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인터넷이 개방되면 북한 주민의 삶에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북한 주민들이 이전까지 도저히 접할 수 없었던 자유분방한 인터넷 세계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내부 인트라망에서 자기네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던 수준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정보가 해일처럼 북한 주민들을 덮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북한 역시 이런 점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지극히 제한된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인터넷을 개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인의 인터넷 이용 발전 단계를 살펴보면 우선 이메일을 사용하다가 메신저,채팅과 같은 의사 소통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한다.이어 검색 등으로 정보를 찾게 되고 전자상거래,웹사이트 구축,블로그,미니홈피 등 인터넷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거나 자신을 표현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단계에 이른다.다른 대부분의 나라들이 10년씩 걸려서 차근차근 했던 이런 발전 단계가 북한에서는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다.이때 북한 주민들이 받게 될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북한도 이런 점을 의식해 초기 인터넷의 전면 개방보다는 특정 IP를 차단하거나 일부만 개방하는 식으로 조금씩 외부와 연결할 것으로 예상된다.자신들의 사이트를 공개하는 것도 공식 정부 기관을 시작으로 천천히 인터넷 사이트를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최상위 국가 도메인이 할당되면 IP주소가 부여되고 이에 따라 정부 부처가 가장 먼저 배타적으로 도메인을 등록할 우선권(Sunrise)을 가지게된다. 한국의 청와대 도메인(www.president.go.kr)이나 통일부(www.unikorea.go.kr),외교통상부(www.mofat.go.kr)처럼 북한의 정부 부처 도메인이 www.xxx.go.kp 형태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단계적으로 개방한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의 속성상 한번 관계가 열리면 그 진행을 멈출 수 없다.한번 정보가 공개되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면 점점 더 넓은 세상과 정보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걷잡을 수 없이 개방이 진행되면 북한 주민들이 이메일을 한국에 있는 서울 시민에게 보내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서로 파일을 교환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요즘 같은 인터넷 환경에서는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써서 서로의 근황을 금새 확인할 수도 있고 굳이 전화 개통을 하지 않더라도 메신저로 실시간 대화를 하거나 인터넷 전화나 메신저를 통한 화상 대화로 마치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이산 가족들에겐 이산 가족 상봉이 온라인에서 매일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북한의 인터넷 개방이 온라인 상에서의 ‘남북한 전면 교류 허용’이나 마찬가지인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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