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이하 소뱅) 미디어랩을 방문했다가 재밌는 걸 봤다.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이뤄진 자료였는데,이를테면 '한국의 웹 사이트 순위 10위 이내에서 웹2.0 사이트는 몇 개나 될까?'
방문자 수 기준으로 한국의 웹사이트 순위를 1위부터 10위까지 나열해 보면,(2007년 8월말 기준)
1.네이버 2.다음 3.네이트 4.야후코리아 5.엠파스 6.옥션 7.파란닷컴 8.조인스닷컴 9.국민은행 10.지마켓
이 중에 웹2.0 기업은 몇개나 되나? 물론 '없다.' 순위를 15위까지 늘려보자.
11.조선닷컴 12.구글 13.마이크로소프트 14.티스토리 15.농협
15위까지 늘리니깐 1개가 나온다.'티스토리' 그런데 이것도 사실 다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거다.개발은 태터에서 했지만.순위를 30위까지 늘려봤다 판도라TV와 이글루스 달랑 2개가 더 출현할 뿐이다.그나마 이글루스는 지금 SK컴즈에 인수돼 있다.
미국은 어떨까? 알렉사 닷컴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야후고,2.구글 3.마이스페이스 4.유투브 5.MSN 6.페이스북 7.이베이 8.윈도라이브 9.Craiglist 10.위키피디아
1위에서 10위까지만 봐도 이 중에 웹2.0사이트가 4개나 나온다.마이스페이스,유투브,페이스북,위키피디아.순위를 20위까지 넓히면 3개가 다시 출현한다.13위 블로거닷컴과 15위 메가업로드, 18위 Photobucket 이 그것이다.30위까지 보면 훨씬 늘어난다. 플리커,라이브저널 등 웹2.0 관련 사이트가 무려 14개.주요 사이트 중 절반 가까이가 웹2.0 사이트인 셈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10위까지 순위를 살펴보자
1.야후재팬 2.믹시 3.라쿠텐 4.유투브 5.FC2 6.2CH.net 7.Goo 8.위키피디아 9.Biglobe 10.인포식
이 중에서 믹시,라쿠텐,유투브,위키피디아 의 4개가 웹2.0 사이트다.
가만히 보니 정말 한국에는 웹2.0 사이트 중에 대중적인 인기나 관심을 받은 사이트가 별로 없다.이쪽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야 익히 알고 있던 것일테지만,사실 이 정도로 나라별로 다를 줄은 잘 몰랐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왜 한국에는 웹2.0 사이트 중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사이트들이 거의 없을까? 우선 포털이 웹 기반의 서비스와 트렌드를 대부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네이버에 가면 다 있다.그런데 굳이 다른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네이버의 엄청난 성공이 웹2.0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징징댄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다.미국에서도 구글이 엄청나게 커 버리고 야후가 급격하게 성장할 때도 웹2.0기업들은 꾸준히 생겨났다.그렇다면 결국 우리의 상상력과 벤처 정신의 실종을 걱정해야 하는 걸까?
시장이 작은 것도 한 요인이 될 것이다.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인구도 적고 온라인 광고 시장이나 콘텐츠 시장이 훨씬 협소한 한국 인터넷 산업의 한계가 표출된 것이다.
쏠림 현상이 강하고 강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경향이 짙은 한국 시장의 특성이 인터넷에서도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소뱅미디어랩 유한석 소장은 "한국은 제조업에서도 소수의 기업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지 않습니까.인터넷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물론 미국이나 유럽도 독과점 업체가 시장의 큰 파이를 차지하곤 하지만 한국처럼 독점업체가 모든 것을 다 갖는 시장도 드물겁니다."
'뉴미디어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싸이월드 중국법인 2년의 성과 (0) | 2008.02.16 |
---|---|
한국판 페이스북 나온다 (0) | 2008.02.16 |
KTH-드림위즈 합칠까 (0) | 2008.02.16 |
5년 만에 200개에서 20개로 줄었어요 (0) | 2008.02.15 |
다시 첫눈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을까 (0) | 2008.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