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5일자로 기사를 썼던 내용이지만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았고,기사였다고 해도 블로그에도 올리는 게 좋겠다는 일부 조언이 있어서 내용을 조금 추가해서 올립니다.>
가상세계에서의 비즈니스 현실은 어떨까? 이론적으로는 전화,가방 같은 작은 물품부터 집,빌딩,차와 같은 규모가 큰 자산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소유물을 모두 사고 팔 수 있다.
하지만 세컨드라이프 내의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우선 시장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세컨드라이프의 전 세계 이용자가 1100만명이지만 한국어 사용자들은 7만여명에 불과하다.
언어적인 문제도 있고,물건을 만들어 이를 광고하고 홍보해 돈을 받고 팔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 시간과 노력에 비해 벌어들이는 돈은 적다.그래도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세컨드라이프에서의 비즈니스 현실이 어떤지는 무자본으로 창업해 혹독하게 현실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와 닿는다.마케팅조사론 수업을 들으며 실제로 비즈니스를 체험해 본 대학생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위정현 교수가 진행한 3학점짜리 마케팅조사론 수업을 취재한 내용.학생들이지만 직접 만나보니 세컨드라이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움직이는 법칙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이들의 얘기가 세컨드라이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장 안전한 사업 '아이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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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산업경제학과 2학년 김유미씨(20)와 경제학과 4학년 김재민씨(27)는 "가상 세계에서는 아이템 판매 비즈니스가 최적의 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처음에 광고대행사업,사진관 사업 등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김유미씨는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는 자신의 아바타를 남들과 다르게 튀게 꾸미고 싶어하고 싶다는 데 착안해 캐릭터 가방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먹혔다"고 말했다.
김유미씨가 시장조사를 해 본 결과 가방을 파는 곳은 많았지만 다양한 캐릭터 가방을 파는 사업체는 세컨드라이프 내에 없었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공급이 없는 시장을 노린 전략이 통했다.김유미씨는 2주 만에 2000린든달러를 벌 수 있었다.
경영학과 4학년 이주연씨(24)와 정보시스템학과 3학년 안정민씨(24) 역시 아이템 판매로 돈을 벌었다.
만화캐릭터 스펀지밥이 거주하는 비키니시티와 동일한 환경을 세컨드라이프에 구축하고 스펀지밥 캐릭터 인형을 만들어 1주일 만에 2000린든달러를 벌었다.
이주연씨는 "세컨드라이프에서는 아직 사람들의 체류 시간이 짧기 때문에 거창한 사업보다는 호기심을 끌 만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관으로 대박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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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0월 세컨드라이프 내 한국 지역 중 부산에 영화관을 오픈했다.
당초 그의 생각은 그가 소장하고 있는 영화를 이곳에서 상영해 찾아오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는 거였다.
하지만 돈을 내고 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굳이 가상 세계에서 2시간 동안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러시아워3와 타짜 두 편을 1편당 100린든달러만 받고 상영했지만 1주일 내내 돌려도 수입은 500린든달러에 불과했다"며 "270린든달러가 실제 화폐 1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주일 동안 2달러도 못 번 셈"이라고 말했다.
수익은 뜻밖의 곳에서 생겼다.
최근 이씨는 한 미국인으로부터 이씨의 영화관과 같은 영화관을 소유하고 싶다며 비슷하게 만들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계약금액은 무려 2000린든달러.
이씨는 이런 방식으로 두 곳의 아웃소싱 제의를 받아 단숨에 8000린든달러를 벌어들였다.
실제 화폐 단위로는 30달러에 불과하지만 무자본으로 창업한 것 치고는 수입이 괜찮은 편이다.
이주홍씨는 "세컨드라이프 내에서는 돈을 주고서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아웃소싱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관뿐 아니라 특이한 형태의 건축물,각종 아이템 등을 대신 만들어주는 사업이 활발하다.
◆적절한 마케팅 방식의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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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경험자들은 "최소 2∼3번은 전부 말아먹은 다음에야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사업 아이템을 찾은 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된다.
경험자들이 털어놓는 가장 큰 어려움은 마케팅.물건을 팔기 위해선 사람들에게 이런 제품이 있다고 알려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다.
오프라인에서처럼 사람들이 많이 운집하는 장소가 드물다.
또 설혹 광고를 한다고 해도 물건을 사게끔 하기 위해 익숙지 않은 아바타를 조작해 멀리까지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김유미씨는 "마케팅 방법이 막막해 아바타가 광고판 같은 것을 들고 다니며 직접 광고하는 방법도 썼다"고 말한다.
이주연씨의 경우 세컨드라이프 검색창에 자신들의 상품을 등록하는 한편 동영상 광고를 만들어 유투브에 올려놓는 두 가지 방법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이씨는 "스펀지밥 유투브 동영상은 5일 만에 조회수가 1500건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검색창 등록은 매주 30린든달러의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아직은 비즈니스가 본격화되지 않은 영역이 넓어 사업 기회도 많지만 마케팅에 있어서도 기회 비용이 많이 들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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