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9.18 제2의 옥션신화 꿈꾼다-이준희 원어데이 대표 4
  2. 2009.06.19 인터넷벤처 2.0 시대 5

이준희 원어데이(www.oneaday.co.kr) 대표는 아직은 옥션 창업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지난 97년 이재훈씨와 옥션을 공동창업,2001년 이베이에 1700억원에 매각해 벤처 대박 신화를 썼던 주인공이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가 옥션을 창업한 지 12년이 훌쩍 넘은 지금,그는 이제 새로운 개념의 쇼핑몰로  자신이 만든 옥션을 뛰어넘는 꿈을 꾸고 있었다.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부근에 위치한 원어데이 사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지난 2007년 10월 그를 만난지 거의 2년만이다.

-원어데이를 창업한 지도 2년이 넘었네요?

 "2007년 가을 만났을 떄는 원어데이 창업한 지 얼마 안됐었는데,그 뒤로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제가 2007년 초에 하루에 한 가지만 파는 쇼핑몰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와 원어데이를 창업했는데,이제 내년초에 3년이 됩니다."

-어느 정도 성장했나요?

"지난 해에 120억원 매출을 올렸고,올해는 240억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두배 성장이죠.지금 이미 BEP는 도달했고 내년부터는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합니다.하지만 물론 흑자보다는 지금은 성장이 우선입니다."

-원어데이가 아직은 좀 생소한 것 같은데

 "그 동안 거의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고 보시면 됩니다.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현재 고객이 17만명 가량 됩니다.모두 열성적인 분들입니다.단기간 내에 빠르게 회원을 끌어모으는 것보다 지금의 고객들이 실망하지 않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처음부터 목표로 했습니다.광고로 무차별적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려고 하지 않고 지금도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쇼핑몰을 창업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경매 방식의 쇼핑은 이미 정착을 했지만 소비자들은 이제 이를 뛰어넘는 온라인쇼핑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저는 그 답을 신뢰에서 찾았습니다.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과거보다 훨씬 더 신뢰를 중시하고 있습니다.좋은 제품을 가장 싼 가격에 믿을 만한 곳에서 사는 것.이를 위해선 검증 안된 온갖 물건을 쌓아놓고 팔기보다는 하루에 한 가지씩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가격과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낫겠다고 본 겁니다."

-하루에 한 가지만 판다...제약이 많을 것 같은데요?

"옥션은 2001년 이후에도 여러차례 성장의 기회가 있었습니다.스스로 혁신을 통해 쇼핑에 개혁을 일으키면서 성장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원어데이는 얼핏 제역이 많은 방법처럼 보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사야할지 고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에 무슨 물건이 들어올까하는 호기심을 유발해 쇼핑을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개념 전환을 한 쇼핑몰입니다.내가 어떤 물건을 사야하는지 수없이 많은 클릭을 거쳐 사야하는 지금의 쇼핑몰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줍니다.원어데이는 절반 가격에 팔기 때문에 따로 가격 비교가 필요없을 만큼 싸고 하루에 하나만 팔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없습니다.산 다음에 마음에 안 들면 아무 조건없이 환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습니다.이것도 원어데이에서 먼저 했는데 인터파크에서 자신들이 먼저 한 것처럼 광고하는 것을 보니 화가 좀 나기도 하네요(웃음)

-쇼핑에 관한한 아이디어 뱅크로 알려져 있던데

"지금도 온라인쇼핑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수시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를 구체화하고자 직원들과 계속 대화를 합니다.조만간 원어데이에서 또 새로운 방식의 쇼핑아이디어를 내놓을 겁니다.기대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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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벤처 2.0 시대

뉴미디어 세상 2009. 6. 19. 15:38 Posted by wonkis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 최근 두드러진 점은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 벤처를 창업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들이나 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미국에서 2005년을 전후해 웹2.0 기업들이 본격화되면서 제2의 벤처붐이 일었다면 웹2.0기업의 활약이나 산업에서의 파급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혹은 한국에서는 애시당초 웹2.0 성격이 상당히 반영된 1세대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이것이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는 이것을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도 2기가 시작됐다고 표현하고 싶다.또는 유행처럼 일었던 말을 활용한다면 인터넷 벤처 2.0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굳이 한국에서 웹 2.0보다 1세대들의 복귀 또는 재도전을 2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이들이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점과 함께 이들이 시도하는 서비스들의 동향,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움직임이 한국적인 벤처 창업 현실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벤처 1세대들의 새로운 도전.
이런 경향은 2007년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NHN의 창업자이자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손꼽히는 김범수 사장이 그해 여름 NHN USA 사장을 그만두고 공식적인 모든 직함을 내놓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김범수 사장은 작년에 위지아이닷컴을 오픈하면서 벤처 창업 일선에 복귀했다.
 나성균 사장과 함께 네오위즈를 만들었던 장병규 사장이 비슷한 시기 움직인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장병규 사장 역시 게임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를 만들고 벤처 창업 일선에 다시 뛰어들었다.장병규 사장은 이미 그 이전에 첫눈이라는 매우 실험적인 검색 벤처를 시도한 바 있으니 그는 공식적으로만 3번째 창업을 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 인터넷 산업의 대부로도 불리던 허진호 전 인터넷기업협회 회장도 일선에 복귀했다.그는 물론 창업이라는 형태를 띄진 않았지만 인터넷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왔기에 그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1999년 프리챌을 창업해 한국 인터넷 벤처 1세대 인물에 속하는 전제완 사장도 최근 유아짱을 창업하면서 일선에 복귀했다.전제완 사장은 신개념의 쇼핑몰이란 컨셉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옥션 창업자였던 이준희 사장은 하루에 딱 한가지 물품만 파는 원어데이라는 쇼핑몰로 이 분야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싸이월드 창업자로 잘 알려진 형용준 사장은 최근 신개념의 오디션 사이트 스토리투필름닷컴(story2film.com)을 오픈,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이와는 조금 사례가 다르지만 안영경 핸디소프트 사장은 지난 해 4년여만에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왜 1세대의 복귀인가.
1세대들 복귀의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하다.새로운 시도를 해보기 위해서다.그리고 아주 실험적인 일을 하기엔 기존의 조직은 덩치가 너무 크다.이들의 DNA 자체가 벤처 DNA라는 설도 있지만,Who knows? (어떤 이들은 몸속에 벤처의 피가 흐른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공동 창업자 또는 자신이 만든 조직과의 갈등 때문인 경우도 있다.이 역시 기존의 조직에서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가 어려워진 케이스다.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안정된 곳을 뛰쳐나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케이스라면 정말 이들이야말로 일찌기 경제학자 케인스가 언급한 야수와도 같은 기업가 본능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두에서 1세대들의 복귀를 매우 한국적인 상황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이는 새로운 벤처 기업 발굴,지원에 인색한(혹자는 전혀 없다고도 한다) 한국적인 벤처 투자 상황에 비춰 볼때 기존의 성공을 통해 자금력을 갖춘 이들을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밑도 끝도 없는 벤처 창업을 하는 사례 자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악화되는 벤처 창업 환경이 1세대들의 복귀를 이끌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년전과 다른 점? 같은 점?
사람은 같다.하지만 그들의 상황은 전혀 달라졌다.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성공의 경험이다.그리고 이것은 바로 가장 큰 독이 될 수도 있다.어쨋든 이들의 성공 경험은 일찌기 보기 힘든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이들의 움직임이 항상 주목되는 이유다.
성공 경험만 있는 게 아니다.일부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 과거의 성공을 기반으로 자금 기반을 갖추고 있다.외부에서 돈을 끌어올 필요도 없고,혹 그런 시도를 하다가도 여의치 않으면 그냥 자기 돈을 투자해서 하면 된다는 거다.
 돈도 있고 경험도 있지만,이게 다는 아니다.이들은 여전히 아이디어로 반짝인다.김범수,전제완,장병규,이찬진 등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팔팔한 20대들 못지 않은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로 의욕에 불타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새로운 시도는 또 다른 대박을 낳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건 아무도 모른다.아이디어와 돈,그리고 경험의 3박자를 모두 갖췄지만 이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불확실한 시장의 힘이기도 하다.
 이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뭘까? 사람이다.그러고보면 모든 것을 다 갖춘 듯 보여도 역시 사업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다.정말 적재 적소의 쓸만한 인물을 찾기란 그들이 창업하던 10년,15년 전보다 더 힘들어졌다.왜? 이제는 이 분야에도 NHN,엔씨소프트,다음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안정된 직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인재들을 흡수해간다.인력 시장에서의 배고프고 가난하던 시절은 끝났는지도 모른다.때문에 이들 중 상당수는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이들의 두번째(혹은 세,네번째)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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