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베트남,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은 ‘위기’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었다.(관련 글) 베트남에서는 중국 게임 등에 밀려 인기게임 Top 10 중 한국 게임은 비앤비와 오디션 2개 뿐이었다.싱가포르와 태국에서도 중국 게임 및 현지 게임들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한국산 게임의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였었다.태국의 경우 한 때 한국 게임 점유율이 70%를 웃돌았지만 2007년엔 40%대로 추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한국 게임들의 인기가 부활하며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서고 있는 것이다.베트남에서는 오디션과 비앤비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크로스파이어가 새로 가세해 욱일승천하던 중국 게임 검협정연과 정도 온라인의 기세를 꺾었다.태국에서는 라그나로크,오디션,스페셜포스,열혈강호,포인트블랭크 등 한국산 게임들이 게임 순위 1-5위를 휩쓸며 한국 게임 점유율이 다시 50%를 넘어섰다.싱가포르에서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게임하이의 서든어택이 워크래프트3,WOW,Left 4 Dead 등 외산 게임과 경쟁하고 있다.필리핀과 같은 신흥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아예 한국 게임이 PC방을 장악하다시피 했다.라이브플렉스가 서비스하는 스페셜포스는 압도적인 비율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동남아에서 2006-2008 고전하던 한국 게임이 다시 이 지역에서 부활하고 있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한국에서 새롭게 출시되거나 이들 지역으로 진출한 게임들이 높은 게임성을 바탕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한국 게임 부활을 이끌었다.특히 아이온 효과는 무시 못한다.아이온이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주요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많은 게이머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크로스파이어나 서든어택 등 비교적 최근에 이 지역에 진출한 게임들이 안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중국산 게임이 다수 출시됐지만 상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정서적으로는 동남아 지역에 어필했지만 게임의 완성도 면에서 아직 부족한 게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중국산 게임을 해봤다가 실망한 유저들이 다시 한국 게임으로 유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동남아 지역 유저들과 정서적으로 가까운 중국 게임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데다 현지에서 직접 제작한 게임들도 출시되면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의 수준이 아직은 한국산에 미치지 못하지만 나날이 좋아지고 있고 게이머들도 그 사실을 안다”며 “보다 더 다양한 스토리와 게임성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중국 게임과의 경쟁이 날로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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