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시리즈만으로 세계 휴대폰 전체 시장에서 4위에 올랐다.30일 IDC에 따르면 3분기 휴대폰 판매대수에서 애플은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의 RIM과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애플이 세계 휴대폰 메이커 빅5에 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LG전자 맹추격
IDC 조사 자료에 따르면 세계 1위는 여전히 노키아였다.3분기에 1억104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점유율 32.4%를 기록했다.그러나 노키아의 점유율은 작년 3분기(36.5%)에 비해 2.1% 포인트 빠진 수치다.노키아가 내놓은 점유율 대부분을 애플이 가져갔다.
애플은 3분기에 141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점유율이 4.1%를 기록했다.작년 3분기에는 740만대로 점유율이 2.5%(6위)였다.1.6% 포인트의 점유율을 올리며, RIM을 5위로, 소니에릭슨을 6위로 밀어냈다.LG전자는 3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과 판매대수 모두 급감했다.LG전자의 스마트폰 쇼크가 3분기 지표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316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10.6%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이번 3분기에는 2840만대를 팔아 8.3%로 내려앉았다.
◆애플,수익성은 1위.
애플의 아이폰은 시장점유율이 4.1%에 불과했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의 수익 가운데 무려 5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세계 휴대폰 시장의 수익 절반을 휴대폰 신참인 애플이 가져간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이는 CNN머니가 시장조사기관인 아심코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서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은 시장 점유율에서 3.6%, 수익은 14%로 수익 비중이 15%인 노키아에 이어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것은 역시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월등이 높다는 점이다.애플과 블랙베리의 수익성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스마트 폰 제조업체인 HTC도 시장 점유율이 2%에 불과하지만 수익은 5%(5위)나 됐다.아심코는 특히 애플의 경우 제조 공정의 효율성 제고와 비용구조의 개선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피처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노키아는 시장점유율이 32%로 세계 1위를 차지했으나 수익은 애플의 3분의 1도 채 안되는 15% 수준에 머물렀다.삼성전자는 수익성 비중에서 13%로 4위를 기록했다.전세계 휴대폰 업계가 대체로 실적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나홀로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한 LG전자는 아예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애플,단일 기종으로 어디까지 갈까
애플의 실적이 놀라운 것은 아이폰 시리즈에만 의존해서 불과 3년 만에 4위 업체로 뛰어올랐다는 것이다.단일 기종으로 아직 아이폰에 대적할 만한 제품이 없다고 볼 때 애플의 지위가 쉽게 꺾이리라는 것은 예상하기 힘들다.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효과가 이제 막 나타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아이폰이라는 기종이 어디까지 팔릴 지도 관심이지만 수익성 비중에서 얼마나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할 지도 관심거리다.애플이 내년에 미국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을 통해서 CDMA 아이폰을 공급할 경우 지금보다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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