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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08 한국의 스타트업-(213)지니웍스 이승일 부사장

지니웍스 창업자인 이승일 부사장은 이전에 SK텔레콤에서 19년 동안 일하다 퇴직해 창업에 나섰다. 이 정도 오랫동안 일을 해 온 사람이 자신의 경력이나 경험과 전혀 관계 없는 듯 보이는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 그만큼 두 번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 생각될 만큼 좋은 기회라 판단했기 때문 아닐까. 그가 생각한 기회는 주차 대행에서 시작되는 O2O 서비스였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출신들이 뭉쳤다

그는 SK텔레콤에서 19년 동안 일하며 무선 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회사 재직 중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도 마쳤다. SK텔레콤에서는 그는 티맵, 네이트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해 본 경험이 있었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대기업에서 일했지만 그는 창업을 꿈꿔왔다고 한다. 입사한 지 10년이 한참 넘었던 시절, 2007년에 한 차례 시도도 했었다. 회사에 몸을 담고 있기에 직접 할 수는 없었고 다른 사람이 하는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얼마쯤 도와주는 식으로 참여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직접 하지도 않는데다 본업이 아니다보니 사업이 잘 될 턱이 없었다. “결국 직접, 전력을 다해서 해야되겠더라구요. 그때 그걸 배웠어요.”

이번에는 직접 도전해보기로 했다. 같은 회사에서 티맵 기획 업무를 하기도 했던 이앙과 뜻이 맞았다. 문제는 개발자. 두 사람 다 경영과 기획 등의 업무를 주로 했고 백그라운드도 비슷했다. 이앙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같은 학교에서 글로벌 MBA를 했다. 이승일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MBA를 했다. 이들을 보완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핵심적인 개발 인력이 급했다.

<지니웍스 창업멤버 6인방. 왼쪽 세번째가 이승일 부사장, 왼쪽 네번째가 이앙 대표.>

때마침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있었던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끼리 개발 중심의 회사를 이미 차려놓은 터였다. 각기 다른 분야이긴 했지만 삼성전자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던 이들은 막상 회사를 설립해 경영을 하려고 보니 경영과 마케팅 등의 분야 경험이 없어 고심중이었다. 어찌보면 두 팀의 만남은 환상적인 조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출신의 6명은 이렇게 모여 올 61일 지니웍스란 법인을 설립했다.

Pain point, ‘the last mile’

지니웍스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기술을 통해 고객의 생활을 바꾸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들이 첫 번째 아이템으로 삼은 것은 발렛파킹, 즉 주차대행 서비스였다.

이승일 부사장은 통신사 경력의 인물답게 주차 서비스도 통신 방식으로 설명을 했다. “무선통신도 사실 마지막 순간에 휴대폰 단말기로 전파가 가는 그 부분을 제외하면 그 전까지는 다 유선통신이거든요. 기지국간 유선으로 대부분 연결하고 마지막 부분만 무선으로 해결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거죠. 여기서 품질의 승패가 갈리거든요. 주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큰 길을 갈 때는 별 무리없이 가는데 주차하기 직전의 마지막 1마일이 문제에요. 통신에서는 the last mile이라고 하는데, 그 얼마 안되는 거리에서 시간을 상당히 많이 잡아먹고 운전자들은 가장 불편을 많이 느끼죠. 이런 불편을 해결해주겠다는 겁니다.”

사실 그렇다. 강남이나 광화문, 여의도, 신촌이나 홍대앞 등 약속이 많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때 가끔 차를 갖고 가야할 상황이 생겨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처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거나 있어도 주차하기 너무 번거롭거나 주차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 예상을 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이 예상은 빗나가는 법이 거의 없다.)

지니웍스의 파킹온(ParkinOn)은 이런 사람들이 위해 주차를 대신해준다. 스마트폰으로 발렛파킹 서비스를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미 발렛파킹 서비스는 많은데, 차별점이 있다면 스마트폰으로 부를 수 있고 나올 때 언제든 다시 부르면 차를 있는 곳으로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과거 강남에서 발렛파킹인 줄 알고 차 키를 맡겼다가 차를 도난당하는 일이 많았는데 파킹온은 업체가 운영하고, 법인대리기사들과 계약을 맺어 안전하다. 보험에 가입해서 사고시에도 대비를 철저하게 해 놨고 주차를 아무데나 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리운전보험 뿐 아니라 차량 탁송 보험에 주차장 배상책임보험까지 들었어요. 3중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은 거죠.”

지니웍스는 파킹온 서비스를 위해 민영주차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공영주차장도 곳곳에 확보해 이용을 하고 있다. 지난 715일에 베타서비스를 시작, 91일에 오픈베타로 전환했고 10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주차에서 대리운전, 세차, 정비까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얼마나 쓸까. 생각보다 서비스 확대 속도는 느리다는 게 지니웍스의 분석. 이유가 뭘까. 우선 2가지 허들이 있었다. 사실 서비스를 실제로 해 보기 전에는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다. “아직까지는 사용하기 30분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거든요. 이게 좀 허들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즉 사람들이 친숙해하고 믿을 만한 서비스인가하는 점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한테 자신의 소중한 자동차 키를 맡기는 걸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결국 신뢰를 줘야했다. 신뢰를 주려면 친숙한 느낌, 어디서 많이 봐서 익숙한 느낌도 중요하고, 써 보니 믿을 만하다는 이미지도 필요했다. 우선 자체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직원들에게 유니폼을 입히고 로고와 마크가 새겨진 모자를 쓰게 하고 아이디카드도 발급했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SK텔레콤의 티맵과 제휴를 맺고 이벤트도 하고 있다. 티맵에서 특정 장소에 갔을 때 직접 주차하기 어렵다면 주차대행서비스 파킹온을 부를 수 있는 클릭 버튼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결국엔 주차대행을 넘어서야 한다. 주차대행은 기본이고 차를 맡긴 고객이 운전을 할 수 없을 경우 대리 운전도 해 주거나 그 다음날 차를 가져다주는 차량 배달(Car delivery) 서비스도 가능하다. 차를 한 번 맡긴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끊김없는 서비스(Seamless service)를 제공하겠다는 것. 고객은 파킹온 앱을 통해 차량의 위치나 주차 지역, 발렛파킹 운전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니웍스는 서비스에 앞서 기술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작업을 했다. 우선 주차장, 배차 시간, 주차장까지의 경로 등을 최적화해야 하는데 이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온디맨드 주차대행 서비스 제공 서버 및 서비스 제공방법에 관한 특허도 출원했다. 교통 상황과 고객 및 기사의 위치, 주차장 위치 및 상황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해 탄력적으로 주차장 및 기사를 배정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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