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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31 내 정체성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손정의 회장 1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이었다.한 시간이 조금 넘는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 동안 그 표정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그런 모습이 일본이 현재 당면한 국가적인 어려움과 고뇌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손 회장 발표의 내용은 그래서 그런지 진심이 담긴 것 같았다.30일 일본 도쿄 벨레살레 시오도메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소프트뱅크-KT 클라우드협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손 회장의 발표 내용과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했다.가급적 손 회장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으려고 했다.

◆대지진 이후 일본 산업 피해 심각
한국 최대 통신사인 KT와 일본의 어려운 상황에서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된 내용에 대해 발표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피해는 눈뜨고 볼 수 없는 규모다.대지진 직후 각 사업이 큰 영향을 받았다.동북 지방에서 46%의 사업이 축소되거나 정지됐다.관동에서 28%,관서 21%의 사업이 중지되거나 축소됐다.비즈니스는 축소하거나 개정할 회사가 각각 41%와 26%에 달해 거의 70%에 육박했다. 

 이번 사태 후 기업들을 조사해보니 일본 기업들의 83%가 원격지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어놓지 않았다.심각한 문제다.단지 17%만이 원격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놓은 상태였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 보자.이번 대지진처럼 관동 관서 지방에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일본에서 사업 자체를 근본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가 올 것이다.

 대지진 이후 소프트뱅크에 데이터 센터에 대한 문의가 10배나 늘어났다.그런데 데이터센터 빈자리가 없어서 더 이상 구축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본에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걱정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 기업의 77%가 데이터를 원격지로 백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그런데 현실은 73%가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놓은 상태였다.27%의 기업만이 도쿄를 비롯한 중심부가 아닌 다른 외곽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놓고 있었다.

 이래서는 다가오는 위험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그래서 소프트뱅크와 KT가 함께 일을 하게 됐다.KTSB Data Services라는 조인트벤처를 오는 9월 설립할 예정이다.KT가 51%를 투자하고 SB가 49%를 투자하게 된다.한국과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외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아무 문제가 없을까
 일본 밖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 문제가 없을까? 그런 의문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KT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하는 조인트벤처는 오는 7월부터 일본과 같은 수준의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설립은 9월이지만 서비스는 7월부터 실시한다.

 전기요금도 저렴하고 거리도 가깝고 ICT(정보통신기술)에 있어서도 한국은 최선진국이다.도쿄에서 후쿠오카까지 2시간인데 도쿄에서 한국도 2시간이다.같은 시간이다.데이터통신은 일본 국내에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해저케이블 대용량 2개 증강할 예정이다.통신시간도 같고 물리적으로 오가는 시간도 결국 같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비교해보자.일본의 경우 1kw 시간 당 0.12 달러인 반면 한국은 0.06달러에 불과하다.가격이 절반이다.그런데 비싸기만 하고 일본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그럼 왜 그럴까.여기 객관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기업의 ICT활용도에 있어서도 한국은 3위,일본은 8위에 불과하다.일본에 비해 발전된 나라다.ICT 종합 진전도에서도 한국은 1위,일본은 2위.그나마 일본이 참된 2위인지도 모르겠다.여기 숫자를 봐서도 알겠지만 한국이 일본 이상의 발전을 한 나라라는게 확실하다.

 해외에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것에 대해 일본 기업들의 우려하는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기업들에게 설문조사를 해 보니 데이터센터를 역외에 구축할 경우 회사 정보 보호를 우려한다는 응답이 73%로 가장 많았다.개개인의 정보보호에 대한 걱정도 40%에 달했다.

 그래서 소프트뱅크와 KT의 조인트벤처는 한국과 일본의 데이터전송 망에 대해 폐역망으로 서비스하고 소프트뱅크가 일본어 서비스를 전담한다.정보 보호도 일본 국내법에 준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다.많은 해커들이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많이 하고 있다.소프트뱅크도 몇년전에 개인 정보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폐역망을 만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소프트뱅크가 직접 24시간 365일 일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IT 최고 수준...일본 기업들 걱정할 필요 없다
 일본 데이터센터는 지금 매진된 상태다.기업들이 대지진 이후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 데이터센터 구축은 더 어려워졌다.KT와 설립한 조인트벤처에서는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일본의 절반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서비스는 같은 서비스 또는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저렴하게,훨씬 안전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진과 전력에 대한 문제로 일본 내에서 우려가 많지만 바다를 건너서 한국을 통하면 절반 가격에 서비스를 같은 수준으로 받게 된다.일본 기업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사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이번에 한국의 기업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 일본을 돕기 위해 왔다.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혹시 앞으로 한국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소프트뱅크가 돕도록 하겠다.

◆정체성 혼란 있을 때 간혹 있지만 사람들 행복하게 하는데 도움되고 싶다
 (여기서부터는 손 회장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부분입니다.동석한 이석채 KT 회장이 답변한 부분은 따로 표시했습니다.
 
-이 서비스의 수익성은 어떻게 보는가
 “소프트뱅크가 이미 일본에서 선두주자다.데이터센터 서비스에 있어서.많은 고객들이 백업 데이터센터에 대해 해외에 구축하고 싶다는 요망을 갖고 있다.기능면에서도 가격면에서도 아주 유용한 서비스다.보다 원격지에서 백업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석채 회장 답변)“재해가 나기 전에는 이런 데이터센터를 해외에 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것이 미래의 흐름이 될 것 같다.얼핏보면 작은 시장이지만 데이터센터 운영과 관련해 그동안의 터부를 깨고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한국에서도 이런 것을 법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개인정보를 일본 법제도에 준거해 보호한다고 하셨는데,법무적인 리스크가 어느 정도 있을까.
 “개인 정보 사건을 몇년 전에 일으킨 적이 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성선설에 입각해 있었는데 그 이후에 보면 성악설에 대해서 사람은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어떤 변명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한 개인정보 관리 구조를 만들었다.한국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상당히 강하다.일본과 같거나 그 이상의 개인 정보 보호의 법률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세계에서 온라인게임이 최첨단으로 가는 나라가 한국이다.해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방비하고 있다.”

-도쿄 전력 문제와 관련,원자력에너지보다 자연에너지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일본 전체 에너지의 20%를 자연에너지로 하고 싶다고 했는데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가능하다고 본다.일본의 구매 전략 등 변화도 필요하다.국제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법적인 정비도 있어야 한다.많은 사람의 협력이 있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사업 제휴로 인해 KT의 주요 주주인 NTT도코모와 문제 있지 않겠나.
 “이번에는 무선전화 관련 사업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대한 협력이다.NTT도꼬모와의 협력을 저해할 어떤 일도 없을 것 같다.이번에 도꼬모사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있어선 크게 취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소뱅 그룹에서는 모바일 사업이 아니라 데이터 차원에서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상황때문이었는데,IDC는 해보지 않았으면 그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이로 인해 일본 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이전이 전력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후쿠시마에서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때문에 원전이 가동중단돼 있다.큐슈 간사이 등지에서 도쿄 전력관 외에서 대지진으로 인해서 원전이 하나 큰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시다.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이제 참을 수 없게 되서 모든 원전을 가동 중지해라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이렇게 되면 일본 전력은 일본에서 정말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것이다.
 도쿄 지역과 후쿠시마 지역과 잘 연결이 돼 있다면 이런 일까지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단기적인 어려운 문제라든지 눈앞의 문제를 뛰어넘는 의사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24시간 서비스를 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
 “이미 소프트뱅크에서 데이터센터를 하고 있는데 이미 있는 인력을 강화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다만 규모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수십명 정도면 할 수 있다 이런 차원은 아닐 것이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저희 그룹에 직접 소프트뱅크 산하 IDC가 있는데 자회사로 넘겼다.야후 자회사로...야후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이 데이터센터도 함께 이번 제휴에 함께 할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객수도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동일본 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 대한 발언을 부쩍 늘리는 이유 궁금하다.또 다른 어떤 분야에서 문의가 있을지 궁금하다.
 “소프트뱅크는 텔레콤 인터넷 데이터 등 다양한 통신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이것은 한 기업이라기보다는 국민에 대한 라이프라인을 제공하는 그에 상응하는 공익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이와 같은 성격의 사업이 지진후 정전이 됐기 때문에 멈춘다라는 경험도 했다.통신과 전기는 끊을 수 없는 인프라의 큰 기둥이다.원자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자는 차원에서 자연에너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 계기를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데이터센터 역시 백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고객의 정보를 지키고 고객의 라이프라인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일본에서 나고 자라고 일본에서 기업을 하고 있지만 저희 양친 부모는 모두 한국 분들이다.그리고 23대 전에는 중국에서 조상들이 살았다.제 자신이 어디 소속인가 하는 생각을 해 왔다.한명의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업을 하게 됐다.”

(이석채 회장) 손 회장님의 이런 행동...기부하고 소신 발언하는 것은 보통사람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것.하지만 큰 기업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이가 고민하는 모습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매출 목표 등을 좀 말해줬으면 좋겠다.
 “매출 목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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