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이렇듯 사냥꾼들의 표적이 돼 버린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실적과 주가,조직의 붕괴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하지만 나는 웹젠이라는 회사가 기본적으로 웹젠의 게임을 즐기고 사랑하는 고객과 웹젠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애정이 전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웹젠에는 고객도,투자자도 없다.

 웹젠은 뮤의 차기작인 썬을 만들 때 고객을 이미 저버렸다.일단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둘째 치고라도 1년 넘게 게임이 늦게 나온 것에 대해서 웹젠은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수없이 서비스를 연기하면서 고객은 떠나갔고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졌다.웹젠의 서비스 연기는 주로 개발자단과 서비스단의 마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그들에게는 고객과의 약속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 적도 없다.회사의 주식 가치를 바르게 평가받기 위해 웹젠은 어떤 노력을 했나? 가장 중요한 실적 제고와 조직 정비,새로운 도전 등 모든 면에서 웹젠은 투자자를 배려하지 않았다.

 상장사치고 웹젠처럼 그렇게 거창하게 게임 개발 발표해놓고 접어버린 회사도 많지 않을 것이다.이미 엔드리스 사가 개발을 중단했고,위키도 개발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개발중인 게임도 모두 개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헉슬리,일기당천,파르페스테이션 등 모두가 당초 웹젠이 말했던 것보다 1년가까이 지연되고 있다.과연 이 게임들은 제대로 나오기나 할 것인가?


◆김남주 사장은 대책이 있나?
 이런 웹젠의 문제에 대해 최고경영자인 김남주 사장은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가? 웹젠의 창업 멤버였던 조기용,송길섭 이사 등은 모두 회사를 떠났다.김남주 사장은 혼자서 짐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다.밖에서 봐도 그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 자명하다.


 그 동안 아무런 액션이 없던 그도 이런 위기를 의식했는지 지난해 말부터 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지금까지 너무나 오랜 기간동안 웹젠은 조금씩 무너져 왔다.그러면서 그가 해고하기 전에 이미 능력있는 직원들은 다 빠져나갔다.웹젠은 개발이나,조직정비나,서비스 시기나 모든 면에서 다 시기를 놓쳤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는 여전히 최근 인터뷰에서 “게임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말을 했다.하긴 그가 달리 무슨 말을 하겠는가.하지만 아쉽게도 이건 대책이 될 수 없다.이건 그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이다.지금 웹젠에 필요한 것은 열심히 게임을 개발하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이건 남들도 다 하는 거다.위기에 빠진 기업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그런데 그는 그걸 모르는 것 같다.


 그는 최근 네오웨이브사의 웹젠 지분 획득 및 경영권 참여 발표에 대해 “사업적인 연관성이 전혀 없는 회사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네오웨이브측의 의도를 납득하기 어려우며, 기존 사례에서 보듯 시너지가 창출되지 않는 적대적 M&A의 경우 결국 주주가치의 훼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절하했다.

 어처구니가 없다.외부 세력의 M&A가 아니더라도 그는 계속해서 주주가치를 훼손해 왔다.시너지를 내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자신만이 책임을 다 뒤집어 쓰는 것이 억울하다고 생각되는가? 그러면 사업을,아니 최소한 대표이사를 맡으면 안된다.대표이사는 그런 자리다.


◆진작에 물러났어야 했다.
 그는 진작에 물러났어야 했다.이미 게임 시장은 그가 뮤를 개발할 때의 그런 시장이 아니다.회사가 커진만큼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해 그런 경영을 할 수 있는 인물에게 양보했어야 했다.그도 아니면 자신은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 대표 이사 자리를 경영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그는 자신이 국내 최고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그의 실력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게임 개발에서 프로인 그지만 기업 경영에서는 아마추어였다.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행적이 이를 입증한다.


 상장할 때 그가 확보했던 1800억원은 다 어디 갔는가? 만시지탄이다.김남주 사장의 사례를 보면,사람은 역시 자신의 능력을 아는 만큼 자신의 한계도 알고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김남주 사장이,자신이 스스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했으면 한다.김남주 사장의 결단,그게 남아있다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는 웹젠의 마지막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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