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고, 한계를 넘어서면 실패라는 큰 고통을 얻게 될 수 있다. 이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것이 아니다.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고통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고 그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많은 기회가 나타날 것이다. 이 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실패가 가져다주는 교훈들을 간직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겸손함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꾸준하게 그 방식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 원칙(Princilples) 中>


-"'원칙'을 읽으며 삶의 원칙을 곱씹어 보는 중. 이번 기회에 이걸 한 번 정리하고 가지 않으면 앞으로 올 많은 인생의 선택의 순간에 방황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 한편으론 이런 시간과 기회가 온 것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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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원기입니다. 간간이 오프라인에서는 만남을 통해 인사를 드려왔지만 온라인에서는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그간의 근황을 간단하게나마 전하고자 합니다.


작년(2017) 7월에 16년 동안 재직했던 한국경제신문을 나와 싸이월드에 합류했습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8월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았고 뉴스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미 포털 사이트를 통해, 또는 다양한 뉴스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넘치도록 보고 있는데 무슨 또 뉴스플랫폼이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저의 고민 역시 이처럼 뉴스를 볼 수 있는 통로가 너무 넘치도록 많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16년 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저는 뉴스라는 콘텐츠 시장에서 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지 못할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고 다시 모바일로 변화되는 큰 흐름에서 소비자에 비해 생산자가 제 때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겠죠.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유통 방식이 좋은 콘텐츠, 가치 있는 콘텐츠 보다는 핫한 콘텐츠 위주로 뉴스를 재배치하면서 사실상 시장왜곡이 일어난 이유도 있을 겁니다.


제 나름대로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실제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을 만나보려고 했고, 콘텐츠의 힘으로 시장 왜곡을 돌파해보려는 시도 차원에서 사내벤처에 도전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정보를 볼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콘텐츠를 줘야한다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기엔 생산자로서의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플랫폼을 통한 큐레이션을 시도하게 된 이유입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했지만, 다행히 이런 생각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투자자, 기술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해 만들었습니다.


오늘(2018년3월19일) 공식 출시된 QUE()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입니다. 나름대로는 고생고생해서 만들었지만, ‘이게 정답이다라고는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제가, 그리고 저와 함께 같은 꿈을 꾸고 비슷한 고민을 함께 해 온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고민의 중간 결과물 정도입니다. 최종적으로 그리고 있는 어떤 이상향, 사람들이 보다 만족하고 뉴스라는 콘텐츠로 인해 삶이 더 풍성해지는 그런 꿈 같은 상황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 여전히 제가 있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는 것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제한적이나마 QUE는 저와 저희 팀이 꿈꿨던 이상적인 뉴스 서비스의 모습을 일부 구현했습니다. 깔끔한 화면에서 지금 이순간 반드시 봐야 하는 뉴스나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뉴스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그날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주는 큐브리핑을 통해 매일 최신 트렌드와 소식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뉴스는 따로 스크랩을 해 항상 저장해 놓고 언제든 볼 수도 있습니다. 큐피드 서비스는 사용자들끼리 뉴스를 공유하고 큐레이션 하는 기능입니다. 좋아하는 유명인을 구독하면 그들이 골라주는 뉴스만 볼 수도 있고 내가 직접 뉴스 큐레이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뉴스 공유에 특화된 소셜미디어 기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뉴스큐로 검색하시면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이달 말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의 빅스비에서도 QUE를 통해 뉴스를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제공됩니다. 빠른 시일 내 아이폰에서도 이용하실 수 있게 준비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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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기의 인터넷 인사이드' 운영하는 임원기입니다. 가끔 댓글이나 방명록에, 또는 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들이 왜 2017년 3월말 이후 글이 올라오지 않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2007년5월 이 블로그 문을 연 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주소를 이전했을 때도, 부서가 바뀌었을 때도, 미국에 나가 있을 때도, 심지어 세종시에 파견을 나가 있을 때도 꾸준하게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블로그를 저 자신의 기록으로 삼아왔던 저에겐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례적인 일인 만큼 이유가 있었습니다. 16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해 왔던 저는 2017년 6월말 그동안 재직했던 한국경제신문에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에겐 익숙했을 뿐 아니라 하루하루가 즐거웠고 보람도 있었던 기자라는 직업과 신문사라는 직장을 떠나는 결정이었기에 그 결정을 내리기 전 오랫동안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저에겐 폭풍처럼 강렬했던 지난 6개월이었습니다. 저는 모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회사가 투자를 받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그 일에 대해선 멀지 않은 장래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기자'라는 관찰자로서 창업가들의 스토리, 기술의 세계, 인터넷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다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스스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됐고 완전히 바닥부터 시작하는 창업가들과는 비교할 바가 전혀 안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창업가에 준하는 그런 일을 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로서 써 왔던 기존의 콘텐츠와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아직 이 블로그-저에겐 지난 10년 간의 기록이 오롯이 남아 있는 소중한 곳입니다만-를 어떻게 운영할지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좀 다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은 분명합니다. 변화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글을 쓰는 데 있어 약간의 관점 전환 정도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점의 전환, 입장의 변화가 콘텐츠 자체만 놓고 보면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2017년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 10년 동안 '기자' 임원기의 글을 읽어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시고 꾸준히 찾아주셨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2017년은 저에게 수십년의 인생을 바꿀 만한 큰 결정을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2018년엔 새롭고 가슴 뛰는 일에 도전하시는 한 해가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일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중한 경험과 기억을 나누고, 성장하고,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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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자로 경제부를 떠나 IT과학부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IT업계 분들을 다시 만나 인사드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마음가짐으로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경제부에서 4년 동안 있으면서, 그 중 3년 가까운 시간을 세종시에서 생활하면서 국세청 기재부 산업부 등 경제부처 위주로 출입하다가 돌아오다보니 감도 떨어졌을 것 같고, 모르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많은 도움과 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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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이자 국제 사회에선 이스라엘의 수도로 통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국의 수도를 예루살렘이라고 생각하지만 UN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수도는 텔아비브다. 이런 이중적인 현상은 전쟁과 국제정치로 얼룩진 이 나라의 건국 역사와 연관돼 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도시에 가면 이스라엘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던 이미지와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게 된다.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해변과 항구,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 첨단 건물들, 그 사이사이 자리잡은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 시가지. 

 Tel Aviv는 본래 히브리어로 ‘봄의 언덕’이란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도시 이름의 뜻에 대해 이스라엘 관료들도, 관광 가이드도 모두 ‘Old and New’라고 설명을 한다. 실제로 유대인 작가이자 시오니즘의 지도자 중 하나였던 나훔 소콜로프는 헝가리 출신 유대계 작가 테오도르 헤르츨(Theodor Herzl)이 쓴 ‘오래 된 새로운 땅’을 ‘텔아비브’라고 번역하기도 했다. 

 오래된 이스라엘 속에 새로운 이스라엘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그런 뜻일까. 거창한 뜻이 담겨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텔아비브는 확실히 아름다운 도시였다. 지중해의 풍경만 놓고 보면 이보다 더욱 아름다운 지중해 도시가 수도 없이 많을 것이고, 도시의 모습만 따져보면 그닥 인상적이지 못한 중소도시에 지나지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의 조화가 잘 돼 있었다. 무엇보다 ‘기묘한 자유스러움’이 있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있고, 종교간의 갈등이 심한 이 곳에서 이토록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게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구글 텔아비브 오피스에서 내려다본 텔아비브 시내 전경>

<David Intercontinental Hotel 앞 해변>

<욥바에서 바라본 해안>

<텔아비브 시내 Rothschild 시내를 걸어가던 중 결혼식을 축하하며 흥겨운 행진을 벌이던 사람들과 마주쳤다. 신랑신부의 지인들과 일부 행인들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길거리 축제가 됐다.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하고 뿔피리를 부는 남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텔 뒤에 바로 이어진 텔아비브 전통시장. 어디나 이런 시장의 풍경은 비슷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텔아비브를 방문했을 때는 DLD Tel Aviv라는 행사를 앞둔 시점이었다. 허름한 듯 보이는 거리는 IT강소도시 텔아비브를 자랑하는 플랫카드 등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가장 즐거웠던 노점상 거리. 사고 싶은 물건도 정말 많았는데 너무 늦게 가서 마음 속에 찍어 놓기만 하고 정작 구입할 기회는 갖지 못했다. Nachlat Benyamin St. 혹 텔아비브를 가게 되신다면 한번쯤 가 보시길.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노점상들이 영업을 한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자그마한 공예품 등을 팔고 있었다. >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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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가 여호와의 낯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요나 1:2)

 구약성경에 나오는 선지자 중 한 명인 요나의 행적을 기록한 요나서 1장2절에는 선지자 요나가 욥바에서 다시스(스페인의 타르테수스)로 가는 배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욥바는 고대 뿐 아니라 중세 시대까지 현재의 텔아비브와는 비교도 안되는 지중해의 주요 항구 도시였으나 지금은 텔아비브-쟈파(Tel Aviv-Jaffa)라는 이름으로 통합됐다. 11세기 말 1차 십자군 전쟁 당시엔 십자군과 투르크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텔아비브 해변에서 바라본 욥바>

 텔아비브에서 묵었던 호텔(David Intercontinental)에서 해변을 따라 15분만 걸으면 욥바 항구가 나타난다. 지중해 도시인 텔아비브의 해안가에선 이처럼 어디서나 욥바가 보일 정도로 가깝다. 

 욥바의 구시가지에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성채가 있다. 해안쪽에는 12세기 2차 십자군 직후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채가 있고 보다 내륙쪽에는 이른바 템플기사단이라고 불렸던 십자군 지원부대가 세운 성채가 있다. 어느쪽이든 샅샅이 훑어 보고 비교하기 전에는 성채의 색깔이나 건축 양식 등에 있어서 모두 비슷하게 보인다. 


이런 성채만 해도 1000년 가까이 된 건물들이지만 욥바의 올드시티 지역에 들어서면 족히 수천년은 된 구시가지가 나타난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이슬람교의 역사에 계속 등장하는 도시라는 점이 실감이 간다. 



<욥바에서 바라본 지중해. 환상적인 하늘과 그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의 색을 보라! >

욥바에 있는 베드로 환상교회는 신약성경에서 베드로가 고넬료를 만나기 전 기도하고 환상을 봤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 


<베드로 환상교회. 내부에는 베드로가 환상을 보는 장면이 표현돼 있다>

욥바를 둘러본 시간은 약 4시간. 텔아비브 시내로 들어가야 해서 대략 4000년은 족히 된 이 오래된 도시의 정취를 흠뻑 만끽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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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 정부(Ministry of Foreign Affairs)의 초청을 받아 이스라엘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이미 지난 17일~21일 사이에 신문과 온라인 등에 게재가 됐습니다.

기업고시 목매는 청년 이스라엘선 상상 못해

시내 지도에 스타트업 주소 표시..하루 한개꼴 창업

성공신화 많지만, 우린 아직 배고프다 

1만6000개 벤처군단 두뇌과학 키우는 첨병된다

야코브 페리 이스라엘 과기부 장관

군에서 창업 힌트..정부는 좋은 파트너

정부가 스타트업에 돈 쥐어준다고? 좀비벤처 양산하는 꼴

창조경제, 5년짜리 프로젝트?

 출장을 다니면서 출장 기록을 남기는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이번엔 간략하게나마 방문기를 글로 써서 남겨보고자 합니다. 지나간 기억이 안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번 출장은 저에겐 개인적으로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인상적인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이스라엘 출장을 떠나기전 대략적이나마 찾아보니 이스라엘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약 열흘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앞으로 가실 분들, 방문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솜씨가 부족해 느낌이 제대로 전달될 지 우려하면서도 시도를 해 보렵니다. 

 일단 글은 편의상 열 개의 주제로 나눴습니다. 열흘 간의 일정이지만 하나의 글이 온전히 하루의 일정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략적으로 시간적인 구성인 것은 맞지만, 저도 그랬듯이 제가 어떤 시간 순서대로 갔다왔다는 것이 앞으로 가실 분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욥바항구-요나의 발자취를 따라

2.텔아비브, Old and New

3.예루살렘, 평화의 골짜기

4.스타트 텔아비브

5.텔아비브 시가 꿈꾸는 것

6.다국적기업들의 R&D센터, 그들이 왜?

7.Shimon Peres, 이스라엘 대통령

8.DLD Conference

9.유대교 회당 옆 첨단 벤처기업

10.예루살렘벤처파트너스(JVP)

방문기를 시작하기 전, 이스라엘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시는 분들을 위한 간략한 팁 하나. 이스라엘은 기본적으로 유대인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유대교 국가라는 것을 명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즉, 종교국가입니다. (저도 대충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가 보니 실감이 나더군요) 

여기서 여러 차이점이 파생됩니다. 한 주의 시작이 월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입니다. 일곱번째날인 안식일이 우리로 말하면 토요일이 되는 거죠. 즉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working day이고, 금요일과 토요일에 쉽니다. 금요일 오후 2시부터는 그야말로 확실하게 쉽니다. 일부 택시를 제외한 대중교통이 전혀 다니지 않을 정도니까요. 심지어 (호텔에 따라 다르지만) 요리사가 쉬어서 계란 요리 등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은 호텔에서도 제공이 안되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종교나 민족에 대한 언급은 당연히 자제하는 것이 좋구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방문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the Western W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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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간단한 공지사항입니다.

위즈돔이라는 벤처기업에서 ‘당신의 1시간’ 이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블로그 주인장인 저도 여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 캠페인은 일종의 시간과 재능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이를테면 참가자가 1시간의 시간을 할애해 함께 대화를 하고픈 사람을 모집합니다. 그러면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신청, 등록을 합니다.  물론 그 사람을 통해 듣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대화 등이 있어야겠죠. 그러면 등록비 일부는 그날의 만남에 필요한 활동에 일부 쓰이고 나머지는 전액 기부가 되는 방식입니다.

저도 위즈돔의 당신의 1시간 캠페인에 코너를 만들게 됐습니다. 즉 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이 등록해주시면 등록 비용이 기부가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서 들어가시면 내용 보시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주로 창업과 벤처, 미디어를 주제로 대화를 할 계획입니다. 

그제 개설됐는데 오늘 아침에 들어가보니 첫 미팅은 일단 마감이 된 것 같습니다. 미팅별로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10명으로 제한돼 있는데 인원이 한정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안되더라도 신청을 해 놓으시면 이어지는 다음 미팅때 기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한번쯤 이 블로그 주인장을 만나서 도대체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들어봐야겠다거나 궁금한 게 있거나 하시는 분이 계시면 신청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위즈돔이라는 벤처기업은 제가 한국의 스타트업 코너에서 작년 11월15일 102번째 스토리로 기록을 남긴 바 있는 회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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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무지와 비참함이 있는 한 이런 성질의 책 역시 쓸모 없지는 않을 것이다’

빅토르 마리 위고는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출간하면서 첫머리에 이렇게 썼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인도주의적 세계관으로 일관된 이 파란만장한 장편소설에서 빅토르 위고는 인간 세상의 비참함을 낱낱이 고한다. 

 책에 묘사된 프랑스 하층민들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세상은 악으로 가득차 있고, 구원을 바라는 이들의 기도 소리는 세상의 쾌락과 지배층의 핍박에 묻혀 들리지 않으며, 신은 세상을 버린 것 같다. 이런 세상에서 법률과 풍습으로 인한 냉혹하고 가혹한 처벌이 지옥을 만들어냈고, 그리고 그로 인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이 장발장이다. 

 레미제라블을 고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통찰력을 지녔으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읽는 이에게 저마다 다른 느낌과 깨달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인 장발장은 숭고한 사랑의 화신이라고 할 정도로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사랑을 베푼다.

 조카들을 위해 빵 한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그는 미리엘 주교의 단 한번의 사랑과 자비로 어둠에서 벗어난다. 그 뒤로 그는 일면식도 없었던 거리의 여자의 아이를 맡아 기르고 죽는 순간까지 세상에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면서 산다.

 프랑스 혁명과 장발장의 모습은 조화를 이루는 듯 하면서도 기묘하게 어긋난다. 소설에 등장한 ‘6월 민중 봉기’는 실패로 끝난다. 여기에 장발장은 참여를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주도하지는 않는, 애매한 역할을 한다. 이런 장면을 통해 빅토르 위고는 혁명이 아니라 사랑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빅토르 위고는 그의 첫 유언장에 이렇게 썼다. ‘신과 영혼, 그리고 책임감, 이 세가지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가 말한 사랑은 영혼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  

 레미제라블이 영화로나, 뮤지컬으로나, 책으로나 어떤 버전으로 나오든 감동과 탄식을 자아내는 것은-그렇게 수없이 읽고 감상해도 계속해서 감동을 주는 것은-빅토르 위고가 설파한 대로, 적나라한 인간 세상의 비참함이 그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부유해진다고 비참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역사가 말해준다.

 인간의 본질적인 고독함과 쓸쓸함이 비참함의 원천이고, 스스로는 절대 자신을 구원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이 비참함이 지속되는 이유일 것이다. 프랑스 혁명기 못지 않은 삶의 비참함을 우리는 지금도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신이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레미제라블 말미에 장발장은 이렇게 기도하고 그가 회심한 후의 인생을 바쳤던 꼬제뜨의 품 안에서 죽는다. 그의 기도는 사실 시대를 뛰어넘는, 우리들의 기도가 아닐까. 2013년 새해엔, 우리들 모두에게 신의 자비가 임하길. 인간 세상의 이 타락과 비참함이 완화되기를. 좀 더 사랑하며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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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책 소개를 한지 얼마 안돼 또 책 이야기를 해서 쑥스럽습니다만, 사실 비슷한 시기에 네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NHN과 카카오를 설립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스토리에 대한 책입니다. 김범수 의장이 쑥스러워 하시면서도 열심히 인터뷰를 해 주신 덕에 쓸 수 있었습니다. 또 NHN 시절 직원들과 김 의장 주위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어제를 버려라 ; 진화하는 아이콘 김범수의 끝없는 도전' 이라는 제목입니다. 이번에도 광파리님께서 서평을 써 주셨습니다. 책 정보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서평은 이곳을 누르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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