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양재동과 홍대로 나뉘어져 있던 서울오피스를 한남동으로 통합해 이전하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에는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중요한 한 가지가 없어진 것이다.다른 기업에는 다 있는데,다음엔 없는 것. 바로 사장실이다.

올 3월 취임한 최세훈 다음 사장은 취임 초기엔 전임 석종훈 사장이 쓰던 사무실을 그대로 물려받아 썼다.하지만 건물을 옮기면서 양재와 홍대 사무실이 통합되자 자신의 사무실 공간을 없애 버린 것이다.

지난해 취임한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도 새로 취임하면서 사장실의 두꺼운 벽을 없애버리고 문을 개방해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했지만,최 대표의 경우는 파격적이다.아예 자기 방이 없다. (SK컴즈의 경우 그래도 구석에 독립된 공간으로 사장실이 남아 있다).

경영지원 관련 부서의 직원들이 앉아 있는 사이에 최세훈 대표 자리가 있다.눈여겨 보지 않으면 처음 온 사람은 어디가 사장 자리인지 찾기 힘들 것 같다.

그러면 중요한 손님이 방문하거나 비밀스런 이야기를 해야 할 경우는 어떻게 할까?

"뭐 그런 경우도 별로 없고,정 중요한 손님이 오면 따로 미팅룸이 있으니깐.."

최 대표의 말이다.

사장실을 없앤 것은 물론 순전히 최 대표의 아이디어다.권위적인 분위기와는 전혀 거리가 멀고 직원들과의 의사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생각이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조직 통합과 수익성 강화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새로 취임한 그로서는 직원들과의 소통이나 분위기 파악을 위해 직원들 사이에 있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했을 지 모른다.

그러면 직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사장실이 없어지면서 대표를 보기는 훨씬 쉬워졌을 지 모르겠지만,사실 아직까지 직원들은 반응은 "불편하다"로 모아진다.어디나 그렇지만 아무리 인자한 상사도 상사 아닌가.가급적 일할 때 외에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것이 보통 직원들의 생각일 것이다.항상 보이는 자리에 대표가 있고,사장님이 내 전화소리까지 다 듣는다고 생각하면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 대표가 의도했던 대로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영업력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사장실을 없앴다는 것은 그런 면에서 작지만 재미있는 실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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