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UCC 동영상업체인 미국 유튜브가 드디어 한국어 사이트(www.youtube.co.kr)를 열었다.미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19번째,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 대만에 이어 4번째다.재작년부터 유튜브가 언제 한국에 들어올지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었지만 결국 예상보다 많이 늦어진 상태에서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유튜브와 구글은 한국 진출을 기념해 사이트를 오픈한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키나 알시왈라 유튜브 인터내셔널 총괄책임자가 방한해 유튜브의 한국 진출을 직접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유튜브 인터네셔널 총괄 책임자 사키나 알시왈라>
이미 사이트가 오픈한 상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기 대문에 간담회에서의 관심사는 사이트의 모습이 아니라 앞으로의 계획,전략 이런 거였다.즉 유튜브가 단순한 한글 번역이 아니라 한국 현실에 맞는 현지화를 생각해 왔다면 앞으로 이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지가 궁금했다.
아울러 한국의 다양한 중소 UCC사이트들이나 포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제휴를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구글이 아직 한국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유튜브가 입성함으로 인해 기존 구글 서비스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지 등이 공통적인 관심사였다고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실망스러웠다.사키나 알시왈라 인터내셔널 총괄책임자의 발표는 전혀 이에 대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그녀의 위치가 이에 대한 대답을 하기에 미흡한 것 같다.아니 기대가 컸기 때문일 수 있다.어차피 많은 얘기가 나오긴 힘든 자리였다.답답한 마음에 따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아마 스티브 챈이 왔다고 해도 비슷한 답변 밖에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그는 올 3월에 한국에 온다고 한다.현재로선 그 때를 기약할 수 밖에 없다.)
시작은 좋았다.사키나 알시왈라는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강하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며 “수개월 내에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운을 뗐다.
유튜브가 방대한 양의 동영상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이를 위해 동영상 업체인 엠군미디어를 비롯,에스엠온라인,중앙케이블방송,CJ미디어,DDH,TU미디어,캐스트넷,JYP엔터테인먼트,아이토닉 등 9개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고 덧붙였다.
설명은 비교적 자세히,빨리 이뤄졌지만 문제는 새로운 건 없었다는 점이다.전술했다시피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다 알만한 내용이 주로 언급됐다.유튜브의 한글 사이트는 유튜브닷컴의 번역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국적인 콘텐츠를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은 보였다.국내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한국 스타일을 반영하려고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의 전략이 뭔지는 불분명했다.수익모델이나 저작권문제,국내 업체와의 경쟁 구도 등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결국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되는 답답한 시간이 지속됐다.
수익모델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알시왈라 총괄책임자는 “돈을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유저들이 유튜브를 이용해 세계인들과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유튜브의 최종 목표는 세계적인 유저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며,현지(한국) 상황에 맞게 커뮤니티를 구축한 다음 유료화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려왔지만 소득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그나마 캐논 기타 연주 영상으로 무려 360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스타 임정현씨(전체 순위 5위)의 라이브 연주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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