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고객과의 대화

뉴미디어 세상 2008. 2. 16. 21:53 Posted by wonkis

강호의 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결론은 이거였다.블로그는 고객과의 대화라는 것.

 기업의 홈페이지는 팩트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거지만 기업블로그 또는 기업의 제품을 알리는 협력 블로그는 사실의 전달을 뛰어넘어 고객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는 곳이다.

 13일 오후 2시부터 6시30분까지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5층에서 열렸던 '비즈니스 블로그 마케팅 세미나'는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발표한 자리였다.전략과 사례로 나누고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지루하지 않게 하려한 점이 돋보였다.참여한 100명의 참석자들이 끝까지 거의 이탈하는 사람없이 모두 자리를 지킨 보기 드문 세미나이기도 했다.

 최초에 첫 만남의 어색함을 깨기 위해 이른바 ice breaker로 등장한 사람은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류한석 소장.그는 참석자들 중에 무작위로 이름을 호명해 일으켜세우면서 자기 소개를 하게끔 했다.이미 류 소장이 주관하는 미팅에 나갔다가 자기 소개를 경험해 본 나는 그러려니~ 했지만,다른 참석자들 중에는 좀 얼떨떨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세미나에서 자기 소개를 시키는 것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여하간에 사회자(?)가 시키니 나서서는 잘 안해도 시키면 잘 안하는 한국의 착한 참석자들은 쭈뼛쭈뼛 일어나 자기 소개를 했다.(보아하니 류한석 소장이 본인이 좀 아는 사람은 일으켜세우지 않는 것 같았다.류한석 소장이랑 미리 알아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중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신나게 일어나서 자기 소개를 하는 사람도 존재했다.

 류 소장이 얼음을 신나게 깨고 나가신 다음부터 본격적인 세션.태터앤컴퍼니에 계시고 BKlove.net을 운영하시는 김봉간 님이 블로그 구축과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소개하는 개괄적인 자리를 가졌다.다양한 기업체에서 방문하신 분이 많은지라 블로그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정리한 시간이었다.

 다음엔 에델만코리아 이중대 부장,필명 쥬니캡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분의 주제는 비즈니스 블로그를 운영하는 가이드였다.

<열강하시는 이중대 부장.아주 어두울 때 찍었더니 유난히 눈이..죄송합니다>

이중대 부장이 계속해서 강조한 것이 바로 블로그를 이용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은 광고도 아니고,PR도 아니며 기존의 마케팅 방식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거였다.굳이 말하자면 그것은 블로거들,그리고 고객과의 대화를 의미한다는 점이였다.그는 자신이 직접 구축했던 기아차의 글로벌 블로그를 비롯해 GM 등 해외 사례도 인용해 설명했다.(자세한 내용은 쥬니캡 참조..http://www.junycap.com/blog/)

이어서 나온 분은 에델만코리아 대표를 지내시다 최근 더랩에이치를 창업하신 김호 대표였다.그는 '블로깅은 더이상 블로그에 머물지 않고 그 자체로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김호 대표는 참석자 중 강의를 가장 많이 해 본 사람답게 청중들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 집중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그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어떤 미디어와 PR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에 일어날 것"이라며 "인터넷 마케팅에 있어서도 기업의 홈페이지 시대는 가고 블로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헀다.

<김호 대표>

 기존 기업들의 홈페이지에는 단지 팩트의 나열만이 있지만 블로그에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 김호 대표가 지적한 블로그의 강점이었다.즉 여기서도 블로그는 일방적인 사실의 전달이 아니라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 기업의 역사를 인터넷에서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그는 언론 환경도 변하게 됨을 역설했다.아울러 이제는 언론사만 미디어가 아니라 모든 기업들이 블로그를 통해 미디어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가장 오랜 시간인 약 40분동안 이어진 강의였지만 시간이 아주 짧게 느껴질 정도로 집중도가 높았다.


 20여분간의 휴식 시간에는 자유롭지만 좀 어수선한 곳곳의 대화와 인사,악수가 이어졌다.이어진 2부에서는 바로 실전 사례들의 발표.우선 주최측인 태터앤미디어의 한영 팀장이 다양한 메타블로그와 블로그 네트워크의 존재와 의의 등을 전했다.이어서 유명한 와이프로거이자 쌍둥이의 엄마인 문성실 씨가 나와 '기업 블로그 마케팅 사례'를 강의했다.

 
<발표중인 문성실님>

매끄러운 말솜씨와 청중들을 재밌게 하는 타고난 유머감각을 지닌 성실님은 역시 이날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30분이 채 안되는 시간을 강의하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웃은 시간이었다.호주청정우와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하거나 기업들이 써보라고 보내주는 물건을 함부로 받으면 안된다는 것을 얘기할 땐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문성실님의 강조점 역시 블로그를 통해 기업과 고객이 대화를 나눈다는 것.그녀는 "언젠가 기업 이름을 검색하면 그 기업 홈페이지가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블로그가 맨 먼저 나오는 세상을 꿈꿉니다"라며 블로그의 미래와 가치를 역설했다.

 그녀가 파워 블로거로서 생활하면서 얻게 된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바로 진실해야 한다는 것.진실하지 않으면 대화의 장으로서 블로그는 생명이 끝난다는 점이었다.유머러스했지만 날카로운 지적이 있는 발표였다.

 다음은 전업블로거이자 영어블로그를 운영해 유명한 김태우님의 차례.

 

태우님은 블로그를 통해 개인 브랜드가 기업 브랜드와 만나고 기업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영역을 보여줬다.최근 미코노미를 탈고해 연말 출판을 앞두고 있는 그는 그의 책에서도 주장했던 나 자신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경제 영역으로서의 블로그란 세계를 가장 앞장서서 알리는 대표적인 블로거다.

이어서 유정원 인사이트 미디어 대표이사가 나와서 블로거 마케팅과 캠페인의 개괄을 설명했고 김안과병원의 블로그를 케이스스터디로 소개한 도모커뮤니케이션 최윤혁 부장의 강의가 이어졌다.

 다음 일정때문에 이동하느라 마지막 두 분의 강의는 듣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날 세미나는 전략 뿐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고수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아울러 기업들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도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자리였다.게다가 온라인에서나 보던 유명 블로거들을 직접 만나고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도 뵐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자리를 만들어주신 태터앤미디어,태터앤컴퍼니,소프트뱅크미디어랩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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