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의 90%는 돈문제가 아닙니다.”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가장 힘든 일이 뭘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진짜 핵심적인 문제는 돈이 아닌데 벤처기업가들이 당장 눈 앞의 돈 문제에 연연해 핵심 과제를 놓치면서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다는게 그의 지적이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월 권도균 전 이니시스 창업자(현 프라이머 공동대표),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설립한 프라이머는 스타트업(초기단계의 벤처)을 인큐베이팅하는 회사다.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스타트업을 발굴,컨설팅하고 지원하고 있는 이 대표가 생각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문제는 뭘까.
◆우주볼펜이 아닌 우주선을 만들어야
그는 이것을 세 가지로 명쾌하게 정리했다.‘돈보다 경영,재능보다 진정성,경험보다 자질’
이 세가지는 프라이머가 인큐베이팅하려는 스타트업을 선정하는데 핵심 기준이기도 하다.이 대표는 특히 진정성과 자질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이런 모든 것을 갖추고도 쉽지 않은 게 창업이다.특히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초반에 사업 방향을 잘못 잡으면 허송세월하기 쉽다.
“우주볼펜 이야기를 아시나요?”
인터뷰 도중 그가 갑자기 물었다.우주볼펜 이야기가 뭘까.그는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니지만 창업과 관련해 많이 비유되는 일종의 우화라며 우주볼펜 이야기를 해줬다.“우주공간에 나가면 볼펜이 나오질 않습니다.중력이 없기 때문이죠.그래서 NASA(미 항공우주국)가 우주공간에서 쓸 수 있는 볼펜을 만들었습니다.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십년에 걸쳐 볼펜을 만들었습니다.그러느라 우주선 개발이 늦어졌조.그 사이에 소련이 먼저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에 보냈죠.우주볼펜을 완성한 NASA가 의기양양하게 소련에 물었습니다.‘너희는 볼펜 만들었어?’ ‘아니,우린 그냥 연필 써!’”
그는 창업가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우주선은 못 만들고 우주볼펜만 만드느라 정작 밖으로는 한발짝도 못 나간다는 것이다.이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고,우주볼펜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주선을 만들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게 프라이머의 역할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경영학 교과서는 스타트업에 맞지 않다
그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직접 창업을 해 본 자신의 경험때문이다.이 대표는 1995년 이재웅(현 다음 최대주주),박건희(작고)씨와 함께 다음을 창업한 인물이다.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학교 4년 선배인 이재웅 사장이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만나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만들었다.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다만 이재웅 사장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함께 사업을 하자고 했죠.” 이재웅 사장의 아이디어는 이거였다.‘앞으로는 컴퓨터가 컴퓨팅 도구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가 될 것 같다.그 시대를 준비하자’
방향은 맞았지만 그 뒤로 3∼4년 동안 정말 엄청나게 고생했다.창업 초기 단계에서 조언을 해주고,엔젤투자를 해주고,수익모델을 만들고 벤처캐피탈과 연결해주는,흔히 말하는 벤처 생태계가 있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그에게 지금의 일을 하게 만들었다.이 대표는 “기존 경영학 교과서의 내용 중 상당수는 대기업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본도 없고,경험도 없는 스타트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머는 현재 엔턴십과 인큐베이팅 등 2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엔턴십은 창업 아이디어 수준의 팀에게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작년 12개팀이었고 올해는 25팀이 참여하고 있다.인큐베이팅은 이미 사업을 시작한 팀이 대상이다.대부분 수익모델도 갖췄다.애드투페이퍼,위트스튜디오,모비틀,스타일쉐어,온오프믹스,핀포스터,퀵켓 등 7개 팀이다.
프라이머는 인큐베이팅 7개팀과 엔턴십 중 7개팀 등 총 14개팀이 공개된 자리에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발표하고 검증을 받는 데모데이를 이달 30일 실시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처럼 그들이 주최하는 데모데이에서 발표만 해도 15만 달러 투자 유치가 보장되는 그런 인큐베이터가 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노력으로 국내에서도 벤처생태계라는 것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by wonkis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가장 힘든 일이 뭘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진짜 핵심적인 문제는 돈이 아닌데 벤처기업가들이 당장 눈 앞의 돈 문제에 연연해 핵심 과제를 놓치면서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다는게 그의 지적이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월 권도균 전 이니시스 창업자(현 프라이머 공동대표),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설립한 프라이머는 스타트업(초기단계의 벤처)을 인큐베이팅하는 회사다.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스타트업을 발굴,컨설팅하고 지원하고 있는 이 대표가 생각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문제는 뭘까.
◆우주볼펜이 아닌 우주선을 만들어야
그는 이것을 세 가지로 명쾌하게 정리했다.‘돈보다 경영,재능보다 진정성,경험보다 자질’
이 세가지는 프라이머가 인큐베이팅하려는 스타트업을 선정하는데 핵심 기준이기도 하다.이 대표는 특히 진정성과 자질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이런 모든 것을 갖추고도 쉽지 않은 게 창업이다.특히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초반에 사업 방향을 잘못 잡으면 허송세월하기 쉽다.
“우주볼펜 이야기를 아시나요?”
인터뷰 도중 그가 갑자기 물었다.우주볼펜 이야기가 뭘까.그는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니지만 창업과 관련해 많이 비유되는 일종의 우화라며 우주볼펜 이야기를 해줬다.“우주공간에 나가면 볼펜이 나오질 않습니다.중력이 없기 때문이죠.그래서 NASA(미 항공우주국)가 우주공간에서 쓸 수 있는 볼펜을 만들었습니다.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십년에 걸쳐 볼펜을 만들었습니다.그러느라 우주선 개발이 늦어졌조.그 사이에 소련이 먼저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에 보냈죠.우주볼펜을 완성한 NASA가 의기양양하게 소련에 물었습니다.‘너희는 볼펜 만들었어?’ ‘아니,우린 그냥 연필 써!’”
그는 창업가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우주선은 못 만들고 우주볼펜만 만드느라 정작 밖으로는 한발짝도 못 나간다는 것이다.이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고,우주볼펜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주선을 만들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게 프라이머의 역할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경영학 교과서는 스타트업에 맞지 않다
그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직접 창업을 해 본 자신의 경험때문이다.이 대표는 1995년 이재웅(현 다음 최대주주),박건희(작고)씨와 함께 다음을 창업한 인물이다.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학교 4년 선배인 이재웅 사장이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만나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만들었다.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다만 이재웅 사장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함께 사업을 하자고 했죠.” 이재웅 사장의 아이디어는 이거였다.‘앞으로는 컴퓨터가 컴퓨팅 도구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가 될 것 같다.그 시대를 준비하자’
방향은 맞았지만 그 뒤로 3∼4년 동안 정말 엄청나게 고생했다.창업 초기 단계에서 조언을 해주고,엔젤투자를 해주고,수익모델을 만들고 벤처캐피탈과 연결해주는,흔히 말하는 벤처 생태계가 있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그에게 지금의 일을 하게 만들었다.이 대표는 “기존 경영학 교과서의 내용 중 상당수는 대기업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본도 없고,경험도 없는 스타트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머는 현재 엔턴십과 인큐베이팅 등 2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엔턴십은 창업 아이디어 수준의 팀에게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작년 12개팀이었고 올해는 25팀이 참여하고 있다.인큐베이팅은 이미 사업을 시작한 팀이 대상이다.대부분 수익모델도 갖췄다.애드투페이퍼,위트스튜디오,모비틀,스타일쉐어,온오프믹스,핀포스터,퀵켓 등 7개 팀이다.
프라이머는 인큐베이팅 7개팀과 엔턴십 중 7개팀 등 총 14개팀이 공개된 자리에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발표하고 검증을 받는 데모데이를 이달 30일 실시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처럼 그들이 주최하는 데모데이에서 발표만 해도 15만 달러 투자 유치가 보장되는 그런 인큐베이터가 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노력으로 국내에서도 벤처생태계라는 것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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