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와 첫눈을 창업해 대박을 냈던 인물.그리고 지금은 엔젤 투자회사와 온라인게임 회사를 창업해 경영하고 있는 한국 벤처의 산 증인이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벤처인.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블루홀스튜디오 이사회 의장)다.

 그를 따로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인터넷,게임 뿐 아니라 IT(정보기술) 업계에 한번이라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 대해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에 그를 초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가 유명해서만은 아니다.그는 매우 특이한 위치에 있다.기업을 찾아다니며 발굴해 투자하는 일과 직접 게임회사를 경영하는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기 때문이다.아무래도 벤처 업계와 스타트업 회사들을 보는 안목이 보다 복합적일 수 밖에 없다.그 동안 충실히 쌓아올린 업력과 경험이 더해져 한국의 스타트업 전반에 대해 한번쯤 짚고 넘어가기에 그보다 적합한 인물은 없을 듯 싶었다.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어느 날 서초동 블루홀스튜디오로 장 대표를 만나러 갔다.

◆창업 열기는 어느 날 갑자기 뜨거워진 게 아니다
 자신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또 투자할 회사를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 스타트업을 많이 알고 있을 터.자연스레 이런 질문이 나왔다.
 “숫자상으로 보면 1990년대말 벤처 열풍 이후 올해 창업 열기가 가장 뜨겁다고 하는데,실제로 다녀보시니 어떻습니까.”
 “요즘 창업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것도 사실이고 그런 뉴스도 많이 나옵니다.하지만 창업 열기가 어느 날 갑자기 뜨거워진 건 아닙니다.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어느 시기나 있어왔습니다.”
 “그렇다면 최근에 왜 더 두드러져 보일까요?”
 “모바일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스마트폰의 보급과 모바일 라이프의 확산이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사실이고 우리가 일상에서 그런 회사들이 만든 소비재를 접하면서 그런 사례를 더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2010년이 역사에 남는다면 아마 모바일인터넷을 거의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사실 브로드밴드로 인터넷 산업의 토양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NHN도, 엔씨소프트도, 네오위즈도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지금 모바일 분야의 사용 기반 마련이 마련됐기 때문에 또 다른 벤처 신화를 기대할 시기가 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아이폰이 이런 환경의 촉매제가 됐다는 것이 우리가 아이폰에 의미 부여를 하는 이유이고요.”

◆벤처 열풍, 과열인가?
 지금의 벤처 열기는 그럼 과열일까? 그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회사가 많이 만들어져도 닷컴버블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과거의 경험에 토대를 두고 있다.아울러 스마트폰과 모바일이 일으킨 새로운 산업의 형성이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금 벤처투자자들이나 엔젤투자자들을 만나고 다니다보면 과거 1990년대 벤처버블시대에 창업을 했거나 투자자였던 사람들이 많습니다.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이들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그는 10년 전 벤처가 크게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DJ정부의 벤처 정책 때문이기도 했지만 국가적으로 경제구조가 변화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한국은 그 이전까지 정부 주도의 경제 개발을 해 왔죠.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제조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 산업은 대규모 자본과 토지,노동력이 필요한 산업이었습니다.정부 지원은 필수적이었죠.하지만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없는 그런 산업 영역이 많이 생겨야 했죠.비제조업 IT분야는 이에 딱 맞는 산업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인터넷과 온라인게임이라는 분야에서 사업을 해 왔지만 그 분야가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제가 인터넷 분야를 강조하지만 그것은 그동안 우리가 잘 해온 제조업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다만 이 분야가 발전하고 커지면서 새로운 좋은 기회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겁니다.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도 되구요.”

◆제2의 NHN이 곧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애플이나 구글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게 될까.왜 NHN은 그토록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그냥 국내 기업으로 주저앉았을까.
 장 대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한다.

 “우리의 벤처 역사는 기껏해야 15년입니다.비제조업 IT창업이 본격화된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습니다.대략 15년전부터 좀 intangible한 그런 분야에서 벤처 창업이 시작됐죠.40-50년씩 되는 미국과 바로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그는 단일 타이틀로 매출 1조원을 낸 경우가 딱 그 산업의 역사에 비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비디오게임,온라인게임의 역사를 한번 살펴봤습니다.매출 1조원 달성 타이틀이 몇 개나 될까요? 영화는 10개 비디오게임은 5개 정도 있는데, 온라인게임은 WOW 딱 한 개 뿐이더군요. 산업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 역사만큼 흥행작이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곧 제2의 WOW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닷컴에서도 제2의 NHN같은 기업이 곧 나올 겁니다.아직 이 시장은 초기이고 기회는 준비하고 있는 이에게 찾아오게 돼 있습니다.”

◆벤처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삶을 산다는 것
 벤처를 하는 사람의 삶은 어떨까.몇년전 일본에 갔을 때 NHN재팬을 창업해 일궈낸 천양현 당시 NHN재팬 대표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었다. “벤처는 피를 먹고 사는 겁니다.그래서 저는 벤처를 하라고 누구에게나 권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하게 된 배경은 정말 누가 들어도 수긍할만큼 너무나 힘든 환경 속에서 극심하게 고생을 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는 그 힘든 길을 가라고 선뜻 이야기하질 못하겠다고 했었다.장 대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벤처를 하는 삶이란 전혀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딱히 다른 일을 하는 것과 비교하긴 힘들 것 같구요.”

 사무실에서 나와 밖으로 자리를 옮겼다.뱅뱅사거리 근처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면서 그의 말이 이어졌다.
 “사실 대기업에 들어가 임원이 되는 것도 정말 힘든 일입니다.벤처기업을 창업해 성공하는 것과 아마 비슷할 겁니다.단순 확률로 비교해보면 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그런데 마치 대기업에 들어가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고 벤처를 창업하면 대단히 힘든 삶을 사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죠.왜 그럴까요?”

 그의 말이 맞다.인생에 있어서 성공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아무나 쟁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자기 사업을 하던,대기업에 들어가던,전문직이 되던,정부에 들어가던 마찬가지다.그런데 왜 유독 그런 인식이 있을까.장 대표의 말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런것 아닐까요.이런 분야에서 창업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의 말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분명한 것은 현실과 인식 사이에서 괴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창업가 출신 투자자의 시대
 실리콘밸리에는 회사를 창업해 성공을 거둔 후 자금을 회수한 창업가가 벤처투자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전문 투자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엔젤투자자도 많다.아주 초기 상태의 벤처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엔젤투자자들의 활약 덕분이다.
 

비교하자면 좀 그렇지만 그에 비해 한국의 현실은 확실히 열악하다.“실리콘벨리에서는 창업을 했다가 exit을 한 뒤 엔젤투자자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우리도 그런 사례들이 점점 나타날 겁니다.이런 사례들이 정착되면서 벤처 창업 환경이나 문화도 만들어질 겁니다.지금 한국에서는 김범수 사장이 대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엔젤투자자로서 역할을 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죠.”

 블루홀스튜디오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나왔지만 장 대표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내년 1월 이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장병규 대표 본인이 하고 있는 본엔젤스의 성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아직은 저도 배우고 있는 단계입니다.투자를 해서 성공을 거둔 경우도 있었지만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죠. 수익률에 대해선, 3-4년 뒤쯤에나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서초동 블루홀스튜디오 사무실에서 장 대표와 만나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사진= BK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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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컨설팅은 온라인영어교육사이트 클립잉글리쉬를 서비스하는 업체다.이름을 보면 컨설팅회사 같은데 왠 영어교육서비스? 여기엔 몇 가지 사연이 있다.그 사연을 알기 위해선 임준우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레몬컨설팅 사무실에서 임준우 대표를 만났다.

◆다음에서의 성공과 중국에서의 고난
임준우 대표는 만나기 전 상상했던 모습과 완전 딴판이었다.처음에 예상했던 인상은 이분의 경력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다음에 재직하던 시절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임원(CPO)이 됐고 커리어다음 대표,다음 중국법인 대표 등을 역임했던 그의 경력을 보고 젊은 나이에 많은 성취를 이뤄낸 전형적인 기업가의 모습으로 미뤄 짐작했다.
하지만 임 대표는 마치 처음으로 출발선에 선 사람 같았다.하고 싶은 것과 아이디어로 가득차 있었다.과거 자신의 다양한 경험보다는 앞으로 할 일들,자신이 바라고 있는 것 등에 대한 열망이 훨씬 강했다.그 역시 나이에 관계없이 젊은 벤처인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자신이 살아온 역사도 벤처인의 역사였다.1997년 20대 후반의 나이에 그는 외국인민박(홈스테이)으로 첫 창업을 했다.“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중 일반 가정에서 숙박을 하면서 문화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과 일반 가정 또는 민박집을 연결해주는 일을 생각했던 거죠.그런데 창업을 하자마자 외환위기가 터지고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면서 99년에 이 일을 접고 다음에 입사를 했습니다.”

 다음에 예순번째 직원으로 입사한 임 대표는 불과 3년여 뒤에 임원(CPO)이 됐다.다음에서 당시 최연소 임원이었다.2년뒤에는 커리어다음을 창업하고 대표이사가 됐으며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법인 대표가 됐다.다음의 중국법인이었지만 국내에서 창업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고 한다.임 대표는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다섯배쯤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2008년 다음 중국 법인에서 물러난 그는 뜻밖에 다섯번째 창업으로 식당을 택했다.왜? 그냥 해보고 싶었단다.1년반 동안 식당을 운영하면서 중국어도 늘었지만 과거 번듯한 회사의 중국 법인 대표 시절에는 할 수 없었던 온갖 경험을 했다.“1년이 15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다”

 에피소드 하나.임 대표는 중국인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는데,어느날 이 친구가 몸이 아파서 나오질 못했다.임 대표는 직원이 아프다기에 집으로 한번 찾아가봤다.그랬다가 충격을 받았다.그 직원은 건물과 건물 사이에 빈 공간에 판자대기로 지붕을 삼고 문도 제대로 달려 있지 않은,집이라고 할 수도 없는 곳에서 10여명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길거리에서 지내고 있던 셈이다.중국의 현실을 처절하게 느끼는 한편 자신이 중국법인 대표로 지내왔던 시절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다.내가 느끼기에 임 대표는 중국에서 식당을 하면서 어찌보면 다양한 이전 회사의 대표 시절 느끼지 못했던 가난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임준우 대표가 클립잉글리쉬 사이트를 보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레몬컨설팅으로 여섯번째 창업 도전
 그리고 그 가난한 마음으로 그는 한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기로 했다.그리고 여섯번째 설립한 회사가 레몬컨설팅이다.왜 하필이면 이름이 레몬컨설팅이냐. 이 회사가 지금 주력하고 있는 업태와 이름을 연결시키기가 선뜻 쉽지 않아 누구든 물어볼 법한 질문이다.“제가 겪은 여러번의 창업 경험,그리고 거기서 겪었던 여러 시행착오에서 나온 교훈들을 스타트업 회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기업들을 발굴하고 초기 단계에 컨설팅하는 일을 하려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레몬컨설팅이라는 회사를 2008년 다음을 그만둘 무렵에 차렸다.그때 같이 한 사람들이 지금도 레몬컨설팅의 사외 이사로 있는 류한석 김지현 김형철 김중일 대표 등이다.

 처음 의도한 것은 컨설팅이었다.이름에 딱 맞는 일을 하려고 했던 셈이다.그런데 막상 컨설팅을 할 회사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았다.그 당시엔 아직 지금처럼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하여간 그래서 임 대표는 자신이 직접 스타트업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2009년 한국에 들어왔을 때 밸류스페이스에서 일하던 이무영 이사를 불렀다.이무영 이사와는 커리어다음 대표시절 교육팀장으로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었다.이렇게 해서 이름과 달리 컨설팅이 아닌 비즈니스를 직접 하는 레몬컨설팅의 2기가 시작됐다.

◆비운의 서비스 펀펀지닷컴
 기운차게 시작한 레몬컨설팅의 첫 서비스 작품은 펀펀지닷컴.글을 많이 써야할 것만 같은 블로그의 무거움을 보완하면서도 한줄블로그보다는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는 블로그 형태의 서비스였다.텀블러와 유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첫 시도였던 이 서비스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왜 그랬을까?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는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하고 싶은,구현하고 싶은 것은 많았는데 시간과 리소스가 부족하다보니 충분히 구현하지 못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임 대표는 크게 낙심하진 않았다.그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아직 4-5개는 더 있기 때문이었다.그는 가장 공을 들여온 서비스 오픈에 박차를 가했다.클럽잉글리쉬다.

◆클립잉글리쉬
 이야기를 풀어가다보니 막상 해야할 이야기가 좀 늦게 나왔다.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실 임 대표도,레몬컨설팅도 아닌 클립잉글리쉬다.주인공은 원래 좀 늦게 등장하는 법이라고 치자.

 클립잉글리쉬는 쉽게 말하면 영어교육사이트다.앗, 너무 평범한게 아닌가 생각할 지 모르겠다.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콘텐츠로 따지고 보면 소셜 에듀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교육의 기초가 되는 자료를 유튜브에서 얻는게 클립잉글리쉬의 특징이다.유튜브에 올라온 수많은 동영상 중 영어 교육을 할 만한 콘텐츠를 골라 거기서 공부할 수 있는 내용을 뽑아낸다.영어 강의를 하고 있는 캐나다 원어민 직원이 자막과 퀴즈,화상 대화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콘텐츠를 재가공한다.월 이용료는 1만1000원. 확실하게 수익 모델을 갖고 시작하는 사업이다.

 반응은 어떨까? 이 서비스는 이달초 오픈했다.지금까지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거창하게 마케팅을 할 수가 없어서 오픈하면서 트위터를 통해서 신청자를 대상으로 1개월 무료 이용권을 쏘겠다고 했습니다.그런데 1000명이 넘는 신청이 들어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클립잉글리쉬가 지향하는 영어 공부 시스템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클립잉글리쉬는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 뿐 아니라 뉴스,사용자들이 편집한 동영상 등 2-3분내외의 영어 콘텐츠를 갖고 자기가 직접 스케줄을 짜면서 공부하는 시스템이다.임 대표는 “시험 위주의 영어공부나 현실과 괴리된 영어 학습에 진력이 나 학원을 가기 꺼려하는 이들,시간이 없어서 짬짬이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했습니다.영어공부의 일상화라고 할 수 있겠죠”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분야의 동영상을 마련해 놓고 있기 때문에 업무와 관련된 동영상을 보면서 업무 지식도 얻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다.현재 400개의 동영상이 서비스되고 있고 이 숫자는 곧 600개로 늘어난다.

 클립잉글리쉬 외에도 그는 트위터로 로그인해서 물건을 직거래할 수 있는 장터닷컴이라는 사이트도 오픈했다.다음에서의 경험을 살려 카페 이후 명맥이 끊긴 국내 커뮤니티의 부활을 노리는 커뮤니티 기반의 서비스도 준비중이다.창업 할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아이템들이다.아직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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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인인터랙티브 노장수 대표는 언론에 노출이 거의 안 됐다.기사 검색을 해도 아직까지 나오는 게 없다.내가 그의 이야기를 쓰면 ‘국내 언론 최초로’ 다루는 셈이 된다.^^;;
 언론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노 대표가 해 온 일들을 보면 그는 충분히 기사화할 만한 인물이다.대학 때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은 디자인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2008년에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벌써 흑자를 냈고 올해는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바인인터랙티브는 2008년 12월 SK텔레콤에서 하는 아이디어플러스페스티벌(비즈니스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대회)에서 500개  참여 회사 중 2등을 수상해 세상에 이름을 처음 알렸다.지난해 흑자를 낸 뒤로 디바인은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올해 직원은 작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나 12명이 일하고 있다.휴대폰 관련 UI를 디자인하던 기존 업무에서 올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웹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디바인이 첫 창업인가.
 “그렇진 않다.99년에 첫번째 창업을 했었는데 2004년까지 그 회사를 했었다.웹에이전시 회사였는데 동업 체제였다.나만 홀로 2004년에 나와서 잠시 모바일 업계에서 일하다가 2008년초에 다시 창업을 하게 됐다.개인적으론 두번째 창업이다.”

-물리학을 전공했는데 디자인 관련 회사를 차렸다는 게 뜻밖이다.
 “꿈이 과학자였는데 원래 PC 다루는 걸 좋아했고 프로그래밍이나 이런 것에 계속 관심이 있었다.집안에 미술을 전공으로 한 사람이 많아서 디자인쪽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물론 디자인 전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페셜리스트로서 활동하지는 않지만 제너럴리스트로서 사업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이끌고 있다”

-지금 주된 사업 모델은 뭔가
 “현재는 휴대폰 UX(사용자경험) 디자인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주로 팬택과 일을 같이 하는데 대표적으로 작년에 디자인했던 것이 팬택의 첫번째 터치스크린모델 폰이었다.하나는 유럽,하나는 미국에 수출했다.”

-휴대폰 UI쪽에 특화할 생각인가
 “아니다.회사는 분야를 3개로 보고 있다.지금 주력인 휴대폰 UI 디자인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의뢰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용역도 하고 있다.5월에는 웹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웹서비스를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달라.
 “에이전시 출신이기도 하고 웹에 관심이 많아서 5월에 웹서비스를 할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소모성 사진이 아닌 아트워크를 취급하면서 이를 통해 소셜네트워크할 수 있는 서비스다.아주 대중적인 서비스는 아니다.해외에선 출처를 남기고 이미지 북마크리스트를 하는 것이 잘 돼 있는데 우리도 그런 것을 하려고 한다.디자이너 등이 이미지를 취급하면서 놀 수 있는 사이트라고 할 수도 있고 그들이 만든 이미지의 상품화까지 생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웹서비스에서 승부를 보려는 것인가.
 “그렇다.콘텐츠가 이용자들에 의해 완성되고 유통되는 것을 만들고 싶다.올해 선보이는 웹서비스는 기존의 디자인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 쪽에서 승부를 보려는 기획이다.하지만 개인적으론 오프라인에서의 소셜네트워크에도 관심이 많다.올 하반기나 내년초에 홍대에 디자이너 카페 등을 만들고 싶다.갤러리를 열고 싶은 꿈도 있다.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가는 디자이너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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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벤처 2.0 시대

뉴미디어 세상 2009. 6. 19. 15:38 Posted by wonkis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 최근 두드러진 점은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 벤처를 창업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들이나 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미국에서 2005년을 전후해 웹2.0 기업들이 본격화되면서 제2의 벤처붐이 일었다면 웹2.0기업의 활약이나 산업에서의 파급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혹은 한국에서는 애시당초 웹2.0 성격이 상당히 반영된 1세대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이것이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는 이것을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도 2기가 시작됐다고 표현하고 싶다.또는 유행처럼 일었던 말을 활용한다면 인터넷 벤처 2.0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굳이 한국에서 웹 2.0보다 1세대들의 복귀 또는 재도전을 2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이들이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점과 함께 이들이 시도하는 서비스들의 동향,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움직임이 한국적인 벤처 창업 현실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벤처 1세대들의 새로운 도전.
이런 경향은 2007년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NHN의 창업자이자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손꼽히는 김범수 사장이 그해 여름 NHN USA 사장을 그만두고 공식적인 모든 직함을 내놓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김범수 사장은 작년에 위지아이닷컴을 오픈하면서 벤처 창업 일선에 복귀했다.
 나성균 사장과 함께 네오위즈를 만들었던 장병규 사장이 비슷한 시기 움직인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장병규 사장 역시 게임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를 만들고 벤처 창업 일선에 다시 뛰어들었다.장병규 사장은 이미 그 이전에 첫눈이라는 매우 실험적인 검색 벤처를 시도한 바 있으니 그는 공식적으로만 3번째 창업을 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 인터넷 산업의 대부로도 불리던 허진호 전 인터넷기업협회 회장도 일선에 복귀했다.그는 물론 창업이라는 형태를 띄진 않았지만 인터넷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왔기에 그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1999년 프리챌을 창업해 한국 인터넷 벤처 1세대 인물에 속하는 전제완 사장도 최근 유아짱을 창업하면서 일선에 복귀했다.전제완 사장은 신개념의 쇼핑몰이란 컨셉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옥션 창업자였던 이준희 사장은 하루에 딱 한가지 물품만 파는 원어데이라는 쇼핑몰로 이 분야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싸이월드 창업자로 잘 알려진 형용준 사장은 최근 신개념의 오디션 사이트 스토리투필름닷컴(story2film.com)을 오픈,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이와는 조금 사례가 다르지만 안영경 핸디소프트 사장은 지난 해 4년여만에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왜 1세대의 복귀인가.
1세대들 복귀의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하다.새로운 시도를 해보기 위해서다.그리고 아주 실험적인 일을 하기엔 기존의 조직은 덩치가 너무 크다.이들의 DNA 자체가 벤처 DNA라는 설도 있지만,Who knows? (어떤 이들은 몸속에 벤처의 피가 흐른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공동 창업자 또는 자신이 만든 조직과의 갈등 때문인 경우도 있다.이 역시 기존의 조직에서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가 어려워진 케이스다.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안정된 곳을 뛰쳐나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케이스라면 정말 이들이야말로 일찌기 경제학자 케인스가 언급한 야수와도 같은 기업가 본능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두에서 1세대들의 복귀를 매우 한국적인 상황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이는 새로운 벤처 기업 발굴,지원에 인색한(혹자는 전혀 없다고도 한다) 한국적인 벤처 투자 상황에 비춰 볼때 기존의 성공을 통해 자금력을 갖춘 이들을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밑도 끝도 없는 벤처 창업을 하는 사례 자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악화되는 벤처 창업 환경이 1세대들의 복귀를 이끌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년전과 다른 점? 같은 점?
사람은 같다.하지만 그들의 상황은 전혀 달라졌다.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성공의 경험이다.그리고 이것은 바로 가장 큰 독이 될 수도 있다.어쨋든 이들의 성공 경험은 일찌기 보기 힘든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이들의 움직임이 항상 주목되는 이유다.
성공 경험만 있는 게 아니다.일부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 과거의 성공을 기반으로 자금 기반을 갖추고 있다.외부에서 돈을 끌어올 필요도 없고,혹 그런 시도를 하다가도 여의치 않으면 그냥 자기 돈을 투자해서 하면 된다는 거다.
 돈도 있고 경험도 있지만,이게 다는 아니다.이들은 여전히 아이디어로 반짝인다.김범수,전제완,장병규,이찬진 등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팔팔한 20대들 못지 않은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로 의욕에 불타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새로운 시도는 또 다른 대박을 낳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건 아무도 모른다.아이디어와 돈,그리고 경험의 3박자를 모두 갖췄지만 이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불확실한 시장의 힘이기도 하다.
 이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뭘까? 사람이다.그러고보면 모든 것을 다 갖춘 듯 보여도 역시 사업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다.정말 적재 적소의 쓸만한 인물을 찾기란 그들이 창업하던 10년,15년 전보다 더 힘들어졌다.왜? 이제는 이 분야에도 NHN,엔씨소프트,다음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안정된 직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인재들을 흡수해간다.인력 시장에서의 배고프고 가난하던 시절은 끝났는지도 모른다.때문에 이들 중 상당수는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이들의 두번째(혹은 세,네번째)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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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터넷 회사를 차리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뭘까? 수익모델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지금이 창업하기 적절한 시점일까? 해외 진출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 인터넷회사를 경영하고 있거나 여러차례 경험해 본 사람들,또는 이들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운좋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다. 26일 저녁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하는 SPARK PARTY가 교대앞 큐브 아고라에서 열렸다.블로거 자격으로 참석한 나는 기존에 알고 있던 벤처 창업인들보다 훨씬 많은 패기에 찬 젊은 벤처인(엄밀히 말하면 startup) 을 만날 수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멜로디언님은 태우님과 이바닥TV를 즉석에서 공개방송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매번 회별로 strtup기업인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번에는 약 100여명의 기업인들과 블로거들이 모였기에 여러 사례에 대한 인터뷰가 한꺼번에 이뤄졌다.

전체 공개방송 내용은 이바닥TV 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나 자신이 일목요연하게 보기 위해서,또 한편으로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동영상을 오래 보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해봤다.(word by word 라기 보다는 전체적인 문맥 정리라고 보시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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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태우:한국에서 startup을 할 때 가장 큰 허들은 무엇일까?

-박수만(Me2day 대표) : 두 가지 정도 얘기하고 싶다.웹2.0이란 현상 이후 창업에 정말 돈이 적게 드는 시기가 왔다.그런데 여전히 OS(운영체제) 등 PC 관련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특히 이 부분에서 불법 카피로 걸리면 수천만원의 벌금을 물고 급기야 회사문을 닫게 되기에 이른다.
한국에서 startup 기업을 하면 관심받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도 지적하고 싶다.한국의 언론이나 블로거들도 대부분 인터넷 얘기를 하면 구글만 논하지 한국의 새롭게 도전하는 startup 들에 대해선 거의 글을 안 쓴다.언론들이 한국의 startup에 대해서도 좀 다뤄줬으면 좋겠다.

2.멜로디언:요즘 startup하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국내 기반으로는 잘 안하려고 하는 것 같다.처음부터 해외 시장만 노리고 하거나 해외,특히 미국에 기반을 두고 시작하는 사례도 많다.그러면 해외 서비스를 해 본 분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외에서 서비스를 해 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안(큐박스 이사):작년 7월에 미국에 혼자 가서 사업을 개척했었다.우선 어려웠던 점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거였다.한국인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아무도 그런 문제제기를 안할텐데,한국인이 미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 성공에 대한 의구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startup은 꿈을 파는 비즈니스인데,꿈을 납득시키기가 어려웠다.또 생각지도 못했던 경쟁자들이 자고 일어나면 등장하는 현실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큐박스의 경우 음악 서비스인데,이를테면 쇼핑몰 서비스가 갑자기 음악 기능을 추가하면서 경쟁자가 되는 식이다.

-김동신(파프리카랩 대표):질문을 받고 몇가지를 생각해봤는데,해외에선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Cyworld 가 처음 미국에 나갔을 때 아,한국식이구나 이런 느낌을 현지에 줬다.즉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UI에 있어서 인물의 배치,색,심지어 글자크기 등에 있어서도 미국식 디자인이 아니란 느낌을 주고 이것이 초기 유저들에게 다가가는데 어려움을 준 것 같다.이걸 깨기 위해서는 사실 미국식 사이트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야 한다.
 마케팅을 할 때 얼마나 집중적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것도 체험했다.심지어는 스팸메일도 효과가 일부 있었다.그걸 조장하자는 것은 아니지만,아주 간단한 문구,강렬한 한 마디로 스팸메일을 보내 효과도 봤다.그리고 내가 내 자랑을 하는 것보다 남들의 입소문이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았다.

3.김태우:벤처기업을 하면 항상 생각하게 되는 것이 EXIT 일텐데,EXIT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최근 EXIT을 아주 잘 하신 분이 있어서 그분께 말씀을 들어보고자 한다.

-김창원(구글 프로덕트 매니저,전 TNC 대표):사실 구글은 한국에서 startup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그런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
IT 분야는 정말 Connect가 중요하다.사람들이 24시간 365일 인터넷에 붙어있다.어떤 분에게 왜 그렇게 하루종일 인터넷에 연결돼 있고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해하는지 물어봤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라.."내가 언젠가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 열심히 연결한다"고..
인생이 참 묘하고 사업도 마찬가지인데,사실 EXIT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업체는 EXIT을 안해도 되는 업체다.투자를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회사는 사실 투자를 안 받아도 괜챦은 회사인 것처럼 말이다.
 태터앤컴퍼니를 경영하던 시절,구글과 딜하면서 여기랑 딜이 안되도 괜챦다,이런 생각으로 진행했다.결론은 EXIT을 안해도 되는 업체가 되는 것이 EXIT을 빨리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4.멜로디언:startup 분들과 대화할 때 수익모델에 대해 얘기하면 다들 표정이 안좋아지신다.계속 물어보면 결국 광고..이런 답이 나오는데,어떤 수익모델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

-서정민(VAIMI 대표): 2년전 여성용 택시 사업을 했다가 광고 수주에 실패해 결국 접은 적이 있다.그래서 2번째 사업을 할 때는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에 FOCUS를 둬왔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우리가 착안한 것은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이 아니라 사용자가 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즉 사용자가 돈을 버는 비즈니스모델이다.두번째는 정부돈을 받는 것도 초기에 유용한 방법이다.초기에 수익모델을 만들기 힘들다면 한국에서 유치하기 힘들고 지분을 요구하는 엔젤투자보다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이 좋을 수 있다.인터넷에 계신 분들은 그걸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광고를 너무 믿지 말고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시도도 더 있어야 한다.

5.멜로디언:지금의 20대는 트라우마 세대라고 불리기도 하는대,과연 젊은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지?

-윤영상(티워 부대표):저는 대학생 벤처를 하고 있는데,여러분들에게도 물어보고 싶다.우리 회사로 오라고 하면 오고 싶은가? 대학생이 창업한 회사로 오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이 오려고 할 것인가?
요즘 젊은이들은 벤처 창업도 이력서에 한줄 넣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물론 취업에 주된 관심을 두는 사고방식도 문제고 실제로 대학생들이 실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대학생들이 학교 수업과 취업 위주로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대학생들은 또 끼리끼리 모여서 네트워크도 부족하다.stanford 등 해외와 연결하려는 시도도 해 보지만 쉽지 않다.

-황재선(소프트뱅크미디어랩):이런 우스개소리가 있다.모대학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에게 물으니 50%가 1학년때 고시 준비를 한다고 한다.그럼 나머지 50%는? 2학년때부터 한다고 한다.지금 대학생들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상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지금 국가 정책만 보면 IT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내년에 대학생들이 혜택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정부에서 내년에 지원책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우리가 리트머스를 운영하면서 지켜봐도 역시 대학생 팀이 오래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다.요즘 돈때문에 어렵다고 연락오는 대학생 벤처들에게 이렇게 말한다..몇개월만 참아보라고.

6.김태우:마이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분이 있다.회사를 경영하는 분은 아니지만 옮기는 회사마다 다 대박이 난 경우인데,이 분한테 성공하는 startup은 어떤 회사인지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꼬날님?

-꼬날(엔써미 홍보팀장):제가 엠파스 11명이던 시절부터 시작해서,첫눈,태터앤컴퍼니 등을 거치면서 그렇게 알려진 것 같다.내가 감히 창업하신 사장님들 앞에서 좋은 회사에 대해 말할 입장인지 모르겠지만 경험상 성공한 startup 기업들은 우리 회사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활발했던 회사였던 것 같다.태터앤컴퍼니의 경우가 특히 그랬다.직원들이 항상 회사와 연애를 하는 것 같았다.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연애를 하는 것 같은 느낌? 아울러 우리가 하는 것이 결국 맞고,성공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상상력이 풍부하고 꿈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것도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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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중 창업 희망자는 1.8%

한국의 스타트업 2008. 11. 27. 10:07 Posted by wonkis
어제 저녁에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황재선 연구원을 만났다가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한국에서 벤처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일이지만 특히 대학생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사례인 것 같다.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잘 아시겠지만 황재선 연구원은 류한석 소장과 함께 한국의 벤처기업을 발굴해 초기 투자자를 모집하고 사업을 시작하는데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는 분이다.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한국의 벤처,아니 startup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황 연구원에 따르면 인크루트, 엠브레인에서 모 대학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의사를 조사했다고 한다.(자세한 표본집단이나 해당 대학 등이 궁금하시면 인크루트에 물어보시면 가장 정확할 듯합니다.)
자영업을 포함해서 창업을 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학생들의 1.8%만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자영업을 포함한 수치니 벤처창업은 0.5%도 안될거라는 것을 익히 짐작할 수 있다.

소뱅미디어랩에서는 '리트머스'라는 startup 컴퍼니에 대한 창업 지원을 제목 그대로 '실험적'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데,대상은 소뱅미디어랩의 철저한(?) 심사를 통해 걸러지고 걸러진 알짜배기 기업들이다.(*물론 이것은 소뱅측의 설명이다.^^ 나도 어느 정도 수긍은 하지만)

그런데 소뱅이 지원하는 리트머스 프로그램 팀에 속한 startup 중 50%가 대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이라는 것이다.아마 루키같은 곳이 대표적일 것이다.하지만 소뱅미디어랩 리트머스에 만나는 팀 중 대학생팀는 8%에 불과하다고 한다.황 연구원은 대학생팀이 상대적으로 아이디어가 훌륭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올해 초에 기사(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11348331)로도 작성한 적이 있지만 대학생 뿐 아니라 한국에서 벤처 창업이 유난히(미국과 비교해서 그런 거긴 하지만) 저조한 것은 현장에 계신 분들이 더욱 절실하게 느끼는 것 같다.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이니 더욱 심각해지지 않겠냐는 지적들이 많이 나온다.미국에서 벤처 창업을 주도하는 대학생들이 한국의 경우에는 더욱 더 고시(또는 공무원)나 공기업 입사를 포함한 안전한 취업에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돼 이런 우스개소리가 있다.서울 모 대학의 정치외교학과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고시 공부를 언제 시작하는지 조사한 결과 50%가 1학년때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그런데 나머지 50%는 2학년때 시작한다고...

벤처 창업이 물론 대학생들의 고시 집중 현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부진한 것은 아니다.여러가지 환경 조건도 있고 제도적인 제약도 있을 텐데 이에 대해 startup에 막 뛰어든 젊은 벤처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흥미로웠다.26일 저녁 서울 교대역 근처 큐브 아고라에서 열린 SPARK PARTY라는 곳에서 있었던 일인데,그 내용은 다음 글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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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책 다시보기 2008. 10. 28. 21:33 Posted by wonkis

제시카 리빙스턴이 쓰고 안철수연구소 김익환 부사장이 번역한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은 사실 작년에 나온 책이다.당시 회사로 책이 처음 왔을 때 '아니 무슨 책이 이렇게 두꺼워?'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paperback 스타일이지만 페이지가 무려 660쪽에 달하니 책이 무겁고 클 수밖에 없다.처음엔 엄두가 안 나서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다.(문학작품은 두꺼울수록 좋아하지만,이런 종류의 책이 두꺼운 것은 싫어하는 편이라 그렇기도 했다.)

두꺼운 책 치고는 책은 술술 넘어갔다.하지만 한글 제목을 잘 달았을 뿐이지,이 책에서 뭔가 거창한 통찰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이 책의 원제(Founders at work-stories of staret-ups early days)는 그저 초기 벤처창업자들의 스토리를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구글(지메일),어도비,야후 등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이런 기업들의 초기 창업 모습을 듣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공할 수 있다.나는 약간 그런 기대감을 갖고 책을 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책은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키진 못했다.이 책에 대한 느낌은 전반적으로 한글 제목이 주는 중압감을 책의 내용이 감당하지 못한 것 같았다.항상 인터뷰를 하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경험상 이렇게 많은 인터뷰가 한꺼번에 실리면 사실 독자를 지치게 한다.32개가 아니라 12개,아니 단 2개의 통찰력에 대해 다루더라도 다양한 인터뷰가 기술 방식으로 접근했으면 보다 재밌게 읽히지 않았을까.사람은 많고 책의 분량은 한정돼 있으니,질문에 비해 의미있는 대답이 나오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그러다보니 책을 읽고나면 버릴 페이지가 너무 많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사실 인터뷰를 하면 그 중 절반 이상은 글로 옮기기 힘든 내용이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글쓴이가 너무 욕심을 부렸다.32명에 대한 인터뷰 자체는 훌륭했고 그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하지만 거창한 한글 제목과는 달리 그냥 그 사람들의 초창기 어려움(어찌 보면 뻔한)을 마치 앞에서 듣는 것처럼 들을 수 있다는 것(약간은 지루하게)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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