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위험하다 ; 왜 하버드는 디지털 세대를 걱정하는가?'라는 책은 하버드 대학교 법학과 존 팰프리 교수와 같은 대학 인터넷사회연구소의 우르스 가서 연구원이 쓴 'Born Digital' 이란 책을 번역한 것이다.
번역 책은 제목은 잘 달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제목을 너무 눈길을 끌게 달려고 하다보니 책의 내용이 제목을 충족시키지 못했다.즉 이 책을 봐서는 도저히 하버드가 왜 디지털 세대를 걱정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2008년에 나온 책이 뒤늦게 번역이 되서 그런지,유명한 학자들의 책이라고 보기엔 내용이 너무 추상적으로 다가왔다.(기대를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다. 궁금하지 않은가? 도대체 왜 하버드대학교가 디지털 세대를 걱정하는지..)
정체성-새로운 나의 탄생, 개인 정보가 새고 있다, 안전-아이들을 보호하라, 창작자-그들이 만드는 세상, 과부하-정보가 넘쳐 흐른다 등 챕터별 제목은 눈길을 끌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보면 구체적인내용이 없었다. 즉 명제 자체에는 동의할 만 했지만 저자들이 제시한 문제들의 심각성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그것은 여기서 예로 든 것들이 좀 옛날 얘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 일반론적이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프라이버시가 딜레마에 처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가 중요하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것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돼 와 닿는 것이 없다.
제목이 거창하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보면 그냥 디지털세대들에게서 나타날 법한 그런 우려스러운 점을 지적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구체성은 떨어지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부분들이 곳곳에 있다.
'디지털 시대의 정체성은 두 가지 모순을 낳는다. 첫째, 디지털 시대에 사는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춰지는가를 통제하기가 어렵다.중세 시대에 살던 사람들보다도 기존의 정체성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사회적 정체성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풍부하고 다양하며 오래 지속되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통제력은 그어느때 보다도 약화되어 있다.(중략) 둘째, 온라인에서 여러개의 정체성을 만들기는 쉽지만, 특정한 정체성에 대한 고착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심해졌다." -그들이 위험하다 p.47-48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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