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열심히 인터넷 벤처 기업을 찾아 다닌다고 찾고 있는데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특히 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술 벤처인데,이건 더 힘들다.첫눈,코난,그리고 최근의 레비서치 정도? 첫눈하고 코난은 큰 회사로 흡수됐고,그 밖에 몇몇 기업을 더 만났던 것 같은데 사실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다.

 대학생 인맥 구축 네트워크 피플2를 운영하고 있는 김도연 사장을 만났을 때 의문이 풀렸다.김 사장은 인터넷 산업의 기술 기업 기근 현상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었다.

 “아무래도 계속 이쪽에 있었고 아는 사람들도 다 그런지라 많이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만납니다.최근엔 사업 때문에 기술적인 자문을 듣고 신기술 동향도 배우고자 기술 벤처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본 적이 있었어요.그랬다가 깜짝 놀랐죠.거품이 꺼졌다 뭐다 했지만 그래도 불과 5-6년 전만 해도 서울 시내 맘 먹고 돌아다니면 기술 벤처들 200여개는 찾을 수 있었거든요,그런데 이제는 없어요.20개 정도나 남았을려나?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 벤처는 게임 밖에 안 남은 것 같습니다.검색의 영역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웹 환경을 만드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이제 없어요.”

 국내 시장이 작은 것도 문제긴 하다.이 좁은 내수 시장에서 벤처기업으로서 그 고생을 하기엔 댓가가 너무 적은 것이다.하긴 레비서치의 안상일 사장도 검색 기술을 개발해 바로 해외에서 승부볼 생각을 갖고 있으니.

 시장이 작은 것이 이런 문제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미국에서는 인터넷 관련 기술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끊임없이 시도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개념의 기업들이 탄생하고 이것이 구글을 더욱 자극하고 산업이 커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한국에서는 왜 그렇게 되지 못할까.이공계로 진학을 하지 않고 설혹 진학을 하더라도 우수한 인재들은 고시 보러 빠져나가고 다시 의대로 편입하고 이래서 그럴까.

 퍼피레드를 운영하는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즈의 이용수 사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참고로 그는 카이스트 96학번이다.“제가 거의 마지막인가 봐요.요즘 학교 후배들을 만나면 창업하겠다는 친구들이 거의 없어요.춥고 배고픈 일을 뭐하러 하냐는 거죠.그냥 고시 보겠다는 친구들,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사실 그 사람들을 설득할 논리가 별루 없습니다.”

 한국의 인터넷 산업에는 어떤 미래가 있을까.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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