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원기입니다. 간간이 오프라인에서는 만남을 통해 인사를 드려왔지만 온라인에서는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그간의 근황을 간단하게나마 전하고자 합니다.


작년(2017) 7월에 16년 동안 재직했던 한국경제신문을 나와 싸이월드에 합류했습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8월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았고 뉴스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미 포털 사이트를 통해, 또는 다양한 뉴스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넘치도록 보고 있는데 무슨 또 뉴스플랫폼이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저의 고민 역시 이처럼 뉴스를 볼 수 있는 통로가 너무 넘치도록 많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16년 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저는 뉴스라는 콘텐츠 시장에서 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지 못할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고 다시 모바일로 변화되는 큰 흐름에서 소비자에 비해 생산자가 제 때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겠죠.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유통 방식이 좋은 콘텐츠, 가치 있는 콘텐츠 보다는 핫한 콘텐츠 위주로 뉴스를 재배치하면서 사실상 시장왜곡이 일어난 이유도 있을 겁니다.


제 나름대로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실제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을 만나보려고 했고, 콘텐츠의 힘으로 시장 왜곡을 돌파해보려는 시도 차원에서 사내벤처에 도전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정보를 볼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콘텐츠를 줘야한다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기엔 생산자로서의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플랫폼을 통한 큐레이션을 시도하게 된 이유입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했지만, 다행히 이런 생각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투자자, 기술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해 만들었습니다.


오늘(2018년3월19일) 공식 출시된 QUE()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입니다. 나름대로는 고생고생해서 만들었지만, ‘이게 정답이다라고는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제가, 그리고 저와 함께 같은 꿈을 꾸고 비슷한 고민을 함께 해 온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고민의 중간 결과물 정도입니다. 최종적으로 그리고 있는 어떤 이상향, 사람들이 보다 만족하고 뉴스라는 콘텐츠로 인해 삶이 더 풍성해지는 그런 꿈 같은 상황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 여전히 제가 있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는 것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제한적이나마 QUE는 저와 저희 팀이 꿈꿨던 이상적인 뉴스 서비스의 모습을 일부 구현했습니다. 깔끔한 화면에서 지금 이순간 반드시 봐야 하는 뉴스나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뉴스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그날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주는 큐브리핑을 통해 매일 최신 트렌드와 소식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뉴스는 따로 스크랩을 해 항상 저장해 놓고 언제든 볼 수도 있습니다. 큐피드 서비스는 사용자들끼리 뉴스를 공유하고 큐레이션 하는 기능입니다. 좋아하는 유명인을 구독하면 그들이 골라주는 뉴스만 볼 수도 있고 내가 직접 뉴스 큐레이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뉴스 공유에 특화된 소셜미디어 기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뉴스큐로 검색하시면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이달 말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의 빅스비에서도 QUE를 통해 뉴스를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제공됩니다. 빠른 시일 내 아이폰에서도 이용하실 수 있게 준비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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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2 전시장 방문 후기

뉴미디어 세상 2012. 3. 12. 08:58 Posted by wonkis
현지에선 졸음과 싸우며 당일치기로 기사 막고, 돌아와서는 시차로 헤롱거리느라 진작에 올린다는 것을 못 올렸습니다. MWC가 폐막하고도 열흘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이번 MWC2012에서 보여진 중요한 흐름들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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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하루 전날 전시장을 방문해 부스를 잠깐 둘러볼 수 있었지만 제한된 곳이 대부분이어서 사실 이번 MWC2012에서 온전히 전시장을 둘러본 것은 27일과 28일, 이틀이었다. 이틀 동안 보기에는 전시장 규모가 너무 컸고, 참가한 업체들도 너무 많았다. 그래서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직접 확인하고 규모가 작거나 크게 눈길을 끌 만한 것이 많지 않은 부스는 전시장을 찾은 업계의 다른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다. 28일 오후 5시경, 삼성전자와 ZTE 부스 사이에서 부스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삼성전자 퀄컴 SK텔레콤 소니 LG전자 LG유플러스 등)과 모여서 MWC2012에 대해 견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약간씩 엇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의견들이 비슷했다.

◆더 이상 전시회에 신제품은 없다?
 “왜 이렇게 볼 게 없지??”  일단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분명히 작년까지는 ‘어디어디 부스를 가봤냐’는 멘트를 하는게 MWC 전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간의 첫 인사이곤 했다. 아무래도 처음 등장하는 제품들도 많고 눈길을 끌거나 흐름에 변화를 줄 만한 제품, 서비스 등이 출품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게 없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에게 ‘어디를 가봤더니 뭐가 재밌더라’는 투로 이야기할 만한 게 거의 없었다.”

 마치 이런 견해를 뒷받침하듯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시장 부스에 나타나 재미있는 발언을 했다. 최 부회장은 MWC 2012 SK텔레콤 부스에 나타났다가 기자들과 마주쳤다. 갤럭시S3를 이번 전시회에서 왜 공개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중국업체들이 전시장에 나와 있으니) 긴장도 되고 그렇지만 (이들은) 과거 10년 전에 우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업체들이) 바로 베끼지 않는가. 지금 온 사람 대부분이 경쟁사 사람일 것이다. 안은 못 베끼지만 외관은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는 MWC 2012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사이에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업체들 중 가장 다양한 단말기를 전시했다.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초슬림 어센드P 시리즈 스마트폰 ‘어센드P1’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삼성전자의 우려가 기우는 아닌 것 같았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에 대해선 많은 매체들이 지적을 한 바 있다. 그로 인해 직접적인 신제품 출시가 줄어든다는 효과가 있는데, 현장에서 보면 맥이 좀 빠지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엄청난 전시장을 차려놨는데 별로 새로운 게 없다면 너무 김빠지는 것 아닌가.

 물론 여기에는 MWC의 성격 자체가 좀 변화되고 있다는 것도 꼽을 수 있다. 한달 전에 열리는 가전 박람회 CES에서 미리 관련 내용들이 공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MWC에서 추가로 보여줄 것이 없다는 뜻이다. CES는 신제품을 보여주는 곳, MWC는 본격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곳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세주 눔(과거 워크스마트랩스) 대표는 “CES는 예전에 비해 비즈니스 미팅은 훨씬 줄어들었다”며 “최근엔 MWC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활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성 부회장도 비슷한 멘트를 했다. 그는 “MWC는 기본 성격이 제품 발표하는 자리 아니다. 사업자와 미팅하는 자리다”라며 “앞으로 제품이 준비되면 그때 가서 공개하는 등 제품 공개와 출시 시기의 시간적 간격이 짧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TE 시대
신제품이나 서비스로서 눈길을 끌 만한 것은 많지 않았지만 모바일의 주된 흐름이 LTE라는 것은 전시장에서도 확연했다. 아직 그닥 많은 나라에서 상용화된 것은 아니지만 LTE는 대세이자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다.

 주요 글로벌 통신사, 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LTE 관련 최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들은 기존 LTE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와 용량을 강조하며 기술 발전을 과시했다. 일부 업체들은 LTE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VoLTE(Voice over LTE)의 진화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퀄컴은 소형 기지국의 네트워크 도달 범위를 확장, 이동 중에도 기존 LTE 기지국 대비 2.2배 더 많은 용량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퀄컴은 또 LTE에서 인터넷전화를 하다가 3G망으로 전환해도 통화가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는 VoLTE 기술을 전시했다. 스웨덴의 에릭슨, 일본의 NTT Docomo는 LTE에서 멀티미디어 방송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태원 퀄컴코리아 부사장은 “LTE보다 한단계 진화된 LTE-A와 관련된 기술과 장비들이 선보이고 있다”며 “내년만 되도 LTE 다음 세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를 동시에 사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하이브리드네트워크(이종망 묶음 기술)을 전시장에서 시연했다. 이 기술은 서로 다른 통신망을 활용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는 두 통신망의 속도를 합한 것 만큼의 빠른 속도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와 LTE 망을 묶을 경우 와이파이 속도와 4G LTE 속도를 더한 속도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데이터를 두 망으로 분산해 보내면서 그만큼 빨리 전송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최적화된 단말기가 나와야 한다. 앱을 다운로드 받아 구현할 수도 있고 폰을 만들때 소프트웨어에 내장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가 훨씬 안정적이다. 안정적으로 구현되지 않으면 통신사는 서비스를 하지 못한다. 

◆RCS, 아직도 갈 길 먼 통신사들
이번 MWC에서 가장 알쏭달쏭했던 주제 중 하나가 RCS다. RCS는 아주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Rich Communication Suite의 약자인 RCS는 (번역하기가 상당히 애매하지만) 일종의 모바일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음성 통화를 하다가 재밌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상대방에게 바로 전송해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주소록만 봐도 상대방이 통화중인지, 전화를 꺼 놨는지 켜 놨는지, 회의중인지 부재중인지 알고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뭔가 대단한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냥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에 음성통화, 파일전송 등을 추가해 확장한 개념으로 보이기도 한다. 

 MWC 2012의 주최측인 전 세계 통신사 및 장비업체 제조사들의 연합인 GSMA는 RCS의 글로벌 브랜드를 이번 MWC에서 공개했다. 이름은 JOYN. 상용화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스페인의 첫 상용화에 이어 올해 안에 한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상용화가 시작된다. RCS가 장착된 폰을 쓰게 되면 따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에서 RCS가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서비스가 정착되면 이론적으로는 단말기의 제약도, OS(운영체제)나 통신사의 제약 없이 서로 번호만 알면 채팅하고 동영상을 공유하고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정착되려면 어마어마하게 험난한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해 당사자들이 너무 많아서 순발력있게, 공통의 이익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지 상당히 불확실하다. RCS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려면 글로벌하게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야 할 것인데 이를 위해선 우선 각 국에서 의미있는 사용자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국내 시장만 보더라도 카카오톡 틱톡 라인 등 벤처기업이나 인터넷 회사들이 만든 모바일 메신저와 경쟁하기에도 힘이 부친 상황이다. 작년에 이슈가 됐던 통신사들의 공통 앱스토어 WAC은 올들어 벌써 시들해져 버렸다. RCS에 통신사들이 얼마나 협력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이유때문에 한편에서는 통신사들이 다른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으론 RCS를 추진하면서도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도 할 수 있다. 최근 SK플래닛이 틱톡을 개발한 벤처기업 매드스마트를 인수하려한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는데 통신사들의 복잡한 심정을 대변해주는 사례라고 보여진다.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여러 모바일메신저를 비롯, 외부 개발자들이 만드는 다양한 서비스들에 비해 RCS는 이름부터 너무 어렵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RCS는 일단 이름부터 친숙하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반면 접근하기는 어려워 회원 모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이번에도 사람이 많았다. 갤럭시노트 10.1과 갤럭시노트가 전부였지만 체험해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갤럭시노트 10.1은 펜 쓰기 기능 등이 갤럭시노트에 비해 향상됐지만 아직은 체험판이다보니 제품 자체에 에러가 많았다.>

◆그래도, 모바일을 재정의하다
 단말기 부문에 있어서 감동이 확 줄어들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의 형태에 벌써 식상해졌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가끔 해본다. 휴대폰 업계에서 10년 동안 휴대폰 상품 기획을 했던 신의현 키위플 사장은 “지금 스마트폰의 모습은 너무나 획일적”이라며 “지금은 이것이 대세인 것 같지만 어느 순간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그것을 예상하고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기획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똑같은 스타일의 폰을 쓴다는 것은 사실 조금 생각해보면 이상할 수 있다. 분명 다른 수요나 욕구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누가 먼저 찾아낼 것인가. 이번 전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극대화하는 노트 시리즈를 내밀었다. LG전자는 화면 비율을 달리했다. 하지만 이것이 단말기의 획일성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까.

 여러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MWC 2012는 당초 내세웠던 모바일을 재정의하겠다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하다. 기술 일변도의 발전에서 벗어나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에 근접하면서 보다 자유롭고 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해가는 것, 스마트함을 초월하는 것. 모바일은 이렇게 달라지고 있다. MWC 2012 모바일 재정의에 대한 글은 '모바일을 재정의하다-MWC 2012 참관기'를 참고해주시길.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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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트위터에서 메모하면서 올렸던 내용인데 늦게나마 정리해서 올립니다.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던 사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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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옳았습니다”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이 개막한 지난 14일,전시관에서 만난 삼성전자 태블릿PC 제품 담당 실무자에게 “왜 10인치 제품을 냈냐”고 물어보자 나온 대답이다.이 실무자는 “우리는 한번도 10인치 제품을 내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갤럭시탭을 출시하고 시장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결국 스티브 잡스가 옳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실무자의 말이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닐 것이다.하지만 실무자의 이런 말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시장에 대한 내부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지난해 초 애플이 9.7인치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이어 삼성이 7인치 갤럭시탭을 내놓으면서 두 회사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애플을 의식한 듯 작년 9월 갤럭시탭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는 7인치 태블릿PC의 휴대성을 크게 강조했다.

 그런데 한달 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잡스는 “I think they will realise seven inches is too small and they will have to release bigger devices next year”(결국 7인치는 너무 작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고 내년에는 더 큰 사이즈의 디바이스를 출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결국 삼성전자는 오히려 아이패드보다 화면 사이즈가 0.4인치 더 커진 10.1인치 태블릿을 출시했다.삼성이 스티브잡스의 예언을 충실하게 수행한 셈이다.그리고 이것은 7인치라는 점을 계속 강조해왔던 삼성으로서는 머쓱해질 일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였을까.삼성전자는 이번 MWC 2011에서 10.1인치 갤럭시탭 10.1을 선보이면서 계속해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갤럭시S 2 못지 않게 엄청나게 관심을 받을 만한 제품인데도 발표회장에서나 간담회장에서나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다.갤럭시S 2의 부록같은 느낌마저 줬다.하지만  삼성전자의 신형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은 이번 ‘MWC 2011’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갤럭시탭을 한번 만지기 위해선 삼성전자 부스에서 최소 30-40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탭 10.1을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냈다”고 설명했다.갤럭시탭이 휴대성을 강조했다면 갤럭시탭 10.1은 보는 기능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고객은 누가 맨 먼저 제품을 냈는지 기억하지 않는다.누가 제일 잘 만들었는지를 기억할 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의 이런 말은 명분이나 자존심은 좀 잃어버렸을 지 몰라도 실리를 택한 삼성의 선택을 강조한 것 같다.하지만 발표장이나 보도자료에서는 그런 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시장의 선택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스스로 쑥스러워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애플의 결정이 옳았다고 인정하는 것은 한편으로 삼성전자의 또 다른 강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갤럭시탭 10.1’을 현장에서 만져보고 사용해본 느낌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현장의 많은 관람객들의 반응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어차피 애플과는 처음부터 입장이 달랐다.태블릿PC 시장을 삼성전자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고 시장 개척자도 아니었다.구태여 각을 세울 필요가 없었다.이 정도로 제품을 잘 만들어낸다면 충실한 추격자로서의 역할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앞으로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향후 대응을 지켜볼 일이다.

by wonkis from Barcelon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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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브가 선보인 10만원대 전자책 단말기 B-815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북큐브와 북큐브에 전자책 단말기를 공급하는 넥스트파피루스에 따르면 북큐브가 당초 주문한 1만대의 B-815에 이어 최근 2000대를 추가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큐브 관계자는 "지금 판매되는 속도로 볼 때 곧 물량이 달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생산이 피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대 이상 팔리는 전자책 단말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만여대 갖고 무슨 돌풍이냐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매우 열악한 국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고려할 때 유례없이 짧은 기간 동안 많이 팔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아이리버,인터파크,북큐브 등에서 다양한 전자책 단말기가 쏟아져나왔다.하지만 각사가 내놓은 단말기는 2000-5000여대 수준에서 판매가 되는 등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업계에서는 북큐브의 B-815가 출시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전자책 단말기가 3만대가 채 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외에서 이미 재작년부터 전자책 단말기가 주목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에서는 아직도 시장이 초기 단계인 셈이다.국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부진한 이유로는 턱없이 부족한 콘텐츠,상대적으로 비싼 단말기 가격 등이 꼽혀 왔다.

 북큐브가 이번에 선보인 B-815는 가격 측면의 요인을 제거했다.20만원대에서 40만원까지 형성돼 있는 기존 전자책 단말기와 달리 10만원대 중반으로 가격을 책정했다.실제 사용자들이 많이 쓰지 않는 와이파이 기능 등을 제거하고 크기를 줄이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배순희 북큐브 대표는 "올 연말까지 3만대를 파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배 대표의 말이 현실화된다면 올 국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북큐브가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B-815가 지금까지 나온 다른 단말기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지만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절대적으로 부족한 콘텐츠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아이패드,갤럭시탭 등 올 하반기 출시될 태블릿PC와의 경쟁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콘텐츠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태블릿PC 물량이 빠른 속도로 풀릴 경우 전자책 단말기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해묵은 이야기이지만 국내에서 전자책 단말기에서 볼 수 있는 e-book 콘텐츠는 소비자의 수요를 감당하기엔 너무 적은 숫자로 파악되고 있다.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것은 1만권-3만권 수준에 불과하다.그나마 최신작,베스트셀러 등은 아예 확보도 못한 상태다.해외 서적도 없고 국내 서적 역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전자책 목록에서 빠져 있다.작가들의 경우 종이책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전자책이 인세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출판사들 역시 저작권 문제 등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보문고 인터파크 북큐브 등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을 섭외해 콘텐츠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속도가 매우 느려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북큐브의 경우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도 확보해 올 하반기 서비스하겠다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블릿PC 시장도 변수다.삼성전자가 다음달 2일 독일 전기전자박람회 IFA에서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고 KT도 올레 패드(가칭)을 선보일 것으로 예정되는 등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퉈 올 하반기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미국에서 아이패드가 판매를 시작한 이후에도 가격 인하 등으로 전자책 단말기 업체들이 대응하면서 판매량이 줄지는 않고 있다.하지만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리졸브마켓리서치의 아이패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패드 구매 후 앞으로 사지 않을 단말기로는 e북리더가 49%로 1위에 올랐다.미국과 달리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한국에서 태블릿PC가 쏟아져 나올 경우 어떤 영향이 올지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

 아이패드의 사례를 볼 때 아직까지는 태블릿PC가 들고다니면서 전자책을 보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결국 전자책 단말기가 전자책을 보기에 최적화된 사이즈와 가격,충분한 콘텐츠로 대응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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