다. 그래서 무모하다싶을 정도로 본인이 알지 못하는 분야에 도전했다.

<에어 창업자 윤철용 대표(앉은 이)와 곽정오 이사>

하반기 중 기프트에어 기프트뷰 출시

아무리 열정과 오랜 기간의 학습이 있다고 하더라도 혼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 스타트업 모임에서 만난 대기업에서 영업과 인사 등의 경험을 한 곽정오가 공동창업자가 됐다. 이 밖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전기전파공학 전공자, 디자이너 등이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201411. 그가 처음으로 창업 준비를 시작한 지 13개월여만에 대기오염 정도를 측정하고 유해성을 차단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가 출범했다. 법인명은 회사의 이런 사업목표가 반영돼 에어(Air Inc.)로 정해졌다.

창업자들이 갹출한 자본금으로 초기 제품 개발이 시작됐다. 윤 대표는 머릿 속으로 공부를 하고 고민을 하기보다는 실행을 통해 입증하는 방식을 택했다. 올초부터 제품 개발에 착수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전문가들에게 직접 검증을 받았다.

에어의 첫 제품은 기프트에어. 기프트에어는 대기 중 유해물질을 차단하고, 측정해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제품이다. 기존 공기질 측정기 및 유해물질 차단기는 대부분 실내에서 사용되거나 고정형으로 쓰인다. 에어가 개발중인 기프트에어는 휴대용으로 실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야외에서 노출된 유해 물질 가운데 80%를 차단할 수 있다면 상품의 가치가 있다는 게 윤 대표의 판단.

그가 보여준 프로토타입 형태의 제품은 스마트폰의 절반 정도 크기로 유모차 등에 부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 제품을 부착하면 반경 55cm의 유해물질을 차단하게 된다. 물론 100% 차단하는 것은 아니고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는지도 아직은 검증이 되지 않았다.

당초 기프트에어 개발을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프트뷰가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프트뷰는 유아 체온의 변화를 모니터링 할 뿐 아니라 심장박동과 산소 포화도 등을 측정해 질식사 등의 사태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기기다.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바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유아용 기저귀 등에 부착하면 체온이나 유아의 상태를 측정한다.

윤 대표는 우선 이 제품을 다음달 중 출시하고 하반기에 기프트에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본격적인 투자는 진행하지 않았고 제품이 나온 후에 투자 유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제품의 핵심은 공기질을 측정하는 기술과 이를 차단하는 물질로 보호막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보호막은 인체에 최적화된 에어이온으로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그런데 설명을 들으면서 (이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런 것 같지만) 아직까지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전문가들을 찾아가 물어보고 자신도 책과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는 등 공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전혀 생소한 분야인 대기오염도 측정 기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정말 이렇게 만들 수 있는 분야인가? 일견 보기엔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별로 높지 않다는 뜻인가?

물론 자문을 구하는 정도로 문제를 다 해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 내부에 관련된 기술을 이해하는 인력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윤철용 대표는 전기전파공학 분야의 전문인력 등을 내부에 영입했고 본인도 1년 넘게 학습을 했다고 설명한다.

제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취재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이 기업이 만든 제품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쉽게 확인하고 수정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만들어갈 수 있지만 제조업의 경우 제작 시간, 비용, 재고문제 등으로 인해 이런 확인 과정을 거치기가 쉽지 않다.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에 들어와 공기질 측정·유해물질 차단이라는 익숙치 않은 시장에 뛰어든 윤 대표가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는 당초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안되는 것을 되게하려는 전투력과 의욕이 강점인 이 팀의 제품을 올해 안에는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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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느덧 점점 잊혀진 서비스가 되고 있지만 1990년대 말 시작돼 2000년대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프리챌’(http://www.freechal.com)이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전제완 (주)자유와도전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일하다가 회사를 뛰쳐나와 벤처기업을 차려 대박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주금가장납입 사건으로 전 사장이 긴급체포 된 후 프리챌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전제완 사장 역시 프리챌의 쇠락과 함께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았다. 결국 프리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재창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경영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두 번의 실패 이후 사라질 것 같았던 그는, 하지만 돌아왔다. 그리고 보란 듯이 투자를 유치하고 다시 한번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이번에 우뚝 설 수 있을까. 사실상 세 번째 창업이자 네 번째 내놓는 서비스를 들고 전제완 사장이 다시 돌아왔다.

◆자금난 인력난에 고전한 유아짱

전제완 사장의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기에 프리챌 시절의 이야기는 그만두고 유아짱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가 유아짱이라는 회사 설립 준비에 나선 것은 2008년이었지만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은 2010년이었다. 그리고 2011년 들어 짱라이브 선보였다. 짱라이브는 서비스 오픈 1년여만에 2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순항했다.

초기에는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용 영상SNS로 발전했다. 주로 사진이나 텍스트, 동영상 등을 올려놓고 댓글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다른 SNS와 달리 짱라이브는 앱을 통해 서비스를 했고 사람들이 동영상을 즉석에서 찍어 올리고 동영상을 보면서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었다.

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실시간 방송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사용자들이 많았다. 이들 중에는 열혈 이용자들이 제법 있었다.

짱라이브 서비스의 핵심은 안정성이었다.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이 동영상을 기반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기 때문에 동영상 서비스가 끊기지 않고 잘 돌아가야 했다. 물론 사람들이 이용하기 쉬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유려한 디자인 등도 중요한 요소였다.

그런데 짱라이브 서비스는 안정성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했다. 동영상 재생이 끊기거나 에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다. UI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든 구조였다. 그러다보니 초기 열혈 이용자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늘었으나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동영상에서 에러가 자꾸 나면서 회사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유저 수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었다. 서버 차원의 투자를 단행해 안정성을 높이고 실력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영입해야 했다. 2011년말까지는 이런 작업이 순조롭진 않았어도 조금씩 이뤄졌었다. 전 사장은 다섯 군데의 투자회사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2012년 들어 투자가 뚝 끊겼다. 투자회사들이 인터넷 회사에 투자하는 금액 규모상 더 이상의 투자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게다가 수익모델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도 보이질 않는 상태였다.

자금 유입이 중단되면서 회사는 급격하게 어려워졌다. 2012년 3월에는 KT가 회선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 잠깐이지만 이런 일을 겪으면서 사용자들이 이탈을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직원들 월급을 주기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자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전 사장은 결국 2012년 9월 12일 오후 6시부터 짱라이브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공지에서 “2008년 10월1일 창업 이후,지난 4년간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영상SNS를 개발해 왔습니다. 척박한 벤처투자 환경 속에서도 5개의 국내 기관투자자가 130억원을 투자해줘서 220만명이 사용하는 국내 유일의 SNS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3개월간 필요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만,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지 못하였고 KT와 LG 측 회선사용료 미납으로 인해 더 이상 서비스 유지가 어렵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회사 공개 매각도 추진했다. 하지만 적절한 인수 희망자를 찾기도 힘들었고 직원들이 모두 떠난 상태에서 회사는 사실상 폐업을 했다. 전 사장은 “자금난도 어려웠지만 인재를 구하는 게 훨씬 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에어라이브로 다시 시작하다

과거 프리챌의 실패도 겪었던 그였지만 유아짱은 더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창업멤버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고 오래 함께 일했던 직원들도 잃었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희망의 끊을 놓지 않았다. 프리챌 때에 비해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엄청난 채무를 뒤집어쓰진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다시 한번 줄기차게 사업의 기회를 모색했다. 회사는 사실상 공중분해됐지만 서비스는 아직 살아 있었다. 다만 동면상태에 있을 뿐이었다. 잠에서 깨우려면 돈이 필요했다.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투자자들의 문은 2014년 들어서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2014년 5월 상장사인 키스톤글로벌에서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짱라이브에는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우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투자를 받는 것으로 했다. 짱라이브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자인을 혁신한 뒤 에어라이브로 개편했다. 지배구조에도 변화를 가했다. 에어(Aire)라는 법인을 이미 1월 미국에 설립했다. 에어는 기존 유아짱의 지분 100%를 갖는 모회사다. 유아짱은 사명을 에어라이브코리아로 변경했다. 전 사장은 에어의 최대주주가 됐다.

에어라이브코리아는 10월 15일 전세계 어디서나 채팅과 동시에 화상대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채팅(Facechat)'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앱 '에어라이브(Airelive)' 를 출시했다.

'에어라이브'는 글이나 사진, 영상 컨텐츠를 모바일과 웹을 통해 확산시킬 수 있는 소셜 기반의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한국어와 영어, 일어버전으로 출시됐으며 특히 여러 명과 함께 화상대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채팅' 기능이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다.

'페이스채팅'은 다른 메신저 서비스와 같이 채팅의 기본 기능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화상대화가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최대 4인이 동시에 얼굴을 보며 음성대화 및 채팅이 가능하고, 화상대화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4인의 영상통화를 보고 들으며 채팅창에서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기존 짱라이브의 기능도 그대로 구현했다. 자신의 일상을 모바일로 촬영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 기능은 기본이다. 아바타샵에선 유명 연예인이나 캐릭터로 제작된 다양한 무료 아바타를 다운받을 수 있다. 채팅이나 타임라인, 내 홈피 등에서 자신의 감성을 아바타로 표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는 영상쪽지 기능과 내 폰에 있는 사진으로 멋진 효과와 음악을 삽입해 사진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능, 10초간 짧은 영상을 나눠 찍어 타임라인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10초 영상 등 다양한 영상관련 기능들도 포함됐다.

그는 화상 대화 중 영상이 끊기지 않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유아짱 시절을 포함해 5년이 넘는 시간과 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부었다. 에어라이브는 한 마디로 유튜브와 아프리카TV,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기능이 모두 포함된 복합 SNS인 셈이다. 채팅이나 사진 전송은 물론이고 개인 모바일 방송, 화상 채팅 등도 가능하다. 타임라인 기능이 있어 친구들의 소식도 알 수 있다.

에어라이브는 그가 꿈꿨던 모든 기능을 담았다. 프리챌 시절부터 꿈 꿔왔던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의 완성체가 드디어 에어라이브에서 구현된 것이다. 미국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그는 미국 투자회사의 자금을 받아 글로벌 서비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것을 다 잃고도 다시 시작한 그가 이번에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돈도 잃고 사람도 잃고 신용마저도 잃었던 그는 진짜 맨주먹으로 몸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그가 겪었을 고통과 외로움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또한 그 못지않게 괴로웠을 창업멤버들과 직원들의 힘든 나날들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어찌 보면 그는 ‘자유와 도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삼성그룹을 뛰쳐나와 맨손으로 첫 창업에 도전했던 1999년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 심정인지도 모른다. 누가 봐도 불가능했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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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 창업자인 벤처 1세대 전제완 유아짱 사장이 상장사인 키스톤글로벌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 재기에 나선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9월 운영자금 부족으로 문을 닫았던 영상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짱라이브’도 20개월여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전제완 사장은 “최근 키스톤글로벌과 50억원 투자 유치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20억원이 오늘 입금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5월중 짱라이브 서비스를 재개하고 6월15일까지 나머지 투자자금을 받아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스톤글로벌이 투자하는 회사는 한국의 유아짱이 아닌 미국 신설법인 ‘에어(Aire Inc.)’다. 에어는 올 1월 전제완 사장이 미국에 설립한 벤처회사로서 키스톤글로벌은 이번 투자로 에어의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키스톤글로벌은 이같은 내용을 29일 공시할 계획이다. 에어는 투자 유치와 함께 짱라이브를 서비스하고 있던 기존법인 유아짱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기존 유아짱 주주들은 정해진 비율대로 에어사의 주주로 변경된다. 전 사장은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아짱 사명을 에어코리아로 변경할 예정이다.

 전제완 사장은 지난 1999년 ‘자유와 도전’을 기치로 내걸고 프리챌을 창업, 2년만에 1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모으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2년 12월 주금가장납입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 프리챌은 몰락하게 됐고, 그는 훗날 개인적인 혐의는 벗었지만 230억원의 부채를 안고 파산에 이르렀다. 2008년에는 동영상 SNS 업체 유아짱을 설립, 짱라이브를 통해 한때 230만명의 회원을 모았으나 자금난을 겪다가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영상SN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미국에서 영상SNS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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