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에 모처럼 연초부터 훈풍이 불고 있다.신작 온라인게임들이 잇따라 흥행 성공을 예감케하는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신작필패가 공식처럼 여겨졌던 최근 3년간의 흐름과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빌 로퍼 플래그십스튜디오 대표가 주축이 돼 개발하고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헬게이트:런던이 가장 선두에 서 있다.지난달 15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시작하자마자 온라인게임 순위에 진입했다.PC방 순위 조사 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1일 기준으로 오디션,메이플스토리,피파온라인 등을 제치고 9위를 달리고 있다.헬게이트:런던은 한때 PC방 순위 5위에 들 정도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빛소프트-헬게이트 런던>
최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다른 게임들의 성적도 좋다.엔도어즈가 개발,서비스하는 아틀란티카는 20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15-17위를 유지하다가 설 직후인 11일 기준으로 22위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기세가 만만치 않다.넥슨이 서비스하는 카스온라인도 오픈베타 실시 열흘만에 회원 70만을 모으는 기염을 토하면서 설 직후인 11일에는 1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같은 날 기준으로 엠게임의 풍림화산은 24위에 올라섰고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워로드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도어즈-아틀란티카 전투 장면>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게임들이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썩 괜챦은 성적을 보이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그 동안 워낙 신작들이 침체를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갑기까지 하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처음에 좋은 출발을 했다가 바로 곤두박질쳤던 게임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NHN이 2005년 선보였던 아크로드가 있었고 네오위즈의 피파온라인은 1위까지 치솟았다가 그 뒤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었다.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에스파다나 웹젠의 썬,넥슨의 제라 등도 초반 성적은 좋았는데,순식간에 무너진 게임들이다.초반에 반짝하고 사라진 게임들이 제법 되기 때문에 장담은 할 수 없다.(이런 게임들도 오픈 전에는 다 엄청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었다)
아틀란티카나 헬게이트:런던은 개발자의 명성에 오픈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고,다행히 뚜껑을 열었을 때 게이머들을 크게 실망시키지 않는 수준을 보여줬다.넥슨의 카스온라인도 워낙 원작이 탄탄한 작품이라 일정 수준 이상의 유저층은 끌어모으리라 예상했던 작품이었다.
그렇다면 결국 어느 정도 기대를 모았던 게임들이 모처럼 실력 발휘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어찌보면 과거엔 참 당연한 일이었는데(기대작이 기대치만큼의 성적을 보이는),언젠가부터 이런 것도 기대하기 힘들어지는 바람에 신통방통한 일이 됐다.
사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첫 반응이 기대에 충족했다면 그 뒤에는 더욱 눈이 높아질 유저들을 만족시킬 일이 남았다.게임업체들이 유저 탓을 하지 말고 콘텐츠와 서버 운영,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최근 3년간의 실망스런 모습을 떨쳐버리는 새로운 면목을 보여줬으면 한다.그래서 봄이 왔을 때 게임산업에도 진정 봄이 오길 소망한다.
'게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을 걸고 영업이익률 20% 지키겠다 (0) | 2008.02.17 |
---|---|
엔씨소프트 성공 시대는 끝났나 (0) | 2008.02.17 |
이명박 정부는 게임 산업 크게 본다 (0) | 2008.02.17 |
이경숙 위원장,게임업계 CEO와 간담회 (1) | 2008.02.17 |
김남주 웹젠 사장,진작 물러났어야.. (0) | 2008.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