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HN재팬은 창업자인 천양현 대표를 회장으로,부사장이었던 모리카와 이사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지난 8월 김범수 NHN 창업자가 미국 법인 대표직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나기로 했을 때 향후 문태식 남궁훈 천양현 등 NHN에서 한게임쪽 인사들의 움직임 변화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NHN에서 한게임쪽 창업 멤버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그 때 예상대로라면 천양현 대표가 회장으로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이번 발표는 김범수 사장의 퇴진과 함께 생각해야할 문제였고 향후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은 사건이었다.하지만 지난 7월에 천 대표를 만났을 때 그와 비슷한 느낌이 없었고 올 연말 일본에서 시작될 검색 서비스를 앞두고 천 대표가 검색 분야를 좀 더 관할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일본에서 온 손님을 만났다가 색다른 소식을 들었다.일본에서 천 대표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떠돌고 있다는 소식이었다.일본 인터넷업체에서 일하면서 한국을 자주 드나드는 이 인사를 어느 날 한국에서 만나게 됐다.그는 대뜸 “최근 천 회장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국에서는 회장님이라고 하면 사장님보다 더 높으신 분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회장님이 됐다고 하면 회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죠.특히 회사를 창업해 열심히 하시던 분이 회장님이 되면 그 다음엔 고문을 거쳐 회사에서 완전히 나가시는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한국에서 생각하는 회장님과는 다르게 보는 거죠.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천 회장님의 인사에 대해서도 일본에서는 NHN재팬이 2세대로 접어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가 혹시나 생각하고 있던 가능성이 일본에서 사업하는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다.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든다.향후 일본에서 검색 분야를 다른 사람이 총괄하게 되면 이런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NHN이 정말 아무리 해외법인이라고 하지만 가장 매출이 큰 해외 법인을 외국인에게만 완전히 맡게둘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특히 아주 최근까지도 천양현 회장이 대부분 큰 문제를 직접 다 처리해왔다는 점에서 모리카와 대표의 역할이 얼마나 될 지도 미지수다.
개인적으로는 천 회장의 사례는 김범수 대표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본인에게 직접 들어보기 전에는 알기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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